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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19 20:55:00
Name 방화동김군
Subject 방화동김군의 옛날 스타리그 속으로...첫번째 이야기
안녕하세요. 방화동김군입니다.

게임게시판에는 글을 엄청나게 오랜만에 써봅니다.
예전에는 경기가 있으면 경기분석을 쓰곤 했었는데 최근의 경기들(특히 이영호선수의 경기) 는
경기 분석을 거부하는 경기들이 많이 나오더군요..

제가 이 글을 적는 이유는, 예전부터 제가 좋아하는 선수들에 대한 글을 쓰고 싶었지만 딸리는 글솜씨로
멋진 글을 쓸 자신은 없었기때문에 써오지못했었는데 최근 게임게시판이 사건에 관한 글들이 많은 상황에서
이런 어두운 분위기가 싫어 뭔가 바꿔보고 싶은 마음에 용기를 내어 글을 써봅니다.

저의 글은 예전 스타리그 중 한경기를 분석하는 형태가 될것입니다.
그 스타리그 경기는 그 선수에게 뭔가 의미가 있는 경기를 뽑을생각입니다.
또는 저에게 의미가 있는 스타리그 경기가 될수도 있겠구요.


제가 처음으로 고른 경기는 바로 이 경기 입니다.
(참고로 동영상의 길이는 40분이 넘습니다. 시간이 없으신분들은 아래 적은 포인트 부분만 보셔도 좋을것 같아요.)




이 경기는 2002SKY온게임넷스타리그 16강 C조 2경기인 Chojja 조용호 선수와 MuMyung 성학승 선수의 경기 입니다.

제가 이 경기를 뽑은 이유는 바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조용호 선수의 !첫번째! 스타리그 경기이기 때문입니다.

2002SKY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것이 쫄쫄이 의상이죠. 동영상을 보신분들을 보셨겠지만
당시 고등학생이던 조용호 선수와 성학승 선수는 정말로........귀엽습니다..

맵은 네오 포비든존 입니다. 당시 저에게 포비든 이란 단어의 뜻을 알게 해준 고마운 맵입니다.
반섬맵 형태의 맵으로서 박정석 vs 임요환 등 명경기가 꽤나 나왔던 맵입니다.

전체적으로 엄전김 트리오의 분위기는 차분한 분위기입니다. 특히 전용준 캐스터님이 많이 차분하셨었네요.
경기 초반에 엄재경 해설의 맵 색칠 공부 시간은 저에게 추억을 되살려 주는 장면이구요..
오버로드끼리 만났을때의 'hi'의 채팅소리는 저를 움찔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크크

양선수의 빌드는 반섬맵에 맞춤빌드로서 비슷하였고, 다만 조용호선수가 스포어를 빠르게 가져가면서
방어적으로 나가게되었고, 성학승 선수는 세번째 멀티를 빠르게 가져가면서 우위를 점합니다.
시간이 지나게되면 성학승선수가 유리하게되는 상황에서 조용호선수는 이곳저곳을 찌르기를 시도하는 형태로 경기가 흘러갑니다.
경기에서 포인트가 되는 부분을 적어보겠습니다.

포인트 1 . 동영상 20분 55초
성학승 선수의 앞마당 지역에서 뮤탈리스크끼리의 전투가 벌어지는데 여기서 조용호선수는 대패를 하고 맙니다.
성학승선수는 뮤탈이 1부대가 넘게 남은반면 조용호선수는 기껏해야 남은 뮤탈이 3마리인 상황.
이런 상황이면 멀티도 적은 조용호 선수의 패배가 확실해 졌다고 봐도 되는 상황이죠.

포인트 2. 동영상 20분 20초 (이 경기의 하이라이트!!)
하지만 여기서 해설진과 옵저버가 모두 놓친것이 있으니, 조용호 선수는 오버로드의 속도업 및 수송업을 했다는것입니다.
20분 20초쯤 7시 성학승 선수의 본진 오른쪽 부분을 보시면 초록색 점들이 이동하는것을 볼수가 있습니다.
이게 조용호선수의 저글링인데요, 이 저글링 때문에 조용호선수의 뮤탈리스크를 쫓던 성학승 선수의 뮤탈리스크는 본진으로
돌아올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시점부터 조용호 선수의 센스 넘치는 플레이가 시작이 됩니다. 원래 조용호 선수는 손이 아주 빠르기로 유명한 선수 였는데요
그 진가가 드러나게 됩니다. 저글링 4기는 상대의 제 2멀티로 가면서 자신의 뮤탈은 상대의 앞마당으로, 그리고 자신의 드론은
타 스타팅에 멀티.. 그러면서 꾸준히 성학승 선수의 본진에 드랍되는 조용호 선수의 저글링들을 보실수 있으실겁니다.
(해설진 및 옵저버는 잡아주지는 못하더군요. 미니맵을 잘 보셔야됩니다.)
멀티를 통해 자원적으로 앞서가려던 성학승 선수였지만, 그 멀티가 방어할곳만 늘어나버린 애물딴지가 되어버린 모습이었습니다.

포인트 3. 동영상 33분 30초
이 경기에서 가장 대규모 전투입니다.
거의 4부대는 되어보이는 조용호 선수의 뮤탈과 뮤탈 약 2 부대와 디바우러 6기 정도의 성학승 선수의 전투입니다.
조용호 선수의 뮤탈을 퍼트려서 전투를 하는것이 아주 좋은 장면이었습니다. 디바우러를 상대할때는 저렇게 해줘야죠.
반면 성학승선수는 공격을 가지 않고 다른 멀티를 추가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디바우러까지 확보한 상황에서
방어적으로 하면 좋았을것 같거든요. 물론 경기자체는 상당히 지루해졌을것 같지만요.
여기서 조용호 선수가 대승을 거두면서 성학승 선수의 gg 를 받아냅니다.
특이한 점이라면 경기가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성학승 선수가 공1업, 조용호선수는 뮤탈의 업그레이드를 안했다는 점입니다.
당시에는 뮤탈리스크의 공방업글의 효용성이 지금보다 떨어졌거나, 아니면 연구가 안된 상태였나봅니다.

8년이나 지난 경기이지만 지금봐도 재미있는 경기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조용호 선수를 안정적이고 방어적이라고 기억하실텐데 저는 조용호선수의 공격하는 모습을 좋아했었고,
그런 모습이 잘 나타난 경기가 아니었나 싶네요. 여러 방향으로 찌르는 초짜의 플레이는 지금봐도 대단하네요.
반면 성학승선수는 첫 뮤탈싸움을 대승으로 가져갔음에도 주도권을 자신이 가져가지 못하고, 공격과 방어 두가지를 모두
놓쳐버리면서 승리까지 놓쳐버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솔직히 스포어랑 성큰만 다수 건설했어도 성학승 선수가 이길 경기
였거든요.


집에 와서 조용호 선수의 입대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좋아했다 말했던 선수인 Chojja 조용호선수. 개인적인 생각으론 실력과 그가 남긴 업적에 비해
지지리 운도 없고,팬수도 적은 그였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크네요. 그를 위한 멋진 글을 써보자고 항상 생각은 했었는데
이런 글이라도 남겨봅니다. 군생활 건강히 잘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으로 저의 첫 글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첫글이라 틀이없는 조잡한 글에 라이트 버튼 누르는게 무서워지는군요. 앞으로 쓰다보면 나아지리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스타리그 결승전 시작 몇시간전쯤 가는게 좋은가요? 처음으로 가볼려 하는데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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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19 21:11
수정 아이콘
참 정겨운 장면 많네요 시청자 격문에 색칠공부에...흐흐
10/05/19 21:18
수정 아이콘
다른 질문이지만 방화동 김군이라고 하니까 제 친구가 생각 나네요 방화동 어디신가요^^;
BoSs_YiRuMa
10/05/19 21:31
수정 아이콘
역시 조용호..인정받을만한 프로게이머였습니다..
마음속의빛
10/05/19 21:38
수정 아이콘
크크크.. 이 때는 가벼운 채팅이 몰수패는 아니었었군요..
방랑청년
10/05/19 22:56
수정 아이콘
2002년 sky스타리그.. 참 재미있었던 리그죠.. 기억나는건 임요환선수의 전승 결승진출과 쫄쫄이 의상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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