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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11/27 19:37:34
Name 시무룩
Subject [일반] 재빠른 윈터 타이어 후기
#
자차를 21년에 처음 구매했는데 당시에는 윈터 타이어가 그렇게 중요한지 모르고 그냥 다녔습니다
게다가 22년도에는 본가에 살았었는데 지역이 춘천인데도 그냥 타고 다녔었습니다
그래도 전륜은 눈길에서 낫다는 어설픈 지식 + 타이어 가격이 아깝다는 생각 때문에 올시즌으로 때웠는데
운이 좋게도 사고는 안났지만 달리는 폭탄이었던거죠

올해 초 늦겨울에 강릉에 갔다가 대관령을 넘어서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갑자기 예보에 없던 눈이 내리더군요
와.. 눈이 조금씩 바닥에 깔리더니만 차가 조금씩 밀리는게 느껴지는겁니다
커브를 돌 때마다 살살살 옆으로 미끄러지는데 미끄러질 때 마다 자세제어장치 작동 등이 계속 깜빡이고
그 와중에 반대편은 이미 차 한 대가 사고가 나서 견인차에 실려서 가고 있었는데 얼마나 무서웠던지...
무사히도 대관령 정상에 올라가니 다른 세상처럼 맑은 하늘이 저를 반겨줬는데 햇빛이 정말 반가웠습니다

봄이 되고 차를 바꿨습니다
대관령에서의 경험 때문에 꼭 윈터 타이어를 끼겠노라 생각했는데 마침 또 새로 산 차가 눈길에 가장 취약한 후륜 차량이네요
이번에는 돈이 아무리 많이 들어도 꼭 윈터 타이어를 끼워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10월에 미리 예약 구매를 하고 저번주에 드디어 윈터 타이어로 교체를 했습니다
원래는 2~3주 전 쯤 교체를 할까 했는데 계속 날이 더워서 저번주로 미뤘었습니다
그렇게 윈터로 교체를 하고 든든한 마음으로 언젠가 올 폭설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뭔 폭설이 교체하고 바로 다음주에;;;
덕분에(?) 생각지도 못하게 윈터 타이어 후기를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제 차는 아이오닉5 2륜 19인치 모델입니다
타이어는 한국 타이어에서 나온 전기차 전용 모델인 아이온 아이셉트3 윈터로 장착했습니다
홈페이지에는 이름이 아이온 아이셉트로만 나와있는데 어디는 아이온 윈터 아이셉트3으로 나와있고 다나와만 봐도 이름이 중구난방이네요
타이어 사이즈는 싼타페나 쏘렌토에 쓰는 현기 SUV 국민 사이즈인 235 55 19라서 이 사이즈가 없는 매장이 없는건 상당히 편했습니다

장착한 그 주는 날씨가 춥지 않아서 특별히 체감할게 없었습니다
기존 타이어보다 무른 특성 때문에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이 들은 것 외에는 크게 차이를 못느꼈습니다
다만 한 번 급격한 핸들 조작을 할 일이 있었는데 70km/h 속도에서 사이드월이 무너지는게 느껴져서 식겁했었네요
월요일에 기온이 떨어질 때도 영하로 뚝 떨어진건 아니라서 큰 차이는 못느꼈구요

그런데 오늘 바로 폭설이 내리면서 윈터 타이어의 위력을 확 체감했습니다
출근길만 해도 눈이 녹아있어서 빗길이랑 같은 상태이다보니 다른 차들이랑 별반 다를 바 없이 운행했는데
퇴근길은 다져진 눈이 길에 잔뜩 남아있다보니 차들이 다들 천천히 기어가더군요
저도 천천히 가다가 속도를 살짝 내봤는데 느껴지는 그립력이 일반 도로랑 크게 차이가 안나는겁니다
일부러 다져진 눈 위에 눈이 또 쌓인 길에서 악셀을 확 밟아봤는데 그 때만 휠 스핀이 났었고
그런 규격 외의 주행이 아닌 일반 주행에서는 전혀 미끄러지는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다른 차들이 10~20km/h로 기어다닐 때 저는 30~40km/h로 치고 나갔는데 가속/제동에 슬립이 전혀 느껴지지 않더군요
괜히 올시즌 끼우고 눈길에 나온 차들 때문에 저까지 느려져서 손해보는 느낌이 들기도...
후륜에 알파인이 이런데 4륜에 노르딕이면 이런 폭설에도 무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길고 완만한 오르막이 있는데 차가 없길래 가속을 좀 해봤는데 역시나 슬립 없이 가속이 잘 됐구요
아파트 도착하니 너무 눈이 많이 내려서 그랬는지 제설이 하나도 안돼있어서 주차장이 완전 눈밭이었습니다
주차하면서 후진을 하는데 차에 닿아서 밀린 눈 때문에 차가 뒤로 더 못갈 정도로 눈이 쌓인 상황이었는데도 잘 굴러다니더라구요
인터넷에서나 윈터 타이어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지 정작 오프라인에서는 윈터 끼우는 차를 보기 정말 힘든데
다른 사람들은 제 차를 보고 저 차는 뭔데 저렇게 다니지? 싶었을 것 같습니다 크크


#
회사 사람들이랑 대화를 할 때도 느꼈고 오늘 퇴근길에 차들이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또 느꼈지만
올웨더/윈터 타이어를 끼운 차들이 정말 적구나 싶었습니다
물론 타이어 가격이 한두푼 하는게 아니니 부담되는건 사실이지만 눈길에 사고라도 나면 윈터 타이어값 이상으로 손해기도 하고
윈터 타이어를 끼우는 동안에는 기존 타이어 트레드는 아끼는거니 사실 생각만큼 손해도 아닙니다
대충 5만키로 타고 차를 팔아버릴게 아니라면요

유럽이라던지 일본 같은 나라들은 겨울에 윈터 끼우는게 법으로 정해져있다던데 우리나라도 그런 법이 생기면 좋겠네요
그래도 최근에 어떤 보험사는 윈터 타이어 특약이 생겨서 보험료 할인을 해준다는데 이런 특약이 생기는건 환영할 일입니다
마침 제가 가입한 보험사라서 환급 신청하려고 합니다 흐흐
중부지방 사는 분들은 꼭 윈터 타이어 끼우시구요 안전운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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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yFood
24/11/27 19:57
수정 아이콘
저도 아이오닉6 후륜인데 작년 겨울에 윈터4짝 사고 올해도 지난주에 타이어 교체했습니다.
윈터타이어의 진정한 가치는 오르막에서 정차 후 출발할 때죠.
오늘도 오르막에 잠깐 정차하고 다시 출발하는데 잘 올라가더라구요.
시무룩
+ 24/11/27 21:29
수정 아이콘
언덕 올라가는데 차들 서 있으면 정말 난감하죠
안그래도 출퇴근 길에 고가도로가 하나 있어서 걱정했는데 오늘은 다행히 꼭대기에서 정차했습니다 크크
LuckyVicky
24/11/27 20:03
수정 아이콘
전륜이고 사륜이고 후륜이고 차종이고 나발이고

윈터타이어가 존엄이죠

비교도 안 됨
시무룩
+ 24/11/27 21:30
수정 아이콘
전륜도 후륜도 사륜도 모두 브레이크를 잡으면 똑같아지죠 크크
우스타
24/11/27 20:12
수정 아이콘
https://pgr21.net../humor/415046

마침 오늘이 윈터타이어 교체 예약일이었습니다......
시무룩
+ 24/11/27 21:31
수정 아이콘
와 정말 무서우셨겠네요;;;
리얼포스
24/11/27 20:25
수정 아이콘
저도 저번 주말에 와이프가 외출하는 김에 타이어 교체(보관해둔 윈터 타이어로) 하자길래 했는데
정말 신의 한수였습니다.
귀찮아서 미뤘다면 오늘 쓴맛봤을듯

폭설이 와도 정속주행한다 이정도는 아니어도
어지간한 눈길에도 큰 불안감이 없다는게
심리적 안정감이 정말 큰 메리트 같아요.

윈터타이어는 정말 좋습니다.
윈터도 정말 좋습니다.
시무룩
+ 24/11/27 21:32
수정 아이콘
진짜 타이밍이 예술이네요
왠지 오늘 눈 내리고 또 한동안 안내릴 것 같은데 정말 타이밍 좋게 바꾸셨네요
어느새
24/11/27 20:25
수정 아이콘
정말 재빠르시군요!!
저는그동안 운전하면서 크게 체감을 못했었는데...
4륜구동 suv만 몰다가 올해 승용차로 바꾸고 첫 겨울 눈길운행이었어서 남들이 승용차는 휙휙 돌아간다 막 그래서 오늘 최대한 조심스럽게 나갔다가 진짜 지옥을 맛봤네요.ㅠㅠ

진짜 사륜이고 전륜이고 뭐고 상관없이 뉴스 보도상 눈이 25센티가 넘게 쌓인 지역이라 그런건지 승용차라 더 그런건지 잘 모르겠지만 도로에서 평범하게 운전하기가 쉽지않았어요.눈이 얼마나 내리는지 와이퍼 열심히 움직여도 세상 어둡고 시야확보도 안좋고...그와중에 사고차량,비상등키고 정차중인 차량,눈와서 좋아서 뛰어다니는 아이들 피하랴 너무 신경을 곤두세우고 다녔더니 피로감이 어마어마합니다

앞으로도 기후가 평범하지 않을것 같아 고려해봐야겠네요
시무룩
+ 24/11/27 21:32
수정 아이콘
이렇게 빠른 체험을 할 줄은 몰랐습니다 크크
진짜 오늘 눈은 안놀란 사람이 없을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도 자차로 출근하는 분들 걱정이 한가득이더라구요
은와네리
24/11/27 20:31
수정 아이콘
윈터타이어 사는데 180정도 들었는데 후회는 없습니다
든든합니다!!
시무룩
+ 24/11/27 21:33
수정 아이콘
아니 180이라니 얼마나 큰 타이어를 쓰시는겁니까 덜덜...
제 차는 국민 사이즈라 100도 안들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ㅠㅠ
살려야한다
+ 24/11/27 21:53
수정 아이콘
그러면 기존 타이어는 어딘가에 보관해뒀다가 봄 되면 다시 교체하고 그러는건가요?(몰라서 여쭤봄)
바카스
+ 24/11/27 21:55
수정 아이콘
네. 타이어 가게에서 보관해줍니다. 보관료 받는 곳도 있구요. 교체시 공임비는 필수죠. 4월엔 썸머 타이어를 11월엔 윈터 타이어로 교체하죠. 좀 귀찮긴 합니다. 1년에 두 번 타이어센터 방문해야해서
리얼포스
+ 24/11/27 23:16
수정 아이콘
저는 보관료는 안받고 교체시 한짝에 만원 받던데 이번 겨울부터는 공임이 올랐다고 만오천원 (x4=6만) 달라더군요.
+ 24/11/27 21:57
수정 아이콘
저는 윈터는 아니지만 이번 가을에 타이어를 올웨더로 교체했는데 오늘 윈터만큼은 아니겠지만 눈길 그립력이 확실히 좋은게 느껴지더라고요 교체후 처음으로 비싼돈 주고 바꾸길 잘했다고 생각했네요
막스베르스타펜
+ 24/11/27 23:14
수정 아이콘
저도 올웨더 미쉐린 cc2 쓰는데 윈터만큼은 아니어도 쓸만한거 같아요
양지원
+ 24/11/27 22:28
수정 아이콘
킹터타이어! 갓터타이어! 

다른건 몰라도 제설 잘되서 윈터 필요 없다는 얘기는 좀 안보고 싶더라구요. 앞으로 제설은 점점 더 인원이 부족해질텐데.
말다했죠
+ 24/11/27 23:02
수정 아이콘
현명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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