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7/10 00:34:03
Name 벨로시렙터
Subject 마에스트로 vs 몽상가. 2006년 전반기 마지막 축제.
0. OSL, 그리고 MSL

저그와 테란의 축제였던 OSL. 결국 그 축제의 마지막 봉화는 테란, 한동욱 선수의 예술적인 바이오닉으로써 저그들을 압살해 나갔다. 아트테란 한동욱. 그는 OSL의 우승 트로피에 키스를 하며, 23명의, 아니 수만 스타크래프트 유저들의 최고봉에 올랐다.

역대 최고 무게의 -그것이 비단 트로피의 무게만이 아닌, 물질적, 정신적 모든면에서의- 트로피는 이미 한동욱에게 넘어갔다.
하지만 OSL의 그것과 감히 비교할 수 있는 MSL의 트로피는, 아직 주인이 정해지지 않았다.


1. 마에스트로 ; maestro. [예술 따위의] 거장.

그냥 거장이 아니다. 그는, 예술의 경지의 거장인것이다.
마에스트로, 누가 붙인 별명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확실한 닉네임이라는 생각이 돌연 든다.
그가 원하는 대규모 물량전까지 끌고가는 마에스트로의 운영은, 확실히 잘 짜여진 한장의 악보라는 생각이 드니까.

누군가, 이런말을 하였다. 마재윤 선수는 명장면 동영상을 만들어 봤자, 볼 것은 물량 뿐이라고.
그리고 또 누군가가 이런말을 하였다. 마재윤 선수의 진면모는 초반의 컨트롤과 중반의 운영, 그리고 후반의 대규모 교전이라고.

'완성형'이란 무엇인가.
컨트롤과 운영, 그리고 교전이라는 세가지 능력치를 극한까지 끌어올린 형태를 말하는것이 아닌가.

마에스트로의 초반의 컨트롤은 후반의 교전에서도 보여지며, 중반의 운영은 후반의 교전 중에서도 나온다. 그런 의미에서 '완성형'저그라는 호칭은, 그 누구보다 마재윤 선수에게 어울릴 것이라 생각한다.

"저그라는 종족은, 끊임없이 생산되는 '생명력'에 의의가 있는 종족이다. 하지만 생산되는 '생명력'뿐만 아니라, 진정으로 살아있는 듯한 '생명력'을 부여하는 저그 유저는 진정한 완성형이다."

                                                             - pgr의 어느 유저.-


2. 몽상가 ; 夢想家. 실현성이 없는 헛된 생각을 즐겨 하는 사람. 꿈 꾸는 자.

가림토는 은퇴하고, 영웅은 악마에게 심장을 빼앗겼다.
악마는 영웅의 심장을 뺏어, 영웅의 힘을 가진 악마가 탄생되었다.
하지만 훗날 가림토의 꿈과, 영웅의 힘을 가진 자가 나타나여 악마를 상대할지니.


많은이들이, 먼저 전장에서 기다리고 있는 마에스트로의 상대자로, 몽상가 강민보다 악마 박용욱을 생각하였다.
815 혈전, 그곳에서의 악마는, 영웅을 집어 삼켰기에.

하지만 몽상가는 악마를 이겼다.
그것도 압도적인 힘으로.

본인은, 나름대로 각각의 프로토스의 색깔을 '편견'에 빠져있다.

대 테란전의 최강자 영웅 박정석
대 프로토스전의 최강자 악마 박용욱

그리고 대 저그전의 최강자 몽상가 강민

그리고 정상에서 기다리고 있는 상대는 저그다.

프로토스가 가장, 불확실하며
프로토스 강민이 가장, 확실한 상대, 저그

갑자기 그 옛날 개마고원에서 강민선수의 엄재경 해설위원의 말이 기억난다.

"몇년전만 하더라도 저그에게 원게이트 플레이를 하는 프로토스는 바보란 소리 들었습니다. 하지만 강민선수는 지금 그것으로 저그를 이기고 있습니다!!!!"

그의 꿈은, 아마 수비형, 그 한가지만이 아닐것이다.






ps. 원래는 아랫글의 sylent님처럼 논술식으로 글을 쓰려 했는데, 제 전공이 저런 논술보단 소설쪽이라 -_-.. 소설'화'되어버렸습니다.

ps2. .... 논술을 쓰려 했는데, 응원글이 되어버렸습니다. 죄송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07/10 00:4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예전 이재훈선수가 프로토스의 극을 보여주겠다고 했었죠. 그 약속은 아직도 지켜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저에게 이번 결승전예고에서 강민선수가 결승전의 승리를 통해 프로토스가 아닌 "강민"을 보여드리겠다고 한 말 -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네요. - 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과연 강민선수가 보여줄 프로토스의 모습은 무엇일지...


하지만...

마재윤선수가 보여주는 그 화려한 오케스트라도 보고 싶네요. 전상욱선수와의 아카디아5경기에서 보통 그 상황이면 울트라저글링만 뽑아서 어택땅모드일텐데 마재윤선수는 그 상황에서도 유닛들을 조합시키고 럴커 버로우 하는 위치도 탁탁 맞게 잡는... 그런 장면을 보면서 역시 저그의 마에스트로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길게 느껴졌던 8차 MSL결승전도 드디어 이번 주군요. 개인적으로는 센게임배 결승전, 머머전의 기대감 이상입니다.
벨로시렙터
06/07/10 00:43
수정 아이콘
각 종족 최고의 '악몽'끼리 맞붙었습니다.

과연 결론은 어떻게 날까요 ?
사상최악
06/07/10 00:45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가 우승한 우주배를 잊으시면 안되지요...
찡하니
06/07/10 00:47
수정 아이콘
마재윤 vs 박정석을 잊으셨군요..
벨로시렙터
06/07/10 00:49
수정 아이콘
사상최악 / 찡하니 // 관련리플 수정요 ! ㅠㅠ 정석선수 팬이면서,, 그때 당시에 엄청 바빠서 결승을 못봤습니다 -_-;; 그냥 조용호선수와의 일전에서 마엘스트로오옴!! 만 기억에 남는군요 ;;
찡하니
06/07/10 00:53
수정 아이콘
팬으로 하고 있는 선수의 진경기는 잘 잊혀지는 법이죠 이해갑니다^^
Judas Pain
06/07/10 00:57
수정 아이콘
좋은 표현력을 가지고 계시네요 글을 쓴다는것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이란 느낌이 듭니다

글의 논리성이 수사의 표현력에 따라가지 못한다는 고민을 하고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표현력이 있다는것 자체가 논리적인 사고에 재능이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마재윤에 관해 표현한 부분들이 마음에 드는군요)

몇달뒤 다시 돌아왔을때 벨로시렙터 님이 좋은 글로서 이곳을 풍성하게 채워주시는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벨로시렙터
06/07/10 01:04
수정 아이콘
Judas Pain // 지적 감사합니다 ^^ , 안그래도 이 글을 쓰면서 느꼈던점이, 이게 말이 안되는데, 이게 뭐지?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그래도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올렸는데, 그런식으로 평가를 해주신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
honnysun
06/07/10 01:29
수정 아이콘
난토님의 소식에 글을 읽어도 계속 우울하네요..
화잇밀크러버
06/07/10 06:15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 관련 글중 맨 마지막 부분의 저그의 완성형에 관한 부분. 정말 멋진 말이네요. 마재윤 선수 화이팅입니다. ㅠㅠ
프로브무빙샷
06/07/10 11:21
수정 아이콘
둘다... 제가 좋아하는 선수들이라... 누구를 응원해야할지... 그래도 cj에 있는 마재윤을.. ~~
이번에 우승하고... 명실상부 최강을 확고히 하시길...
06/07/10 13:55
수정 아이콘
마음같아선 오랜 양대피씨방리거였던 강민선수가 우승했으면 좋겠지만, 맵이 저그에게 웃어주는건 어쩔수가 ㅠㅠ

815첫경기는 왠지 하드코어 한번더할것 같은데, 음.... 맵자체가 마재윤 선수가 선스포닝을 해도 입구가 좁아서 상당시간을 저그에게서 뺏어올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아마 이러면서 자연스런 수비형전환이 박태민선수 잡을때 처럼 이어질것같은데 이경기를 지면 마지막경기까지 갔다고 쳤을때 이기기란 힘들다고 생각되네요.
세이시로
06/07/10 18:55
수정 아이콘
프로토스의 광기어린 천재 음악가 광민 선수(...)의 우승을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
팅커벨
06/07/11 14:27
수정 아이콘
MSTran 님// ㅡㅡ 악질 까들의 영향이 심각하군요....
양대피씨방리거였던전 딱 한시즌이고, MSL엔 꾸준히 활동하셨는데...
그런애기를 하실땐 가쉽거리는 하지마시길 요청하네요...
본인이 주저없이 내뱉는 말에 상처받는 사람은 여럿이랍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4258 양자 동률일경우에 단판 순위결정전을 꼭 해야 할까? [31] XoltCounteR4518 06/07/11 4518 0
24257 말로 입힌 상처는 칼로 입힌 상처보다 깊다 [32] 설탕가루인형6209 06/07/11 6209 0
24255 피지알 평점에 바란다 [33] NKOTB4263 06/07/11 4263 0
24252 KTF - MBC게임에 대한 '예상'엔트리입니다^^(정확성 보장못함ㅠㅠ) [17] juny4378 06/07/11 4378 0
24251 변길섭의 출전에 대한 변, 그리고 마음대로의 추측 [28] pioren5023 06/07/11 5023 0
24250 [같이 죽자]라는 보상심리는 버려야 합니다. [68] 무한초보5734 06/07/11 5734 0
24249 스카이 프로리그 2006 전기 포스트 시즌 맵 순서 및 일정 확정 [15] 똘똘한아이'.'4273 06/07/11 4273 0
24247 나는 변하고 있다. 천천히... [8] withsoul3853 06/07/11 3853 0
24244 T1과 팬택의 그 끈질긴 악연 [38] Nerion4924 06/07/10 4924 0
24243 각성하십시오, 불꽃!! [24] 김연우24552 06/07/10 4552 0
24242 올해 광안리를 화려하게 장식할 무대는? [50] 狂的 Rach 사랑4125 06/07/10 4125 0
24239 플레이오프, 약간의 변화를 원한다. [46] 벨로시렙터3936 06/07/10 3936 0
24238 테란 미네랄핵.. 이젠 컴셋이 커맨드 안쪽에 달리지도 않네요 -_-; [17] Crazy~Soul4749 06/07/10 4749 0
24236 SKY Proleague 2006 전기리그를 마친 Pantech EX 팀에 올리는 격문 [13] The xian3896 06/07/10 3896 0
24235 SKT T1의 결승진출의 의미....... [33] SKY925068 06/07/10 5068 0
24233 CJ VS KTF 플레이오프 직행 결정전 중계창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263] 초보랜덤5563 06/07/10 5563 0
24232 SKT T1 VS 팬택 EX 양팀의 운명을 가를 LINE UP [558] 초보랜덤9398 06/07/10 9398 0
24231 Hot & Hot Cool & Cool [28] kama5288 06/07/10 5288 0
24229 폴란드 게이머 Nal_Draco와 Siz)SunCow, 커리지 매치에서 떨어졌군요. [16] Crazy~Soul5721 06/07/10 5721 0
24227 법과 관련된 영화 좋아하시나요? [18] ZoZo4519 06/07/10 4519 0
24224 오늘은 SKY 2006 전기리그의 마지막 경기가 있는 날입니다. [11] DeaDBirD3791 06/07/10 3791 0
24223 연애시대 자작 DVD 커버와 라벨인데 너무 멋져요... -ㅇ- [23] 홍이아빠5391 06/07/10 5391 0
24218 마에스트로 vs 몽상가. 2006년 전반기 마지막 축제. [14] 벨로시렙터4059 06/07/10 405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