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서는
아구~ 우리 할아버지 이런거도 깎아주고
나 진짜 복받은거 같아 냠냠
그러면 부끄러운듯 웃음을 지어주던 우리 할아버지
이제 돌아가신 지 1년이 다 되어갑니다
먼저 돌아가신 할머니를 그리워해
저를 끌어안고 한참을 울었던 우리 할아버지
산책하다 다치신 고관절때문에 병원에 입원한뒤
퇴원하지 못하고 언젠가부터 치매를 앓기 시작하셨지요
그래도 저는 잊지 않으셨어요
아들도 딸도 손자도 다 잊어도
제가 가면 기억이 돌아온듯 왔냐며 반겨주고
가지말라고 아기처럼 울던 우리 할아버지
잘지내고 계시죠 거긴 어때요
할아버지
난 가을마다는 참 슬픈일이 가득했어서
가을을 너무 싫어했어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 이상하게도 가을을 타곤 했는데
할아버지가 더이상 아프지 않게된것은
그렇게 싫어했던 가을이 내게 마음 돌리라 선물준걸로 생각해
코로나때문에 면회도 못가고
돌아가셨단 전화로 마지막을 보내서 너무 미안해요
거기선 외롭지 않죠?
건강하게 잘지내요
많이 사랑해주셔서 고마웠어요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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