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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2/14 20:52:04
Name ROKZeaLoT
Subject 프로브.
- 초중반 테플전에서 프로브의 숫자가 중요해지기 시작한건 테플전이 현대화되어가면서부터 입니다. 트리플넥서스의 정립 이후로 한동안 프로토스들은 게임 끝날 때까지 쉬지않고 p를 연타했습니다만, 시간이 지나며 테란들의 타이밍러쉬가 점점 정교해져감에 따라 프로토스들도 어느샌가 타이밍러쉬를 막기 위해 초중반 미네랄 배분에 신경을 쓰게 됩니다. 그리고 그 핵심은 바로 프로브 숫자 조절이었죠. 다시 말하면 프로브를 생산하는 타이밍의 조절이었습니다.

- 프로토스는 원래 일꾼숫자 조절을 통한 운영과는 거리가 먼 종족이었습니다. 라바의 특성 때문에 일꾼펌핑 타이밍 조율 자체가 플레이어의 역량을 가늠하는 척도였던 저그나 인구카운터에 따른 빌드가 꽉 짜여져있는 테란과는 달리 프로토스는 특정 타이밍을 노린 올인성 빌드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쉬지않고 프로브를 생산하는 것이 기본이었죠. 그러나 테플전에 있어 프로토스의 태생적 약점인 제2멀티 타이밍을 노린 테란의 공격이 점점 더 날카로워지고 정교해져감에 따라, 프로토스들은 제2멀티 타이밍에 프로브 숫자를 조절하는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게 됩니다. 예를들면 세번째 넥서스를 소환했는데 테란이 타이밍러쉬의 낌새가 있다 싶으면 프로브를 확충하지 않고 병력부터 생산하는 등의 움직임이 있겠죠.

- 사족하나 달자면, 이전에도 프로토스에게 있어서 트리플넥서스 타이밍의 프로브는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그당시 프로토스가 중시했던 것은 벌쳐로부터 얼마나 안전하게 프로브를 지키는가였습니다. 트리플넥서스 타이밍에 벌쳐에 의해 프로브가 털리게 되면, 단순히 털린 프로브의 단가와 그 프로브가 캘수 있는 자원량만큼의 피해뿐만이 아니라 그 이후의 질럿폭발 타이밍까지 연쇄적으로 늦어지게 되어 말도안되는 타이밍에 진출하는 테란을 막을수 없는 사태가 벌어지기 때문이죠.

- 이 프로브 생산 타이밍 조절은 프로토스의 제2멀티 타이밍의 구멍을 더욱 작게 만들었고, 후반전의 마법유닛활용과 기동성등의 복합적 측면에서 프로토스에게 밀릴수밖에 없는 테란들의 마지막 돌파구였던 타이밍러쉬마저 더욱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 그러나 프로토스가 이렇게 발전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는것은 부정할수 없는 사실입니다. 오랫동안 트리플넥서스 타이밍을 넘기기 위한 움직임은 빠른 테크트리와 유닛컨트롤 쪽에만 경도되어 있었고, 수많은 프로토스들이 타이밍러쉬에 무너지며 쌓아왔던 데이터들이 육룡시대에 와서 꽃을 피워낸 결과물이 바로 이 프로브 생산타이밍 조절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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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하거나 틀린 부분에 대한 지적 감사히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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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물량
09/12/14 21:02
수정 아이콘
그렇죠. 어느 순간부터 펌프질을 절제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더군요.
테란은 이윤열 최연성의 시대부터 SCV조절이 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괜찮은 분석인 것 같습니다. 정성스러운 글 감사합니다..
YounHa_v
09/12/14 21:09
수정 아이콘
하지만 본디 벌처에게 프로브를 털리는 종족이 프로토스라서...눈물이...
SigurRos
09/12/14 21:23
수정 아이콘
저또한 공방에서 얻은 깨달음이었죠. 트리플을 피고보니 테란이 마음먹고 팩토리를 6개까지 늘리는데 난 게이트가 2개.. 이거이거 큰일났구나 하고 게이트와 드라군만 눌렀던.. 그리고 깨달았던
09/12/14 23:46
수정 아이콘
요즘에 스타를 하진 않지만, 토스유저로서 참 어렵죠.
초반에 더블이나 트리플을 하다보면 확실히 돈이 조금 남는데, 한 80미네랄 정도 있을 때는 프로브의 유혹이....-_-;
그걸 이겨내는 게 참 힘든 것 같습니다. 저그유저들은 좀더 어렵겠지요...
09/12/15 00:35
수정 아이콘
프로브만 누르다 테란을 막을 수 없었던 옛날생각이나네요;; 트리플넥서스 프로브숫자 조절로 가장 무시무시했던건 예전 박재영선수(템페스트)의 최단시간 200채우기가 생각나네요. 또 이런 경기중 생각나는 가장 명경기는 박지수,김구현선수가 엠에셀에서 맞붙었을때 2경기였나요? 김구현의 트리플이후 8~9게이트늘려서 타이밍러쉬나오는 박지수선수의 병력을 완전 잡아먹으려하는데..... 박지수의 후덜덜한 전투력
09/12/15 01:19
수정 아이콘
웩님// 그건 공방에서 토스가 어택땅하면 테란이 그냥 무너지는 그림이었지만 박지수 후덜덜
아리아
09/12/15 01:36
수정 아이콘
프로브 생산조절을 유심히 본게
곰TV MSL Season3 16강 김택용vs진영수 in 파이썬 여기서 택선수의 프로브조절능력이 빛을 발한듯 싶습니다
이슬먹고살죠
09/12/15 02:40
수정 아이콘
아리아님// 그경기, 정말 인상적이었죠. 진영수선수의 벌쳐견제x4정도로 프로토스의 삼룡이에 프로브가 씨가 말랐는데 김택용선수는 드라군무빙으로 테란의 진출을 저지하면서 프로브를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견제때문에 줄어든 벌쳐의 틈을 자신의 병력으로 찔러 유리한 싸움을 계속적으로 했죠. 뒷심이 부족할거라 생각한(실제로도 그랬으며) 진영수선수의 계속적인 진출을 끊임없이 이득을 보며 저지해내며 승기를 가져간 경기였지요. (저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주목한 김택용의 다른 마인드에서 비롯된 경기입니다.

보통의 프로브 털렸을때 마인드는 이렇습니다.
프로브가 부족하면 후속뒷심이 모자랍니다.
따라서 나는 '최소'의 병력으로 상대의 진출을 저지하며, 이후 병력생산에서 밀리지 않게 프로브를 보충합니다.

근데 (최소한 저 경기 내에서, 그리고 택뱅이 되기 전 김택용을 주목했던 수많은 플테전 경기에서) 김택용 선수의 마인드는 이랬습니다.
프로브는 초당 1.1가량의 미네랄을 캐므로 50초 후에 병력생산에 도움을 줍니다.
프로브가 한마리 털린것은 병력생산에는 50의 손해가 아닌 초당 1.1가량의 손해일 뿐입니다.
나는 초당 1.1의 자원x일정 숫자와 75원짜리 벌쳐x일정 숫자를 맞바꿨습니다.
결론적으로, 현재 나의 병력은 벌쳐가 부족한 테란의 그것을 압도합니다.
한번 압도한 병력을 계속적으로 '최대'로 유지하며 병력싸움에서 끊임없는 이득을 봅니다.
그 이득으로 나중에 프로브를 뽑아냅니다.

자원적 손해를 최소한의 방어로 메꾸려 하지 않고, 상대의 병력소모의 틈을 최대한의 병력생산과 공격으로 찔렀달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김캐리버s3때보다 그시절 김택용선수의 특별한 마인드와 남다른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플레이가 좋습니다. 돌아오라 과거여
09/12/15 02:50
수정 아이콘
공명토스 박영민의 프로브동원 수비력은

강민의 그것을 한차원 업그레이드한 느낌..!!!
오늘부터나는
09/12/15 15:59
수정 아이콘
아까 재방해주길래 봤는데 어제 박대호 선수와 김택용 선수의 경기도 프로브 조절의 진수였던 거 같습니다.
벌처에 꽤 털리고 프로브 폭사도 있어서 앞마당 본진 미네랄 캐는 일꾼 채우기도 힘든 상황에 타이밍에 테란은 이미 5팩 확보.
박대호 선수가 시간 길게 안준채 금방 타이밍 잡고 나오는데 김택용 선수는 어느새 6게이트까지 늘려 막아내면서 곧 보니 앞마당과 제 2멀티 프로브가 적절히 확충되어 있더군요.
당연히 한번 막아낸 후엔 아비터까지 갈 여유를 갖췄구요. 반면 테란은 거의 올인성으로 타이밍진출 하느라 앞마당 scv도 모자라고 개스도 못캐던 상황.
박대호 선수도 잘했지만 송병구 선수 말대로 어제 3경기 김택용선수의 경기력은 후덜덜했습니다.

그리고 긴박성으로 따지면 플플전의 프로브조절도 굉장히 중요하죠. 특히 드래군 리버의 줄다리기식 교전이 일어나는 양상으로 게임이 흘러가면 적절한 프로브 조절이 필수입니다. 대표적으로 인트루트 스타리그 택뱅록이나 작년 ief 택뱅록 보면 두 선수다 프로브 조절에 상당히 신경쓰는 게 보이더라구요.
10/03/12 01:33
수정 아이콘
ROKZeaLoT님 테플전 분석글 더 안 올려주시나요?ㅠ_ㅠ.. 회원가입 전부터 잘 보고 있었는데 2달제한이 풀려서 이제야 댓글을 답니다.
기대하고 있어요, 얼른 올려주세요~(하악하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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