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9/12/27 07:09:17
Name 라구요
File #1 Joo_YD.jpg (194.5 KB), Download : 56
Subject 주영달이 보여준 4드론의 감동



★  81 : 19      

0910시즌  프로리그 2Round         이재호 vs 주영달의   용오름            경기시작 승리예상 확률스코어.

압도적인 스코어가 말해주듯,  둘의 행보와 경기결과는 어찌보면 당연해보인 것이었고,    

상승세의 흑마술사를 제압하기엔,  출전조차 뜸한 그와의 대결.

이재호의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은 나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그냥 무신경하게  다른일에 몰두한다.



12시  스타팅 3멀티를 놔두고,       지겹도록 내뿜는   저테전의 지긋지긋한 공방을 머리에 떠올리면서 말이지.

오히려, 반대쪽의 같은맵 박빙카드                김정우 vs 구성훈   의 용오름을 내심 기대했던 것 역시 인정한다.




6뮤탈  혹은    8뮤탈의 유닛으로 얼마만큼의 극한의 혼을 기울이냐에,

이 비열한 승부의 세계에선,      S급저그와     그저그런 저그로       나누게 되는        이 더러운세상..

한순간의 컨미스로  뮤탈 3마리 남게되면,     테란의 진출    .....      진부한 레파토리..



경기시작  5분후 ,  다시 난 모니터를 무신경하게 응시하게 된다.

오랜만에 보는   소수 마린메딕  압박병력진출.....          그리고..  성큰하나 없는 저그 앞마당.

빈집을 노리는 저글링 한부대는 눈에들어오지 않는다.          

안쓰러울정도의 무신경한   한참늦은 성큰두개 건설과...         12시로 달려가는 미네랄확보 드론한기.

쓴웃음이 나오는것은 왜일까?        싸이트에 달리게될  악플도 떠오르게 된다.

저그의 심정은 당사자가 아니라도,    누구나 이해할수있을듯.


여지없는 시나리오대로 ,     잔인하게 흘러간다...       상대는 상승세의 에이스테란..

저글링 빈집으로 재미보는 상황은 안중에도 없고,  냉정한 옵저버는,  잔혹한 저그앞마당 상황을 클릭..

용의주도한 여우테란은    비상벙커마져 준비하며,        절대불패의 역전시나리오마져 완벽 제거..

누구나 당연히,    GG타이밍만 떠오르는 암담그자체의 위기..



6기의 뮤탈이 발끈러쉬를 떠나게 될 무렵,      다시 기세의 견제로,   남은드론은 그야말로 4드론..

그리고,   자판으로선 형용하기 힘든        극한의 견제와 대역전의 근성..   테란GG




해설자중 누군가,   그렇게 말한게 기억이 난다..    4드론의   이런 감동적인 경기..

그렇다.  누가봐도 OME경기가 될수있고, 개그경기가 될수도 있을만한 ,  

저런걸 테란이 지냐? 쓴웃음과 비난도 있을법한 경기였다.

특S급 저그들의 화려한 컨과 운영에 익숙해진 ,  요즘 시대엔 한순간의 헤프닝게임으로 잊혀갈수도 있을 터..


경기를 보며, 감동에 빠지게 되는 경우는 정말 손에 꼽을정도다. 거의 연중행사로 말이지..
같은 빌드로도, 분노하게 되고, 감동할수 있다는것..
같은 유닛컨트롤로도 ..      실소가 나오게되고, 탄성이 나오게 하는것..

그 작은 차이로 오늘도,           그들은 다시금 마우스를 잡게 되는것이지.




==================================================================================
- 주영달 포모스 승자인터뷰 발췌 -

시즌 첫 승인데
▲ 정말 오랜만에 승리한 것 같아 기쁘다. 팀과 함께 이겨서 인터뷰를 하고 싶었는데 뜻대로 돼서 기쁘다.

- 이번 시즌 출전 기회를 자주 잡지 못했다.
▲ 솔직히 스토브 리그 기간 동안 열심히 안 해서 감독님께서 내보내 주지 않으신 것이다. 최근에는 정말 열심히 했기 때문에 다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사실 지난 정종현 선수와의 경기를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그때 시즌 첫 승 할 줄 알았는데 패해서 아쉬웠다.

- 역전승을 거뒀는데
▲ 지난 주보다 오늘 경기가 더 어려울 거라고 예상했는데 역시 그랬다. 사실 앞마당 멀티가 파괴당하면서 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경기 전 병구가 이길 수 있는 방법만 찾으라는 조언을 해줬는데 그 생각이 나서 이기기 위한 방법을 찾았다. 뮤탈리스크로 상대의 본진 마린을 잡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마린을 잡고 배럭을 장악해서 이길 수 있었다./ 재호가 아마 방심을 한 것 같다.

- 데일리 MVP를 수상했다.
▲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웃음). 영무와 병구가 잘했지만 내게 운이 따라줘서 역전승을 한 결과인 것 같다.

- 주장으로서 팀이 부진할 때 부담이 심했을 것 같다.
▲ 많이 속상했다. 1라운드에서 팀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내가 주장이 되고 나서 그런 것 같아서 정말 미안했다. 예전 주장들은 맏형으로서 팀의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나는 그러지 못한 것 같다. 그래서 이번 2라운드에 들어서며 내가 열심히 하면 다른 팀원들도 잘 할거라는 믿음으로 최선을 다했다.


============================================================================



감동에 빠지게 될 다음을 기약하며..            그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오가사카
09/12/27 09:02
수정 아이콘
앗 네임보고 안보고 넘어간경기인데 이런감동의경기가있었나보군요. 당장돌려봐야겠네요
꼬마산적
09/12/27 09:05
수정 아이콘
4드론도 아닌 3드론 이었어요
자원채취하는 드론이 말입니다 , 그것도 몇분간 흐흐흐
진짜 이성은 선수만 예능감이 있는건 아니더군요
Karim Benzema
09/12/27 11:05
수정 아이콘
저도 오가사카님처럼 이름만 보고 경기를 안 보다가 방금 봤는데 재밌네요.
이런 경기를 항상 나오는 박터지는 물량전만큼 좋아합니다.
라구요
09/12/27 11:31
수정 아이콘
스포일러 글이 되어버렸네요......
많은 분들이 본거 같아서 글올렸는데.. 그래도, 못보신분들은 꼭 한번 보시길바랍니다.
마재윤 레퀴엠기적에 버금가더군요.
Endless.Pain
09/12/27 12:06
수정 아이콘
당장 보고싶은데
혹시 링크라도 달아주실 분 있나요?
어디서 보는지...몰라요
09/12/27 12:09
수정 아이콘
Endless.Pain님//

http://live.afreeca.com:8079/app/index.cgi?szType=read_ucc_bbs&szBjId=proleaguem&nTitleNo=327763

이거 클릭해서 보세요~

덧붙여 프로리그 경기는 아프리카에서 회원가입없이도 재방송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는 끝나는대로 빨리 올라오는 편이에요.

www.afreeca.com/proleaguem (MBCgame)
www.afreeca.com/proleagueo (Ongamenet)
라구요
09/12/27 12:17
수정 아이콘
Tiffany님// 대신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찾아봤는데....네이버에도 묻혀버렸는지 잘 안뜨네요.
09/12/27 12:46
수정 아이콘
고맙다 주인성..
언제나 처럼 니가 그 자리에 있어줘서 칸을 응원하는 나도 칸도 그 자리에 있는것 같다..
그냥 고맙다는 말밖에.. 흐윽!!
coolasice
09/12/27 13:05
수정 아이콘
이맛에 스타보는거죠!
09/12/27 15:41
수정 아이콘
경기 잘 보았습니다. 주영달에겐 하나밖에 없는 선택지인 올인이라는 항목만 남아있었고 ,
이재호에겐 어중간히 많은 어중간한 선택지만 남아있었고 그걸 제대로 정리 하지 않은것이 승부를 가른것 같군요.
재밌는경기 추천 감사합니다.
주먹이뜨거워
09/12/28 11:02
수정 아이콘
삼칸 팬으로서,,, 주영달 선수가 수준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해오는 편이었지만, 이 경기는 진짜, 뭐랄까, 기술적으로 잘 했다기보다는 집념으로 이겨낸 느낌이 들더라구요. 살짝 감동이었습니다. ^^
주영달 화이팅!!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9638 짧지만 흥미있는 기록들.... [21] 5546 09/12/28 5546 1
39637 091228 기록으로 보는 경기 - 프로리그 11주차 3경기 [5] 별비3851 09/12/28 3851 0
39636 SKTelecomT1 엔트리 편향에 대한 아쉬움 [46] Love.of.Tears.7965 09/12/28 7965 0
39635 천재 vs 폭풍, 추억을 되살리며. [5] PianoForte4589 09/12/28 4589 1
39634 2009년 12월 넷째주 WP 랭킹 (2009.12.27 기준) [15] Davi4ever5449 09/12/27 5449 3
39633 오늘 프로리그에서 세워진 KT 프로토스에 관한 하나의 기록. [21] 미네랄배달5559 09/12/27 5559 2
39632 이영호를 저그로 때려잡아 봅시다. [37] fd테란8962 09/12/27 8962 8
39631 (수정) MSL 방식 제안합니다. <32강->24강->16강 체제> [28] 아비터가야죠4467 09/12/27 4467 2
39630 MSL은 잘못한 것이 없습니다. [73] 28세백수8982 09/12/27 8982 4
39629 NATE MSL 2009 8강 대진 및 경기일정 [39] CrazY_BoY6484 09/12/27 6484 0
39628 오늘의 프로리그-STXvsSKT/하이트vsKT(3) [161] SKY924576 09/12/27 4576 0
39627 오늘의 프로리그-STXvsSKT/하이트vsKT(2) [247] SKY924411 09/12/27 4411 0
39626 오늘의 프로리그-STXvsSKT/하이트vsKT [349] SKY924938 09/12/27 4938 0
39625 주영달이 보여준 4드론의 감동 [11] 라구요6696 09/12/27 6696 1
39624 091227 기록으로 보는 경기 - 프로리그 11주차 2경기 [8] 별비4292 09/12/27 4292 0
39623 이영호선수에게 기회가 왔습니다. [69] 완성형폭풍저7638 09/12/27 7638 1
39622 크크크....'도'에게 필요한 세가지 [43] 다음세기5861 09/12/26 5861 0
39621 Nate배 MSL 이번에 맵 정말 잘 만든것 같네요. [77] 엔뚜루6587 09/12/26 6587 2
39619 Nate 2009 MBC게임 스타리그 16강 4회차(4) [268] SKY925793 09/12/26 5793 1
39618 Nate 2009 MBC게임 스타리그 16강 4회차(3) [248] SKY924160 09/12/26 4160 0
39617 Nate 2009 MBC게임 스타리그 16강 4회차(2) [257] SKY924173 09/12/26 4173 1
39616 OSL이 재미 없으셧다고 하시는분들께 드리는 말씀. [96] BoSs_YiRuMa5852 09/12/26 5852 1
39615 홍진호선수 이영호 선수 그리고 설레임..(이영호선수응원글) [19] 승리의기쁨이4247 09/12/26 424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