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11/29 00:54:11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2581363354
Subject [일반] <엔칸토: 마법의 세계> - 특출나진 않지만.

<엔칸토: 마법의 세계>(이하 엔칸토)는 특별한 '기적'을 가진 가족에서 유일하게 기적을 가지지 못한 주인공 '미라벨'이 주인공인 이야기입니다. 어느 시점부터 디즈니의 이야기 반경이 넓어졌는데요, 이번 이야기에서 디즈니가 고른 장소는 콜롬비아의 어느 산 속 깊은 마을입니다. 사실, 이번 이야기는 딱히 공간적 배경이 드러나는 류의 영화는 아니에요. 영화 내적으로도 '기적'이라는 소재가 공간적 배경과 잘 녹아드는 느낌은 아니긴 합니다.


대신 영화는 가족 영화의 플롯을 충실하게 따라갑니다. 더 정확하게는 가족-뮤지컬의 흐름을요. 까먹을만 하면 뮤지컬 넘버와 화려한 영상미가 두드러지는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겨울왕국2> 개봉 당시에 어떤 만화가 생각나네요. 동선이랑 뭐랑 잘 안맞는데 화면이 왜 이리 이쁘지? 싶습니다. 디즈니의 기술력이 어느 정도 와있는지에 대해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토리적 측면에서는 '가족' 그리고 '부재', '부담'이 두드러집니다. 가족의 존재와 한 명의 부재가 영화의 초반을 담당하고, 중반 넘어서는 가족이 가지고 있는 부담들이 이야기를 넘겨받는 이야기죠. 다만 개인적으로 아주 매끄러운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야기의 흐름이 약간은 덜컹거리는 느낌이 있어요. 어떤 부분에서는 좀 눈에 띄기도 하구요. 위에서 언급했던 주제들의 특성 상, 악역이 등장하는 영화도 아니라 어떤 측면에서는 부드럽게 소화되고 맛은 별로 안느껴지는 죽 같은 느낌이기도 해요. 아쉽다면 아쉽고, 부담 없다면 부담 없는 그런 이야기 같습니다.


또 한 가지의 아쉬움을 토로하자면, 영화의 넘버들이 흥겹고 즐겁지만, 그닥 귀에 걸리는 킬링 트랙은 없다는 게 아쉬움이 남습니다. 뮤지컬 영화지만, 즐거운 트랙들이 있지만, 파괴력 있는 한 방은 좀 아쉬운 느낌이 드네요.


이런 저런 아쉬운 점을 언급했지만, 저는 이 영화를 추천하진 않아도, 보러 가는 사람을 말리진 않을 것 같습니다. 디즈니 영화로써 기대했던 바를, 충실하게 채워주는 그런 영화거든요. 시청각적 즐거움이 풍부하고, 영화를 보는 내내 즐겁구요. 나쁘게 말하면 밍밍하지만, 좋게 말하면 깔끔하고 잘 정돈된 맛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무난한 디즈니 영화를 기대하고 가신다면 좋은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Asterios
21/11/29 01:53
수정 아이콘
평하신 내용에 전체적으로 공감합니다. 특히 색을 정말 예쁘게 잘 썼더라구요. 스토리 전개의 문제는 아무래도 이야기를 다 풀어내기에는 시간이 모자라서 전개에 핵심적인 요소들을 연결시키는 데만 집중했다는 느낌이었어요.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나왔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aDayInTheLife
21/11/29 08:28
수정 아이콘
덜컹거림이 없는 영화는 아니었죠. 대신 시청각적 만족도는 엄청났구요.
파랑파랑
21/11/29 02:03
수정 아이콘
화려한 음악과 신나는 노래, 귀여운 캐릭터들이 눈길을 끔에도 어딘가 비어있는 듯한 느낌이 자꾸 드는 건

결국엔 디즈니식 뻔한 마무리로 귀결될 걸 알기 때문이겠죠.

결국 주변 인물들은 주인공을 띄우고 이야기를 진행시켜나가는 소모성 역할에 불과하구요.

영화 자체는 볼만합니다.

특색이 없어서 그렇지..
aDayInTheLife
21/11/29 08:29
수정 아이콘
좀 특출난 영화는 아니고 기시감이 많이 느껴지긴 했습니다..,
덴드로븀
21/11/29 09:09
수정 아이콘
예고만 봐선 뭔가 코코 하위호환인것 같던데... 그정도 보면 되는거겠죠? 크크
aDayInTheLife
21/11/29 09:41
수정 아이콘
가족과 부재라는 컨셉에서 코코가 저도 떠오르긴 하는데 그것보다는 좀 아쉬웠네요. 흐흐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4222 [정치] '의사' 안철수 "지금 당장 전면 입국금지해야: [69] 호옹이 나오20094 21/12/01 20094 0
94221 [일반] 로마군의 아프가니스탄: 게르마니아 원정 [57] Farce17673 21/12/01 17673 59
94220 [정치] 이재명 35.5%-윤석열 34.6%..오차범위 내 초접전 [264] wlsak26081 21/12/01 26081 0
94219 [일반] <라스트 나잇 인 소호> - 에드가 라이트의 기묘한 세계 (강스포!) [17] aDayInTheLife7216 21/12/01 7216 0
94218 [일반] 인류로 달로 보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의 창시자, 마가렛 해밀턴 [28] 오곡물티슈13804 21/12/01 13804 9
94217 [정치] 코로나19 확진자 5123명. 위중증환자 732명. [243] 알콜프리23360 21/12/01 23360 0
94216 [일반] 갑자기 떨어진 예산에‥멀쩡한 전자칠판 바꾸는 학교들 [143] Leeka18033 21/12/01 18033 17
94215 [일반] 아직도 설렌다고? [94] 사랑해 Ji20719 21/11/30 20719 112
94214 [일반] 자게 푸념글 [13] 삭제됨9648 21/11/30 9648 3
94213 [정치] 정동영이 돌아오고 52시간 제한이 철폐되는 시기에 믿어야 할 것은 [93] 오곡물티슈21064 21/11/30 21064 0
94212 [정치] 당대표를 무시하는 당원들이 있다? [123] 굄성18608 21/11/30 18608 0
94211 [정치] 윤석열 "주 52시간, 기업운영 지장..비현실적 제도 철폐"(종합) [315] wlsak24338 21/11/30 24338 0
94210 [정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칩거에 들어갔습니다 [422] 저스디스35688 21/11/30 35688 0
94209 [정치]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사회 [55] 코지코지18048 21/11/30 18048 0
94207 [일반] [일상] 그저 건조기가 사고싶은 이야기 [54] 깃털달린뱀10964 21/11/29 10964 4
94206 [일반] 법의 집행은 법조문의 문구와 의도 중 어느쪽을 따라야 할까요 [26] Regentag8666 21/11/29 8666 2
94204 [일반] 내여귀 마마마 주제가를 부른 가수 ClariS의 노래들 [11] 라쇼12285 21/11/29 12285 2
94203 [일반] 야외 마스크의 필요성 [35] LunaseA16751 21/11/29 16751 6
94201 [일반] 올해 국립공원 스탬프 마무리 [20] 영혼의공원11691 21/11/29 11691 27
94200 [일반] 월페이퍼 엔진 안드로이드 출시 ,수정완료 [22] Lord Be Goja11942 21/11/29 11942 4
94199 [정치] 정감록의 정도령을 노렸던 그 남자, 돌아온다 [70] 오곡물티슈16430 21/11/29 16430 0
94198 [정치] 네 번째 대선 도전을 선언하는 손학규 대표 [62] 우주전쟁14569 21/11/29 14569 0
94197 [일반] 스포 함유) 드라마 해로우(Harrow) 리뷰 [10] 타카이9907 21/11/29 990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