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7/10 21:44:37
Name The xian
Subject SKY Proleague 2006 전기리그를 마친 Pantech EX 팀에 올리는 격문
[이 격문의 원문은 '로마인 이야기'에 나오는 디라키움 공방전 이후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연설 대목이며,
이 격문은 그 글을 차용하여 Pantech EX 팀에 맞게 조정한 것임을 밝힙니다.]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었지만, 여러분들은 지금까지 이루어 낸 경기 결과와 응원해 주신 팬들에게 감사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첫 경기를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손에 넣어 기분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었으며, 그 후 두 번이나 패한 뒤에도 이후 여섯 경기에서
5승 1패라는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고, 변함없는 에이스 이윤열 선수와 강력한 팀플 조합 외에 이번 리그를 통해 김재춘 선수도
당당한 한 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개인전을 한 경기 또는 두 경기씩 먼저 내줘 불리한 형국에서 경기를 시작했고, 더러는 에이스 이윤열 선수마저 졌을 때에도 결국은
그 경기를 에이스 결정전까지 기어이 끌고 가서 끝끝내 승리를 쟁취해 올 만큼, Pantech EX라는 팀 전체의 능력과 끈기가
절대 다른 팀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리그 내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여러분들의 바램이 여러분들이 바라는 대로
되어 주지 않았다 해도, 차후에는 그런 바램이 이루어지도록 여러분들이 먼저 서로를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오늘 여러분들이 당한 포스트시즌 진출 좌절이라는 결과의 책임을 말할 때에,
다른 모든 것에 책임을 돌릴 수는 있어도 '오늘의 패전'으로만 모든 원인을 국한한 나머지 이윤열 선수와 심소명 선수에게
'포스트시즌 진출 좌절의 책임'을 모두 돌리는 것은 허락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 선수들은 벌어진 전투의 대부분을 승리로 이끌었고, 어떤 상황에서든 그 선수들의 경기 이후에는
거의 모두 여러분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기세가 진행되었으며, 심지어는 피곤한 중에도 에이스 결정전에 당당히 나아가
빼앗길 뻔하던 승리를 무려 다섯 번이나 여러분들에게로 돌려 놓은 선수들입니다.

정규시즌 전체도 물론이거니와 오늘 경기만으로 놓고 보아도, 눈앞에 다가와 있던 포스트시즌행 진출 티켓을
놓친 책임은 팀 전체가 나누어서 같이 져야 합니다. 경기에 나간 선수들은 중요한 순간에 혼란과 오판에 빠졌고,
우발적인 일에 잘못 대처했기 때문입니다. 경기에 이름이 없었던 선수들이나 감독, 코치진 역시 책임을 면할 수는 없습니다.
엔트리에 있든 없든 그런 중요한 순간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만큼 자기 자신을 더 갈고 닦아야 하는 것이 바로 프로 선수이고,
몇몇의 선수 뿐만이 아닌 팀 내의 거의 모든 선수들을 그렇게 육성시키고 준비시켜야 하는 것이 감독, 코치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모두 전력을 다하면 지금 이러한 상황은 충분히 역전시킬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마음이 일치한다면, 2004년의 스카이 프로리그 2라운드 때와 마찬가지로 다시 우승팀의 자리에 오를 수 있으며,
패배의 쓰라림 역시 승리로 바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감을 되찾고, Pantech EX라는 한 팀으로 뭉쳐
누가 에이스이고 누가 후보라는 세평을 듣지 않도록 모두가 에이스라는 생각으로 뭉치고 실력을 향상시켜야 할 것입니다.




- The xian -


P.S. 참고삼아 로마인 이야기 중의 원문도 같이 싣습니다.


우리는 신들과 운명에 감사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탈리아는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손에 넣었다. 에스파냐에서도 유능한 장수들이 이끄는 적군을 적은 손실로 항복시켰다. 밀을 제공해주는 그리스의 마케도니아, 테살리아, 아이톨리아의 도시들도 우리 편에 서 있다. 또한 바다에는 적의 선단이 배회하고 항구의 대부분이 적에게 있었는데도, 우리는 한 명의 병사도 잃지 않고 아드리아 해를 건널 수 있었다. 그리고 운명이 모두 우리가 바라는 대로 되어주지 않았다 해도, 그렇게 되도록 우리가 먼저 운명을 도와주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기는 하지만, 오늘 우리가 당한 불운의 책임은 다른 모든 것에 돌릴 수는 있어도 나한테만은 돌릴 수 없다. 나는 전투에 유리한 지형을 여러분에게 주었고, 적의 많은 보루까지 함락시켰고, 지금까지 벌어진 전투도 모두 승리로 이끌었고, 전쟁이 유리하게 전개되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눈앞에 다가와 있던 승리를 놓친 요인은 여러분에게 있다. 여러분이 혼란과 오판에 빠지고 우발적인 일에 잘못 대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분이 모두 전력을 다하면 이 상황은 충분히 역전시킬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 여러분의 마음이 일치한다면, 게르고비아에서 철수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패배는 승리로 바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겁에 질려 싸우지 않았던 자들도 자진해서 최전선으로 나서는 기개를 되찾아야 한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벨로시렙터
06/07/10 21:50
수정 아이콘
마지막 한경기까지, 아니 마지막 한경기를 치르고서도 정확한 순위가 가려지지 않았던 스카이 2006 전기리그였습니다.

그 무슨팀이 잘했다고 할 수 있고
그 무슨팀이 못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광안리 직행티켓을 확보한 T1도,
플레이오프 진출에 탈락한 팬택 EX에게 발목을 잡히면
플레이오프 진출마저도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런 혼전이었습니다.

모두들, 1위로 광안리에서 기다리고 있는 T1에게도, 다음시즌에서 볼수없는 STX에게도 모두 뜨거운 박수를 칠 수 있는, 그런 pgr유저분들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스트겔겔
06/07/10 21:52
수정 아이콘
팬택과 온게임넷에게 없는 것은 단 하나 승부감입니다.
노리군
06/07/10 21:53
수정 아이콘
올해부턴 최하위도 후기리그에 나옵니다;;
벨로시렙터
06/07/10 21:53
수정 아이콘
노리군 // 나옵니까 -_-;;;;; 어쨋든;; 최 하위 STX 에게도, 라고 고치겠습니다 ;;
조화섭翁™
06/07/10 21:54
수정 아이콘
이번 시즌에는 많은 변수가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한빛이 2:3의 경기를 3:2로 승리하기만 했다면 플레이오프 향방이 완전히 달라졌을것입니다. KOR 5번의 패배는 거의 에이스결정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득실이 +8이라는 경이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P&C는 대 역적극을 매경기마다 보여주며 저력을 과시했습니다. 이런 경쟁을 뚫고 올라온 네팀의 경기가 기대됩니다. P.S: 다음 라운드도 풀리그로 치뤄지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11위 팀이 탈락하게 되나요?
The xian
06/07/10 21:56
수정 아이콘
조화섭翁™ 님// 11위도 나온다는군요.
06/07/10 22:04
수정 아이콘
펜텍은 정말 언제 저그 개인전카드가 생길까요...
그나마 김재춘영입 했으나 그다지...
마재윤,박명수,김준영 이중 1명만 있어도 이윤열과 더불어 개인전 활약으로 1위도 문제없을텐데...
06/07/10 22:27
수정 아이콘
팬텍은 기존에 있는 선수들을 키워야죠. 기존에 실력 좋은 선수들 많은데도 그 선수들이 발전하는 모습은 못보는것 같습니다.
06/07/10 22:35
수정 아이콘
팬택의 드라마틱한 역전극은 보는 내내 정말로 즐거웠습니다.
팬택의 대 역전극의 불씨는 안심 팀플조합부터 시작했지요. 심소명선수가 MBC와의 경기에서 에결에서 이재호 선수를 압도하던 모습은 정말 감동이였습니다.
팬택과 티원의 동반 진출을 원했지만, 어쩌다보니 불가능해졌지요.
다음 시즌에서 좋은 활약 부탁드립니다. 팬택 힘냅시다!
세이시로
06/07/10 22:39
수정 아이콘
프로토스가 힘들었던 리그라서 안기효 선수도 많이 나오질 못했지요.

이번 시즌은 이윤열, 심소명 선수가 너무 잘해준 겁니다.
SimpleLife
06/07/10 22:56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 너무 아쉽지만...
이번 프로리그는 0대2으로 지고 있으면서 3대2로 역전하는 모습들을 보며 팬택의 가능성을 봤어요..
다음 프로리그는 더 좋은 성적 얻을 거라고 믿어요..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팬택 EX 화이팅~!!!!!
Nada-inPQ
06/07/10 23:02
수정 아이콘
승부감이라니,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군요. 이번 시즌 팬텍은 거의 최고의 승부사였다고 봅니다만..

아쉽습니다. 보다 정석적인 엔트리로 밀고 나가길 바랐는데...무엇보다도 심소명/안기효 조합을 포기한 게 컸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여러가지로 아쉽지만, 잘 했습니다. 충분히 팬에게 만족할만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던 것 같군요. 수고했습니다. 후기리그에는 팀원을 좀 더 다독이고 영입하여 보다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를..
06/07/11 00:06
수정 아이콘
이번 전기리그에서의 팬택팀의 경기는 모든 게임이 다 재미있었습니다.
특정 팀을 응원하지는 않는 저였지만..왠지 다음 시즌부터는 팬택을 응원하게 될 것 같아요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4258 양자 동률일경우에 단판 순위결정전을 꼭 해야 할까? [31] XoltCounteR4518 06/07/11 4518 0
24257 말로 입힌 상처는 칼로 입힌 상처보다 깊다 [32] 설탕가루인형6209 06/07/11 6209 0
24255 피지알 평점에 바란다 [33] NKOTB4262 06/07/11 4262 0
24252 KTF - MBC게임에 대한 '예상'엔트리입니다^^(정확성 보장못함ㅠㅠ) [17] juny4378 06/07/11 4378 0
24251 변길섭의 출전에 대한 변, 그리고 마음대로의 추측 [28] pioren5023 06/07/11 5023 0
24250 [같이 죽자]라는 보상심리는 버려야 합니다. [68] 무한초보5733 06/07/11 5733 0
24249 스카이 프로리그 2006 전기 포스트 시즌 맵 순서 및 일정 확정 [15] 똘똘한아이'.'4273 06/07/11 4273 0
24247 나는 변하고 있다. 천천히... [8] withsoul3853 06/07/11 3853 0
24244 T1과 팬택의 그 끈질긴 악연 [38] Nerion4924 06/07/10 4924 0
24243 각성하십시오, 불꽃!! [24] 김연우24552 06/07/10 4552 0
24242 올해 광안리를 화려하게 장식할 무대는? [50] 狂的 Rach 사랑4124 06/07/10 4124 0
24239 플레이오프, 약간의 변화를 원한다. [46] 벨로시렙터3936 06/07/10 3936 0
24238 테란 미네랄핵.. 이젠 컴셋이 커맨드 안쪽에 달리지도 않네요 -_-; [17] Crazy~Soul4749 06/07/10 4749 0
24236 SKY Proleague 2006 전기리그를 마친 Pantech EX 팀에 올리는 격문 [13] The xian3896 06/07/10 3896 0
24235 SKT T1의 결승진출의 의미....... [33] SKY925068 06/07/10 5068 0
24233 CJ VS KTF 플레이오프 직행 결정전 중계창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263] 초보랜덤5563 06/07/10 5563 0
24232 SKT T1 VS 팬택 EX 양팀의 운명을 가를 LINE UP [558] 초보랜덤9398 06/07/10 9398 0
24231 Hot & Hot Cool & Cool [28] kama5288 06/07/10 5288 0
24229 폴란드 게이머 Nal_Draco와 Siz)SunCow, 커리지 매치에서 떨어졌군요. [16] Crazy~Soul5721 06/07/10 5721 0
24227 법과 관련된 영화 좋아하시나요? [18] ZoZo4519 06/07/10 4519 0
24224 오늘은 SKY 2006 전기리그의 마지막 경기가 있는 날입니다. [11] DeaDBirD3791 06/07/10 3791 0
24223 연애시대 자작 DVD 커버와 라벨인데 너무 멋져요... -ㅇ- [23] 홍이아빠5391 06/07/10 5391 0
24218 마에스트로 vs 몽상가. 2006년 전반기 마지막 축제. [14] 벨로시렙터4058 06/07/10 405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