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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5/17 15:51:13
Name 비오는수요일
Subject 스타크래프트와 e-sport의 즐거움은 계속되어야 한다.-part3
my message 4 (part3)

남과의 약속이 아닌 자신과의 약속이 더 무섭고 힘든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읽으셨던것도 아니고, 빨리 다음글을 올리라는 말들도 없었지만 제 자신이 part1~3까지 올린다고 하였기에 글을 올리기 전까지 계속 쫒기는 기분이었습니다.
오늘이 part3으로 이 주제의 마지막이군요.

3.가슴을 펴라

Part1에서 스타크래프트와 e-sport가 형태를 갖추고 뿌리를 내리기위한 구조적 요소들의 sysem 구축을 제안했습니다.
Part2에서는 그 뿌리를 기반으로 줄기와 가지가 뻗어나갈 수 있는 자양분이 될 시장의 육성과 활성화, soft의 개선과 개발등을 논한바 있습니다.
이제 part3에서 말하고자 하는바는 그 뿌리와 줄기와 가지를 타고 활짝 피워야할 꽃들인 선수들과 팬들에 관해서입니다.

1)아마를 육성하라

프로게이머들도 아직 요원한 환경의 개선.
몇몇의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저연봉을 받고있고, 몇개의 구단을 제외하고는 탄탄한 후원사도 없이, 노안(老眼)으로 바늘귀를 꿰듯 가물어보이는 정상을 향해 '헝그리'정신으로 달려가는 대부분의 선수들....
이들의 현실에서 아마육성의 정당성은 그 정당성이야 논외로 둔다해도 매우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 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시장을 키우고 외부환경이 관심을 갖게 만들고 팬들을 몰려오게 하기위한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가 바로 선수들입니다.
선수층이 보다 두터워질때 선수들은 더 치열한 경쟁에 놓여지게되고, 그 상황을 타개하기위해서 보다 다양한 볼거리 - 전략과 전술, 감동과 뒷이야기들등 - 를 내놓을 수 있을것입니다.
그렇게 될때 팬들은 보다 더 그들의 성향에 맞는, 그래서 더 열성적이 될 수 있는 그들만의 플레이어를 발견할 수 있을것이며, 그들의 플레이에 환호와 집중을 할 수 있게될 것입니다.
선수단은 아마의 육성을 통해 팀간 전력의 불균형을 다소나마 해소할 수 있을것이며, 그렇게 될때 구단리그는 더욱더 흥미로워질것이고 투자자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재정문제를 해결 할 수 있게될 것입니다.

아마의 육성을 위한 투자는 물론 현실적으로 난제임이 분명합니다.
part1, 2에서 언급한 사항들이 어느정도나마 선행되어야 합니다.
또한, 그러한 사항들이 선행된다면 아마의 육성은 자연스레 해결될 수도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가능한 범위내에서의 노력을 미루거나 하지말고 단계별로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낙후된 현실에서 그나마 취할 수 있는 모델의 하나로 - 이것이 꼭 바람직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일례일 뿐입니다. - 바로 SK T1의 과거를 돌아볼 수도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고연봉을 받는 걸출한 스타플레이어와 미래에 포커스를 맞춘감독.
그들의 투자 - 프로의 세계에서 프로선수와 감독의 투자로 운영비를 충당하는것은 다소 과장된 표현으로 '비극'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 로 선수들을 모아 지금의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최연성이라는 선수를 발굴해 냈고, 박용욱선수의 잠재력을 가꿔나갔으며 다른 팀원들도 현재 진행형중입니다.
그외에도 한빛이나 슈마GO등 많은 팀들도 어려운 상황에서 미래의 주역들을 키워나아가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그들만의 노력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몇번을 강조하지만 system의 구축과 system 주축들의 투자, 시장의 규모증대와 그에따른 수익의 창출과 수익의 재투자등이 이루어 질때 그것은 현실화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미래를 보장하라

앞에서 아마를 육성하는것에 대해 논해봤습니다.
이제 언급코저 하는것은 프로게이머의 미래에 대한 부분입니다.

언젠가는 깨질것으로 기대하고 그렇게 되리라 봅니다만, 아직까지 선수의 생명은 매우 한시적입니다.
그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을것입니다.
하나는 e-sport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어린선수들일 수록 유리하다는 점입니다.
이는 과학적인 증명은 아니고 지금까지의 경우를 고려해 볼 때 그렇다는 말입니다.
다음으로는 미래의 불확실성입니다.
선수생활을 떠나게되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부분에서 프로게이머들은 암담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수익이 높아 돈을 모아 사업을 하는것은 아직 몇몇 선수를 제외하고는 요원하기만 합니다.
그 특정선수들도 그나마 '사업'이라기 보다는 '장사'를 하는 차원이 대부분일것입니다.
('사업'과 '장사'의 차이는 미래지향적이냐 현실순응적이냐 하는 저 개인의 구분일 뿐입니다. 결코 '장사'란 개념을 비하하는 것은 아님을 양지해 주십시요)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위해선 몇가지가 필요합니다.  
우선 part2에서 언급한 바 있는 관련산업의 육성 및 활성입니다.
현재 프로게이머가 선수생활을 그만두고 하는 게임관련된 일자리는 '방송해설이나 진행자', '감독이나 코치', '피시방등의 운영'등으로 매우 한정되어 있습니다.
선수들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진출할수 있는 직종인 게임관련업종은 매우 드문것입니다.
자신이 하던일, 자신있는일, 그리고 관심있는일을 할때 개인의 능력이 발휘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프로게이머들이 향후 가질 수 있는 취업의 길은 넓고 많아야 하며, 그렇기에 게임관련산업은 육성되어야만 합니다.
다음으로 프로게이머에게 교육의기회를 주어야만 합니다.
현재도 대학에 재학중인 게이머도 있고 소양교육등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타 어느종목못지않게 매일매일 연습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프로게임계의 선수들에게 '공부'하라는 말은 공허하게만 들릴 수 있습니다.
제가 여기서 언급하는 교육이란 국ㆍ영ㆍ수등의 일반적인 교과과정은 물론 아닙니다.
선수들에게 게임과 관련된 어떠한 직업들이 있는지 알려주어야 합니다.
어떤 분야를 개척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러기위해 필요한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전문지식을 배울수 있게 도와주어야 합니다.
선수들에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에대한 최소한의 시사와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사고력의 배양을 키울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의 스케줄에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과감한 결단과 판단을 해야합니다.
그래서 선수들이 쉼호흡하고 충전할수있는, 주위를 둘러보고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여유를 가질 수 있게 해야합니다.

3)백짓장도 맞들면 낫다

산업은 도입기, 성장기, 성숙기, 쇠퇴기로 나뉩니다.
스타를 중심으로한 e-sport의 위치는 어느 부분으로 볼 수 있을까요.
도입기일까요 성장기일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도입기와 성장기 중간의 어중간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입기와 성장기는 고투자, 고비용이 요구된다는 것 말고도 인지도의 측면에서도 점진적으로 늘어간다는, 다시말해 모르는 사람도 매우 많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e-sport에 국한하여 생각하면 어떨까요.
다른점은 제외하더라도 e-sport를 성원하고 즐겨하는 사람들의 '관심'과 '배려'없이는 더이상 발전하기 힘들다는, 그래서 'cash cow', 즉 돈이 되는 시점인 성숙기로의 진입은 어렵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여기서 e-sport를 성원하고 즐겨하는 사람들중 수요자격인 '팬', 혹은 '마니아'의 입장에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팬'이 e-sport에 관여하는 - 그래서 알게 모르게 영향을주는 - 경우중 대표적인 것으로 꼽을 수 있는 몇가지를 말하자면, 우선 관중동원을 꼽을 수 있습니다.
경기장을 찾아가는것을 대표로하여 TV시청이나 인터넷시청등을 말하겠죠.
다음으로, 관련상품들의 구매를 들 수 있으며, 개인이나 구단을 지원하는 팬클럽, 나아가 서포터즈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각종 On, Off-line에서의 커뮤니티참여입니다.
이들은 팬으로서 e-sport를 즐기는 단순한 행위인 동시에, e-sport를 사랑하는 표현의 방법이기도 한 것입니다.

가능하면 경기장, 특히 결승전은 수고를 아끼지 말고 현장에서 관람하는것이 좋겠습니다.
내가 애정을 갖는 선수나 구단, e-sport관련 아이탬이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불필요하지않고 낭비나 사치가 아닌한, 여러개중 선택할 수 있는 품목들중 하나인 경우라면 구매해줘도 좋을듯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선수나 구단이 있듯이 다른사람들도 선호하는, 그래서 그만큼 소중하게여기는 선수나 구단이 있다는것을 이해합시다.
아직은 그 뿌리가 너무나 앝고 그 줄기와 가지가 여물어 언제 부러지거나 넘어질지 모르는 e-sport라는 나무가, 우리의 편견과 배척이 바람이되어, 흩날리고 상처받지 않도록 배려해 주세요.
좋아하고 소중해하는 대상이 같은, 그러면서도 소수이기에 개개인이 소중하고 존중되어져야 할 '팬'들이 서로의 무관심함과 서로를 극복해야할, 또는 이겨야할 대상으로 적대시되는 일이 없도록 아껴주세요.

'우린 모두가 서로에게 필요하고 소중한 존재입니다.'

지루하고 긴 글 여기까지 읽어주신분들이 계시다면 정말 감사합니다.

ps.다음글에서는 가볍고 짧은 글좀 올려보고 싶은데 그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워낙 쓸데없이 심각해놔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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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5/17 18:47
수정 아이콘
옳소~ 추게로 고고고~
The Pure
04/05/17 21:35
수정 아이콘
trmey님에 동감!!
왜 윗글에만 리플이..ㅠㅠ
Return Of The N.ex.T
04/05/18 02:58
수정 아이콘
모든 스포츠의 미래는 불안 합니다.
상대적인 개념일수도 있지만, 인기 없었던 선수들은 여전히 힘들죠..
전체적인 분배 문제가 중요 하다고 생각 합니다.
'아마'에 관한 부분에 포함이 되겠군요.
그리고.. 정말 동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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