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02/09 22:31:36
Name 하늘유령
Subject 진화형 선수와 완성형 선수
오늘 4강 대진 표가 완성 되었습니다

A조 한동욱 vs 이윤열
B조 마재윤 vs 변형태

A조는 시즌 1의 우승자와 시즌 2의 우승자가 맞붙으며 테테전의 강자를 가리는 자리가 되었네요.

한동욱 선수의 "vs 테란전" 과 "vs 저그전" 에 있어서는 여지없는 "완성형 테란"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동욱 선수의 인터뷰에서 "이번시즌에 토스가 없어 우승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라는 평가에 "토스전을 못하는 것은 창피한 일이지만 자존심 상하지는 않는다. 못하는 것은 인정하고 테란전과 저그전을 잘한다는것을 부각시켜 보여드리겠다. 프로토스전은 천천히 보강하겠다" 이렇게 대답했더군요.
그만큼 한동욱 선수의 "vs 테란", " vs저그" 실력은 정말 발군입니다.

하지만 상대는 MSL과 OSL 각각 3회 우승에 빛나는 천재 이윤열입니다.
이윤열 선수의 "vs 테란전" 역시 뛰어난 성적을 보여주고 있죠.
이 선수 한때 최고의 자리에서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오랜 슬럼프를 겪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이윤열의 커리어가 여기서 끝나나 했습니다만 다시금 부활!
이번 시즌도 와일드 카드전에 들어가면서 힘들지 않나 싶었지만 결국 4강 합류.
이윤열 선수가 무서운 것은 예전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으로 강해졌다는데 있습니다.
아직도 진화를 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것은 최연성 선수가 보여주지 못한 것이고, 자신의 라이벌보다 한발 앞서간다는 느낌입니다.
박명수 선수에게 3:0으로 지고 있던 전적마저 4:2 로 끌어올렸고,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승리를 일궈 냈다는 것입니다. 무서운 승부사 기질이죠.
MSL과 OSL에서 각각 3회 우승을 달성했던 선수가 아직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A조의 예측은 아마도 5:5 박빙. 다전제인 만큼, 초반엔 상대를 흔들어 놓을 수 있는 전략과 타이밍, 후반엔 기세를 놓지 않는 기본기와 단단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변수는 이윤열선수가 무한 난전으로 끌고 들어가 버리면, 조금은 이윤열선수가 우세 할듯도 싶습니다.

B조는 양 선수다 온게임넷 스타리그 4강에 첫 진출자들 입니다. 한명은 마지막 남은 로열로드 후보 마재윤 선수, 한명은 드디어 8강 테란의 꼬리표를 떼고 올라온 변형태 선수입니다.

마재윤 선수는 뭐 이미 MSL 3회 우승과 5연속 4강 진출, 슈퍼파이트 올킬 우승, 본좌라는 별명까지 얻은 저그의 완성형이라고 봅니다.
양대 리그에 저그는 각각 한명씩이지만 그 저그 유저가 모두 마재윤 선수입니다.
종족과 맵 상성을 안가리는 승률. 물샐듯 없는 듯한 운영.
수비, 견제, 물량, 타이밍 뭐 하나 빠지지 않는 마재윤 선수입니다.
그런 마재윤 선수가 "vs 저그"의 강력한 삼성의 박성준 선수와 붙지 않고, 강력한 "vs 테란전", "vs 토스전" 능력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vs 저그전"은 다소 약한 변형태 선수와 붙습니다.

변형태 선수는 드디어 4강에 진출했습니다.
그동안 상대전적에서 밀렸던 삼성의 박성준 선수에게 역전승을 거두고, 그동안 저그전이 약하다라는 평가를 조금은 수그러들게 할만한 진화를 보여줬습니다.
공격 일변도의 변형태 선수가 참는 법을 터득한 것이죠. 참고 기다림으로써 좀더 나은 타이밍을 얻게 된거라고 봅니다. 물론 박성준 선수의 알카노이드 운영은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변형태 선수가 그만큼 잘했다고 봅니다.
변형태 선수는 박성준 선수와 경기를 통해서 아직 발전의 여지를 보였고,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B조 경기는 그래도 7:3 정도 마재윤 선수의 우세를 점쳐봅니다. 반격의 여지가 있다면 김택용 선수가 강민 선수와의 대결에서 처럼 놀랄만한 발전을 보인것처럼, 변형태 선수도 "vs 저그전" 에서 뭔가 눈부신 진화를 보여준다면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양대 리그가 모두 4강에 돌입했습니다. 이변도 있었고, 당연한듯이 올라오는 선수도 있었습니다.
"누가 과연 마재윤을 꺽을 것인가?" 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양대 리그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궁극의 바이오닉 컨트롤을 지닌 "vs 저그전" 극강의 한동욱,
슈퍼파이트 패배의 복수를 노리는 메이저 6회 우승에 빛나는 천재 이윤열,
저그전이라면 자신있다며 이번 MSL에서 마재윤에게 첫 패배를 안겨주었던 진영수,
아직 남은 프로토스의 희망이자, 놀라운 경기력으로 강민을 압도한 신성 김택용,
무시할 수 없는 물량의 소유자, 새로운 모습을 다시금 보여주는 변형태,

공공의 적이 되어버린 마에스트로, 본좌 마재윤.
이렇게 뭔가 흥미있는 주제가 놓여 이번 스타리그가 좀 더 재밌어지는것 같네요.

이미 완성형과 아직 진화중.
그들의 진화가 그들의 완성도를 넘어설 수 있을까?
아니면 그들의 완성도가 그들의 진화가 아직 멀었다는것을 증명할 것인가?
어떤 선수가 어떤 모습으로 어떤 경기를 펼친다 하더라도 멋진 경기가 될 것이고, 그리고 모두에게 한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정말 즐거운 시즌입니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이즈미르
07/02/09 22:34
수정 아이콘
마재윤은 여전히 진화중입니다... 마재윤은 계속 강해질듯.
하늘유령
07/02/09 22:38
수정 아이콘
뭐 현재로써는 가장 완성형이라는 거죠. 여기서 더 발전 한다는건 상상이 안가요. 여기서 더 발전해버리면 과연 독주가 끝나기는 할까 라는 생각 마저드는군요..
07/02/09 22:46
수정 아이콘
테란이 아니라 저그라 발전이 더 가능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그의 운영이라는건 발전의 여지가 아직도 남아있다고 보거든요.
이유리
07/02/09 22:49
수정 아이콘
저그의 신이 마재윤의 탈을 쓰고 있는거 같아요 -.-
델마와루이스
07/02/09 22:50
수정 아이콘
저도 저번시즌 까지는 마재윤이 완성형이라 생각했습니다만, 이번시즌 극도의 맵의 불리함 속에서 양대4강에 오르기 까지의 과정을 생각해 보면 마재윤은 아직도 진화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3해처리의 마재윤이 5드론, 9드론...때론 노스포닝3해처리. 한층 치밀해진 심리전과 대담한 배짱 빌드의 선택. 이란 면에서 더 진화한듯 보입니다.
토스전이야 뭐, 우주배때 부터 완성형이었다고 보구요...
롱기누스2, 리버스템플, 데저트폭스 같은 맵은 쳐다도 보기 싫지만, 덕분에 마재윤 선수가 이번엔 뭘할까...란 궁금증이 생기며 아이러니한 재미를 주는 군요.
최강견신 성제
07/02/09 22:55
수정 아이콘
왠지 한동욱vs이윤열 대진은
한동욱선수가 최강의 전투력으로 윤열선수를 벼랑끝까지 몰고갔다가 그동안 이윤열선수가 테테전에서 자주 보여주던 믿을수없는 역전승...
이런시나리오로 한경기 나올꺼 같애요
김연우
07/02/09 22:57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는 몇번에 걸쳐 진화했습니다.


작년 초 강민 선수에게 연거푸 패배한 후, 프로토스를 농락하는 법을 알았고
프로리그에서 고인규선수에게 패배한 후, 테란에게 3해처리 외의 전략을 쓰기 시작했고
CYON배에서 조용호 선수에게 패배한 후, 저저전 극강의 실력이 더 극강이 되었고
프링글스 1차 시즌에서 전상욱과 3:2를 겨루며, 갈래 드랍의 달인이 되었고
신한3차-곰TV에서 테란맵들을 상대하며, 변칙과 빌드 싸움에 능해졌죠.


아, 제일 중요한 진화는

...서지훈 선수와의 팀플로 획득한 극에 달한 방어...
07/02/09 22:58
수정 아이콘
...서지훈 선수와의 팀플로 획득한 극에 달한 방어...
대박입니다. 크크크
연아짱
07/02/09 23:06
수정 아이콘
아... 자음연타.....
S&S FELIX
07/02/09 23:18
수정 아이콘
선수들 중에 제일 잘하던 이에서 '임,이,최'라는 '역사'와
싸울 자격을 얻게 되는 '각성'의 계기는 역시 프로리그 대
고인규전이었습니다.

그 직후 마재윤은 테란전 승률 70%를 보장해 주던 특유의 3햇 운영을
버렸고 그 환골탈태가 지금의 테란맵에서도 생존을 가능케 하는 마재윤의
무기가 되었습니다. 옆에서 그 진화의 호흡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만으로
먼 훗날 재방이 아닌 그 시대를 같이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게이머 입니다.
Jylovepz
07/02/09 23:28
수정 아이콘
그렇다면 이 모든 원흉은 서지훈 고인규 선수이군요-_-;;;;
그대는눈물겹
07/02/09 23:41
수정 아이콘
김연우님 말대로 강민선수를 넘고 고인규선수를 교훈삼고 조용호선수를 발판 삼아 엄청나게 커버린 마재윤 선수...

가면갈수록 강해지는듯...
07/02/09 23:42
수정 아이콘
조규남감독이 왜 그런 개인전카드를 팀플로 돌리나 했더니 연단의 과정이었던게로군요...역시 명장이십니다....
도마뱀
07/02/10 00:32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는 이미 엠겜 4회 결승진출을 3해처리 완성으로 달성했는데 아직도 계속 진화하며 더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네요. 스타일자체가 맞춰가는 스타일이라 정말 어디까지 나아갈지 궁금합니다..
run to you
07/02/10 01:48
수정 아이콘
3해처리 운영을 버린건 아니죠. 그 이후로도 마재윤 선수는 3해처리를 대테란전 주 빌드로 사용했습니다. 3해처리-드론-레어-발업저글링 그리고 뮤탈&러커 이어지는 확장 그리고 디파일러. 단조로운 패턴이지만 마재윤의 운영이 너무나도 뛰어났기때문에 테란선수들은 여지없이 무너져 갔죠. 지금도 그렇구요. 그리고 더욱더 경악할만한 사실은 상대방이 3해처리 빌드만을 노리고 연습을 해서 빌드를 짜오면 마재윤 선수는 마치 다 알고 있기라도 하듯 2해처리 레어나, 빠른 저글링등을 이용해 상대방을 농락하죠... 심리전에 너무나도 능하며, 통찰력이 가히 역대 최강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뛰어난 선수입니다.
구리땡
07/02/10 02:54
수정 아이콘
양 방송사의.. 수뇌부들의 스케쥴?(대회운영).. 에 맞춰가는 선수;;;; 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아무리 생각해보고...경기를 계속 봐도... 선수들 사이에서는 너무나 독보적이라서...
금쥐수달
07/02/10 03:59
수정 아이콘
...서지훈 선수와의 팀플로 획득한 극에 달한 방어...

아 웃겨 죽겠네 ㅠㅠ
나두미키
07/02/10 07:04
수정 아이콘
...서지훈 선수와의 팀플로 획득한 극에 달한 방어...
대박입니다. ,great!!
냠냠^^*
07/02/10 09:19
수정 아이콘
조규남감독이 왜 그런 개인전카드를 팀플로 돌리나 했더니 연단의 과정이었던게로군요...역시 명장이십니다....(2)
07/02/10 14:39
수정 아이콘
댓글 읽으면서 푸핫했습니다 크크크 대박이에요!
역시 조규남감독은 명장이십니다... (3)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9129 양대리그 차기시즌 맵시스템에 대한 제언. [19] S&S FELIX5661 07/02/11 5661 0
29127 안석열 선수. [28] Finale5298 07/02/11 5298 0
29126 Maestro [10] 수퍼소닉3995 07/02/11 3995 0
29124 강민, '자만'보단 차라리 '실력' [10] 라울리스타4685 07/02/10 4685 0
29123 [스파키즈 추가]프로게이머 카드 게임 [16] NavraS3914 07/02/10 3914 0
29121 미스테리한 그녀는 스타크 고수 <쉰번째 이야기> [17] 창이♡4152 07/02/10 4152 0
29120 김택용에게 바치는 사과글. [8] 이직신5974 07/02/10 5974 0
29119 저그의 단 하나 남은 생존자, 마재윤선수와 저그 연설문 [24] 소현5730 07/02/10 5730 0
29117 강민 선수, 그의 경기를 보고서 쓰는 후기입니다. [95] 김광훈6593 07/02/10 6593 0
29116 신한 마스터즈를 꿈꾸며. 마스터가 되리라.(수정 및 추가) [21] 信主NISSI5197 07/02/10 5197 0
29114 yellow.. 비록졌지만.. 당신은 최고였습니다. [61] 박지완6664 07/02/10 6664 0
29113 변형태 선수 [14] jgooon5122 07/02/09 5122 0
29112 강민에 대한 작은 단상... [12] 어느난감한오4553 07/02/09 4553 0
29111 [스타이미지]프로토스 그 영광의 이름!! [10] NavraS3949 07/02/09 3949 0
29110 엑스코 갔다 왔습니다. [6] Yang3924 07/02/09 3924 0
29109 온게임넷의 테란 강세 언제까지? [28] swflying5110 07/02/09 5110 0
29108 진화형 선수와 완성형 선수 [20] 하늘유령5127 07/02/09 5127 0
29107 마재윤.. 최고의 기회이자 최대의 위기. [11] 이카루스5101 07/02/09 5101 0
29106 이번 OSL 결승은 어떤대진 나와도 다 대박 [52] 처음느낌5846 07/02/09 5846 0
29105 마재윤선수의 OSL MSL 4강 연습.. [48] 그래서그대는6781 07/02/09 6781 0
29104 신한은행 스타리그 4강 맵이 결정되었습니다. [35] 타우크로스4202 07/02/09 4202 0
29103 양대리그가 현재 전부 4강 진행중입니다. [14] Leeka4132 07/02/09 4132 0
29101 역시 스타의 신은 마재윤을 편애하시는가! [6] 이즈미르4638 07/02/09 463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