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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7/27 10:42:24
Name K.DD
Subject 역상성 게이머의 흥미로운 점?
(여기서 말씀드리는 역상성이란 우리가 흔히들 알고있는데로 테플전에서 테란, 저플전에서 플토. 테저전에서 저그가 이기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알고있는 역상성의 게이머로는 누구가 있을까요?
강민 선수, 전상욱 선수, 박명수 선수, 마재윤 선수 현재로써는 이 선수들 정도가 떠오르겠네요.

그런데 더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봅시다.


옛날 (이라고해봐야 몇년도 안되긴 했지만) 전에는 현 엠비씨 소속의 박성준 선수가 테란 잡는 저그로 유명했고 최연성 선수도 플토를 엄청 잘 잡았었습니다. 저그 잡는 플토로써 김환중 선수가 주목받기도 했었지요.

더더욱 예전으로 올라가면? 홍진호 선수는 특유의 폭풍으로 테란 게이머들에게도 6할대에 가까운 승률을 올리고 있었고 박경락 선수 또한 경락 마사지로 테란들을 주무르고 있었습니다. 전태규 선수도 대 저그전이 괜찮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 이상의 과거로 돌아가면 조정현 선수의 대 플토전 초반 조이기라든가 김대건 선수의 메카닉 등등의 경우가 떠오르네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역상성의 게이머들은 언제나 역상성을 이루어냄으로 주목받았음에도 약점이 존재했다는 거죠. 즉 순상성이나 동족전에선 이상하게 약한 모습을 보일 때가 많았다는 거죠.

타 저그 게이머들이 대 플토전, 동족전에 7,6할 넘는 승률을 낼때 테란전 잘하는 저그플레이어는 그만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박성준 선수의 경우 현재 플토전은 그저 악몽의 수준이지만 오히려 초반에는 대 테란전 승률이 높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박경락 선수가 동족전의 절망에 시달렸던 것은 말할 필요조차 없겠고 최근에는 박명수 선수가 이 악연을 이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김대건, 조정현 선수의 경우에는 메카닉은 절정이었으나 대 저그전이 말썽이여서 안타까운 일이 많았었고. 전태규 선수는 동족전이 문제였었지요.

뭐 개중에 동족전, 순상성도 굉장히 잘한 게이머로써는 최연성 선수, 이윤열 선수가 분명 있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예외적 경우를 빼면 역상성을 만들어내는 게이머는 어딘가 약점이 있기는 했습니다.

특이할만한 점은 이런 역상성 게이머가 자신의 약점을 극복해나가면서 오히려 자신의 장기였던 역상성이 약해져 버렸다는데 있습니다.
박성준 선수가 동족전 플토전의 극을 보여주니까 어느새 테란전이 엉망입니다. 홍진호 선수도 동족전 플토전은 오히려 승률이 올라갔는데 테란한테만 자꾸 당해서 우울한 소리를 많이 들었었지요. 박경락 선수도 동족전이 어느정도 극복되다 싶더니 테란에게 당했습니다. 그외 예로 든 선수들의 경우도 대체적으로 그랬지요.
전상욱 선수도 대 플토전에서 굉장히 주목받았는데 오히려 요즘은 저그전 승률이 더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연성 선수도 대 저그전, 테란전 승률은 괜찮은데 대 플토전 승률이 꽤 낮아진 편이구요.

역상성을 만들어내는 게이머는 그 희소성과 플레이 스타일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아왔는데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역상성을 유지해내지 못하고 다른 게이머들과 비슷한 추세를 걸어가는 경우를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만큼 역상성의 유지가 어렵다는 것과 동족전, 순상성을 극복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만약 데뷔한지 오래된 게이머임에도 불구하고 동족전과 순상성의 승률을 유지하며 오히려 역상성의 승률이 자꾸만 올라가는 게이머가 등장한다면 그 게이머야 말로 진정 위대한 선수라고 불려도 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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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27 10:47
수정 아이콘
이 말은 사실이라고 봅니다...
박경락 선수도 저그전의 해법을 찾아갈 때 쯤 슬럼프에 빠졌고요
전태규 선수 역시 토스전의 해법을 찾아갈 떄 쯤에 슬럼프를 맞이했습니다...
그런면에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면서도 본래 성적을 유지하는 게이머들이 대단하단생각이...
장기진
06/07/27 10:57
수정 아이콘
근데 강민선수 최근 vs저그 10전 1승 9패라죠 -_-;;;
06/07/27 10:59
수정 아이콘
결국 강민 선수도 저 수순을 밟고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대 플토전, 대 테란전은 유지하거나 더욱 견고해지는 데 역상성에서 밀리는 모습 말이지요.
태바리
06/07/27 11:14
수정 아이콘
역상성일때 그선수는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죠. 순상성에 적응 할려고 하다보니 그 특유의 스타일을 잃어 버리면서 오히려 역상성에 밀리는게 아닐까 합니다.
06/07/27 11:27
수정 아이콘
김동수 선수가 어땠죠?? 정확한 전적을 모르겠네요...
06/07/27 11:42
수정 아이콘
역상성의 전적을 가지고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선수들... 왠지 눈에 띄게
되는 +_+
06/07/27 11:58
수정 아이콘
그래도 세 종족 고르게 승률을 올리고 있는 마재윤이라는 괴물(!)이 있지요;;
06/07/27 12:17
수정 아이콘
전상욱 선수의 경우 대 저그전이 원래 꽤 좋았던 상황에서 더 좋아진 상태이고, 테테전도 어느 정도 극복해 가는 편인듯 합니다. 원래 메카닉이 좋았던 선수니까요.
플토전의 경우에는 최근 많은 경기를 치루고 있지 않아서 판단은 보류.
그러나 여전히 대 플토전에 약하단 느낌은 없네요. 그 누구보다도 단단한 느낌...
06/07/27 12:18
수정 아이콘
단순히 역상성과 순상성을 다 커버할 수 있으면 소위 말하는 '괴물'이나 'S급'이 되는거고, 역상성이 안되는 대다수의 선수들이나 역상성은 되는데 순상성이나 동족전이 안되는 소수의 게이머들은 S급이 되지 못하는게 아닐까요. 결국은 세가지 종족전 중에서 3개 모두 잘하면 S급, 하나라도 빠지는게 있으면 S급이 못될 뿐, 역상성이 있는 선수는 약점이 있다..고 하는 건 좀 아닌듯 합니다.^^;;
Copy Cat
06/07/27 12:37
수정 아이콘
김동수 선수는 저그 잘 잡는 플토로 알려져 있는데요..
동시대 저그 강자였던 강도경 선수와의 전적은 상당히 밀리는 편입니다. 강도경 선수를 상대로 기록한 승리중엔 강도경선수가 랜덤타종족이 나와서 진 경기도 포함되어 있구요.. 주진철 선수와의 전적도 밀리는 편이었습니다. 2001스카이대회때는 예선 결승때 자신의 천적으로까지 불렸던 주진철선수를 잡고 올라왔다고 해서 한동안 화제가 되었죠..
지금은 저그의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박정석선수도 신인때는 대저그전 스페셜 리스트로 주목받았죠
스타나라
06/07/27 12:39
수정 아이콘
김동수선수는 전적을 참고할만큼 데이터가 쌓여있지 않습니다.

궂이 비교하자면 전태규 선수와 비슷했다고나 할까요...

실제로 김동수선수는 동족전이 약했던 게이머였습니다.

봉준구선수가 프리챌배 결승 블레이즈에서 토스를 골랐구요,

2001스카이배 김상엽선수가 (당시 랜덤) 토스를 골라서 플레이 한적이 있습니다.
Den_Zang
06/07/27 14:06
수정 아이콘
최연성 선수 .. itv 에서 저그전 100% 승률 플토전 80% 기록 하던 때가 있었죠 이때 동종족전만 60% ㅡ_ㅡ; 대략 후덜덜 이었는데..
분발합시다
06/07/27 15:00
수정 아이콘
박정석선수 요즘도 저그전 잘할때는 잘하지 않나요? 우주배에서 조용호를 3:2로 꺽을때의 괴력은 02스카이 4강 홍진호를 꺾을대의 괴력같았다는... 아 1년전인가...;; 박정석선수는 정말 박성준,마재윤 이 사기같은 저그 선수들만 안만났어도 양대리그 우승을 해봤을듯 싶은데... 정말 운이 안좋은것 같다는...
06/07/27 15:20
수정 아이콘
한때 박정석 선수도 저그 진짜 잘 잡았는데...;;

-그리고 역상성이 오래도록 지속되지 못하는 이유는 제가 보기에 그것은 위에 있는 종족들이 상대 선수에게 맞춰지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항상 역상성을 일구어낸 게이머들을 보면 해당 종족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들고 나타난 사람들이 많았지요.(수비형, 원팩 더블, 무한 커맨드 등등...)이 전술들로 상성상 위에 있는 종족들을 잡았는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상성상 위에 있는 종족들이 이러한 선수들에게 적응을 해버린다는 거지요. 이런 이유로, 시간이 흐르면 역상성은 점점 무너져 내리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06/07/27 16:19
수정 아이콘
주관적 생각

순상성-물량 위주의 선수들

역상성-전략/전술 위주 선수들...

따라서 전략/전술이 많이 드러라고 파훼법이 나타날수록 역상성의 위력 감소 - 승률감소

역상성이므로 약한 종족전 주력-강한 종족전 취약해짐... - 승률감소
06/07/27 17:31
수정 아이콘
Lunatic님//역상성이 전략/전술 위주라면 전략 위주 선수의 대표격인 임요환 선수는.. -_-; 임요환 선수는 둘 다 해당 안 되네요 -_-
위의 jyl9kr님 말씀이 더 일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홍진호 선수는 사우론 스타일에서 탈피, 가난한 스타일로 몰아치면서 테란을 잡았고 박경락 선수는 특유의 갈래드랍 형태로 역상성을 만들었죠. 강민 선수야 두말할 것 없고 (요즘은 좀 안 좋지만) 전상욱 선수는 딱히 말할 게 없지만 굳이 따지자면 수비형? (수비형이 유행하기 전에도 전상욱 선수는 플토전 승률이 굉장히 좋았죠)
adfadesd
06/07/27 18:32
수정 아이콘
저도 jyl9kr님의 말씀이 일리가 있는거 같습니다.
역상성을 가졌던 선수들을 생각해보면 한가지씩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든지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들고나와 화제를 일으켰죠.
김대건 선수의 원팩더블,박정석 선수의 물량토스,박경락 선수의 경락 마사지,홍진호 선수의 폭풍스타일등등..뭐 해당안되는 선수들도 있긴 하지만요.
Kim_toss
06/07/27 20:25
수정 아이콘
박정석 선수가 잘나갈때는. 질럿이 이미 공업이 되서 나오는 것 같았죠.
그 아스트랄함..
Judas Pain
06/07/28 01:47
수정 아이콘
음... 몇가지 애기하자면


저그의 동족적은 고승률인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저저전은 예측불허란 말이 괜히 나온것은 아닙니다 많은 경기를 치르고도 6,7할대의 동족전 승률을 가진 저그는 소수입니다

홍진호 선수의 경우는 테란전 승률이 6할대에 가까웠던게 아니라 60%를 넘어섰었습니다 62~64% 사이였던걸로 기억되는군요 승률보다는 그 역상성을 몇년간 지속했던것이 경이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플토전 승률은 61%`~62%였으니 약하다곤 할수 없었지만
사우론 문법의 안정적으로 플토를 잡아내는 느낌이 없었던것과 4강에서 김동수,박정석에게 패배한 것이 약하다는 인상을 줬습니다
저그전도 60%를 넘었습니다. 대단한 선수였습니다 그 당시의 대부분의 결승의 한자리엔 홍진호 선수가 있어고 상대편엔 그시대 최강의 테란이 앉아있었습니다 그리고... 졌죠 ...

김동수의 저그전은 실제로 뛰어났습니다 강도경의 경우 1.07시대를 지배한 저그로 대마왕이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은 저그유저라... 그 어떤 플토도 이 선수에겐 의미가 없었습니다(전태규만이 압도적으로 패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1.07의 임성춘의 경우 강도경과의 대전을 빼면 저그전 승률이 60%대인데 강도경과는 9승1패의 전적입니다 김동수가 강도경에게 약했던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1.08시대에 다시 돌아왔을때도 강도경의 플토전은 여전히 강력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강민의 경우 의외겠지만 전성기 대저그전은 딱 50%였습니다 전성기가 지나고 나서 승률이 오른 괴이한 케이스로... 신한 OSL에 복귀전까지 58%까지 올라갔습니다 동족전과 상성전을 잘하면서 역상성마저 극복하면서 다시한번 최강의 자리에 오르는게 아닌가 싶었지만 다시 저그전에서 위기를 격는중이라 할수 있습니다
06/07/28 11:01
수정 아이콘
홍진호 선수의 플토전 승률도 낮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보다도 더 높은 선수들의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아보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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