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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7/15 18:22:14 |
Name |
포르티 |
Subject |
MBCgame HERO, 이제 시작입니다. |
처음엔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팀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포부만큼은 누구보다도 크고 멋진, 우주의 해적이 되겠다고 지은 이름이 Pirate of Space, POS였습니다.
라이프존 KPGA팀리그 때 반짝 등장했으나 맥없이 탈락했던 그런 팀에서, 박성준이 듀얼에서 황제를 꺾고, 스타리그에서 서지훈 최연성 박정석을 연파하며 우승했습니다. 영화를 누리던 스타들을 줄줄이 꺾고 우승을 차지한 그에게는 최고의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그 순간의 박성준은 해적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박성준의 도약으로 크게 날아오를 거라 믿었던 POS는 박성준의 성장에 다른 멤버들이 따라가지 못한 채 이렇다 할 성적을 남기지 못한 약체팀에 불과했습니다. 그리고 2005년 시즌, 팀하나를 번쩍 들고 있던 헤르메스의 기둥은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프로리그에서 하루 4경기까지 출전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에버 2005 우승 이후 무리한 프로리그 출전으로 지쳐가던 July를 이제는 다른 멤버들이 지탱해주기 시작합니다.
박지호의 극강 스피릿, 마우스 듀오의 팀플, 정영철/강구열의 훌륭한 호흡. 그러나 그것만으로 플레이 오프에 가기엔 부족했던 걸까요. 르까프에게 통한의 1패를 당하며 그들은 2005년 시즌을 마무리했습니다. 박성준의 V3또한 괴물 최연성이 멋지게 저지했습니다.
그리고 우주해적단은, 갱생(?)하고 영웅이 되고자 MBCgame HERO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창단과 함께 그동안 가능성이 엿보였던 멤버들의 약진이 시작됩니다. 대표적으로 서경종의 MSL진출을 그 예로 들겠습니다.
프로리그에서도 절대 무너지지 않는 박-지-성 라인, 그리고 김-경-호의 든든한 백업으로 7승 3패로 시즌을 마무리했고, 오늘은 KTF를 상대로 4:0이라는 어마어마한 스코어를 뽑아냈습니다.
솔직히 저도 팬으로서 4:0 승리를 장담하지 않았습니다. 누가 이겨도 4:3일거라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고도 이겨버려서, 마치 꿈을 꾸는 기분입니다. 아직도 승리가 믿겨지지 않습니다.
그의 첫 듀얼토너먼트에서 시작된 팬 생활 3년동안 정말 서러운 순간도 많았습니다. 아이옵스 배를 이윤열 선수에게 허락했을 때. 최연성 선수에게 맥없이 무너졌을 때. 최고의 찬사를 받던 선수를 한없는 나락으로 떨어트리고, 심지어 체격이 건장하다는 이유만으로 '박성돈' '박돼지' 등으로 불릴 때 정말 울화통이 치밀었습니다. 해처리 버그 사건이 터졌을 땐 그 지독한 인격모독의 현장앞에서 정말 울고 싶었습니다.
그럼에도 평소에 격려글 응원글 한번 변변하게 적지 못했던 것은 제가 소심했던 탓도 있고,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에서 더 뜨겁게 응원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탓도 있었으며, 정직하게 말해서 MBC팀이 아직 주류가 아니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글을 끄적입니다. MBCgame HERO. 오늘의 여러분들은 최고였습니다. 앞으로도 더더욱 높이 날아오르길 바랍니다. 광안리 갑시다. 정말 목청이 터져서 피가 나올때 까지 응원하겠습니다. MBCgame HERO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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