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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7/21 01:07:14
Name kalutz
Subject 공백의 엔트리(blank entry)
차기 프로리그 시즌을 앞두고 여러 의견들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그와 관련해서 프로리그 기반에서 쓰면 좋을 것 같은 엔트리 방법을 제시해봅니다.

blank : a. 공백의, 백지의, 빈
           n. 공백, 공란, 빈 곳

제목에서 벌써 짐작하셨을 분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만...
네 맞습니다. 엔트리를 비워두는 것입니다.

우선 첫번째로 선행되어야 할 것은 엔트리 당일 현장 공개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두번째가 바로 이 제도의 핵심인 양 팀의 엔트리 중에서 한칸, 즉 한 경기에 한해서 그 엔트리를 비워두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case 1                                          case 2                                            case 3
1경기 변형태 MAP 김동건                1경기 변형태 MAP 김동건                  1경기 변형태 MAP 김동건
2경기 마재윤 MAP [      ]                2경기 마재윤 MAP 이성은                  2경기 [      ] MAP [      ]
3경기 [      ] MAP 송병구                3경기 김준영 MAP [      ]                  3경기 김준영 MAP 송병구
4경기 김성기 MAP 허영무                4경기 [      ] MAP 허영무                  4경기 김성기 MAP 허영무
5경기 ACE 결정전                           5경기ACE 결정전                             5경기 ACE 결정전                    ...  이하 생략

JOKER : 공백에 들어갈 선수를 편의상 조커라고 칭하겠습니다.
뜻도 그렇지만, ACE 결정전에서 흔히들 ACE카드라는 말을 사용해 왔기에 자연스럽게 조커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상대의 엔트리를 보고 자신의 엔트리를 완성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당연히 기존 엔트리의 선수를 빼고 넣고 할 수는 없습니다.
조커카드로 넣을 선수는 미리 출전선수로 등록되어 있어야 하고. 방송이 시작되기 전에 소속팀의 벤치에 있어야만 합니다.
ACE결정전에서는 조커로 출전했던 선수라도 출전이 가능합니다.
엔트리 보안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행여나 1경기 조커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가 미리 셋팅하기 위해 타임머신안에 들어가 있는 모습을 노출해선 안됩니다.
엔트리를 한칸 비우는 것은 강제입니다. 하기 싫다고 안 할 수는 없습니다.
가령 셧아웃이 나왔을때 조커를 써보지도 못하고 패했다고 해서 조커가 계승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프로토스와 저그 카드를 비교적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종족이 다른 2명만 미리 연습시켜 놓으면 상대 종족 상성에 따라 마음놓고 선수를 골라서 출전시킬수 있습니다.
조커끼리 만나는 경우를 제외하면 비교적 높은 확률로 타 종족전을 유도해 낼 수 있습니다.

물론 최악의 경우는 항상 존재합니다.

1경기 테란 MAP 테란            
2경기 [   ] MAP [   ]  
3경기 플토 MAP 플토              조커와 조커가 만나고 다른 경기는 모두 동족전...
4경기 테란 MAP 테란              이 상황에서 조커카드도 같은 종족이라면?
5경기 ACE 결정전

어쩔수 없는 경우입니다.
다만 서로의 주력카드가 대부분 노출된 상태라서 남아있는 상대방의 카드를 예측하기 더 쉽다는 점과 그것을 역이용한 스나이핑의 묘미를 기대할 뿐입니다.
개인적으로 감독, 코치의 지략싸움이 가장 잘 발휘되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응용편)
방식 적용후 순서

1. 방송시작 30분전 엔트리 제출 - 심판, 방송사, 기자들의 엔트리 보안이 중요함.
2. 방송시작 - 엔트리 공개
3. 중계진이 엔트리를 분석하고 조커카드를 예상할 동안 양팀의 감독, 코치는 조커카드를 결정함.
4. 양팀 감독은 동시에 조커선수를 종이에 써서 주심 혹은 부심에게 제출함. 시간은 약 1분 정도
5. 부심은 주심에게 한쪽팀에게서 받은 종이를 건네줌
6. 주심은 무대 가운데서 양팀 감독이 쓴 종이를 관중들과 중계진에게 공개 - 엔트리를 완성함, 부심은 선수명단과 참석여부를 체크
7. 경기 준비 후 시작(단, 1경기에 조커가 투입될 경우에는 셋팅시간을 조금 더 줌)

※조커를 동시에 결정하고 공개하는 것은 나름대로의 공정성을 기하고 짧은 시간안에 감독,코치의 지략싸움을 보기 위해서 입니다.
※기존의 에이스 결정전에서는 종이 쪼가리에다가 선수 이름을 쓰는데 앞으로는 트럼프(같은것)에다가 써보는것은 어떨까요?
보여주는 면이 강한 방식인데다 주심이 카드를 공개하는 순간이 아무래도 하이라이트이다 보니깐요.

응용편2)
조커카드를 더 배정한다면?
가령 12개 팀 풀리그의 경우라면 한팀은 11번 싸워야 합니다.
blank entry 방식대로라면 강제로 쓰이는 조커카드는 경기당 1장씩 모두 11장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자유롭게 쓸수 있는 조커카드를 팀별 3장, 딱 3장만 더 배분한다면 더욱 흥미로운 방식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강제로 써야하는 조커 외에도 경기의 중요도나 감독의 필요에 따라서 공백이 2칸이상이 될 수도 있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면

1경기 저그 MAP 테란
2경기 [   ] MAP 저그
3경기 테란 MAP [   ]        정해진 조커외에도 한장을 더 얹어서 필승을 도모한다.
4경기 [   ] MAP 플토        
5경기 ACE 결정전

1경기 [   ] MAP 테란
2경기 [   ] MAP 저그
3경기 [   ] MAP [   ]         조커카드 다 버려도 너희만은 잡는닷. 에잇! 폭탄이닷!
4경기 [   ] MAP 플토        
5경기 ACE 결정전

1경기 저그 MAP 테란
2경기 저그 MAP 저그
3경기 테란 MAP [   ]         우리는 4강후보, 아끼고 아껴서 마지막 순위싸움을 대비한다.
4경기 [   ] MAP 플토        
5경기 ACE 결정전

정해진 경기수 + 알파 만큼의 조커를 추가시키면 더욱 다양한 양상을 볼 수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타 종족전을 유도해 낼 경우의 수도 약간 더 늘어날 것이며, 막판 순위싸움의 재미도 커질 것이라고 봅니다.

5전3선승이나 7전4선승의 경우에도 약간의 응용으로 손쉽게 적용시킬수 있으며, 플레이오프나 결승전의 경우에는 상위팀이
하위팀보다 조커 1장을 더 가지는 것으로 상위팀에게 어드벤테이지를 부여할 수도 있습니다.


두서없는 글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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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7/21 01:10
수정 아이콘
아이디어가 참 좋습니다.
개념은?
08/07/21 01:17
수정 아이콘
그런데 협회는 이렇게 복잡한거 안할것 같음....
나도 모르게 또 협회 불신하고 있네......
08/07/21 01:24
수정 아이콘
그리구 엔트리 선공개를 해도 하나를 closer로 놓으면 써먹을수 있는 방법이네요~
그리구 closer 자리는 미리 정해놓을 필요도 없고 스나이핑을 위해서 써먹을수 있는 카드구요
closer vs closer가 붙으면 그것도 재밌을듯 크크
나는 고발한다
08/07/21 01:59
수정 아이콘
확실히 재미있겠네요~
마음의손잡이
08/07/21 02:12
수정 아이콘
오오... 이거 처음보는 방안인것 같은데 복잡한 것만 빼면 정말 재미있군요. 응용편 2까지 가는 건 좀 힘들 것 같고... 최악의 경우까지는 잘 갈 것 같지 않아보입니다.
TheInferno [FAS]
08/07/21 02:12
수정 아이콘
이런 아이디어들은 방송사에서도 자주 나오는 아이디어들입죠
문제는 누군가들이 조금이라도 복잡한 방식은 전부 거부한다는 겁니다
온게임넷 단독개최 시절에는 한가지 방식을 가지고 많아야 두번 세번 써먹던 프로리그가
지금 4년째 똑같은 방식으로 치러지고 있다는거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죠
남자라면외길
08/07/21 03:59
수정 아이콘
fake 엔트리도 괜찮을것 같은데

4개의 엔트리중 가짜가 1개씩...크게 여파가 없으려나..하하
08/07/21 05:30
수정 아이콘
그런데 저렇게 하더라도 결과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의 추세는 대부분의 팀들이 슬슬 3~4명 정도의 주전이 붙박이가 되어가고 있는 상황이고, 더구나 각 선수들이 전담하고 있는 맵조차 있는 실정입니다. 한 맵에 3명 이상 돌아가면서 나오느 경우는 정말 흔치 않죠.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한 경기만 공개를 안 한다고 해도 나머지 엔트리를 보면 솔직히 뻔합니다. 저 예에서도 나올 만한 선수가 1~2명 정도로 좁혀지지 않나요? 맵이 확정된 상황에서는 더하죠.

너무 비판적으로만 보는 거 아니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현재 프로리그의 추세가 그렇습니다. 나올 선수가 뻔해도 스나이핑 엔트리는 여간해서는 잘 안 하죠. 그러다 보니 동족전 동족전 동족전... 본문의 방법대로 하게 된다면 복잡해지는 것에 비해 결과는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살인의추석
08/07/21 08:59
수정 아이콘
아이디어는 좋지만 이렇게 까지는 할거 같지 않네요.. 구지 복잡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함
彌親男
08/07/21 09:21
수정 아이콘
근데 방식이란게 조금 복잡해 지면 사람들 많이 귀찮아 하더라구요. 옛날 더블엘리 방식도 이해못하고 마이너리그 방식은 더더욱 이해 못하시는 분 많았었죠. 프로리그는 최대한 간단하게 가는게 좋을 것 같아요. 물론 협회가 귀찮게 생각하기 싫어서일수도 있겠지만..
크로우
08/07/21 09:44
수정 아이콘
최대한 단순하고 참신하며 재미있어야 하는 데 이 세마리 토끼를 잡는게 쉽지는 않네요.
플러스
08/07/21 09:53
수정 아이콘
나름 좋은 아이디어를 여러사람들이 제시해 주시고 있긴 하지만,
구지 이런 복잡한 방법을 쓰기보다는, 팀리그 방식을 사용함이 가장 최적일 듯 합니다
BuyLoanFeelBride
08/07/21 10:20
수정 아이콘
제시되는 여러가지 방식들 중 종족별 쿼터제가 제일 좋은 것 같은데...
한시즌에 총 166경기인가요? 그럼 저그/토스/테란 카드 각 60장씩 갖고 있고 그걸 소모하는 식으로...
WizardMo진종
08/07/21 10:34
수정 아이콘
아이디어 참신하고 단순한게 좋네요. 공백엔트리 해놓고 '어 저건 뭐야?' 하면 에결처럼 현장에서 아무나 나오는거야 하면 이해하기도 쉽겠네요
信主NISSI
08/07/21 12:19
수정 아이콘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청바지
08/07/21 12:31
수정 아이콘
제가 보기엔 그다지 복잡하지도 않고.. 정말 신선한데요?
이정도 변화만 줘도 지금 프로리그보다 훨씬 재밌어질것 같네요. 이런 방식으로 한 라운드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날으는씨즈
08/07/21 17:38
수정 아이콘
참 좋은아이디어네요 근데 뭔가 매니아를 위한거같고 대중들은 이런방식에대해 이해가 좀 필요할거 같습니다...
그리고 협회가 하려고 할까요?
윤수현
08/07/22 12:03
수정 아이콘
재밌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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