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12/19 14:54:42
Name 비빔면
Subject [잡담] '기흉'... 이거 조심해야 하는 '큰 병'입니다.
안녕하세요 글 올려본적 없는 비빔면이라고 합니다 -_-;
최근 기흉에 걸려 많은 고생을 했기때문에 혹시 모를 분들을 위해 글을 써보겠습니다.
과연 기흉이란 무엇일까? 기흉에 대해 알아봅시다!

네이버 백과사전의 도움을 받겠습니다.

-

기흉 [氣胸, pneumothorax]

요약 : 흉막강(胸膜腔) 안에 공기나 가스가 차는 상태.

외상성(外傷性)기흉과 자연기흉으로 분류되는데, 자연기흉에는 폐결핵과 폐렴 등에 의한 증후성(症候性) 및 임상적으로는 나타나지 않는 특발성(特發性)이 있다. 기흉이 갑자기 생기면 심한 통증과 숨이 차고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인공적으로 흉막강 내의 공기를 배출한다든지, 때로는 외과적인 개흉술도 필요하게 된다. 또 폐결핵의 경우에는 병소(病巢)가 있는 폐엽(肺葉)을 위축 ·안정시킬 목적으로 하는 인공기흉술이 있지만, 항결핵제(抗結核劑)와 같은 화학요법의 발달로 최근에는 거의 시행되지 않는다.

-

이랍니다.

혹자는 이 기흉이란 병을 '군대가지 않기 위한 수단', 혹은 '신의 아들'이라며 조롱 비슷한 어투로 놀리곤 하는데요, 이 무슨 헛소리입니까 -_-;
사실 저는 기흉이 무슨병인지도 몰랐던 고2학생입니다.
그러니까 2주 전, 학원 다녀와서 기지개를 펴다가 갑자기 폐쪽이 꽉 막히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하도 피곤했던 차라 뭔가 조짐이 보이긴 했으나 일단 그냥 자버렸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학교를 가는데 가뜩이나 가파른 학교 언덕을 오르니 얼굴이 하얘지더군요.
학교가서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조퇴증을 써서 집으로 겨우겨우 왔습니다.
동네병원 갔다가 이 병은 큰 병원을 가봐야 한다더군요.
근데 한창 시험기간이라 가지 않으려고 했는데 까딱하면 죽는다고 해서 어쩔수 없이 갔더니 왠... 기흉이 아니겠습니까?
덕분에 처음으로 병원도 입원해보고 4일동안 산소 실컷 마시고 왔습니다. (시험은..ㅠㅠ)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였고요, 일단 기흉은 1만명 중 1명의 확률로 걸리는 '신이 내린 질병' 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알려진 발병률은 이보다 높습니다. (궁금하시면 주위분들께 아는 사람 중 기흉환자 있냐고 한번 물어보세요.)
사실 대부분의 기흉은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의 남자에서 많고 또 흡연 환자에게 흔한 질병입니다. 흡연환자가 약 92%정도라고 합니다. 또한 남자가 여자보다 5배정도 발병률이 높습니다.

기흉에 걸리면 첫째로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또한 진행되는 과정에서 호흡이 곤란해지고 심한 경우에는 죽을 수도 있답니다. (제 경우에는 누웠을시 가슴이 쿵쾅쿵쾅 거리더군요.)
만약 의심된다고 하면 곧바로 병원에 가보시는게 좋습니다.

간단한 발병과정은 이렇습니다.
[ 폐에 바람이 빠진다 -> 구멍이 송송 난다 -> 폐가 쪼그라든다. ]
약 15% 정도 폐에 바람이 빠졌을 경우에는 폐를 다시 부풀리기 위해  병원에서 산소좀 마시다가 퇴원하고 규칙적인 식습관을 가지고 금연을 하면 됩니다.
하지만 약 15% 이상일땐 수술을 해야 합니다. 수술은 여러가지가 있기 때문에 생략하지만 심하지 않은 수술은 3급으로 현역으로 군대를 가고 심한 수술은 4급으로 공익으로 갑니다.

엑스레이검사를 해보면 기흉 사실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CT검사를 해본다면 좀 더 세부적인 현황을 알 수 있습니다.

일단 걸리면 재발율이 아주 높습니다. 첫 재발율은 50%에 달하는데요, 한번 재발하면 다음 재발율은 60%, 심지어는 80%까지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2차, 3차 이상 재발 환자가 많습니다.

실생활에서 딱히 빨리 상태가 좋아지도록 조취를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신선한 공기를 많이 마시고 식습관 조절 (패스트푸드 금물.), 절대 금연, 무리한 운동 금지(특히 구기종목)를 들 수 있겠네요. 또한 가슴 앞쪽으로 눕는 자세는 자제해햐 합니다.


이로써 기흉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상태가 호전되기 쉽지 않은 병이라고 합니다. 평소 생활에도 지장이 있어 정신적 스트레스가 상당합니다. (평소 생활에서도 아픕니다 ㅜ.ㅜ)
또한 툭하면 아픈 병이고... 완치되었다고 생각하는 시점에서 다시 터지곤 합니다.
지금 서술중인 시점에서도 저도 막 아픕니다 ㅜ.ㅜ (막상현에 이은 막기흉?)

일반분들도 꼭 조심하세요!! 저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픈것에 대해 원망했었습니다 ㅜ.ㅜ
지금이야 뭐... 어짜피 이렇게 된 이상 건강조심하며 살아야지 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Happy Christmas!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HwOaRaNG
06/12/19 15:02
수정 아이콘
제 친구도 기흉이였는데..하루만에 아프다고 하더니 바로 수술하더군요..;;
가슴에 구멍을 뚫더니 그냥 그러고 1주일 살았습니다..
군대도 갔다왔는데 불쌍하던데요..기흉은 면제인가요?
sway with me
06/12/19 15:05
수정 아이콘
면제는 아닙니다.
기흉의 기왕력이 있다면 4급까지 가능합니다.
(본문에도 나와 있군요.)
jjangbono
06/12/19 15:10
수정 아이콘
담배가 기흉에 원인이 되기도 하는군요...
빨리 끊든지 해야 하는데 -_-
군대가면 못 끊는다는 말들이 많아서 ㅡ.ㅡ
(딱 3주 남았네요....ㅠ)
튼튼한 나무
06/12/19 15:18
수정 아이콘
97년 여름 보름정도 기흉때문에 병원에 있었습니다.
퇴원때 담당의사가 금연하지 않으면 3년안에 재발률 50%라고 했는데...

00년 5월 병장 1호봉때 9박 10일 휴가나왔다 복귀하는날 재발해서...
국군통합병원에서 유격훈련 땡땡이 치면서 한달 잘 쉬었습니다...
국군병원 치료비 무료에 개인적으로 들어놓은 상해보험에서 보험금도 나오더군요...
군의관에게 금연안하면 또 재발한다는 소리 듣고 퇴원했는데....
몇년 잠잠해서 잊어버리고 삽니다...

보통 남들은 한번 걸린 쪽이 재발한다고 하던데...
저는 처음에는 왼쪽 두번쨰는 오른쪽 차례대로 발병하더군요...
97년이나 00년이나 지금이나
하루에 반갑에서 한갑피우는 건 같은데
키크고 마른 스타일이에서 통통한 스타일로 변한게
재발을 막은 원인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금연은 못하고 있습니다...

첫번째 발병하고 신검을 다시 받아볼까 했었는데 기흉은 면제사유가 아니라는 얘기를 어디선가 줏어듣고 그냥 조용히 군대 갔습니다. 훈련소에서 신체검사 다시 받을때도 제 병력 얘기했는데 별반응 없더군요.
화생방훈련때는 환자조로 조금 쉽게 넘어갑디다...


참...
친구들은 허파에 바람 두번 들어간 놈이라고 참 많이 놀리더군요...
레지엔
06/12/19 15:20
수정 아이콘
으음 속칭 미남병-_-;;;
삽마스터
06/12/19 15:30
수정 아이콘
저도 고등학교때 기흉에 걸린적이 있어서 어떻게 4급이라도 받아볼까 이것저것 알아봤는데 가슴에다 호수꽂는 수술까지는 3급이라고 하더군요.
수술했을 경우는 4급....많이 수술했다 그러면 5급..
장동건씨도 이걸로 면제 받았다고 들었는데요
06/12/19 15:36
수정 아이콘
우리 언니도 이걸로 고생 좀 했습니다ㅜ 자다가 얼굴이 허옇게 넘어가길래 오밤중에 병원으로 실려가서 수술... 그전에도 가슴이 아프다는둥 늑골 안쪽이 아프다는둥 하더니만.. 물론 지금은 건강하지만 재발 위험이 있다고 조심 또 조심 이라는..
이승용
06/12/19 15:39
수정 아이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걱정을 병을 더 발병시킨다고 대학교때 교수님이 그러시더군요..

그렇다고 너무 나태해지면, 나태가 병을 더 악화시킬수도 있으니.. <-- 이건 제가 하는 헛소리-_-;;

우선은 흡연이 최우선입니다.
조금이라도 이상하시면 병원으로 가시는게 좋구요.
무리하지 않으시면, 심하게 발병하는 병이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건강하세요~!!
Silent...
06/12/19 15:49
수정 아이콘
이승용님// 금연이 최우선이겠죠...^^ 수정부탁이요
이승용
06/12/19 15:52
수정 아이콘
헉 이런-_-;
여기시간으로 새벽 1시가 다 되가니.. 졸려서 이런 실수를-_-;; 이라고 변명을 해도 이런 큰 실수를~!!!

금연이요^^
이승용
06/12/19 15:53
수정 아이콘
4달만있으면 외국나온지 12년째여서 가끔씩 이런 실수를^^ (이라고 변명을 해도-_-;;)

Silent...님 감사합니다^^

수정보다는 밑에 남기는게 낳을거 같아서요~!!
'금연'!! 입니다~!!
jjangbono
06/12/19 15:57
수정 아이콘
흡연이 최우선 하하^^;
이승용
06/12/19 15:59
수정 아이콘
jjangbono님// 이러니 제가 어디가서 돌팔이 약사 소리듣죠T_T
폐에 문제 생긴 환자보고 'smoking'이라니-_-;;

비빔면님// '금연'!! 입니다^^
니구려우동
06/12/19 16:08
수정 아이콘
만명중 한명? 그렇게 드문병이었군요;; 제 주변에는 셋이나 있어서;;;

한 명은 제 선배였는데, 육사 다 통과 하고 신체검사만 남겨놨었는데, 딱 기흉이 걸려서, 못갔습니다 (제일 안습사례).
한 명은 후배였죠. 이녀석은 가슴이 아프다 아프다 했는데 워낙 건강한 녀석이라 그러려니 - 했는데, 기흉이더라구요; 그냥 뭐 별 무리 없게 생활하는...
한녀석은 친구인데..이 녀석이 재발해버렸습니다. 첫 수술때 오른쪽 폐가 1/3남았는데 지금은 거의 다 잘라낸듯;;;; 정말 기흉 조심하세요.
히댕스
06/12/19 16:21
수정 아이콘
제가 다니던 학원선생님께서 여자이신데도 흡연도 안하시는데 걸리셨다던데요 장난이 아니게 아프다더군요 이런게 죽는구나 하는걸 느꼈다고 합니다 그거 듣고 완전 후덜덜덜
06/12/19 17:35
수정 아이콘
기흉 계속 쓰러지시면 큰 일 납니다.
Into_Inferno
06/12/19 21:11
수정 아이콘
제 친구놈도 저거때문에 공익판정.....
그리고
06/12/19 21:28
수정 아이콘
기흉걸리고도 100점내기 농구까지 하고... 비행기도 타고... 정말 아픕니다 ㅠ
그리고
06/12/19 21:29
수정 아이콘
아.. 저는 흡연도 안하는데 걸렸어요 -_-;
냥냥이
06/12/19 22:26
수정 아이콘
기흉하면 생각나는 사람 장동건.....
- 기흉으로 군대 면제 받았죠... - 그때는 인력자원이 넘쳐나던 시절인지라 - 70~72까지 제2차 베이비 피크 시절, 출생신고가 가장 많던 시절이라... - 면제가 가능했던 거죠.. 요즘은 짤 없는 것으로 압니다.
이카르트
06/12/19 23:36
수정 아이콘
친구 중 기흉으로 수술 후 재발->2차 수술까지 받은 애가 있는데, 으음ㅡ 축구 잘만 하던데요(…;) 체력이나 폐활량이 조금 떨어진 것 같긴 하지만a;
놀라운 본능
06/12/20 00:33
수정 아이콘
계속 아픈병 아닌데요.. 낫으면 말끔 하죠..

재발을 잘 하는것은 사실인데 스트레스로 사실 이유가 없는데

재발하면 흉막유착술 이라해서 재발 다시는 안하게 해줍니다..

긴장성 기흉만 빼고는 사실 병원에서는 별거 아닌병이죠..

사실 전 안걸려 봐서 남이야기하듯 합니다
그리드세이버
06/12/20 01:06
수정 아이콘
수업 일찍 끝나고 자투리시간에 교수님과 군대 어떻게 해야하나 애들이 질문했더니"아, 전 기흉이라 안갔습니다." 라 그래서 부러웠했던 적이 있었는데..역시 몸 아픈건 부러워할게 못되네요;;
질럿의꿈 ★
06/12/20 01:19
수정 아이콘
제친구중에도 최근에 기흉걸린친구가있는데 길가다 갑자기쓰러져서 수술받고 재검받아서 4급나왔습니다. 제또래에 가장 민감한게 군대문제인지라 그친구가 기흉으로 병원에입원했다고 전화했을때 한 첫마디가 '야너 축하한다 군대안가서~' -_-;; 결국 그친구 공익판정받고 한턱쐈습니다 하하하 군입대보름남겨놓은 입장에선 어떤병이든 4급이하판정받을수있는병이면 그저 부러울뿐입니다.
생머리지단
06/12/21 05:54
수정 아이콘
제친구 기흉인데 군대는 안갔지만 지금 경호원이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8156 내일 시작되는 신한은행 시즌 3! [30] SKY924818 06/12/19 4818 0
28155 엠겜이 여태까지 펼쳐왔던 저그 살리기와 저그 견제. 그리고 그에 대한 짧은 고찰. [29] 김광훈5884 06/12/19 5884 0
28154 서바이버 1라운드 C조 시작합니다 [246] Qck mini5238 06/12/19 5238 0
28151 스타가 아닌 다른 게임의 방송을 재방송 하면 안되겠~니? [15] army3927 06/12/19 3927 0
28150 @@ PgR 랭킹에 대한 아이디어를 수집합니다^^ [32] 메딕아빠4118 06/12/19 4118 0
28149 [잡담] '기흉'... 이거 조심해야 하는 '큰 병'입니다. [25] 비빔면11529 06/12/19 11529 0
28148 겜할때 상대방의 필살기를 감지하는 요령..이랄까요 ; [24] 볼텍스4175 06/12/19 4175 0
28147 박용욱 선수의 부활을 조금이나마 기대해 봅니다. [28] 김광훈4611 06/12/19 4611 0
28146 대한민국 게임대상에 집착할 필요는 없을 듯.. [19] 다크포스4057 06/12/19 4057 0
28145 팬 여러분, 이스포츠가 망하는게 두렵습니까? [22] 4281 06/12/19 4281 0
28144 논란이 되야할 것은 상보다 베끼기 [34] sinb4413 06/12/19 4413 0
28143 이해해야할 협회.. [9] Coolsoto3964 06/12/19 3964 0
28142 "선생님, 그거 틀렸습니다. 후훗" [41] 설탕가루인형4915 06/12/19 4915 0
28141 오랜만에 써보는 글... [7] 제로벨은내ideal3022 06/12/19 3022 0
28139 송병구, 프로토스의 영혼이 보고 있다. [18] 시퐁4611 06/12/19 4611 0
28138 상은 상일 뿐입니다. [55] 안티테란4197 06/12/19 4197 0
28137 근데 왜 최고의 게임단 상에 관해서는 전혀 논란이 없는거죠? [116] by_all_means4909 06/12/19 4909 0
28136 ChoJJa 조용호.. 올해에 2인자! [68] 이승용3978 06/12/19 3978 0
28135 본좌에 대한, 본좌에 관한, 본좌를 위한 글 [6] 외계인탐구자4074 06/12/19 4074 0
28134 골든마우스가 갖는 의미에 대한 생각 [43] 히로하루5319 06/12/19 5319 0
28133 이윤열 선수의 E-Sport 진흥상(우수 프로게이머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33] The xian4079 06/12/19 4079 0
28132 "가지마!" 이 한마디가 너무 힘들었던 드라마. [18] 애연가4185 06/12/19 4185 0
28130 대한민국게임대상 문제에 대해.. [41] love4327 06/12/18 432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