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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8/23 20:55:10
Name aura
Subject 소설, <삼무신三武神> 23
오옷 지난 22번글이 힘이 나는 댓글이 많이 달렸네요. 저도 힘줘서 달립니다.

하하!



- - -



실없이 웃고있는 청년앞에 소년은, 마치 뱀 앞에 개구리처럼 굳어버렸다.
당연하다. 상대가 배분이 까마득히 높은 선배임은 물론, 자신은 지금 상부의 명령에 어긋난 행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어찌하여 사숙님이...? "




이영호가 묻자, 이윤열이 웃으며 딴 소리를 했다.




" 공부는 잘됐느냐? "




공부가 잘됐다니? 도대체 이게 무슨소리란 말인가?




" 아! "




골똘히 이윤열에 질문에 생각을 하던 영호가 경악성을 높였다.
그렇다! 자신이 몰래 독단적으로 했던 행동을 이미 상부에서는 속속들이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곳에 온 이유는 순전히 자신 때문일까?




" 도대체 전대 무신인 당신이 이 곳에 온 이유는 무엇입니까? "




택용이 까마득한 선배인 이윤열에게 존대로 물었다.




" 급하긴 이 친구. "




이윤열은 그저 빙그레 웃으며, 검을 뽑아들었다.
그 모습에 제동과 택용이 긴장하여 검손잡이로 손을 가져다 댔다.




" 영호야. 구분(救奮 : 구원하고 떨치다), 두랍입(頭拉卄 : 한번에 스무명의 목을 꺽다.) 임요환께서는
  모르는게 없으시지. 알면서도 너를 풀어줬다는 것은 기대하는 바가 있다는 것이었다. 검을 들어라. "




윤열의 말에 제동과 택용은 잠시 주춤하며, 경계태세를 풀었고, 오히려 영호는 더욱 더 바짝 굳어 얼어버렸다.
그러나 영호는 천천히 대검을 꺼내들었다.




" 막아보거라. 불업말인(拂業唜忍 : 업을 떨치는 말인)! "




말인의 오의를 깨우친 자만이 사용할 수 있다는 고절한 절초, 불업말인이 이영호를 향해 펼쳐졌다.
이윤열의 얇은 검끝이 마치 춤을 추듯이 위아래로 허공을 갈라갔는데, 거기서 느껴지는 기운이 어찌나 강하던지
택용과 제동의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였다.




영호는 과거 그 수법을 타개할 방법을 몰라 피하기에 급급했는데, 오늘에 와서보니 그렇게나 절절한 초식이었던,
이윤열의 불업말인에도 찰나의 틈이 있었다. 위와 아래로 검의 방향이 바뀌는 순간, 아주 약간의 빈틈이 보였던 것이다.
영호는 주저할 것 없이 말인을 그 틈으로 쑤셔넣었다.




캉!




더 낮은 등급의 초식으로 상승 초식에 대항하였는데도, 약점을 정확히찔러 이윤열의 공격을 막았다.
그 사실에 이윤열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어렸다.




" 좋다. 좋아. 다시 한번 막아보거라. 불업말인! "




슈슈슉!
츠츠츠!




" 헉! "




놀랍게도 다시 펼쳐진 이윤열의 수법에는 방금과 같은 약점을 찾아볼수가 없었다.
검이 바뀌는 순간에도 유려한 곡선을 유지하며, 상대를 갈갈이 찢어버리려는 아름다운 초식이었다.




' 아! 하나같이 무신이었던 자나, 무신인 자들의 초식은 저리도 아름다운 것인가? '




그 모습에 택용은 넋이 나가있었다.
위아래로 부드러운 곡선을 유지하며 움직이는 검의 아름다움 때문이었다.




캉!




택용이 얼빠진 사이 영호는 어느새 말인맥익의 연계초식으로 이윤열의 초식을 파훼했다. 아니, 정확히는
겨우 멈춰세웠다. 그러나 금세 이윤열의 뱀은 뱀처럼 꼬물거리더니 영호를 향해 끊임없이 달라붙기 시작했다.




' 분하지만, 난 그보다 약하다. 나보다 강한자는 많아. '




택용은 주먹을 꽉 쥐었다.
마재윤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당한지 하루만에 또 다른 거벽이 자신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 반드시 넘어보이리라. '




택용은 다시 한 번 굳게 다짐했다.
그 사이 영호의 목에는 어느 새 이윤열의 검이 겨누어져있었다.




" 좋구나, 좋아! 헛된 일이 아니었음을 스스로증명하였구나. "




이윤열은 만족스럽게 웃음지었다.
과연 다른 종족의 고수들과 기행하는 것이 무공연마에 큰 도움이 되었다.




' 예상대로군. '




윤열이 흐뭇하게 웃던 그때, 불쑥 제동이 끼어들었다.




" 무림의 후학이 선배에게 도전하는 바입니다.
  부디 검을 들어주시지요. "




제동의 눈은 차디차게 얼어붙어있으면서도, 불처럼 활활타올랐다.




" 좋다. 오너라. "




휙!




제동의 몸이 쏜살같이 앞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 - -




" 크윽! "




제동은 절망에 빠졌다. 어찌 이리도 괴물같은 자가 무림에는 많단말인가.
자신의 최고 절초를 모두 선보였는데도 불구하고, 이윤열을 강단있게 그것을 다 막아버리더니,
이내 자신의 어깨를 검으로 찢어버린 것이다.




더 굴욜적인 사실은 자신은 기발현을 했고, 이윤열은 기발현을 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단순히 내력에 의존하지 않고, 초식의 깨달음으로만 제동을 압도한 것이다.




" 졌습니다. 감사합니다. "
" 내 영호가 입은 은혜가 있으니, 본래 죽여야할 녀석들이지만 살려보내주마. "



순간 말에서 느껴지는 지독한 살기에 제동과 택용이 몸을 떨었다.
이윤열은 진심이었다. 태란에 해가될만한 자는 제거하려고 했던 것이다.




" 오늘은 쉬이 보내주지만, 다음에 도전할 때는 목을 걸고 오거라.
  영호야, 너는 이제 나를 따라 가야겠다. "
" 예. "




영호는 아쉬운 표정을 띠우며, 택용과 제동에게 인사할 말도 없이 이윤열의 뒤를 따랐다.
그 뒤를 보며, 택용이 물었다.




" 어찌하여 전대 무신께서 이 저구의 깊은 땅까지 행차하신 것이오? "




이윤열이 뒤를 휙 돌아봤다. 그는 사실대로 말을 해줄까 말까 고민하는 아이의 표정이었다.
그리고, 이내 씩 웃으며 대답했다.




" 태란의 정보력이 한낱 늙은이보다 뒤떨어질리 없지 않은가?
  너희와 비슷한 이유라고 보면 될 것이다. 확실히 몽상가의 자취가 있었지만, 실제로 그가 있지는 않았다.
  거기에 진정한 몽환의 마물과 내단이 사라지고 난 뒤는 너희는 그 점을 수상하게 여겨도 좋을 것이다. "




이윤열은 말을 끝으로 영호를 데리고 빠르게 사라져갔다.
택용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 태란은 역시 만만하게 볼 수 있는 곳이 아니군. 그나저나 무신이 살아있다는 사실 자체는 굉장히 다행이다.
  허나, 이 곳에도 없다면 도대체 어디 있단 말인가. 또 왜 무신은 포로투수로 돌아오지 않는 것인가.
  사라진 내단은 무신이 가져갔을까? '




물음에는 끝이 없었지만, 속을 시원하게 긁어줄 명쾌한 답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택용은 노료에게 이 사실을 말할 의무만이 남았을 뿐이었다.
생각하고 있는 택용에게 제동이 끼어들었다.




" 택형. 아무래도 난 이 곳에 남아야겠습니다.
  내 나름대로 지금까지 깨우친게 있으니, 부디 혼자서 임무를 완수하시길 바랍니다. "




제동은 굳게 앙다물어진 입으로 말했다.
태도를 보아하니, 그 역시 자신과 마찬가지로 굉장한 충격을 받고 무공수련에 박차를 가하리라.




" 좋아. 그럼 우린 여기서 찢어지자. 다음에 만났을 때, 무신과 나란히할 무공으로 마주보길 바란다. "




제동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을 끝으로 택용은 신법에 힘을 주었다.
빨리 이동해야했다. 빨리 말해야한다기 보다 빨리 일을 마치고 자신도 무공에 매달리고 싶었다.
다시는 지기 싫었으니까.




' 내가 너무 오만했었어. 얄팍한 내 재능을 믿었으나, 오늘과 어제 처럼 무림에는 괴물들이 웅클거리고 있다. '




달리는 택용의 얼굴은 어두웠다.





- - -



윤열을 따라 몽환을 빠져나온 영호는 조심스럽게 윤열에게 질문을 했다.




" 어찌하여 그 중요한 사실들을 그리 쉬이알려주십니까? "




영호는 물론 알려줄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윤열이라느 자는 태란에 조금이라도 손해가 된다면,
그런 행동은 하지 않을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들을 폭로한 것은 그게 오히려 태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일까?




" 구분과 최연성이 포로투수의 사라진 무신들을 찾고있다. 있으며 불러내서 따로 죽일 것이고, 없다면
  포로투수를 정복하기에 적격이 아니겠느냐. 포로투수인이 포로투수인을 찾는 것이 아무래도 태란인이 찾느 것 보다는
  낫지 않겠느냐? "




이윤열의 얼굴에는 장난기 어린 미소가 걸렸다.




' 도무지 그 속을 알 재간이 없군. 휴. '




영호는 속으로 조용히 한숨을 푹 쉬었다.
이제 돌아가면 또 지옥을 맛보겠지.
영호는 돌아가서 수련할 생각에 치가떨렸다.




' 신룡. 이형. 다음에는 내가 최고가 될 것이야. '




- - -


23끝
24에 계속.




차회예고.



몽상가의 자취는 몽환에 없었다.
그러하면 그는 어디로 갔을까?
그러나 택용은 노룡의 말을 듣지 않고...



그의 앞에 등장한 사내!
그를 피하다 택용은 특별한 인연을 만나게되는데....









기대해주세요.
댓글은 글쓴이를 기분좋게합니다. 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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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23 21:07
수정 아이콘
역시 이윤열은 타 게이머보다 좀 어린 설정이군요 크
Bright-Nova
09/08/23 21:49
수정 아이콘
병구나 용태가 나올 것 같은데 흐.
딩요발에붙은
09/08/23 22:11
수정 아이콘
재미있어서 그런지 너무 짧은거 같아요:)

항상 수고하십니다.
JesteR[GG]
09/08/23 23:40
수정 아이콘
큐브는어떻게되었나여
파란무테
09/08/24 00:59
수정 아이콘
잘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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