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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2/09 23:46:23
Name 어느난감한오
Subject 강민에 대한 작은 단상...
GG~~!!
해설자의 외침이 들린다.
그리고 이어지는 화면에는 3 : 0 이라는 숫자...
나도 모르게 고개가 숙여진다...
뭔가 아쉬움이 남아 차마 채널을 돌리지 못한다...



Nal_rA
내가 이 아이디를 처음 본건 지금 MBC게임의 전신이라고 할수있는 겜비씨라는 게임채널에서 방송되었던 아마추어 초청전(?) 이었다.
기억력이 그리 좋은편이 못되는 내가 이 선수를 한번에 기억할수 있었던건 그의 이름이 외자여서 일수도 있고 외기편한 아이디때문일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 내가 그를 한번에 기억할수 있었던건 그가 첫경기에서 보여준 플레이 때문이었던거 같다.
아마추어 초청전은 유망한 아마추어들이 나와 3판 2선승제의 경기를 했던 프로그램이었다.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강민의 상대는 테란이었고 첫 경기에서 조이기를 당한 토스가 테란의 병력위로 3셔틀이 날아다니는 장면은 당시 친구들과 4:4팀플을 주로하던 나에겐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다고나 할까?
물론 그경기는 졌지만 강민은 2,3경기를 연속으로 따내며 승리했다. 그러나 난 강민이 이겼던 2,3경기가 잘 기억이 나진 않는다. 아마도 자신의 아이디 Nal_rA와 너무 잘 매치가되는 그의 첫경기에서의 플레이가 내 기억속에 잘 파고들었기 때문일거라 생각된다.



내가 강민이라는 게이머를 안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 나는 강민이 GO팀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물론 내가 이노츠라는 팀에 소속되었던 최인규,이재훈 선수를 좋아했고 유병준,김정민,최인규의 BJ클럽을 좋아했기에 최인규,김정민,이재훈등이 소속된 GO팀으로 들어갔다는 강민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했다는건 부정할수 없다.
사실 강민이 GO팀에 들어갔을때 내 생각은 '훗... 이재훈이라는 최고의 프로토스의 이어 꽤 괜찮은 프로토스가 되겠군' 이었다. 물론 지금 강민은 프로토스 최고의 커리어를 쌓았고 이재훈은 이제 공군팀으로 가지만 나에겐 아직 이재훈이 최고의 프로토스이고 그가 프로토스의 끝을 보여준다던 약속을 아직도 기다리고 있다.
이야기가 잠시 다른데로 새긴 했지만 여하튼 GO팀 골수빠(?)라고 자처하는 나는 당시 강민,서지훈,박태민 이 세명의 종족별 유망주들이 앞으로 GO팀을 이끌어갈꺼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아니라 다를까 강민은 MSL과 스타리그를 우승 그리고 프로리그를 우승하는데 많은 공헌을 하였고 어느새 GO팀의 중심으로 자리잡는다.
그러던 어느날 난 강민의 KTF이적 소식을 듣게 되었다. 솔직히 처음 이 소식을 들었을때 약간 어이가 없었다고나 할까? 당시 난 많은 실망을 했었다. 물론 GO팀의 스폰서사정과 강민선수의 집안사정이 그리 좋지 못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GO팀의 상징이라 여겼던
최인규,김정민 선수의 이적후로 난 줄곧 이제 강민이 GO팀의 중심이며 GO팀의 심장이라고 생각했던 난 실망감에 그 후로 몇개월동안 강민의 경기는 보지 않을 정도로 철저히 그를 외면했다.



하지만 역시 오래갈수 없었나보다. 난 다시 강민의 경기를 보기 시작했고 그의 플레이에 환호했다. 어쩔수 없지 않은가? 강민이라는 게이머의 꿈에 한번 빠져들면 다시 헤어나올수 없다는 것을 어쩌겠나? 난 '걱정마, 이리와, 내 꿈에 태워줄께' 라는 어떤 문구처럼 이미 강민에 꿈에 탑승자가 되버린 것이다. 그렇게 점점 시간이 흘렀고 난 강민을 내가 좋아하는 GO팀과 동등하게 혹은 그 이상으로 좋아하게 되었다. GO팀시절에 그렇게 좋아했던 박태민도 T1으로 간뒤 GO팀원과의 경기에선 GO팀을 응원했지만 이상하게 강민만큼은 GO팀의 팀원과의 경기에서도 오히려 강민을 응원하게 되었다. 강민이라는 선수는 내게 그만큼 특별한 선수였던거 같다.



난 3:0이란 스코어를 보고 고개를 숙인다.
선수들의 경기를 현장에서 본건 스타리그의 지방투어때 갔었던 단 한번뿐이다. 그래서 이번에 강민이 결승에 올라간다면 그 장소가 어디가 되었던 간에 보러가려고 했었다. 왜냐하면 다음달엔 군대라는 곳에 가게 되니까... 가기전에 왠만하면 성전이 이루어져서 강민이 당당하게 마재윤을 꺾는 모습을 내 눈으로 직접보고 싶었다.
그래서 아주 잠깐이지만 결승에 못올라간 강민을 원망했다. 하지만어쩌겠는가? 원망감이나 실망따윈 금방 사라지고 만다. 내가 강민이란 선수를 좋아하니까. 난 믿고 있다. 강민의 게이머의 꿈은 내가 그의 경기를 볼수 없는 고작 2년이란 짧은 시간동안에 깨어버릴 꿈이 아니라는걸...
난 바란다. 2년뒤 내가 강민의 경기를 보았을때 꼭 우승하는 모습이나 지금의 본좌처럼 완벽한 모습을 바라는건 아니다. 단지 2년뒤에도 그의 경기를 보고 다음 날 붉게 상기된 얼굴로 침을 튀겨가며 '봤어? 봤어?', '강민 진짜 와...' 라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친구와 열변을 토해낼수 있다면... 단지 그것만을 바랄 뿐이다.

ps1. 편의상 '선수' 는 뺐습니다. 이해해주세요.

ps2. 사실 바라는게 또 있습니다. 강민,최인규,김정민 선수가 cj유니폼을 입고 함께 있는 모습이 보고 싶습니다(케텝팬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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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09 23:49
수정 아이콘
저는 경기는 안봤지만.. 3:0 소리 듣고 너무 놀래서 한동안 멍.. ㅠㅠ 그런데.. 이미지 경로명이 전부다 글쓰신 분의 컴퓨터 주소로 되어있네요.. 인터넷에 올리신 다음에 그 주소로 바꾸시면 저희도 볼 수 있는데..
Go_TheMarine
07/02/09 23:59
수정 아이콘
김동준 해설이 지어준 Greatest One. 팀이름 하나는 정말 잘 지은듯.
예전 지오출신들과 현 씨제이선수들이 한팀이었으면 정말 좋겠네요.

김정민.서지훈.변형태.최인규. 등등.
마재윤.박태민.이주영.김민구. 등등.
임성춘.강민. 이재훈. 김환중. 박영민. 등등.
김동준.

이렇게만 된다면..
Go_TheMarine
07/02/10 00:09
수정 아이콘
아 박신영.전상욱선수를 빼먹었네요..;;;
에인셀
07/02/10 00:26
수정 아이콘
저도 강민의 꿈은 그리 쉽게 깨어지지 않을 거라 믿습니다.
다시 일어설 그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델마와루이스
07/02/10 01:03
수정 아이콘
저도 어제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습니다. 휴-
저와 비슷하시네요. GO를 강민선수와 이재훈 선수 때문에 좋아하게 되었고, 강민선수가 이적한 후에도 팀은 GO를, 선수는 강민을 좋아하며 강민선수가 GO선수들과 팀전에서건 개인전에서건 만날때 마다 그를 응원해왔습니다. 그래서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기도 하구요 ^^;
전상욱, 박태민 선수에게는 안그랬는데 왜이렇게 강민선수는 다시 왔으면...하고 미련이 많이 남는건지. 아마 CJ의 단단한 팀칼라에 그의 유연함이 덧붙여 졌으면...바라는 거 겠지요.
오랫동안 보고 싶습니다. 강민선수. 다음시즌에도 힘내주세요!
07/02/10 01:15
수정 아이콘
저도 어제 3:0이란 스코어를 보고 한동안 멍- 한기분이 들더군요..휴,
07/02/10 04:25
수정 아이콘
저도 어제 3:0이란 스코어를 보고 한동안 멍- 한기분이 들더군요..휴, (2)
07/02/10 08:04
수정 아이콘
저는 그제 있었던 경기 때문에 어제까지 충격에 휩싸여 벗어나질 못햇씁니다 -_-;;
sway with me
07/02/10 10:44
수정 아이콘
지금까지도 가끔은 그렇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적도 있었죠.
하지만 강민 선수는 계속해서 뭔가 보여줄 겁니다.
정신력도 남다른 선수니까요.

어쨌든 이미 다음 시즌 시드도 확보했으니 다음 시즌에서도 멋진 모습 보여줄 거라고 믿습니다.
프로토스가 세 번의 연속된 시즌 동안 1번의 결승과 2번의 4강... 이게 어딥니까.
소위 본좌라인의 전성기를 제외하고는 이런 성적을 거둔 선수가 기억나지 않는군요.
게다가 강민 선수는 최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는데도 말이지요.

암튼 정말 대단하고, 정말 매력적인 선수입니다.
어느난감한오
07/02/10 11:09
수정 아이콘
에인셀//수정했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Peppermint
07/02/10 11:55
수정 아이콘
오래된 팬들은 뭐 그렇죠^^ 하루정도 정신 못차리다가 또 다음 시즌에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풀어지더군요.
강민 선수가 탈락하고 나면 텐션이 확 풀어지면서 마음편히 리그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요;;

몸건강히 군생활 잘 하시길..진심으로 고맙고 미안합니다.
휴가나오실 때 강민 선수 결승이 있길 바래요.
sometimes
07/02/10 18:09
수정 아이콘
글 잘 봤습니다.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도 강민 선수 데뷔 초기 부터 이름과 특이한 플레이 때문에 관심 깊게 보다가
GO에 들어오면서 급 호감 상승했죠.
테란유저지만 재미있는 게임에 반해서 지금은 GO보다 더 애정이 가는 선수가 되었네요.
이번 결과가 많이 아쉽긴 하지만 강민 선수는 보여줄겁니다.
'봤어? 봤어?', '강민 진짜 와...' 이런 게임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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