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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3/08 02:36:59
Name 노리군
Subject 옛날 이야기.
..뭐, 그리 오래된 옛날 얘기도 아닙니다.
.
.
전 99년 무렵에 "어? 티비에서 게임중계를 해주네?"라는 생각으로
처음 e스포츠(당시엔 이런 말도 없었죠)와 인연을 맺었고,
그 이후로도 계속 e스포츠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왔으며,
장차 e스포츠 업계에서 일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모 대학의 e스포츠게임과에 입학한,
e스포츠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않을 자신이 있는 사람입니다.

전 나름 긴 세월동안 e스포츠 판을 쭉 바라봤고,
여러 커뮤니티를 돌아다녔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제 눈에 띄었던 곳이 바로 이 곳, PGR이었습니다.

회원간의 예절을 가장 중시하고,
서로 존대말을 써가며 상대를 존중하는 게시판 분위기가
참으로 마음에 들었고, 정말 읽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일만한
대단한 글들이 쏟아져 나오는 곳이었기에.
활동은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만,
나름 이곳에 대한 애정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애정을 갖기가 힘들어졌습니다.

..프로리그 중계권, 케스파, IEG라는 키워드만 나오면
많은 분들이 돌변하시는 모습을 보고서 말입니다.

...네, 물론 협회가 결코 잘하지는 않았습니다.
제 부족한 눈으로 보기에도 협회가 잘못한게 맞습니다.

....그런데.
협회의 행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람도 잘못한 것인가요?

요즘 이곳의 분위기를 보면.
중계권 문제에 있어서 조금이라도 협회의 손을 들어주려는 사람이나,
개인리그보다 프로리그에 비중을 두고 있는 사람까지도,
'협회알바'라고 비난하고, '사태를 제대로 볼 줄 모르는 사람'으로
몰아 세우는 듯한..그런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언제부터 PGR이 이런 곳이 되었나요....

..나름 e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입학했다는
저희 과 동기들에게 이번 중계권 문제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모두들 제각각 다른 의견들을 말하더군요.

..고작 70여명이 모인 곳에서도
그렇게 의견이 갈리는 주제가 바로
이번 프로리그 중계권 문제입니다.

..그런데, 하루에도 수만명이 모이는 이런 대형 커뮤니티에서는 오죽하겠습니까?

세상 모든 이의 의견이 자신과 완전히 같을 수는 없는겁니다.
많은 분들이 보시기에 터무니 없는 생각이 올라올 수도 있습니다.

기분에 따라서는 해맑게 웃으며 뛰노는 아이들을 보고도
"뉘집 앤지 거 참 시끄럽게 구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 사람입니다.

...이번 건에 대해서 올라오는 글에 대해서,
"음, 당신은 그렇게 생각해?...내 생각은 좀 다른데, 이건 어때?"..같은 형식으로
조금 부드럽게 접근하실 수는 없는 걸까요.

"다들 협회가 잘못했다고 하는데, 뭐? 협회의 행동이 긍정적이라고?
이런 답답한 사람을 봤나..너 협회 알바지!! 아님 낚으러 왔냐!?"
...같은 관점으로 꼭 바라보셔야 하나요?
..단지, 대다수의 사람들의 의견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적어도, 제가 예전에 보았던 PGR은 이렇지 않았습니다.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 할 지라도, 서로의 의견을 들어주고,
존중하는 건전한 토론문화를 갖고있던 곳이 PGR 아닌가요?

아니었다면, 제가 그때 보았던 PGR은 지금 어디있나요.

....여러가지 이유로, 지금 이 순간이 그저 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부족한 필력으로 나마, 지금 PGR의 분위기에 대한 제 생각을 써봤습니다.
그래도...아직 많은 분들이, 예전에 제가 보았던 PGR의 모습을 유지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시기에...제가 PGR을 떠날수가 없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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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08 02:42
수정 아이콘
기사에도 나왔다시피 장기간 계약이라면 중계권을 받아들이겠다는 방송국의 요청을 IEG는 묵살했죠. 장기간 계약에 따른 중계료 인상협상을 벌인게 아니라 협상 자체를 파토내고 말았습니다. 물론 IEG의 독단 결정일지도 모릅니다만, 방송국이 이런 취급을 받아야할정도로 잘못한게 무엇인가 궁금해지네요. 협회가 잘못했다는게 아닙니다. 어쩌면 중계권료 자체는 바른길로 나아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이었어야할까요?
07/03/08 02:43
수정 아이콘
지금 상황에서 소수의견이 존중 받으려면 납득가능한 근거를 바탕으로 논리적인 설득을 하는 과정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런 것 없이 단순한 주장의 나열이나 반대의견은 그만큼의 반작용을 감당할 수 밖에 없죠. pgr뿐 아니라 다른 곳도 마찬가지 입니다. pgr이 변한 것이 아니라 현 상황 자체의 심각도가 그만큼 큰 것이지요.
비류현인
07/03/08 02:43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장기계약 하지않는 이유는 중간에 재협상을 해서 가격을 올리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다돈이 문제인거죠
07/03/08 02:45
수정 아이콘
비류현인/ 중간 재협상등은 세부적인 조항을 단다면 가능할수도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기사의 내용이 맞다면 1년계약이 아니면 협상 자체를 불허하는듯해서 심기가 좋지 않았었습니다 ^^:;
노리군
07/03/08 02:45
수정 아이콘
...아무리 논리적인 근거가 부족하다 하더라도,
최근 몇개 글에서 보이는 댓글은...
도를 지나치지 않았나..하는 생각에서 남긴 글입니다.

결코, 누가 잘못했는가를 가려보자는 글이 아니구요.
07/03/08 02:48
수정 아이콘
도가 지나친 글이 있으면 댓글을 올린 각자에게 지적을 하거나 운영진에게 신고 혹은 삭제요청을 하면 됩니다. 뭉퉁거려 pgr이 어떻다는 식이나 다수의견이 소수의견을 피박한다는 식의 표현은 순수하게 의견을 피력하던 다른 유저들의 심기도 불편할 수 있음을 알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언제나 불특정 다수를 지적하는 표현은 조심해야죠.)
찡하니
07/03/08 02:49
수정 아이콘
추게나 에게에 가신 분들의 글중에는 협회에 손을 들어준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 글에는 공감은 못할 지언정.. 그 의견을 배척하지는 않았습니다.
차이는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확실한 근거나 설득력있는 표현도 중요하겠지만..
일단 그분들은 다른 의견을 내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존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이견을 달면서도 그분들의 의견을 존중하죠.
07/03/08 03:36
수정 아이콘
논쟁이나, 논의에 있어서, "다름을 인정하라" 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 요소를 글쓴이는 이야기 하고 싶은겁니다..

그리고, 제가보긴, 그런 심한 배척과 폭언을 하시는분..
사실 얼마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50개중에 한둘정도.. 그정도면 순수성을 의심하지 않아도 될만큼 아직
pgr은 깨끗하다고 보입니다..
07/03/08 07:27
수정 아이콘
esforce의 편집장이 팬들을 팔아먹고 기만하는 행위 때문에서인지 더더욱 협회를 옹호하고 싶어지지 않네요. 그렇게 더럽고 추악한 생각을 가진자들 신변에 무슨 문제가 생긴다면 저는 쌍수를 들고 좋아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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