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8/10 11:43:56
Name 잠언
Subject 저플전 // 박경락 // 남자와 여자의 20대 초반
1. 저플전

저는 요즘 저플전 보기가 좀 재미가 없는데요, 몇 년간 스타를 보면서 '저그가 프로토스를 이기는 건 수월하고 프로토스가 저그를 이기는 건 힘들다'라는 명제가 제 머릿속에 박힌 것 같아서요. 저테전이나 테플전은 그래도 A+급들끼리 격돌하면 누가 이길지 모른다는 흥미로움이 있는데 저플전은 결승에서 격돌을 해도 대충 저그의 손을 들어주는 게 당연하게 느껴지는 분위기라서 왠지 흥미가 떨어지더라구요. 조용호 한동욱의 결승 이후엔 한동욱의 바이오닉 컨트롤과 조용호의 대테란전 약점을 지적하는 글들이 많았지만, 강민과 마재윤의 결승 이후엔 강민의 대저그전 약점을 지적하는 글들은 별로 없었죠. 여러가지 요소들이 더해져서 저 명제가 좀 긍정적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네요.


2. 박경락

제가 기억하기로는 이 선수 프리미어리그즈음해서 저저전 10연승이었던 것 같은데,
저저전이 약했다기보단 단지 대 홍진호 조용호전이 약했던 걸로 기억나네요
(갑자기 저 선수들에게 6연패당한 변은종이 생각나는군요)
물론 저저전 10연승할때쯤엔 테란전 승률이 꽤나 내려갔었죠
아랫분 글 쓰신대로 올림푸스 3,4위전에서 임요환의 메카닉에
다소 맥없이 1:3 패배하기도 했었구요
박경락 플레이가 참 저같은 공방 50% 양민도 따라하기가 쉬운 편이라 참 좋아했는데
(초반빌드가 트릭10앞마당 3드론 12스포닝 3드론 스포닝 펴지면 눈치보고 3드론 이후 18/18에서 해처리 가스 오버로드 이후 무탈 or 러커 - 가뎐 - 울트라)
이제 테란의 더블빌드때문에 저때처럼 무탈 대충 컨트롤해선 압도적으로 밀린다죠..

참 그리고 스갤에서 박경락 팬인 척 하면 올드팬이라서 뭔가 있어보이기 때문에
박경락을 응원한다고 하는 글에 개념글이라는 리플이 몇 개 달려서 신기했는데
정말 그런건가요? 저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응원을 해서 좀 이상하게 생각하긴 했거든요
심지어 전성기때도 조진락의 한 축이었지 독보적인 저그는 아니었잖아요
(홍진호의 대 테란전 폭풍 스타일이 살아있을 무렵이기도 하구요)


3. 남자와 여자의 20대 초반

참 다른 것 같더라구요. 일반적인 대학생 기준으로 남자는 저 때에 자기 동기에게
대쉬 한 번 해 보겠다고 쩔쩔매는데 여자는 대학교에 있는 모든 연령대의 남자로부터
자기 인생 전체에서 절반정도를 차지하는 대쉬를 받게 된다죠.
저런 걸 생각해보면 여자들이 동갑을 어리게 보는 것도 이해가 가고
나이가 조금 들어서 동갑인데 남자가 여자보고 늙었다고 비웃는 것도 이해가 가더라구요
(요즘엔 뭐 나이는 피부의 탱탱함 이상의 의미는 없는 것 같긴 하지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이뿌니사과
06/08/10 11:50
수정 아이콘
올림푸스배를 보시면...
그때 양대리그 석권 즈음에 있던 나다;를 16강에서 스윕하고 올라오는 겜이 있죠 .
06/08/10 11:54
수정 아이콘
아 그 경기 저도 기억나네요 전 그 경기는 생마린 잡아먹힌 다음의 이윤열 선수의 분전이 더 인상 깊어서..
06/08/10 12:58
수정 아이콘
16강 8강에서의 포쓰만큼은 가히 독보적이었다는..워낙 스타일리쉬 한 선수라 그리고 너무 안타깝게 그동안 슬럼프를 겪었기때문에 팬들이 잊지못하고 계속 응원을 보내는것이겠죠(사실 올라왓다 떨어졌다 하는거보단 전성기때 한번 크레이지 포쓰 풍기고 확 잠수탔다가 다시 올라오니까 기대가 더 큰것같기도..)
06/08/10 13:2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마이큐브 4강때 박용욱 선수에게 너무 맥 없이 무너진 것이 박경락 선수의 컨디션 난조의 시작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강은희
06/08/10 13:56
수정 아이콘
박경락 선수하면 경락맛사지가 유명한데 다크스웜 상당히 잘 쓰는 선수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노스텔지아에서 그 환상적인 스웜 펼치는거 보고..와
그 당시엔 저그들이 디파일러를 잘 쓰지 않았는데 요새는 거의 필수가 됐네요.
분발합시다
06/08/10 14:01
수정 아이콘
홍진호와 조용호의 저그전은 그당시 각각 1,2위를 다툴정도로 대단했죠. 지금은 조용호가 좀 앞선다고 할수있지만.
06/08/10 14:07
수정 아이콘
저그라는 종족을 가장 잘 이해한 선수가 아닌가 합니다.
플토에서 강민선수???와 가장 비슷...하다고 할까
다만 손빠르기와 기본기가 주로 승패를 가르는 저저전에서
박경락 선수의 게임센스를 발휘하기 힘든 그런 상황에서 주로 졌죠.

최근의 마재윤 선수를 보면서 느끼는게 박경락 선수가
손빠르기 50만 더 됐더라면 저런 플레이를 아니
더 화려하고 강한 플레이를 했을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박경락 선수 손빠르기가 50만 더 빨랐어도
스타크래프트 역사가 바꼈을 거라는 이야기는
그런것에서 나온것 같습니다.
다만 저저전이 워낙 기본기와 손빠르기 싸움이라..
게임에 대한 이해나 센스를 위주로 하는 박경락 선수에겐 벽이됐던거지요.

박경락 선수 전성기때.....의 모습이나 저그플레이의 기대는
정말 장난 아니였던겁니다.
강민선수 그 이상이였을 겁니다...꿈꾸는 저그랄까...
Peppermint
06/08/10 14:37
수정 아이콘
굳이 개념있는 올드팬인척 한다기 보다는, 그 당시에는 열렬한 박경락 선수의 팬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스타일리쉬한 선수를 찾아보기가 갈수록 힘들어지는 요즘이라 그에 대한 향수가 더 강하게 느껴지는 거겠죠.
20대 초반이라..너무 오래전 얘기라..-_-;
목동저그
06/08/10 15:04
수정 아이콘
저도 박경락 선수의 전성기 때는 스타를 모르고 지낸 지라 '왜 박경락 팬이 이리 많지?'하고 의아해 했었다는;; 최근에 그의 게임을 몇 경기 보고 나서야 이해가 가더군요.
06/08/10 15:47
수정 아이콘
마이큐브 4강전에서 박용욱에게 3:0으로 지는걸 보면서 박경락 선수에게 가장 부족한건 마인드컨트롤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밑에분
06/08/10 15:50
수정 아이콘
강은희님//상대테란이 누구였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혹시 김동수 해설님이 박경락 선수 다크스웜뿌리는 거보고 '환상!'이렇게 외쳤던 그 경기인가요?
06/08/10 17:25
수정 아이콘
마이큐브는 3경기가 패러독스였던 것도 꽤나.. ^^;
06/08/10 17:30
수정 아이콘
저도 저그로 테란 잡는 거 좋아해서 박경락 경기 자주 챙겨봤는데, 박경락도 전성기 후반기즈음엔 목동체제로 바꾼 듯..
애송이
06/08/10 19:36
수정 아이콘
박경락선수가 독보적이 아니었다는 글은 지금 보면 이해할순 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의 단판제 테란전의 포쓰는 팀리그의 최연성을 능가했습니다. 경기 하나하나가 감동이었고 전율이었는데.

팬이 많은건 당연한거 아닙니까..하하.

그의 별명만 보아도 알수있죠.
경랏 맛사지
삼지안
아트저그
자객저그

...

사람들이 이렇게 앞다투어 별명 지어주는데...말다했죠.
애송이
06/08/10 19:37
수정 아이콘
박경락을 알고싶으시다면 파나소닉배를 전부 보시는것도 추천합니다.
Dont Ask Me
06/08/10 21:48
수정 아이콘
1번. 제가 오리지널때와 브루드워 초기때 한창하다가 그만두고 엠셀 스타우트배때부터 스타리그를 보았는데 토스가 상당히 암울해져 있더군요. 참...토스유저로서 안타까웠습니다.ㅠ
2번. 스타우트배부터 게임방송을 봐서 박경락선수에 대해서는 많이 알지 못하고 박경락식 플레이를 많이 못봐서 뭐라 말할 것은 못되지만 이번 서바이버리그를 계기로 부활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왠지 올드게이머가 좋네요.^^;;
3번. 제가 다니는 학교는...'글쎄요~'입니다만.. 왠지 그냥 20대의 남녀를 두고보면 일리있는 말 같군요.
space_rabbit
06/08/10 22:05
수정 아이콘
저는 파나소닉배가 시작될 즈음에 선수들의 팬이 된지라, 다크스웜으로 구름다리를 만드는 플레이를 박경락 선수의 경기에서 처음 본 기억이 납니다. 그 때 정말 신기했었는데 ^^ 박경락 선수의 예선 통과 소식도 들리고, 또 이렇게 많은 분들에 의해 회자되고 하니 무척 기쁘네요. 이게 박경락 선수에게 부담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응원으로 가닿았으면 좋겠습니다.
또, 글쓴 분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대 저그전이 아닌 홍진호 선수와 조용호 선수에게 약했다는 얘기에 깊이 동의합니다! ^^ 특히 홍진호 선수와 참 많이 만나고, 많이 지고 했지요. 그래서 그런지 마이큐브 8강(첫 부산 투어였죠?)에서 홍진호 선수를 이겼던 경기가 잊혀지지 않아요. 개인적으로 동종족전을 좋아하기도 합니다만, 정말 재밌는 경기였습니다.
TicTacToe
06/08/10 23:28
수정 아이콘
박경락 덕분에 저그유저가 늘었습니다. 말다한거 아닌가요?
강은희
06/08/11 02:25
수정 아이콘
밑에분님//네 맞습니다.환상!!!이라고 계속 외쳤던-_-;;;
마술사
06/08/11 21:51
수정 아이콘
3번에 대해서도 동감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4905 새로운 시즌을 기다리며 [8] 호수청년4633 06/08/10 4633 0
24904 UZOO배 msl를 되돌아보며....(2) [16] 질러버리자4607 06/08/10 4607 0
24903 [yoRR의 토막수필.#21]감상에 젖어 남기는 기회비용에 대한... [13] 윤여광4324 06/08/10 4324 0
24900 (잡담)강아지 찾아 삼만리... [9] 그를믿습니다3966 06/08/10 3966 0
24899 저플전 // 박경락 // 남자와 여자의 20대 초반 [20] 잠언4581 06/08/10 4581 0
24898 뭔 일만 벌어졌다 하면, 게임이 회자되는 것도 이젠 지겹습니다. [75] The xian6146 06/08/10 6146 0
24897 네 꿈은 무엇이었냐.. [6] 시지프스4103 06/08/10 4103 0
24896 [야구이야기]내가 제일 좋아하는 야구선수 [34] hwang184029 06/08/10 4029 0
24895 왜 우리는 헤어짐을 겪어야만 하나요... [5] 狂的 Rach 사랑3915 06/08/10 3915 0
24894 박경락이 했던 대테란전..-1.파나소닉배 스타리그- [30] 캐리건을사랑4900 06/08/10 4900 0
24893 타이슨저그 정재호 선수가 커리지예선을 뚫었네요 [25] love JS5317 06/08/10 5317 0
24891 '소닉'.. 당신이 존재하므로써..[R] [121] 레인보우6573 06/08/09 6573 0
24890 메가스튜디오도 다음주면 끝~~~~~ [26] 초보랜덤6072 06/08/09 6072 0
24886 프로게임단의 사회봉사 [11] 푸른하늘처럼4240 06/08/09 4240 0
24884 올드게이머의 애칭(별명)을 이어받자~~ [18] CJ-처음이란4449 06/08/09 4449 0
24883 [공지] 올드 (!) 멤버를 위한 감점제 보완 ...! [40] 메딕아빠4387 06/08/09 4387 0
24881 김기덕 감독님의 기사를 접하며... [57] 한빛짱5090 06/08/09 5090 0
24879 땅따먹기?? 신의유희? 공격의 시발점은 학교라 합니다..(레바논전쟁) [15] 팅커벨4046 06/08/09 4046 0
24878 날씨가 상당히 덥네요. [22] 권오선3637 06/08/09 3637 0
24876 프로게이머의 눈으로 해설을 토하다.. [38] 라구요6502 06/08/08 6502 0
24875 [소설] 殲 - 2.자극 (刺戟) [1] 퉤퉤우엑우엑3921 06/08/08 3921 0
24874 스타 클랜 팀배틀을 보고 있습니다. [11] 김연우6066 06/08/08 6066 0
24872 이제 부대로 복귀합니다^^ [13] Eva0103984 06/08/08 398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