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7/30 03:54:15
Name Timeless
Subject 대장은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
스나이퍼들은 항상 대장이나 요주의 인물을 겨눈다.

왜냐하면 그 지휘 하에 있던 병사들의 결속력을 단번에 끊어, 쉽게 섬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국지에서 자주 등장하는 일기토 역시 마찬가지 이치이다.



생각해보라.

출격 명령만을 남기고 대기하고 있던 병사들에게,

대장이 스나이퍼의 총 한 발에, 또는 상대 장수의 단 칼에 쓰려졌다는 사실이 어떻게 받아들여 질지를 말이다.



물론 대장이 항상 최강의 전사일 수는 없다. 대장에게 필요한 덕목에는 무력보다 중요한 것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강의 장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장은 최강의 전사로서 쓰러져야만 한다.

대장은 쓰러질때도 눈은 부릅뜨고 있어야 하고, 몸의 방향은 여전히 적군을 향해 있어야 한다.

아니, 그대로 쓰러지지 말고 적을 향해 한 두 걸음 더 내딛어야 한다.

그래야만 출격만을 남겨둔 병사들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오히려 분노로 기세를 드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임요환은 주장이다.

그리고 그는 팀내 최강자가 자신이 아니란 것을 스스로 말하고 다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내에서 그를 폄하하는 사람은 없다.

팀의 맏형으로, 팀의 주장으로, 테란의 황제로, 이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로 있는 그를 따를 뿐이다.

하지만 이런 요주의 인물은 항상 상대의 노림수가 되기 쉽다.

그러나 그는 상대가 최강의 스나이퍼든 최강의 전사든 결코 단 번에 쓰러지지를 않는다.

GG

결코 그의 키보드에 G key가 빠져있는 것이 아니다.

G key는 상대방을 향하여 여전히 눈을 부릅뜨고 걷는 그의 마지막 두 걸음인 것이다.

이제 그의 후임자들이 그가 남겨놓은 발자욱을 밟으며 행군한다.

그 위력은 후임자들이 얼마만큼 대장을 섬겼는지, 그 대장이 얼마만큼 최강의 전사로서 쓰러졌는지에 따라 다를 것이다.



2006 SKY 프로리그 결승전.

임요환이 얼마만큼 팀에서 신뢰를 받는지, 임요환이 경기에서 얼마만큼 최강의 게이머로서 패배했는지 결과가 말해준다.



다시 말하지만,

대장은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07/30 03:55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forgotteness
06/07/30 04:03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의 존재만으로 T1은 천군만마를 얻은거나 다름이 없습니다...
게임 내적인 실력보다 외적인 곳에서 많은 선수들의 귀감이 되는 선수입니다...

임요환 선수 처음본게 벌써 7년째인데...
아직도 꾸준하게 항상 무언가를 보여준다는거...
그 이면에는 이 선수가 얼마나 살을 깎는 노력을 하는가를 엿볼수 있습니다...

아무리 맞고 또 맞아도 쓰러질듯 쓰러질듯...
한발 한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Boxer의 모습은 언제나봐도 멋집니다...

이제 임요환 선수의 플레이를 얼마나 더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조금 더...
조금만 더...
오랫동안 임요환 선수의 경기를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06/07/30 04:05
수정 아이콘
개인경기가 아닌 팀경기에서 그가 핵을 맡아가며 버틴것도, 입구를 조임당하면서도 버틴 것도, 전 멀티를 다 먹고 천천히 들어오는 상대를 맡이하면서도..
우리팀은 그렇게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을 주장으로써, 말 아닌 실천으로 보여주려했을꺼라 생각됩니다.

그로 인해 이병민선수와의 경기에 패한 후 KTF에게 저력을 보여준 적도.. 한승엽선수에게 핵을 당하는 등의 경기로 패한 후 STX를 강하게 밀어붙인, 어제 경기 또한..

고인규선수가 임요환선수에게 "넌 고인규다" 라는 말을 듣고 마인드컨트롤했다고 했듯이, 임요환선수는 행동으로 선수들의 마인드를 다져준거라고 봅니다..

아 오늘따라 횡설수설ㅠㅠ;;
Reaction
06/07/30 04:05
수정 아이콘
대장은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
대장은 '결코' 쓰러지지 않는다...
그가 무엇을 하든, 그가 어떤 경기를 하든, 그가 무슨 말을 하든...
영원히 박서는 박서입니다.
오늘은 아쉽지만 (정말 많이 아쉽습니다...) 분명히 '그'라면 내일은
우릴 열광하게 할것이라고 믿습니다. '그'에 대한 믿음은 하루이틀만
에 이루어진것이 아니기에...
박서!!! 당신은 최고입니다!! 화이팅~
풀업프로브@_@
06/07/30 04:16
수정 아이콘
그리고 오늘은 임요환 선수는 못한 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염보성 선수가 그보다 더 잘한 경기였죠.
방송을 보던 저도, 해설자들도, 그 외에 대부분의 사람들도...
임요환 선수가 탱크 시즈라인 갖추고 벙커까지 짓는 것을 보고,
아...역시 임요환...눈치 진짜 빠르다...게임 끝났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라인이 워낙 공고해보여서 어택이 시작된 후에도 절대 밀릴꺼라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마린은 배럭을 때리고 있었구 말이죠.
결국 SCV까지 동원한 올인과 산개 대형, 4바락에서 계속되는 충원병력으로 뚫어낸 염보성 선수가 잘했다고 할 수 밖에요-_-
봉인모드 후부턴 임요환 선수는 쉽게 지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을테고,
팀원들이 쇼크를 받아들이고 다음 경기를 생각할 시간 여유를 벌고자 했을겁니다.
반면 염보성 선수는 첫 경기의 중요성을 알기에 최대한 안전하게 플레이하고
완벽하게 이겨서 팀사기를 끌어올리고 싶었을테죠.
두 선수 모두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은 경기였습니다.
글루미선데이
06/07/30 04:39
수정 아이콘
전 그가 지던 이기던 그다운 경기만 한다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아직도 너무 아깝습니다 ㅠ.ㅠ 아깐 진짜 화났었어요

ps:물론 염보성 선수가 너무 잘한건 사실입니다
06/07/30 04:43
수정 아이콘
"넌 역시 고인규다"
한마디 말로 그 선수의 심지를 심어줄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
그의 말에 자신감을 얻고
이미 최고의 프로게이머로 성장한 고인규선수처럼,
그분은 승패와 상관없이
지금도 앞으로도 E-스포츠계에 길이남을
발자취를 남겨주실꺼라 믿습니다!
06/07/30 06:57
수정 아이콘
아쉽더군요.. 끝까지 GG를 치지 못하는 모습이.. 염보성선수가 그걸 뚫을 거라고는 생각 안했는데..
글 잘 읽었습니다.. ^^*
lightkwang
06/07/30 07:01
수정 아이콘
정말 T1 팀의 정신적 지주.
언제나 그랬듯 잘하든 못하든 박서팬은 언제나 박서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제 가을이니 이번 MSL 기대할께요 박서. 마재윤 선수와 결승전 5판3선승제 한 번 했으면 좋겠어요.어디서? 결승에서!
사다드
06/07/30 07:23
수정 아이콘
임요환 화이팅.
06/07/30 08:44
수정 아이콘
2003년 에버프로리그이후로 결승에서 승리하는 박서를 못 본것 같습니다. 당시 변길섭선수와의 1경기에서 멋진 승리를 잡아내고, 그 이후에는 팀플까지 잡아내며 팀에 2승을 안겼습니다.(당시에는 요환선수가 팀플에도 종종 나왔고 잘 이겼습니다.) 그러나 2004년 이후로는 결승에서 승리하는 그를 볼 수가 없네요. 마지막 프로리그 결승이 될 수도 있기때문에 꼭 이기길 바랬는데 말이죠.
그래도 임요환선수를 언제나 응원합니다. 임요환 화이팅!!!
06/07/30 08:53
수정 아이콘
임요환 화이팅!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비아냥을 들을지언정 최선을 다하는,
끝까지 GG를 치지 않는....
그런 임요환이라서 좋습니다.
너에게간다
06/07/30 08:57
수정 아이콘
끝나고 팀원들이 너무 잘 해줘서 고맙고 성장해줘서 고맙다는 말이 왠지 찡했습니다.
후 이제 임요환을 보내야 할 때가 정말로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서 마음 아프네요. 그 전에 우승 한 번만 더...
간질간질
06/07/30 09:42
수정 아이콘
뜬금없는 이야기이지만..
제가 기억하는 임요환선수의 프로리그의결승전 승리는
몇년도인지는 기억이 안나고 스카이프로리그 한빛과의결승에서 팀플승리...
06/07/30 09:58
수정 아이콘
제가 아는 동생이 과거 4u팀일때 친분이 있던 녀석인데..우연이 선수 실력이야기가 나왔엇습니다. 진짜 잘하는 게이머는 서지훈 선수, 이윤열 선수.. 이런 저런 이여기를 하다가 제가 물어봤죠 "임요환은?(존칭생략)"

그놈이 말하길.."그놈은.. 겜 잘 못해 연습량으로 극복하는거야. 맨날 보면 징그럽게 연습밖에 안해, 노력형이지"..근데 저는 게임을 잘한다는 말보다
왠지 기분이 더 좋더군요, 천재는 1%의 재능과 99의 노력으로 이뤄진다는이야기를 믿고 싶습니다.
스타팬
06/07/30 10:21
수정 아이콘
저는 스타를 99년도부터 봤고 이제껏 많은 선수들을 봐왔고 모든 선수들을 다 좋아합니다. 하지만 임요환 선수에게 조금 더 애정이 가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정말 열심히 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다른 선수들의 귀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임요환 선수라고 많이 불리한 경기 일부러 gg를 늦게 치고 싶겠습니까? 보나마나 익명성이라는 무기를 가진 일부 몰지각한 네티즌들이 자신을 비난할게 뻔한데도요? 하지만 임요환선수는 언제나 자신의 신념대로 결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합니다.
저는 임요환선수의 강점은 여기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런 임요환선수의 모습을 정말 좋아합니다.^^
임요환 선수 화이팅!!!
용잡이
06/07/30 10:54
수정 아이콘
아 이런글을 놔두고 괜한글에 휘말려 ..;;
어제 1경기보고 왠지모를답답함에 맥주를 마시고 왓더니
3:1이 되어있더군요.
우승확정후 임요환 선수의 조금은 멋적은듯한 표정과웃는모습..
전 이선수를 안바라볼래야 안바라볼수가 없을듯 합니다.
올해안에 개인전 결승전 한번만 더가주면 더바랄것도 없을듯..;;
영혼의 귀천
06/07/30 11:56
수정 아이콘
뒷풀이 후기들을 보니...
그런 근성있는 모습을 보는 것도 이제 얼마 안남았더군요.
결승전도... 갈수 없을 지도 모를 아주 짧은 시간이 말이죠.
늘 간다고 생각은 했지만 막상 눈앞으로 닥치니 참 ... 찹찹하네요.
난언제나..
06/07/30 12:10
수정 아이콘
이번에느 염보성 선수가 너무 잘한것 같습니다.
요환선수는 못한것은 없지만..
그래도 씁쓸하더군요..
06/07/30 12:11
수정 아이콘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늘 항상 기다릴껍니다. 임요환 화이팅! 흑흑-
Polaris_NEO
06/07/30 12:30
수정 아이콘
박서.. 이제 황제로서 저를 한번만 더 기쁘게 해주세요!!
박서 화이팅!! -_)/
06/07/30 12:5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임요환 선수의 플레이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기대는 않하지만... 그의 정신이 T1팀에 그대로 녹아 있다고 봅니다. 이젠 그의 말대로 선수로서는 은퇴하더라도 T1은 더 강해질 것 같군요.
DynamicToss
06/07/30 13:12
수정 아이콘
음 그러고 보니 작년 전기 리그 인가 이병민대 임요환 KTF대 SKT 에서도 1경기에서 임요환 선수만 졌고 그뒤 셧아웃 당한거 같네요 웬지 일부러 져줘서 관광도 당해보고 팀원들 분노게이지 상승 시켜서 역 올킬 해버리는건 아니지 마치 드래곤볼에서 손오공이 크리닝이 프리더에게 죽었을때 분노게이지 상승으로 초사이언 됐을때 처럼 말이죠
狂的 Rach 사랑
06/07/30 14:24
수정 아이콘
올해안에 간다는게 사실인가보네요.쩝.
요새 경기력이 좋질 못해서 많이 아쉽고 화도 났었는데.
아마 본인은 더 속상하겠죠. 마음이 조급해지는건 아닐까.
요번 엠에쎌에서 불꽃을 활활 태워주길 바랍니다.
가승희
06/07/30 14:50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에게 아쉬운건..
중요한경기에서 너무 약하다는겁니다.
몇년동안 열린 개인리그 결승에서도 계속패하고..
후기리그결승,그랜드파이널,이번전기리그결승 모두 패했습니다..
확실히 임요환선수 중요한경기에서 약한모습을 탈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개인리그결승에서 5번다이기고 프로리그 결승에서 한번도 안진 최연성선수는 진짜 괴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손은미
06/07/30 17:22
수정 아이콘
본문과 리플들을 읽고 있노라니 괜시리 눈물이 고입니다.
임요환 선수... 사랑합니다.
magnolia
06/07/30 18:13
수정 아이콘
이번 엠에셀이 마지막이라면,, 성적좋았으면 하네요.....퐛팅~ boxer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4728 '괴물'영화평... 영화의 줄거리에 노출됩니다... [51] 아큐브5414 06/07/31 5414 0
24727 내가 팬이 된 유일한 선수, iloveoov [43] 지포스5631 06/07/31 5631 0
24726 상대를 농락하는 플레이, GGplay. [18] naphtaleneJ4796 06/07/31 4796 0
24725 그가 비록.. [27] 백야4533 06/07/31 4533 0
24724 영화 괴물을보고 (* 경고 : 엄청난 스포 포함 *) [32] CrazyFanta4239 06/07/31 4239 0
24722 내가 대신 울어줄 수 있다면. [17] Born_to_run3749 06/07/30 3749 0
24720 "완벽한 연주를 위하여" - 젊은 피아니스트의 인내의 여정 [19] Frank Lampard4041 06/07/30 4041 0
24719 전용준 캐스터님의 결혼을 축하합니다!^^ [46] 구김이4714 06/07/30 4714 0
24718 티원의 독주를 막을만한 올스타팀구성 및 선수 [68] 모또모또6397 06/07/30 6397 0
24717 대중성에선 온겜맵을 압도하는 엠겜맵이군요. [80] 김광훈6432 06/07/30 6432 0
24716 말 글 그리고 문맥 [7] 지막이^^3698 06/07/30 3698 0
24715 SkT1 코칭 스탭의 인터뷰에 대한 해석과 궁금점 [73] 캔디바6951 06/07/30 6951 0
24714 <결승전후기>수년만에 조심스레 "WRITE" 버튼을 눌러봅니다 [12] Roman_Plto3908 06/07/30 3908 0
24713 임요환 선수의 군입대? 최연성 선수의 변신? [41] K.DD7119 06/07/30 7119 0
24711 [잡담] 팬심을 자극하지 마세요. [8] My name is J3689 06/07/30 3689 0
24710 후기리그 예상 1강-6중-4약 [46] 마법사소년7635 06/07/30 7635 0
24706 괴물에 대한 주변의 반응,,,,(스포일러 약간,,) [101] genius6190 06/07/30 6190 0
24705 티원의 독주체제를 허용한 원인은 다른 팀들에 있습니다. [92] 거품7911 06/07/30 7911 0
24704 문준희..많이 아쉽군요..영웅이 될 수도 있었는데... [34] 김호철5589 06/07/30 5589 0
24703 고인규 선수의 컨트롤 분석 (vs 박성준 선수 in Arcadia) [143] 체념토스7507 06/07/30 7507 0
24702 대장은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 [27] Timeless4851 06/07/30 4851 0
24701 참 오래간만입니다~^^ [9] Eva0104075 06/07/30 4075 0
24699 포스트시즌의 전상욱 [26] 밍구니5521 06/07/30 552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