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이번 롤드컵 8강에서 AHQ가 SKT를 이길 확률은, 3.3 당시에 마재윤이 김택용을 이길 확률하고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거의 0에 가깝다는 이야기에요. 그때와 차이점은 그때는 경기를 시작하기 전까지 일부 김택용 팬을 제외하면 이 사실을 그 누구도 몰랐고, 지금은 대다수의 롤팬들이 SKT가 이길거라고 거의 낙관에 가깝게 예측하고 있다는 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 출전팀중에서 KT와 KOO를 포함해도, 그나마 이변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팀이 프나틱과 AHQ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AHQ가 한판이라도 따내줬으면 하는데, 대충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분석해보면


긍정적인 점

[탑이 똥쟁이가 아니다]

- 외국팀들이 LCK 팀에게 추풍낙엽처럼 쓸려나가는 제일 큰 이유가 탑이라고 생각하는데, 지브는 코로등과 함께 이번 대회에서 그래도 똥쟁이가 아닌 몇안되는 외국인 탑솔러에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바텀의 캐리력이 충분하다]

- AN -ALBIS 바텀 라인은 개인적으로 LCK팀을 포함해도 뱅 울프에 이어 2위 다툼을 충분히 할만한 바텀라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가 1위인 뱅 울프인게 문제지만... 어쨌든 바텀이 못하는 팀보다야 그래도 게임 성립이 안될 확률이 좀 줄어들겠죠.

[이번 대회 한국팀이랑 한판도 안 했다]

- LCK 팀들끼리 아무래도 해외팀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을 확률이 높은데, 이번 대회 한국팀하고 한판도 안하고 노 코리안조에서 올라온것도 개인적으로 프나틱과 AHQ가 토너먼트에서 기적을 만들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못할때의 SKT하고 붙어봤다]

- 다른 팀들은 지금 SKT하고 스크림 조차 하기 싫을만큼 SKT 공포증에 걸려봤지만, AHQ는 MSI에서 비록 지긴 했지만 그래도 SKT를 상대로 게임을 비비기 직전까지 가봤다는 점에서 근거없는 자신감을 가지기에 유리한 면이 있습니다.




부정적인 점

[참을 수 없는 미드 정글 차이]

- 개인적으로 정글러 차이도 정글러 차이지만 암살자나 로밍 챔프에 특화되어 있으며 CS를 잘 먹는편이 아닌 웨스트도어가 페이커나 이지훈을 만나서 선전할 확률이 너무나도 낮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정글과의 2:2 싸움으로 극복하는 수밖에 없는데 요새 뱅기님의 폼의 상태가?

[알리스타 : 나한테 당해보지도 않고서...]

- 개인적으로 LCK 서폿들이 타 리그 서폿에 비해 명확하게 차별화 되는 점이 알리스타 서폿의 활용이라고 생각하는데, 조별리그에 한국팀이 없었던게 전력 분석 측면에서는 장점이었지만 알리스타 상대로 한번도 안 당해보고 올라왔기 때문에 울프의 알리스타에 의외로 어처구니 없게 게임이 터질 가능성이 있어보임

[실력차]

- 사실 위에 꺼 다 합친거보다 이게 더 중요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AHQ의 가장 강점인 원거리 딜러만 해도 뱅보다 조금 부족해보이는데, 다른 라인은 말할것도 없이 어쨌건간에 전부 SKT가 우위로 보임. 그렇다고 운영이 앞서는것도 아니고, 결국 해볼만은 하다는게 어디까지나 AHQ 입장에서 그렇다는것일뿐 SKT 입장에서 위협이 될만한 요소는 징크스 노밴해줬을때 신난다 말고는 딱히 없어보입니다.


정말 이게 AHQ 입장에서 최대한 긍정적으로 본건데, 아무리 그래도 둘이 꽝 하고 맞붙는데서 SKT가 질거라는 생각이 요만큼도 안 드네요. 과연 AHQ가 SKT를 아예 꺾고 진출하는 그런 기적같은 일까지는 아니어도, 한세트라도 가져와 SKT의 전승을 막을 수 있을지... 아니면 SKT가 대다수의 예상대로 2시간 컷을 하고 치킨 시킨 사람들에게 빅엿을 먹일지 이제 6시간 후면 알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