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0/07/31 10:36:07
Name Nakama
Subject 비록 상황이 여의치 않더라도
프로리그 5R 체제가 생기면서 엄청나게 늘어나 버린 경기수..
일주일에 두 번 펼쳐지는 개인리그
월화수목금토일 쉬지 않고 펼치지는 스타크래프트 리그의 홍수 속
휴식 시간도 별로 없이 밤을 새워가며 연습해야 하고
그런 가운데서도 매번 부족하게 느껴질 연습시간
연습에 대한 스트레스, 승리에 대한 압박
팀 때문에 개인을 희생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상황
경기를 치르는데 어려움이 있더라도

최소한 개인리그만큼은 보여주는 경기를 해줬으면 하는 소망..
비록 상황이 여의치 않더라도 비록 지더라도
이기는 경기보다는 보여주는 경기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



이제동 선수가 공격적인 성향의 선수다?
어제 김태형 해설 님의 말씀 중에 이제동 선수가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선수다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과거엔 그랬을지 몰라도 지금의 이제동은 운영형 저그에 가깝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한 때 이제동 선수가 저그전에서 내리 연패하던 때가 있었는데 아마도 막 12드론 스포닝 앞마당 운영 방법이 대세를 타기 시작하던 때였을 겁니다. 어느 빌드를 쓰던 순수 컨트롤과 공격력만으로 곧잘 승리를 이루어내던 이제동 선수가 이 운영을 선택하는 저그에 꽤나 고전을 하기 시작했고 이제동치고는 많이 졌다(?) 라는 생각이 들 때 즈음 이제동 선수도 다른 선수와 똑같이 12드론 스포닝 앞마당 빌드를 구사하고 있더군요. 뭐,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대세가 된 그 빌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자연스레 남들에 비해 도태될 수밖에 없었거든요.
2햇 뮤탈을 하라고 만든 맵이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테란을 충분히 요리하고도 남을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결과는 역전..
어제의 경기 그리고 이전의 전태양전의 경기들
이제동 선수는 아마 또다시 공격이냐 운영이냐 두가지 갈림길을 놓고 꽤나 많은 고민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자보다는 후자에 좀 더 힘을 실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네요. 이제동 선수는 아마도 아마도 점점 변하게 되겠죠. 아니 변할 수밖에 없겠죠.

김택용은 왜 그저 강한 토스로 남게 되었나?
김택용 선수가 스타가 된 결정적인 이유는 역시 저그전 때문일 겁니다. 그의 커리어에 있어 3.3혁명은 하나의 거대한 축을 형성합니다.
저그전 만큼은 '언터처블', 기본의 스타일 없애고 새로운 길을 개척한 혁명가 온갖 화려한 수식어를 붙여도 이상하지 않을 김택용 선수의 저그전이 최근에 변했습니다.
작년과 이번 해의 김택용은 그저 강력한 그냥 잘하는 토스로 남게 됩니다.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화려한 견제보다 운영을 선택한 그는 더이상 과거의 혁명가가 아닙니다.
안정적인 승률을 얻는 선택을 함으로써 그는 자신의 스타일을 버렸습니다.

기존의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마저 결국 다른 선수에게 동화되어 간다는 사실.
선수들이 점점 정형화되고 일반화되어가고 있다는 사실.
또 그것에 팬들마저 무덤덤해져 가고 있다는 사실.
이 모든 것이 저는 두렵습니다.



아직까지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는 몇몇의 선수는 고른 승률을 내지 못합니다.
어느 누구는 타이밍만 한다. 어느 누구는 승부만 볼려고 한다. 어느 누구는 견제만 한다. 어느 누구는 오로지 공격만 한다. 어느 누구는 전략으로만 이길려고 든다.
스타일리쉬를 지키고 있는 선수들이 점점 등한시되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는 이 현실..
결국 이기는 것에만 목적을 두고 있는 팬들과 선수, 팀들이 생겨나고 있는 이 현실이 지금의 이 판을 망치고 있습니다.
이기는 것보단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여주는 것. 팬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것. 즐거움을 주는 것 그것이 프로게이머 존재의 이유이고 이 판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아니던가요? 언제부터 승리만이 목적이 되게 된건지..

어제의 이영호 선수의 경기는 그야말로 개인적으로 최악이었습니다.(말이 좀 심합니다만 하고 싶은 말은 해야겠습니다.)
어제의 경기는 정말 누가 봐도 명백한 '이기기 위한 경기'였고 공격보다는 방어 아니 '버티기'에 가까운 경기였습니다.
3.3업과 200을 모으기 위한 버티기..
말도 되지 않지만 버티기는 저도 할 줄 압니다. 물론 김명운 선수를 이길 수는 없겠죠. 하지만 버티기는 저도 하겠습니다.
이영호 선수가 보여준 것은 그 즉시 유행이 돼버리기 때문에 이런 버티기 운영을 다른 선수들이 똑같이 배울까? 배틀넷에서도 심심찮게 보게 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저는 앞날이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3.3업과 200을 모으기 위한 버티기
디파일러와 울트라를 뽑기 위한 버티기
캐리어나 아비터를 뛰우기 위한 버티기 or 리버 아칸 체제를 만들기 위한 버티기
버티기가 목적이 돼버린 몇몇 경기를 보면서 과연 얼마나 많은 팬들이 그 속에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지 참 의문스럽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선수가 이기는 것에 안도하고 30분이 넘어가는 지루한 전투를 보는 것에 그저 만족해야 하는 것인가요?



지나치게 많은 프로리그의 일정.
우승자를 찍어내기에 급급한 개인리그
시스템적인 문제를 안고선 도저히 해결 방법이 보이질 않아...

5라운드 체제. 포스트 시즌 3차전. 모두가 변수를 제거 위한 틀이었습니다.
엔트리가 약한 약소팀에겐 너무나 불리하고 몇몇 대형팀에겐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 밖에 없는 기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강한팀이 우승하는 것엔 전혀 반대가 없습니다만 그 과정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불합리해 보이는 것은 저만이 가지고 있는 생각입니까?
월화수목금토일 쉬는 날 없이 스타크래프트리그를 방영해주는 것이 과연 진정 팬들이 원하는 것일까요?
이런 많은 경기 속에서 과연 프로게이머가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할 수 있을까요?

신인들의 무대였던 챌린지(마이너)리그를 포기했습니다. 뭐, 스폰 잡기 힘들었던 방송사의 사정도 있고 했으니 어쩔 수 없이 이해한다 칩시다. 주 2회 방영이라는 굉장히 타이트하고 스피디한 일정을 잡게 된 개인리그. 프로리그 일정에 맞춰가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칩시다.
그런데..
포스트시즌 때문에 조지명식 불참이라는 말도 안되는 없는 이유에 일주일의 시간을 줄 정도로 관대한 개인리그가 왜 3,4위전은 해주지 않는지 그 이유를 묻고싶습니다. 이건 뭐 더 이상의 핑계거리, 변명거리도 없습니다. 왜 하지 않는 건가요?
왜 다전제를 순차 진행하나요? 다전제를 해야 할 이유, 그 재미에 대해 제대로 알고 그런 방법을 선택한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조지명식 불참이라는 굴욕을 개인리그에 선사한 건 방송사 그 자신입니다.
개인리그의 권위와 명성을 스스로 포기했는데 대체 여기서 어떻게 그 재미와 감동을 보장한다는 것인지..(프로리그 때문이라는 변명은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저 대형 스폰서를 잡기에 급급하고 그저 우승자를 만들어내기에 바쁜 것이 지금의 개인리그인데 이런 틀 속에서 대부분의 게이머들이 무슨 의식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지 안 봐도 뻔한 것 아닙니까?



보여주는 경기보다는 이기는 경기를 강요하는 시스템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반강제적으로 따라갈 수 밖에 없는 선수들
그리고 그것에 익숙해져가는 팬
3박자가 고루 들어 맞아 가면서 지금의 이 판을 만들었습니다.

임요환 선수가 어느 방송에 나와 보여주는 경기를 하자고 역설하였습니다만 지금의 이 시스템을 고치지 않고선 도저히 해결 방법이 보이질 않습니다. 한 마디만 올리겠습니다. 프로게이머에게 그리고 팬들에게 쉬는 날 하루만 주십시오.
언젠가 어느 분이 이영호 선수가 처음 우승했을 때 이런 식의 말을 했었죠. 팬들에게 보여주는 경기를 하지 않으면 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힘들 것이라는.. 그 말이 지금에 와서 너무나도 크게 와닿습니다. 프로게이머 분들.. 부디 이기는 경기보다는 보여주는 경기를 해줬으면 합니다. 비록 상황이 어려울지라도 비록 지더라도 대부분의 팬들은 그것을 원합니다.
경기의 내용이 바뀌면 팬들의 의식 역시 자연스레 바뀌게 될까요? 떠나가는 팬들을 붙잡을 수 있을까요? 새로운 팬들의 유입이 가능할까요?
모든 것은 시간이 흘러가면 저절로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차기 프로리그 시즌이 기다려집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0/07/31 11:0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프로리그 스폰서가 이번에 끝나고 다음시즌이 스타1이 될지 스타2가 될지 모르겠지만 스타1이 지속된다면 리그 자체를 확 뜯어 고쳤으면 좋겠습니다. 경기수를 줄이는 대신 7전제를 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고(물론 평일 경기시간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현 포스트시즌도 경기수의 문제이기 보다는 포스트시즌 형식에 있어서 바꾸면 좋을듯합니다.(예를 들면 kbl씩 6강으로)....개인적으로 포스트시즌 경기수는 절대로 많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선수층 두터운팀이 올라갈수 있게 만들어야 하고......좋은 선수층을 가지는것은 그팀 코칭스테프의 힘이죠. 당장 CJ만 봐도 다 자기 팜 출신이죠...개인적으로 스타판에서 선수층 얇은건 그만큼 선수를 못키워낸 책임이 더 크다고 봅니다.

어차피 기업이 선수들에게 연봉을 주고 있고 마케팅적 측면을 제외하고는 수익이 전무한 상황이다 보니 팀은 승리를 요구 할 수 밖에 없고, 그에 맞추어 선수들도 이기는 경기를 할 수 밖에 없는듯합니다. 특히 스타1판에서 이젠 사실상 나올 수 있는 전략이나 경기력은 그 끝을 왔기에 더욱 그러하고요...........

스타1판을 좀 더 이끌어 갈 생각이 있다면 프로리그에서 만큼은 획기적 변화가 필요할거라 봅니다.
어느멋진날
10/07/31 11:04
수정 아이콘
이판을 지금까지 굴러오게 만든 원동력도 그 승리를 향한 선수들의 열정이었습니다. 보여주기 위한 걸 그렇게 높이 친다면 차라리 WWE처럼 짜고 치는 판으로 만드는게 나을지도 모릅니다. 더 근사한 경기를 선수들이 짜고 만들수도 있으니까요. 전 어제 이영호-김명운 선수 경기를 비판하는 시선 자체를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 개인적으로 엄청 재밌게 본경기였습니다. 테란의 방패, 저그의 창이 그렇게 맞부디쳐서 불꽃을 튀긴 경기도 드물다고 보니까요. - 설령 정말 이영호 선수가 이기기위한 경기를 했다 한들 그게 보여주기 위한 경기보다 못하다는 논리가 어떻게 성립되는지 모르겠네요. 어쨋든 주어진 판에서 선수들은 이기기위해 최선을 다하는게 그게 옳은겁니다. 드라마들도 지금까지 거기에서 만들어져왔구요.
10/07/31 11:11
수정 아이콘
보여주기 위한 경기가 재밌는 경기다라는 말에는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이 스포츠를 보는 이유는 누가 이길 지 모르는 사실.그리고
그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선수들의 투쟁 아니겠습니까?
단순히 팬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쇼는 올스타전으로 충분하겠지요.
10/07/31 11:47
수정 아이콘
어제 경기가 단순히 버티기 게임이었다고 보시는군요....

전 그것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영호 선수는 이영호 나름대로 보여줬습니다. 테란이 이렇게까지 해야 승리할수 있으며 저그의 공세 앞에

이정도는 해야 막을 수 있다라는 것을.

그리고 이영호 선수가 버티기만을 고수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나름대로 초반 벙커링 그리고 토스전에서는 초반 바카닉을 들고 왔었죠.

그리고 msl에서 윤용태 선수와의 대결에서는 초반 벙커링 그리고 파이어뱃 드랍들을 보여줬습니다.

한 가지 스타일만을 고수하는 선수는 다시 정점에 올라가지 못한다는 말에 동의는 합니다만.

마치 글쓴분의 글에서는 이영호선수의 스타일은 무조건 테란,프토토스, 저그 전 종족을 모두 버티기로만 승부하려 한다고 보시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보시는 건 본인의 생각이니 왈가왈부 할 것은 아닙니다만, 저도 하고 싶은 말은 해야하는 성격이라서요.

보여주는 경기 역시 경기의 흐름일 뿐입니다. 경기의 흐름상 여건이 맞지 않으면 못하는 것도 경기의 일부분이라는 겁니다.

물론 경기 일정 이나 스타판의 시스템으로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프로는 일단 이기고 봐야 합니다. 승리에 대한 갈망과 욕심 그것의 형태로 경기에 투영되는 것 아닐까요.

그것이 맞물려 재밌는 경기가 나올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죠.

개인리그라는 것이 더욱 그렇습니다. 이기고 또 이겨서 우승자라는 명예로운 자리에 올라서는데 선수가 이기는 것은 뒤로하고

보여주는 경기를 해야하는 건 그것 역시 납득할 수 없습니다.
루로우니
10/07/31 11:52
수정 아이콘
MSL 목요일
스타리그 금요일
프로리그 토요일
할떄는 매일 챙겨 보고 그랬는데..
언제부터인가 경기수가 많아져서 다 챙겨보지도 않고 보고 싶은 경기만 보고..
전 개인적으로 옛날이 그립네요..
다레니안
10/07/31 12:29
수정 아이콘
한판 지면 연봉값 못한다 한물 갔다 먹튀다 라는 악플과 비난이 쏟아지는 이판에서 패배는 곧 선수생명 단축을 의미하죠

무조건 이겨야되요 한판이라도 지면 "이제 xxx도 하향선 타네요"라는 말 나오는걸요 ㅡ.ㅡ;
10/07/31 12:58
수정 아이콘
선수들에게는 이기는 경기가 중요합니다. 그들은 프로이니까요.
보여주는 경기? 좋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보여주기 위해 나온 경기들은 역시 이기기 위해 준비한 전략입니다.
어제 김명운 선수의 경우, 이기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입니다. 멋진 경기요? 아무리 그래도 그들은 이겨야 하는 프로들입니다.

이영호 선수가 잘하는 것은 이기는 경기입니다. 버티는 경기가 아니라,
불과 9개월전 그가 bs벙커링만으로 저그 압살하던 시기를 잊으신 것은 아닐런지요?
먼 과거도 아니고, 이영호 선수가 약하던 시절도 아닙니다. 가장 강력했던 시절이죠.
또 다른 예로, 괴수 도재욱 선수를 MSL8강에서 잡았을때 1경기를 기억하십니까? 이길수 있는 타이밍에 나가 타격을 주고,
가장 유리한 지역을 자리 잡고 이겼던 경기였죠. 도재욱 선수 팬으로 너무하다 싶기도 했지만, 그래서 이영호 선수는
강력한 겁니다. 택뱅리쌍은 잘 이기는 선수지, 멋진 것을 보여주는 선수는 아니라는 겁니다.
임요환 선수처럼 전략을 자주 쓰던 선수는 그것이 가장 높은 승률을 보여주니까 그렇게 하는 겁니다.
안정적으로 하면 다 이길수 있는데, 팬들을 위해서 전략을 썼을까요?
개념은?
10/07/31 12:58
수정 아이콘
전 경기수 많아서 좋습니다. 그리고 모든경기를 다 챙겨볼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자기 기호대로 보면 되죠. 그건 어느 스포츠나 마찬가지에요.
제가 K리그 좋아하지만 모든경기를 챙겨보지는 못합니다. 그냥 결과나 접할 정도죠.. 오늘은 누가 이기고 누가 골 넣엇네.. 이정도만 알아도 충분하지 않은가요?

그리고 어제 경기...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잇었습니다.
우유맛사탕
10/07/31 13:03
수정 아이콘
이기는 경기가 아닌 보여주는 경기를 해라... 너무 꿈같은 이야기네요.

어제 이영호 선수가 인터뷰에서 밝혔죠. 부유한 저그 상대로(김명운) 어설프게 나갔다가 막히면 경기을 이길수가 없다.
예상은 김명운 선수가 공격올때 막고 나가는거였는데 안들어와서 확장하고 자리 잡은거라고...
선수 본인이나 시청하고 있던 사람들이나 다 알고있던 사실이였죠.. 중반쯤 나갔다면 싸먹히고 질 확률이 높다는 걸...
근데 재미를 위해 버티는 하지 말라는건 gg치라는 의미와 뭐가 다를까요?
팬들을 생각해서 보여주기 위한 경기를 해라..
결과물에 따라 연봉을 받는 선수에게 이보다 이기적인 질책이 어디있을까요..

PS. 한편으로 이영호 선수 경기를 재미없다 꾸짓는 팬들을 보면 이영호 선수가 임이최를 잇는 최고의 테란이란걸 새삼느끼게 되네요.
전성기 시절 이윤열 최연성 선수도 지금의 이영호 선수처럼 늘 이 꼬리표를 달고 다녔죠. 아 쟤네 경기 재미없어를...
그냥 최고 테란의 숙명이 아닌가 싶습니다.
천마신군
10/07/31 13:08
수정 아이콘
이영호식 버티기를 할 줄 아신다는 건 말이 안되죠. 그게 얼마나 빠른 판단과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지 아시잖습니까?
저그의 회전에 털리는 자리잡는 메카닉 테란 수도 없이 봤습니다. 특히 어제같은 상황이라면요.
모든 게이머가 예전과 같은 스타일리스트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시스템을 바꿀려면..글쎄요.누가 먼저 나서서 할까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꿔야 더 생산적이고 효율적인지 조차 감이 안 잡힐걸요.
10/07/31 16:20
수정 아이콘
뭐 포모스 평점이 패자 승자 모두 9.5였고, 어제 불판에서도 한 분 빼고는 다들 극찬했다는 것만 얘기하고 싶네요.
10/07/31 16:40
수정 아이콘
어제 오늘 경기 다 합해서 따져봐도 가장 훌륭한 볼거리였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프로리그 에결처럼 발키리 5대가 날아다니는 쇼가 화려하긴 했는데 별로 원하는 경기는 아니었죠.
10/07/31 18:45
수정 아이콘
요즘 스타크래프트리그들을 보면서 조금식 조금식 든 생각..
선수들의 스타일이 너무 획일적으로
너무나 단조롭게
오로지 이기기 위한 방법 쪽으로만 굳어져가고 있다는 사실. 여러분은 조금이라도 해본 적 없으셨습니까?

과거에 최연성 선수가 처음 나왔을 당시 그리고 그가 본좌 자리에 올랐을 당시에도 이런 논란이 있긴 했습니다.
전략과 컨트롤의 시대가 마감되고 운영과 물량의 시대가 도래했을 때, 그 때도 이런 논란이 있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지금같이 많은 경기가 펼쳐지는 시절도 아니었고 그런 강력한 최연성을 앞에 두고도 뭔가 해보자. 뭔가 보여주고자 하는 의식도 선수들간에 활발했었습니다.(물론 어제의 김명운 선수도 마찬가지겠죠.) 그리고 최연성 선수 본인도 관광(;)이라는 최대의 팬서비스로 충분히 자신의 위대함을 팬들에게 보여줬고요. 그때와 지금은 분명 다르죠. 분명 다릅니다.

어제 이영호 선수의 경기.
김태형 해설님이 여러번 지적했을 정도로 이영호 선수가 이길 타이밍은 1시전투 이전에도 몇 차례 있었습니다. 3시 쪽의 김명운 선수의 멀티가 활성화 되기 이전에 다수의 병력으로 7시 멀티에 조금만 압박을 가해도 김명운 선수는 달려들 수 밖에 없었거든요. 하지만 이영호 선수는 그저 자리만 잡고 방어를 했습니다. 물론 이영호 선수의 인터뷰대로 자원이 활성화된 저그 상대로 성급하게 진출하다 회전력에 밀려 지게 되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만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았죠. 경기가 시작하고 끝날 때까지 이영호 선수가 불리했던 시간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미 12시 미네랄 멀티가 돌아갈 즈음엔 경기 결과가 예측이 되는 상황이었으니깐요.
그 흔한 벌쳐 견제 하나 하지 않고 터렛을 백개 넘게 지어가며 오로지 방어만 한다는 것은 결국 자원이 정해진 2인용 맵에서 자신이 테란이 이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가장 변수가 없는 확실한 승리만을 위한 방법이였습니다.

문제는 이런 경기, 오로지 이기기 위한 내용의 경기가 재미있냐는 것입니다.
뚫으려는 자와 막는 자의 전투. 재미있게 보신 분이 많으신 것 같은데.. 물론 이런 전투가 어쩌다 한 두번 나온다면 분명 재미가 있겠죠. 그런데 이런 전투가 2인용 맵이나 3인용 맵에서 이미 여러차례 나왔고 앞으로도 이런 내용의 경기가 계속 나올 거라는 게 문제입니다.
오로지 이기기 위한 이런 버티기식 운영이 문제 하나 없는 재밌는 경기라면 굳이 선수들이 왜 저그와 토스을 해야 하는지 의문스럽지 않습니까? 다들 똑같이 테란해서 반땅쌈하고 배틀까지 모으는 그런 중장기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승리를 향한 가장 현명하고 옳은 방법 아닙니까?
오로지 이기기만을 위한 경기는 절대 좋은 경기가 아닙니다.

이기기 위한 경기는 팀들이 원하는 것이지. 팬들이 바라는 것은 아니라는 점. 생각 안 해보셨나요?
여러분은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왜 시청하시나요?
선수들이 경기하는 가운데 그 안에서 나오는 재미, 감동 즐거움을 찾기 위한 것이지
선수가 승리하는 것만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가 스타크래프트리그를 보고 듣고 즐기는데 왜 보여주는 경기를 해야한다는 얘기에 이렇게 거부감이 심한신지 전 좀 의아스럽습니다.굳이 보지 않고도 클릭 한번으로 모든 결과를 알 수 있는데.. 뭐하러 일일이 시간 낭비하면서 방송을 보시나요?
경기를 보는 것이 그 안에서 즐거움을 얻어야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선수들 역시 보여주는 경기를 이기는 경기보다 먼저 생각함이 옳은 것 아닙니까? 프로기 때문에 무조건 이기는 경기를 해야만 하는 것인가요? 엔터테이먼트적인 요소 하나 없이 오로지 이기기 위해 경기에 나서야한다면 프로게이머들과 우리 팬이 너무 불쌍한 것 아닙니까?
지난 10년의 세월이 오로지 이기기 위한 정형화되고 딱딱한 내용의 경기들로 점철되어 왔다면 이 판이 이런 엄청난 인기를 얻을 수나 있었을까요?


마지막으로 하나만 묻겠습니다.
아직까지도 4대천왕의 인기를 뛰어넘는 그런 위대한 선수가 나오지 않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임요환, 홍진호, 박정석, 이윤열 그 외의 올드 선수들이 결과와는 무관하게 언제나 큰 환호와 환영을 받는 것이 단지 그 자리를 미리 선점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단순한 생각을 하시나요?

이미 여러분은 이 질문의 정답을 알고 있습니다.
10/07/31 20:52
수정 아이콘
저는 재미있는 경기란 연출되지 않는 의도하지 않는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경기를 하는 선수들의 이기려는 의지가 부딪히면서 자연스럽게 재미있는 경기가 나오는 거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의 입장으로서 재미있는 경기는 선수들이 의도적으로 만든다고
나오는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님이 원하시는 게임은 볼 거리가 많은 게임을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님의 논리대로라면 어제 이제동 선수와 염보성선수의 경기가 재미있는 경기였겠죠.
뚫으려는 이제동선수와 막으려는 염보성선수의 컨트롤이 부딪힌 경기였으니까요
그런데 전 이영호선수 팬이라 그런지 몰라도 이영호vs김명운 경기가 더 재미있었습니다
경기 끝날 때까지 누가 이길 지 알 수 없는 손에 땀을 지는 경기였으니까요
어제 경기는 단순히 200모으기 버티기가 아니였습니다.만약 이영호선수가 1시를 빼았지
못했으면 결국 이영호선수가 이기는 경기였습니다.그렇기 때문에 1시를 뺐으려는 이영호선수와
김명운선수의 의지가 맞붙어서 명승부가 나왔던 거고요.그리고 이런 경기가 나온 것도
이영호선수와 김명운선수의 경기수준이 높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님 말씀대로 수준낮은 선수들이 단순히 2인용 맵이니까 200버티기를 하자는 경기였으면
재미없고 지루한 경기였겠죠.님의 말씀은 이해가 가나 어제 이영호선수의 경기를 예시로
드는 건 타당하지 않다고 봅니다
10/08/05 15:08
수정 아이콘
씨야1님// 이영호 선수의 금요일날 경기가 개인적으로 최악이라고 했을 뿐 이영호 선수 경기 자체가 재미없다느니 이런 말은 하지 않았는데 왜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네요.
공격형이 무조건 재밌다. 수비형은 재미없다? 이건 또 무슨 궤변인가요.
자신의 스타일을 점점 잃고 평범해지는 선수들이 안타깝다는 글을 적었지. 어느 선수의 스타일이 무조건 재미있다. 옳다라고 이야기 한 적 없습니다. 이제동 선수의 팬은 맞습니다만 이영호 선수도 똑같이 팬으로써 좋아하고 아낍니다. 다만 금요일의 경기는 너무 '승리'라는 결과 자체에만 목적을 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워스트라는 평가를 내린거지 어느 누구를 깎아내리려는 의도 자체가 없음을 좀 아셨으면 하는군요. 자꾸 말꼬리만 잡을려고 하지 마시고 전체를 보고 이야기를 했으면 합니다. 성숙된 팬의 자세를 원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2368 프로리그 PO 1차전-STXvsSKT(3) [208] SKY928955 10/07/31 8955 0
42367 프로리그 PO 1차전-STXvsSKT(2) [212] SKY928724 10/07/31 8724 0
42366 김택용과 쌀고추장 [39] naughty7008 10/07/31 7008 0
42365 프로리그 PO 1차전-STXvsSKT [239] SKY929751 10/07/31 9751 0
42364 STX, 어떻게하면 SK를 잡을수 있을까? [12] noknow4689 10/07/31 4689 0
42363 비록 상황이 여의치 않더라도 [20] Nakama5985 10/07/31 5985 1
42361 자존심 [14] becker7230 10/07/31 7230 16
42360 김명운의 플레이.. [9] YoonChungMan5430 10/07/31 5430 0
42359 김명운vs이영호 경기를 보고... [22] 프리티카라승8428 10/07/30 8428 0
42358 김택용의 테란전, 진화가 필요하다 [14] 창천룡5513 10/07/30 5513 0
42357 대한항공 2010 스타리그 Season 2 16강 2회차(4) [121] SKY926803 10/07/30 6803 0
42356 대한항공 2010 스타리그 Season 2 16강 2회차(3) [313] SKY9210515 10/07/30 10515 0
42355 대한항공 2010 스타리그 Season 2 16강 2회차(2) [385] SKY9211323 10/07/30 11323 0
42354 대한항공 2010 스타리그 Season 2 16강 2회차 [224] SKY927560 10/07/30 7560 0
42353 택,리,쌍 출격!! [28] Ascaron7213 10/07/30 7213 0
42352 토스빠 입장에서 본 준PO SKT vs 위메이드 [11] ROKZeaLoT5255 10/07/30 5255 0
42351 무너져버린 MBCGAME의 게임컨텐츠 [42] 타테이시8380 10/07/30 8380 1
42350 Bigfile 2010 MBC게임 스타리그 16강 3회차(3) [293] SKY9211260 10/07/29 11260 0
42349 Bigfile 2010 MBC게임 스타리그 16강 3회차(2) [247] SKY929672 10/07/29 9672 0
42348 Bigfile 2010 MBC게임 스타리그 16강 3회차 [246] SKY928676 10/07/29 8676 0
42347 카운터-스트라이크 7월 마지막 주요소식 [2] epersys4159 10/07/29 4159 0
42345 다음과 함께하는 tekken crash를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35] 엘푸아빠5641 10/07/29 5641 0
42344 WCG 2010 - 한국 대표 선발전 : 전체 방송 일정 [5] kimbilly5863 10/07/29 586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