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8/18 16:32:52
Name 우주전쟁
Subject [일반] 스티븐 킹을 거의 죽일 뻔 했던 자동차 사고...
137.jpg


미국 호러, 스릴러 소설의 거장 스티븐 킹은 1999년에 하마터면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하직할 뻔한 적이 있었습니다. 집 주변을 산책하고 있을 때 전방주시를 제대로 하지 않은 운전자가 밴 차량으로 킹을 쳤고 킹은 그대로 길 옆 도랑으로 처박히고 말았습니다. 이 사고로부터 회복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압니다. 만약 킹이 그 때 사망했다면 우리는 스티븐 킹 작품이 없는 21세기를 맞이했을 겁니다.

작가의 장르가 장르이다 보니 당시 이 사건과 관련한 여러 가지 소문들도 많았었는데 이 사건과 관련한 몇 가지 팩트들을 모아봤습니다.


1. 사고 이후 스티븐 킹은 본인을 친 차량을 천오백 달러를 주고 사고 운전자로부터 구입합니다. 스티븐 킹이 이 차량을 구매한 이유는 혹시라도 본인이 팬 가운데 하나가 기념으로 이 차량을 구매할까봐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2. 사고 운전자는 브라이언 스미스(Bryan Smith)라는 사람인데 2000년 9월 21일 스티븐 킹의 53세 생일날(!)에 본인의 트레일러에서 숨진 채로 발견됩니다. 사인은 진통제 남용이었습니다. 스티븐 킹은 브라이언 스미스의 사망에 대해 유감을 뜻을 밝히기도 했지요.

3. 브라이언 스미스의 운전경력은 화려(!)했습니다. 1989년부터 1998년 사이에 11차례나 음주운전, 과속으로 적발된 바가 있었습니다. 1998년 한 해 동안에만 세 번이나 운전면허가 정지되었다가 풀렸습니다.

4. 사고 당시 브라이언 스미스는 자신의 개를 차에 태우고 있었는데 개가 맥주가 담긴 아이스박스에 접근하는 것을 막으려고 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운전대를 돌리게 되었고 차는 마침 옆을 지나가던 스티븐 킹을 정확하게 겨냥하고 말았습니다.

5. 사고 이후 스티븐 킹의 변호사는 경찰들이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비판을 했습니다. 그는 "경찰들이 스미스의 사고 차량을 압수하고 그에 대해서 약물 검사등도 실시했어야 하는 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6. 스티븐 킹이 사고를 당했을 때 그는 안경을 착용하고 있었는데 (심한 근시여서 늘 착용하고 있었죠...) 놀랍게도 안경테는 휘어졌지만 렌즈들은 깨지지 않고 고스란히 살아남았습니다. 킹은 사고 후에 테만 바꿔서 그 렌즈들을 그대로 쓰고 다녔습니다. 그는 "우리가 약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꼭 약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사고를 이겨낸 자신도 그렇고 이 안경 렌즈들도 그런 경우에 해당된다"고 말했습니다.

7. 스티븐 킹은 이 사고 후에 발표한 소설인 다크타워 시리즈에 이 사고를 일으킨 인물로부터 영감을 얻어 만들어 낸 캐릭터인 것으로 보이는 인물을 등장시키기도 합니다. 소설 속 인물의 이름은 Bryan Smith였고 소설 속에서 이 브라이언 스미스는 약에 취한 채 운전을 하고 개 때문에 집중력이 흐트러지게 됩니다.

8. 스티븐 킹의 사고는 나중에 Kingdom Hospital이라고 하는 TV 미니시리즈물에도 각색이 되어서 등장하게 됩니다. 이 미니시리즈는 스티븐 킹이 직접 참여를 했는데 주인공이 차에 치이게 되고 운전자는 개 때문에 시선을 뺏겨서 사고가 발생합니다. 시리즈물에 등장했던 병원도 실제 사고 이후 스티븐 킹이 후송되었던 병원이고 사고를 낸 운전자가 정체불명의 약병에서 약을 먹는 장면도 나오는데 실제 스티븐 킹을 친 운전자의 사망과 연관성을 찾을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스티븐 킹의 뒤끝을 알 수 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

9. 사고 후 스티븐 킹은 그를 도왔던 응급구조단체와 의료기관에 2십4만 달러를 기부합니다.

10. 스티븐 킹과 사고를 낸 브라이언 스미스는 같은 미들네임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Stephen Edwin King
    Bryan Edwin Smith

11. 스티븐 킹과 브라이언 스미스는 모두 자식이 세 명이었으며 진통제를 상습 복용했고 코카인과 알코올에 중독이 된 전력이 있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사과별
21/08/18 16:40
수정 아이콘
사고 이후 온 구조대원이 병원까지 가기 전에 죽을거라고 생각했을 정도니...
마치 기적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긴 합니다.
metaljet
21/08/18 16:46
수정 아이콘
작품속에 영원히 박제시켜버리는 소설가의 뒤끝은 참 무섭군요
리자몽
21/08/18 17:38
수정 아이콘
반대로 보면 브라이언 스미스는 죽었지만 스티븐킹 작품에서 오명이나마 영원히 살아가게 되었네요
무의미의축제
21/08/19 01:04
수정 아이콘
뒤끝이라기엔 스티븐킹 자체는 저 인물을 무척 매력적이게 여겼습니다. 인상적이라면서요. 관점을 다르게 보면 스티븐킹이 그렇게 속좁고 단순하기만한 사람은 아니죠 크크
21/08/18 16:53
수정 아이콘
이것 때문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언제 집필이 끝날 지 모르는 다크타워 시리즈가 이 사고 이후로 완결되기도 했죠. 근데 황금가지에서는 다크타워 번역본을 도대체 언제 완결 내줄 건지...
21/08/18 16:57
수정 아이콘
드라마는 예전에 우리나라에서도 했었는데 너무나 재미없어서 2화까지 보고 하차했던 기억이 ...
수부왘
21/08/18 17:09
수정 아이콘
뒤끝이 남을수밖에 없는게, '유혹하는 글쓰기'에 해당 사고의 에피소드가 통째로 들어있는 파트가 있는데 저 브라이언 스미스라는 인간이 사고낸 다음에 말하는거 보면 거의 싸이코패스 수준입니다..크크
21/08/18 17:15
수정 아이콘
물론 그 사람이 문제가 있는 사람인 것은 틀림없지만 악의적이라기보다 약에 취해서 횡설수설한 수준이었죠.
21/08/18 17:52
수정 아이콘
차량 인수 후에 스티븐 킹이 직접 차를 박살냈다고 적혀있었던거같네요
사과별
21/08/18 17:57
수정 아이콘
그건 오해라고 합니다.
산 건 맞지만 직접 부순건 아니고 큐브처럼 압축해서 폐차했다고 하네요.
21/08/18 18:35
수정 아이콘
책을 읽으지 오래되어서 제가 헷갈렸나보네요.
거짓말쟁이
21/08/18 21:20
수정 아이콘
음주운전 등 전과가 저렇게 화려한데 처벌은 별로 없었던듯.. 역시 사이다 형벌 미국은 좀 환상이 껴있네요. 주마다 다르겠지만
한편으로는 가까이 있는 일본 같은 나라도 음주사고 처벌이 대폭 강화됐으니 흥미로움..
수퍼카
21/08/19 09:38
수정 아이콘
게다가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읽은 바로는 저 운전자가 저러고도 얼마 안지나서 다시 운전대를 잡을 수 있다는 것에 어처구니없어하는 내용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3023 [일반] [웹소설] 종말 후 외톨이 갤러리가 생성되었습니다. [9] 물맛이좋아요16084 21/08/19 16084 1
93022 [일반] [정보]닭가슴살 구입하실 분들 참고하세요~ [36] Ha.록15415 21/08/19 15415 1
93021 [일반] 권대희씨 사건 1심 판결이 나왔습니다. [55] 맥스훼인16739 21/08/19 16739 2
93020 [일반] 번역]1kg도 안되는 흙덩어리가 90억달러나 하는 이유 [27] 나주꿀18396 21/08/19 18396 7
93019 [일반] 홍콩입국시 한국의 백신증명서는 인정되지않습니다 [38] 여기18897 21/08/19 18897 1
93018 [일반] 집안 청소하다가 35만원 득한 썰에 대해서. [16] 랜슬롯12292 21/08/19 12292 2
93017 [일반] 데이팅 서비스의 현실에 대해 말해볼까 합니다 [578] 심장소리87526 21/08/19 87526 107
93016 [일반] 독일은 백신이 남아 320만회분 버리네요. [101] 양말발효학석사22466 21/08/19 22466 5
93015 [일반] 비록 가짜지만 멋있는 지구 사진들... [29] 우주전쟁15326 21/08/19 15326 6
93014 [일반] [펌]아흐마드 마수드의 워싱턴포스트 기고문 번역 [63] 훈수둘팔자20003 21/08/19 20003 43
93013 [일반] 여느 개죽음 [16] bettersuweet14045 21/08/19 14045 21
93012 [일반] 신학대학교가 많다고 생각하게 되는 기사입니다 [45] SAS Tony Parker 16282 21/08/19 16282 10
93011 [정치] 난세의 영웅.. 드디어 올 것이 왔습니다 [54] 올해는다르다21757 21/08/18 21757 0
93010 [일반] 무너진 아프간을 보고 생각난 아랍의 봄의 시작점 [46] 나주꿀17599 21/08/18 17599 13
93009 [일반] 핫한 그 분 하니까 생각나는 혼밥 논란 [30] 옥수수뿌리15702 21/08/18 15702 4
93008 [일반] 다 받아 낼껄 그랬나? (나홀로 전자소송후기) [17] 나른한오후18470 21/08/18 18470 34
93007 [일반] z폴드 사용후기. 모기장따위는 단점이 아니다. [32] 아타락시아114597 21/08/18 14597 6
93006 [일반] 스티븐 킹을 거의 죽일 뻔 했던 자동차 사고... [13] 우주전쟁13832 21/08/18 13832 7
93005 [일반] 미국이 전 국민 대상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을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43] 김은동18727 21/08/18 18727 7
93004 [일반] 미드 영드 캐드 코미디 추천작 몇개 [5] azrock11447 21/08/18 11447 6
93003 [정치] 에이, 요즘 세상에 간첩이 어디 있어요? 그 후 이야기 [66] 나주꿀19415 21/08/18 19415 0
93002 [일반] 코로나로 인한 부동산가치 변동(뇌피셜) [43] Right13719 21/08/18 13719 0
93001 [정치] 카불 함락을 민족해방이라고 찬양하는 국내 모 인사 [202] aurelius25232 21/08/18 2523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