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0/05/25 00:33:21
Name 레미제로
Subject 팬들을 진심으로 사랑할줄 아는 e-sports가 되었으면 합니다.
네이트 MSL 결승전과 승부조작 그리고 이번 대한항공 스타리그 결승전 후폭풍까지 짧은 시간동안 불미스러운 일들이 계속 있었습니다.
이 모든 사태를 바라보고 있으면서 느끼는 배신감과 씁쓸함은 10년동안 이 판을 보아오면서 느꼈던 감동조차 희석시키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번 생각을 해봤습니다. 흔히 이야기 하는 이판은 과연 누가 만들어 온것일까 라는 생각말이죠.
분명 많은 이들의 노력이 이어져 오면서 지금의 안정적인 체계가 만들어진 것은 분명합니다.
그 안에는 선수와 해설자 스탭들도 있을 것이고 다르게 눈을 돌려본다면 10년동안 꾸준히 스폰서를 해오신 많은 기업들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다들 잊은 것 같습니다. e-sports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지를. 그리고 이 판을 이렇게 크게 키울수 있게 해준 원동력을 말이죠.
전 사실 지방에 살고 있어서 오프 경험도 한번 뿐입니다. 그래서 용산이나 문래동에서 경기를 관전하는 분들이 부럽기도 하고 귀찮다는 핑계로 발걸음을 하지 않는 제가 좀 부끄럽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직접 오프에서 관전을 하시는 많은 팬들이 대단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이 판을 지금의 e-sports로 만든 가장 큰 공로자는 수없이 다른 얼굴로 바뀌어가면서도 또한 언제나 변함없이 자리를 지켜주고 있는 팬들입니다. 임이최MA, 택뱅리쌍 그외에도 대단한 선수들, 그리고 엄전김, 막병승 그외에도 언제나 열정적으로 해설하시는 캐스터와 해설진 분들도 물론 많은 공을 세웠다고 생각하지만 그 공이 팬들의 사랑에 비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sports의 중심은 그 무엇도 아닙니다. 오로지 팬들만이 중심입니다. 그 팬들이 중심이 되서 지탱해줄 때 명경기와 명해설이 빛나는 겁니다. 뿌리가 되어줄수도 있습니다. 언제나 사랑을 줄 마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팬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그 사랑이 거름이 되어 더 발전하고 튼튼해지는 나무가 되고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저도 이제 30살에 접어듭니다. 저처럼 나이 먹은 팬들을 아끼고 사랑해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 미래의 더 큰 바탕이 되어줄 어린 청소년, 소년, 소녀 팬들을 아끼고 사랑해주길 바랍니다. 그 들이 e-sprots의 팬이 되길 잘했어라는 말을 언젠가는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 마음이 있었다면 양대 결승전과 같은 실수와 선수들의 승부조작 같은 불미스러운 일도 없었을 겁니다. 비록 지금까지는 부족했더라도 또는 당신들의 사과대로 실수였을지라도 앞으로는 팬들을 진심으로 사랑할줄 아는 e-sports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금껏 올드 팬들의 사랑을 먹고 커왔다면 이제 그 열매를 어린 팬들에게 베풀 줄 아는 미덕을 보이길 바랍니다.


p.s 청소년들이 노숙까지 해야 하면서 사랑해주는 e-sports입니다. 그 청소년들의 사랑을 배신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배신감은 올드팬들이 느끼는 것만으로도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훗날에 제 자식이 비록 지금과 다른 선수들이더라도 그 선수들을 응원하면서 하는 말이 "팬이 되길 잘했어." 라는 말이라면 행복할 것 같아서 끄적여 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LucidDream
10/05/25 00:55
수정 아이콘
방송국은 나라가 아니고, 팬은 국민이 아닙니다.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지만, 팬은 이 바닥의 주인은 아닙니다.

팬이 e스포츠에서 중요한 존재인 것은 백 번 천 번 강조해도 틀린 말이 아니지만
게이머가 없는 팬, 팀이 없는 팬, 방송국이 없는 팬은 존재 성립 자체가 되지 않습니다.

팬은 e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주인'은 아닙니다. 굳이 따지자면 모두가 주인입니다.
이것저것 맘에 안들고 문제 있다고 리모델링하라고 도려내라고 '지시'할 권한 같은 건 없습니다. 다만 '발전적인 방향을 위한 의견 제시'
정도가, 그리고 정말 엇나가고 있을 때의 '행동'이 팬이 할 수 있는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공들여 쓰신 글에 반박을 달아 죄송하지만, 그냥 지나치기 꺼려져서 댓글 남겼습니다...
10/05/25 09:12
수정 아이콘
팬들만이 중심이다... 팬들만이 전부다라는 말은 아니겠지요.
저도 스타를 좋아한지 오래됐고, 지금은 보는걸 훨신 더 좋아하지만
방송사, 선수, 팬,, 모두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방송사와 스타라는 게임, 프로게이머들이 없었다면 저의 즐거움도 없었을테니까요.
물론 팬들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더 말할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1742 오늘 첨으로 도박사이트를 경험했습니다 [33] 파일롯토7692 10/05/25 7692 2
41741 조금 더 솔직하게, 조금 더 담백하게 [15] kintist4151 10/05/25 4151 1
41740 결승전은 유료입장 어떤가요? [67] 4EverNalrA6039 10/05/25 6039 0
41739 내 마음속의 본좌...Nal_rA [29] 윙스4545 10/05/25 4545 0
41738 팬들을 진심으로 사랑할줄 아는 e-sports가 되었으면 합니다. [2] 레미제로4392 10/05/25 4392 1
41737 절대 권력을 소유하려는 팬덤 [163] 블레이드8063 10/05/25 8063 29
41735 무엇을 위함인가요. [7] 뉴[SuhmT]4857 10/05/25 4857 5
41734 이번 사태로 인해서 온게임넷의 위상 추락은 피할 수 없을 듯합니다. [75] 엑시움6667 10/05/24 6667 8
41732 임이최동호... [100] 케이윌6720 10/05/24 6720 0
41731 공군 에이스의 의미. [6] 김준3902 10/05/24 3902 0
41730 어떤 종류의 사과문이 올라와도 똑같았을 반응들 [91] 타테이시7308 10/05/24 7308 35
41729 저그의 역사를 누가 마음대로 할수 있을까요? [61] 마빠이5890 10/05/24 5890 1
41728 온게임넷의 추가적인 후속 조치를 기대합니다. [28] Hanniabal6447 10/05/24 6447 4
41727 올드보이 대장 박대만 고맙습니다. [18] 영웅과몽상가5599 10/05/24 5599 0
41726 안기효 선수가 4월 공군합격했습니다. [40] 영웅과몽상가5401 10/05/24 5401 0
41725 이영호 원탑 본좌론.. 무너진 지금에서야 속이 시원합니다. [71] 인생 활기차게6917 10/05/24 6917 0
41724 오늘의 프로리그- CJ VS 공군 / 웅진 VS Estro [255] 칼잡이발도제5128 10/05/24 5128 0
41723 온게임넷, 대한항공 스타리그 결승전 관련 사과문 발표 [96] kimbilly8833 10/05/24 8833 0
41722 온게임넷은 잘못이 없습니다. [28] 彌親男6705 10/05/24 6705 2
41721 6년이 지난 지금도 결승전 관리는 이런식인가요? [26] GoThree4485 10/05/24 4485 3
41720 [쓴소리] 안타까움과 허탈함, 그리고 의식의 부재 [75] The xian7467 10/05/24 7467 37
41718 2010년 5월 넷째주 WP 랭킹 (2010.5.23 기준) [7] Davi4ever5781 10/05/24 5781 0
41717 MSL 결승전은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34] 시케이5382 10/05/24 5382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