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5/04/16 22:35:31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3836393954
Subject [일반] <야당> - 뻔하다는 건? 말아먹진 않는다는 것. (노스포)
<야당>은 '이 영화가 굉장히 참신하다'라든지, 혹은 '새롭다'라는 표현은 아마 공감받기 힘들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재미없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되게 애매한 작품이 아닐까 싶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보는 동안 '즐거웠다'라는 감정이 더 정확할 거 같거든요.

<야당>의 이야기나 전개 방식, 혹은 요소 요소들이 새롭다라는 느낌은 많이 받기 어려울 것 같아요. 비슷한 (전체적인) 이야기는 <검사외전>이 있을 거고, 사이다 요소는 <베테랑>, 주제 의식은 <더 킹> 같은 작품들이 있을 거고, 세부 캐릭터들도 전통과 역사의 '열혈 꼴통 경찰'과 '뺀질이 반-범죄자' 콤보라는 구성이기도 하니까요.

솔직히 말해서, 그런 점에서 이 영화의 내용, 구성이 '뻔'한 지점이 있어요. 그러니까, 클리셰 덩어리라는 표현이 그렇게 과하진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저는 영화가 즐겁긴 했습니다. 왜 그럴지 곰곰히 오면서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러니까, 정말 자주 써먹었다는 얘기는, 적어도 완전 별로거나, 혹은 지나치게 긴 설명이 필요하진 않다는 이야기 같아요. 그리고, 영화는 단순하게 선악을 가르고, 직진합니다. 몇 가지 비틀기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 비틀기도 (어찌보면) 예상 범위 안에 있기도 하고, 또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으니까요.

몇몇 캐릭터는 소모적이기도 하고, 지나치게 작위적인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악역이 있고, 응징으로 확실하게 나아가는 그림이긴 하거든요.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가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강하늘 배우의 연기가 약간 튀나 싶긴 한 느낌이 없잖아 있긴 한데 배우의 탓이라기보다는 약간 전체적인 극의 흐름과 톤 상으로 저런 인물을 해야했다는 생각도 들긴 하거든요. 이런 영화의 그런 캐릭터의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상하게 즐거웠습니다. 당연히 막 뛰어난 작품이다라거나, 혹은 무조건 보시라고 말씀드리기는 애매하기도 하고, 요소요소를 따지면 너무 뻔한 영화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만, 적어도 제가 보는 동안 즐겁지 않았다고 말하는 건 거짓말 하는 거 같아서요. 크크

p.s. 혹시나 싶어 굳이 덧붙이자면, '이강수'라는 캐릭터가 좀 뻔한 구석이 있어서 그렇지 강하늘 배우의 연기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캐릭터의 설정이 뻔하고 편의주의적인 느낌이긴 해요. 크크
p.s. 2. 저는 채원빈 배우를 (드라마를 잘 안봐서) 처음 본 거 같은데, 되게 매력있으시더라구요. 우왕.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기술적트레이더
25/04/17 00:12
수정 아이콘
이재명 얘기인줄
aDayInTheLife
25/04/17 00:15
수정 아이콘
영화입니다;;; 흐흐
Anti-MAGE
25/04/17 00:35
수정 아이콘
온전히 채원빈 때문에 봤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게 봤습니다. 일단 전개가 시원시원해요. 너무 뻔한 결말인걸 알지만 그 과정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오랜만에 돈값하는 한국영화봤네요.. 그리고 채원빈은 이 영화에서도 너무 매력적입니다. 크게 될것 같아요.
aDayInTheLife
25/04/17 09:03
수정 아이콘
채원빈 배우 처음봤는데 매력있으시더라구요.
Anti-MAGE
25/04/17 10:58
수정 아이콘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서 처음 본 배우인데.. 한석규한테 밀리지 않는 연기력에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외모도 너무 매력넘치구요.. 무엇보다도 채원빈은 나이가 깡패 입니다. 2001년생..
αυρα
25/04/17 02:33
수정 아이콘
영화를 보지 않고 글 써서 좀 죄송한데, 어느 지점이 너무 꽂혀서
클리셰다. 신파다. 라는 말을 영화.드라마 평에서 너무 많이 보는데, (특히 신파라 싫다는 말이 너무. 도깨비 최근 4k 다시 봤는데 여전히 재미있드만요. 나라면 색보정 한번 더 하겠다의 아쉬움?) 늘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재미있냐 재미없냐의 문제를 왜 다른 말로 돌리는지.

뻔하고/한국 신파인 것은 역사가 보증하는 공감대 라는 말이기도 한데. 왜 감독이 못 만든 장면을, 잘/자연스럽게/재미있게를, 다른 문제로 바꾸는지 이해가 안돼요. 그냥 재미없게/못 만든 한 결과인 걸. 비판은 좀 잘하면 좋겠는데
반대로 신선한 무언가에 예술적 가치를 더 부여하는 시절이 있었고, 저도 그걸 좋아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여전히 더 좋은 점수를 주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다른 게 평가절하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얼마 전에 어느 게시판에 프로레슬링 오사카? 직관기 같이. 예술적/프로스포츠 아니고도 열광하는 이유는 평가절하당할 필요없죠. 작가가 그걸 원한 게 아닌데요.(그렇게 주장하는 경우가 가끔 있죠. 밈이 많으니 아시리라)

결국 문제는 그렇지 않다고 재미있는 걸 아니라고 할 필요가 없고, 그걸로 설득?하려는 아집이 별로 공감을 사지 못하고, 재미없는 데 좋다고 할 필요가 없다는 거라고 생각해요. 재미있다. 클리셰다. 신파다. 신선하다. 좋은 시도이다. 어쩌고 등등(예로, 저는 헤어질 결심 때 고레에다 영화가. 잠시 검색. 브로커. 송강호 아이유 나온. 더 좋았습니다. 영화는 헤어질이 더 잘/예쁘게 만들었고 고레에다는 정말 안예쁘게 만드는 대명사죠)
그래서 나는 좋다/싫다이지, 그래서 이건 좋은 거다/나쁜 거다 의 시대가 지났다는 거죠

좋은 말씀이라 붙였습니다. 영화는 기회되면 꼭 보겠습니다.
aDayInTheLife
25/04/17 09:07
수정 아이콘
어느 정도는 공감합니다. 클리셰를 써도 재밌는 영화가 있고, 비틀어도 재미없는 영화가 있죠.
다만, 오락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관객을 멍청하게 만드는거’라고 한다면, 클리셰는 보이거든요. 어떻게 진행될지.. 그 순간 좀 영화에 몰입이 깨지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또, 특히 한국 영화의 경우 배합과 실현이라는 측면에서 신파라는게 좀 일관적이거나 공식화되는 느낌이 있기도 했죠. 특히 지금 웃으셔야합니다-이제 우셔도 됩니다 류의 영화들에서 더더욱. 그런 점에서 흔히 말하는 ‘공업적 최루법’이 존재하는 건 맞고, 거기에 반감을 드러내는 거도 뭐.. 틀리진 않았다고 생각해요.
별개의 맥락이긴 한데, 이런 공업적 최루법이라는 게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영화들이 주로 ‘뜨거운’ 영화들이라는 특징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냉정하거나 차가운 영화들은 흥행하기 어려워서.. 그런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αυρα
25/04/17 14:04
수정 아이콘
아주 못난 화자인데 폰으로 계속 쓰려니 힘들어요. (웃음 이모티콘이 필요해)
저는 각자 이러해서 좋았다고 / 이러해서 별로다고 편하게 말하는 게 좋고, 글쓴 님이 이러해서 재미있게 보셨다는 이야기가 좋았습니다
αυρα
25/04/17 14:29
수정 아이콘
아. 뭔가 늘 다시 읽어도 제 감정이 전혀 반대로 읽히게 글 쓰는 묘한 버릇이 있나봅니다
얹혀서, 덧붙여 뭔 말을 하려다 망한 댓글이고
저는 글쓴 님의 이야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aDayInTheLife
25/04/17 15:47
수정 아이콘
아뇨아뇨 이해했습니다 흐흐흐
세인트
25/04/17 10:38
수정 아이콘
좋은 댓글이시긴 한데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님 영화 아닌가요? 아무튼 브로커랑 헤어질 결심에 관한 괄호 안 부분만 비문이 너무 심해서 잘 이해가 안되서요.
αυρα
25/04/17 13:46
수정 아이콘
네. 고레에다(한국 오신다는 것도 어제 여기서 읽은 듯 한데) 브로커와
헤어질 결심.박찬욱 이 비슷할 때 나왔었는데 떼깔? & 인기는 압도적으로 후자가 좋았고.
저는 전자도 매우 좋았습니다는 이야기를 하려했습니다. 예쁘지 않고, 심지어 뻔한 이야기로 보일 수도 있는 영화이죠. 저는 아주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매끄러운 글이 아니어서 죄송해요.
말이 길어 짧게 쓰려면 그냥 버려야 하는데. 하고 싶은 말은 많은 나쁜 화자랍니다ㅠ
세인트
25/04/17 15:39
수정 아이콘
아하. 그렇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설명 듣고보니 고개가 끄덕여지는 일면이 있네요.
빼사스
25/04/17 08:23
수정 아이콘
베테랑 양산형인가요?
aDayInTheLife
25/04/17 09:02
수정 아이콘
약간 다운그레이드는 맞습니다만 저는 만족스럽긴 했어요.
25/04/17 10:07
수정 아이콘
냉부 셰프들이 아형에 나와서 "난 자극적이지 않은 걸 좋아해" 라고 냉장고 주인이 취향을 밝혀도 간을 약하게 하면 되려 이기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마찬가지로 영화도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익숙하고 아는 맛이 대중적으로 가장 잘 먹히는 것 같습니다.
어제 영화관 가서 더 테러 라이브 일본판과 너의췌장이 먹고싶어 두 편이 5분간격으로 연달아 있어서 이 두 편을 보느라 야당을 못 봤는데, 야당도 보고싶더라고요. 마침 써주신 감상평도 딱 제가 원하는 느낌의 영화라서 한 번 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aDayInTheLife
25/04/17 10:44
수정 아이콘
재밌게 보세요.
철판닭갈비
25/04/17 12:27
수정 아이콘
클리셰가 클리셰인 이유가 있죠 크크
aDayInTheLife
25/04/17 13:12
수정 아이콘
적당히 써먹는 데는 이유가 다 있다 크크크
25/04/17 14:05
수정 아이콘
사생결단, 내부자들, 베테랑, 더 킹이 계속 생각나고 비교되더라고요. 다만 즐거웠습니다. 써주신 평에 공감합니다.
aDayInTheLife
25/04/17 14:26
수정 아이콘
익숙한 맛은 맞죠. 흐흐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없다는 말은 하기가 난감하구요.
25/04/17 14:37
수정 아이콘
삼습만원 받는 국선변호사님...영화도 잘 만드시네요...;;
aDayInTheLife
25/04/17 15:47
수정 아이콘
아주 뭐 우주명작 그런건 아니지만 괜찮더라구요 크크
안군시대
25/04/17 14:54
수정 아이콘
클리셰라는건 교과서 같은거다라는 말이 있던데, 상당히 공감이 갔습니다.
교과서만 충실히 공부해도 좋은 대학은 가고 적당히 성공할 수 있겠죠.
물론 크게 성공하려면 교과서를 뛰어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할거고요.

클리셰를 뒤틀었는데 나쁜 영화 소리를 듣는 작품은, 마치 교과서도 제대로 안본 게으른 학생 같은거죠.
aDayInTheLife
25/04/17 15:47
수정 아이콘
클리셰를 잘 알아야 잘 비틀 수 있죠. 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일반] [공지]자게 운영위 현황 및 정치카테고리 관련 안내 드립니다. [28] jjohny=쿠마 25/03/16 15545 18
공지 [정치]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300629 0
공지 [일반]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54926 10
공지 [일반]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57560 3
104093 [일반] 인터넷이 거대한 망무새가 되어간다 [34] 고무닦이3076 25/04/19 3076 18
104092 [일반] "문과 놈들이 해먹는 나라"…이국종 교수, 국방부에 사과 [79] Davi4ever3414 25/04/19 3414 2
104091 [일반] 콜드플레이 2일차 후기 [9] aDayInTheLife872 25/04/19 872 0
104090 [일반] 광무제를 낳은 용릉후 가문 (1) - 한경제에서 용릉후 가문이 나오기까지 [5] 계층방정623 25/04/19 623 3
104089 [일반] 최근 사용한 AI툴들 목록 [30] Kaestro2695 25/04/19 2695 25
104088 [일반] (로이터 통신) 외계 행성에서 생명체 존재 가능성의 가장 강력한 증거 발견 [35] 잉어킹5420 25/04/18 5420 3
104087 [일반] 백종원씨 사태에 대한 대중 반응 변화 [93] 깐부7202 25/04/18 7202 2
104086 [일반] '메탄올 실명' 노동자 이진희씨 별세 [35] 수리검5717 25/04/18 5717 44
104085 [일반] QCY 무선 이어폰 품질 생각보다 괜찮네요 (광고글 X) [42] a-ha4452 25/04/18 4452 1
104084 [일반] 건법 앞의 평등 - 미국 유나이티드헬스케어 [59] 맥스훼인5698 25/04/18 5698 1
104083 [일반] 인구구조 문제는 절대로 해결 불가능한 문제일까요 [81] liten4415 25/04/18 4415 1
104082 [일반] 영남권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기부 인증 이벤트 결산 [7] 及時雨2156 25/04/17 2156 11
104081 [일반] 폭싹 속았수다 재밌게 잘 봤습니다 (약스포) [49] 빵pro점쟁이5813 25/04/17 5813 2
104080 [일반] '한 문제에 50만원' 현직교사 포함한 사교육 카르텔 100 여명 검찰송치 [41] EnergyFlow8748 25/04/17 8748 6
104079 [일반] <야당> - 뻔하다는 건? 말아먹진 않는다는 것. (노스포) [25] aDayInTheLife7438 25/04/16 7438 3
104078 [일반] 출생아가 두 배로 늘어나는 방법? - 적극적 이민 정책을 촉구하며 [283] 사부작11914 25/04/16 11914 12
104077 [일반] 용인·평택 반도체 클러스터 지중화비 70% 국비 지원 [94] 깃털달린뱀10090 25/04/16 10090 20
104076 [일반] 26학년도 의대 정원 동결... 17일 발표 [163] 교대가즈아12162 25/04/16 12162 2
104075 [일반] 대화의 방식 : SRPG와 RTS [42] 글곰8247 25/04/15 8247 2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