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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7/06 16:13:20
Name ROKZeaLoT
Subject 더블넥서스와 옵저버.
1.더블넥서스

더블넥서스. 상대가 늦게 발견할시 상당한 자원적 이득을 가지고 시작할수 있으며 러쉬거리에 따라서는 투팩도 막아제끼는 사기적인 초반 빌드입니다. 물론 아무리 사기적인 빌드라도 약점은 있게 마련이죠. 간단히 생각해보면 극초반에 앞마당 넥서스에 자원 400을 투자했으니 자연적으로 첫 드래군이 늦어질 수밖에 없고, 수비범위 자체도 많이 넓어지게 되구요. 더블넥서스 초기의 테란들은 이것을 노린 스캔러시라던가 이영호선수의 벙커링이후 벌쳐콤보를 자주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컨트롤 싸움에서 막힐 가능성이 다분한 것이었고 더군다나 만약 재수가 없어서 더블넥을 늦게 발견하는 날에는 그냥 커맨드 따라짓고 잔뜩 웅크리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프로토스는 원게이트 더블과 원팩 더블의 관계보다 더욱 좋게 시작할 수 있었죠.

하지만 더블넥서스에는 가장 핵심적인 약점이 있는데요, 바로 '옵저버' 입니다. 더블넥서스를 하게되면 첫 드래군이 늦어질 뿐만 아니라 테크자체가 연쇄적으로 늦어지게 되고 옵저버 역시 늦어지게 됩니다. 더블넥서스 초기에는 없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테란이 이 늦은 옵저버를 물고 늘어지는 경향이 생기게 되어 '더블넥서스vs원팩 더블'인데도 프로토스가 거꾸러지는, 결과만 놓고 보면 OME소리가 나올 경기들이 많이 생기게 되었죠.

옵저버가 늦고 기타 테크조차 늦은 토스는 지금의 테란입장에선 그냥 한끼 식사감입니다. 초반 옵저버가 늦으면 첫째, 마인 대비가 안됩니다. 테란은 이걸 이용해서 배짱을 부릴 수도, 벌쳐 난입을 기도할 수도 있습니다. 둘째, 상대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없습니다. 테란이 단순히 앞마당을 먹었다고 해서 그 이후의 움직임까지 예측할 수 있는것은 아닙니다. 스타포트를 올릴수도 있고 순간 3~4팩 러쉬를 올수도 있습니다. 초반에 옵저버가 있다면 그걸 캐치할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대비할 수 없습니다. 그것도 토스 테크가 늦다는것 마저 테란이 알고 있다면 백프로죠. 즉, 원래 프로토스는 초중반에 테크우위를 앞세워 테란전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지만 그 테크우위를 포기한 프로토스는 그것을 테란에게 내줄 수밖에 없습니다. 자연스레 이후 경기운영도 많이 어려워지게 되구요. 빅파일배 서바이벼 토너먼트 5조 염보성vs송병구 경기와 하나대투 MSL4강과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1 4강 이영호의 경기를 보시면 이해가 빠를 겁니다.

물론 아직까지도 더블넥서스는 테란이 예측하지 못하거나 늦게 발견한다면 그 역시 초반 심리전에서 앞서나갈수 있는 위력적인 카드 중 하나입니다. 다전제 심리전이나 4인용 맵에서는 꺼내봄직 하다는 거죠. 하지만 2인용맵에서 더블넥서스를 시전하는 프로토스들을 보면 당최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상대 테란을 무슨 바보로 아는 건지..




2.옵저버

앞에서 더블넥서스의 한계를 언급하며 옵저버의 중요성을 역설했는데요. 근데 공격도 못하는 싸구려 옵저버가 뭐 그리 중요하냐구요?

옵저버는 저플전의 커세어에 비견될 정도로 테플전의 핵심 유닛입니다. 저플전의 커세어가 정찰과 오버로드 사냥, 뮤탈 대응, 드랍 방지 등이 주요 임무라면 테플전의 옵저버는 정찰과 마인 제거가 주요 임무입니다. 언뜻 보면 오버로드 사냥에 뮤탈 대응하고 드랍 방지까지하는 커세어에 비교하면 초라한 것 같지만 테플전에서 저 옵저버가 가져다주는 정보는 저플전에서 커세어가 가져다주는 그것보다 더욱 큰 가치가 있습니다. 테란 본진의 주요 건물(스타포트, 아모리,엔베,아카데미 등)의 유무, 팩토리 숫자 확인, 전술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진출 움직임 캐치, 드랍쉽 경로 파악 등등.. 프로토스는 옵저버 하나로 저 모든 것을 다 해야 됩니다. 정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유닛이지요.

그런데 요즘엔 테란들이 이 옵저버를 방지하려는 움직임이 많이 나와서 큰일입니다. 처음엔 이영호선수가 골리앗 2~3기와 베슬을 묶어 다니는 플레이를 보여주더니 이젠 너도나도 다 따라하고, 심지어는 레이스&베슬로 옵저버를 사냥하는 움직임까지 나왔습니다. 저 플레이들 모두 빠른 옵저버 제거와 동시에 베슬도 빨리 확보해서 아비터도 무력화 시킬 수 있는 움직임들이라 보는 토스빠 입장에서는 감탄하면서도 동시에 짜증도 납니다. 옵저버 속업을 한다 하더라도 한계가 있구요. 며칠전에는 김구현선수가 다크아콘을 뽑아서 빠른베슬을 저격하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무위로 돌아갔고.. 저런 움직임에 어떠한 대처를 또 보여줄지 토스 게이머분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한줄요약: 프징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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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endOfAugest
10/07/06 16:44
수정 아이콘
박상우선수가 시전한 메딕의 옵티컬플레어도 있죠.
도달자
10/07/06 17:15
수정 아이콘
하지만 정작 박상우선수도 손이 많이 가는지 잘활용안하네요. 아무튼 진짜 베슬골리앗묶어서 다니시는분들 미워요. ㅠ
그리고 위에 더블넥서스는 생더블이군요. 저도 즐겨썼는데 원팩노탱 마인트리플 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빌드에 당해본뒤 안쓰고있습니다;
SCVgoodtogosir
10/07/06 17:20
수정 아이콘
중간에 적절한 서바이벼....
비내리는숲
10/07/06 17:47
수정 아이콘
요즘 테란의 방어능력이나 심시티가 좋아져서, 2,3게이트 플레이나 원게이트에서 출발해서 빠른 다크 내지는 리버 뽑는 플레이 해도 앞마당 가져간 테란이 막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본진 투팩한 테란의 러쉬를 더블넥에 성공한 토스가 앞마당 다 털리면서도 넥서스만 유지한채 막아내기만 하면 토스가 유리합니다. 저는 그게 이해가 가지 않는데 이상하게 프로게이머들은 그 경우 토스가 유리하게 끌고 갑니다. 테란은 병력 충원이 그렇게 빠르지 않고 투팩이 막혔다는 것은 상대 드라군이 어느 정도 살아남았다는 이야기인데 빠르게 충원되는 유닛이 벌쳐뿐이기 때문에 상성상 토스가 좋죠. 탱크를 깔짝깔짝 충원해도 모이지 않으면 별 위력이 없는게 탱크입니다. 그레서 게이머들은 투팩을 잘 안씁니다. 그냥 중후반으로 끌고 가는게 더 안전하기 때문이죠.

토스는 중후반에 전술적으로 병력을 활용할 여지가 테란보다 더 많습니다. 테란은 벌쳐,탱크,골리앗으로 계속 토스를 상대해야 하고 맵을 바쁘게 돌아다니는 것은 기동성 좋은 벌쳐입니다. 토스전에서 테란이 효율이 떨어지는 배틀이나 레이스를 뽑지는 않습니다. 배틀이 모여 있어도 사이오닉 스톰 몇방이면 끝이니까요. 하지만 토스는 중후반을 안전하게 가져가기만 하면 캐리어도 뽑고 아비터도 뽑고 전술적인 변화를 좀 더 능동적으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토스는 오히려 안전하게 가려고 합니다. 테란의 투팩이 막혀도 GG는 아니지만 토스의 극초반 전술이 막히면 바로 GG 쳐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토스는 더블넥서스를 빌드의 기본으로 삼습니다. 도재욱 선수는 '더블넥을 할 수 없는 맵은 맵이 아니다'라는 식의 인터뷰를 한 기억이 납니다. 대사는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저런 식의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저도 프징징입니다. 요즘 토스가 잘하는 건 게이머가 잘해서이지 종족이 좋아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만 보면 토스는 잘하는 게이머가 정해져 있습니다. 수명도 길구요. 흐흐.
배추열포기
10/07/06 18:17
수정 아이콘
테란유저로서 토스의 더블넥이 참 부담스러웠는데 테란게이머들이
그 '옵저버가 느리다'는 단점을 파고드는 플레이를 보고 감탄했습니다.

"아 더블넥의 약점은 옵저버가 느리다는 거였구나..."

그래도 테란입장에서 그 틈을 파고드는 플레이가 쉽지는 않은데다
어떤 플레이를 강요받는다는 점에서 부담스러운건 사실이죠.
블랙독
10/07/06 20:56
수정 아이콘
더블넥 : 플토에게도 무적빌드가 생겨났어!!!!
옵저버 : 퍽이나....
다크씨
10/07/08 00:45
수정 아이콘
지난 시즌 몇몇 토스들이 보여주었던 사업 늦추고 패스트 옵저버 후 더블이
그나마 좀 안전하면서 앞마당을 빨리 가져가는 빌드라고 생각했는데,
방금 몇겜 하고 와 보니까 이 경우에도 첫 옵저버가 운 나쁘게 터렛 쪽으로 돌진하거나 해서 잡혀버리면
한방에 훅 갈 수 있더군요 -_-;;;

정말 저그전 첫 커세어 만큼이나 중요한 유닛이 테란전 첫 옵저버라는 사실을 방금 몸소 깨닫고 왔습니다;;;
충격이 커서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했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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