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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1/24 21:00:19
Name 종합백과
Subject 투신, 충분했다

   초반은 가위 바위 보 싸움이라고 치고,

   오늘, 사실 앞마당이 뚫렸을 때 경기가 끝날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보통의 저그, 혹은 슬럼프 시의 투신이라면 그 상황에서 GG를 치고 나갔겠죠. 그러나 부활한 투신은 달랐습니다.

   보통은 예상이 맞아떨어졌을 때의 쾌감이 큰 편입니다만 이런 식의 반전이라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투신.

    투신이 투신인 것은 단순히 전투를 잘해서, 그러한 공격적인 성향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듀얼토너먼트에서 황제를 잡아낼때의 그 눈빛, 퍼펙트와 괴물을 이기고 우승하던 그 시절의 포스. 뭐랄까요? 마재윤 선수가 덤빌태면 덤벼봐 라면 박성준 선수는 막을태면 막아봐라고나 할까요? 초반 변수를 주기 어렵고, 중반 견제에 휘둘리며, 후반 대규모 병력 싸움이 복잡한 저그의 힘듦을 알면 알수록, 그 사이에서 묵묵히 앞으로 내달리며 오랜시간 랭킹 1위를 지키던 투신은 그 자체로 훌륭했습니다. ( 보다 오랜시간 시대의 테란들과 경쟁해온 폭풍에게도 찬사를 보냅니다. )


     테란에 비해 전종족을 상대로 고른 승률을 올리기 어려운 저그입니다만, 마재윤 선수가 외로이 분전하던 상황에서 완성형 저그의 시초 투신의 부활은 저그팬으로서 굉장히 즐겁습니다. (플토를 위해선 조용히 묵념을...)


     경기에 지고 패배를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투신은 투신이 아닙니다. 장판파에서 일기당천 호기로이 조조의 대군을 상대로 호령하던 장비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았고 의연했습니다. 역사는 위를 넘어 진나라의 승리로 끝났지만, 유비 관우 장비의 의기로움과 호방한 기상은 시공을 넘어 명예로운 무용담으로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훗날, 이스포츠가 이 시대를 돌아보았을 때, 힘든 종족을 이끌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빛나는 눈동자의 당신을 기억할 겁니다. 팬으로서의 기원은, 보다 세종족이 모두 하기 좋은 맵이 많이 등장하고, 보다 큰 족적을 남기시길, 그리고 결코 포기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입니다. 앞을 향해 나아갑시다 투신! 이기고자 하는 투쟁심이 당신 포스의 원동력입니다. 저그니까 이정도면 잘했지가 아니라, 나라면 이겼어야 해 라고 보다 자신을 채찍질 하셨으면 합니다. 우린, 저그 팬들은 경기 속에서 당신이 어떻게 노력했는지, 어떻게 싸웠는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과 같이 격려하겠습니다.

     마지막 남기는 얘기는 모든 프로게이머들에게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얘기일 겁니다. 역사적으로 큰 자취를 남긴 위인들은 자신에게 매우 엄격했습니다. 자신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이끌어 주는 건 자신은 다르다는 확신입니다.

     최선을 다한 후의 아쉬운 패배를 곱씹을때, 노력한 사람의 뒷모습에 박수를 칠 수 있는 팬들이 있습니다. 그러니, 항상 승리를 노리되, 패배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마세요. 오늘 같은 경기는 패배 후 가슴을 펴고 게임단으로 돌아가도 됩니다.

     아직 경기가 남았습니다. 이번 리그가 끝도 아니지만, 다음 경기도 어려운 맵이라 할지라도 끝은 아닙니다. 칭찬에 인색하고, 보통은 발전을 위해서라고 약점만 주로 지적해 왔던 팬이지만, 오늘의 투신에게 작은 박수를 보냅니다. 오늘 만큼이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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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24 21:04
수정 아이콘
아.. 개스러쉬만 안 당했어도 더 잘해볼 수 있었는데 말이죠. 오늘 동욱선수 빌드는 완전 노리고 나온 빌드였던터라. 특히 이런 빌드는 1:1맵에서 종종나오는 빌드.. 그 점을 좀 신경썼더라면 어땠을까 하구요. 오늘 투신 뮤컨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투신의 팬으로서 정말 자랑스럽다는...
이수철
07/01/24 21:06
수정 아이콘
마제윤은 덤빌테면 덤벼봐 박성준은 막을테면 막아봐 정말로 와닫습니다.

"투신 박성준 형은 니가 듀얼 할때 첨보고 땡겨서 조지명식때 뻑가서 넘 좋다.

져도 무너지지 마라 박성준 넌 이미 부활했다.

나중에 형이 돈 많이 벌어서 스테이크 실컷 사줄게"

그냥 외처봅니다. 박성준 화이팅~!
07/01/24 21:06
수정 아이콘
오늘 박성준 선수 엔지니어링을 앞마당에 짓게 놔둘 수 밖에 없었다고 쳐도 개스러시 당하는 건 큰 실수였죠.

그렇지만 앞마당 밀리고 나서의 운영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역시 투신! 이제 부활까지 얼마 안 남았네요.
종합백과
07/01/24 21:10
수정 아이콘
아직 양대개인리그에서 뚜렷한 그 무언가를 이룬 건 아니지만, 선수가 슬럼프를 극복한 건 의외로 쉽게 알아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기의 질이 다르거든요. 예전에 임요환 선수가 플토전 없이 연승을 달릴 때 검증을 외쳤다가 호되게 질책받은 적이 있었는데, 달라진 플토전을 확인한 후 그것을 칭찬한 글을 올렸었는데 결국 한물 갔다는 예상과는 달리 다시 결승에 올랐습니다.

미래는 알 수 없지만 지금의 투신이라면 보다 많은 즐거운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우승자는 못맞춰도 슬럼프 탈출은 비교적 많이 맞춰왔다고 말씀드리면 조금은 투신이 좋아해 줄까요? ^^;
풍운재기
07/01/24 21:12
수정 아이콘
그대로 역전했으면 정말 역대 역전 명승부 경기에 당당히 손에 꼽힐만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상황에서 중간에 이거 이기는거 아니야? 이런 생각을 잠깐이나마 들게 만들었다는게....안타깝지만, 7시 첫교전후 한동욱 선수의 추가병력이 합류되기 전 박성준선수의 러커가 7기였을때 한동욱 선수의 잔여병력에 달려들었으면 또 어케될지 몰랐다고 생각합니다.
선택과실신
07/01/24 21:14
수정 아이콘
공1업때는 어떻게 잘싸웠지만 어느순간 공2업이 되고나서부터는
그냥 쭉쭉밀리더군요 몇몇 프로게이머들이 방업무시하고 왜 공3업을 하는지 알겠더군요
김광훈
07/01/24 21:19
수정 아이콘
맵 상으로 박성준이 좀 불리하긴 했었죠. 그냥 예전맵 신백두대간, 아카디아2, 타우 크로스만 있었어도...... 하는 생각이 드네요. 히치하이커...... 현재로썬 답이 없는듯.
07/01/24 21:33
수정 아이콘
김광훈님, 제발 -_-; 여기저기서 논쟁거리를 만들지 말아주세요
07/01/24 21:36
수정 아이콘
히치하이커 벨런스는 도통 모르겠고...
저번시즌과 비교해 테저전 만큼은 맵들이 너무 별로..
07/01/24 21:44
수정 아이콘
온겜에서 유일무이한 저그 우승, 그것도 2회의 우승을 달성한 박성준선수니까요, 다음에는 더욱 더 좋은 모습을 볼 거라 믿습니다. 최선을 다해 이겨주시리라 믿어요.
러브버라이어
07/01/24 22:01
수정 아이콘
남은 두경기 맵을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만 드네요
07/01/24 22:02
수정 아이콘
남은 두맵다 잡아내고 8강가면 정해년의 기적으로 생각할듯 싶군요 ..
오우거
07/01/24 22:19
수정 아이콘
2007년은 황금돼지의 해!!!!!
롱기누스든 뭐든간에 기냥 우승하는거다!!!!!
저번에 이승원 해설의 말씀을 듣고 다시 생각난건데 삼국지 11에서 장비의 특기가 투신이죠....
그를믿습니다
07/01/24 22:43
수정 아이콘
한동욱 선수의 초반견제가 없이 게임이 무난히 흘러갔다면 박성준 선수가 이기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조심스레 내 봅니다. 지더라도 결코 쉽게 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박성준선수의 올 한해가 기대가 됩니다.

PS:스타일이 살아있는 선수의 경기를 보는건 확실히 재미있지 말입니다.
07/01/24 23:29
수정 아이콘
투신 화이팅!!
darksniper
07/01/25 00:18
수정 아이콘
네 충분히 잘한거 맞습니다
물빛구름
07/01/25 00:18
수정 아이콘
다른 말이 필요할까요?
투신 화이팅!!!
자이너
07/01/25 01:07
수정 아이콘
강민팬들이 마재윤하고 붙을때마다 그래도 강민이니까..하고 기대하는 것 처럼....앞으로 두경기...맵이 어렵다고 해도...그래도 투신이니까..하고 기대합니다.
투신 화이팅!!
07/01/25 09:18
수정 아이콘
근데 사실 이길 거라는 기대는 안 됩니다.
맵이 좀 심해요.
07/01/25 11:54
수정 아이콘
롱기누스2 좀 심하긴 합니다만... 투신 화이팅입니다!!!
테란잡고 우승한 투신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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