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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08 11:14
농작물이 다 증발하고 운송수단도 사라지는데 첫 겨울에 인류가 반씩이나 남을 것 같지가 않군요...베이징, 서울같은 인구밀도 높은 동네는 한 달 내로 절반 컷은 확정이라 봅니다. 식량도 식량이지만 그 큰 도시에 식수 공급이...한강물?
22/05/08 11:20
예전에 잠깐 생각해봤는데 자원 채취의 문제로 복구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재활용은 한계가 있고, 장비 없이 대충 캘만한 천연 자원은 인간들이 너무 많이 썼어요...
22/05/08 11:23
일단 적정인구로 1년안에 줄고 시작하겠네요.
도시의 인구는 발달된 문명이 있는 상태니까 커버가능한 인구지, 문명없이 수용 가능한 수준이 아니라서...
22/05/08 11:29
일단 현대인류의 수명과 인구는
과학기술 발달에 의한 농업 공업 위생 의료 등 다방면에 의해 지탱하고 있는 것이므로 자연상태로 돌아간다면 바로 1/10 수준으로 자연선택당하지 않을까 싶네요 생존지식과 개인의 피지컬, 무력, 냉병기 숙련도 등이 광장히 중요해질듯
22/05/08 11:41
초기 1년 안에 전 인류의 1% 미만이 남는 끔찍한 수준의 인구감소가 예상됩니다. 이 기간동안 얼마나 과학, 공학 지식을 가진 핵심 인력이 보존되느냐, 그리고 등장할 각 지역의 패권국가들이 얼마나 현대 인류의 인권의식을 갖추고 있느냐가 인류 평균 복지?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 같아요. 초기값에 따른 변수가 너무 커서, 멀티버스를 마다 극단적으로 다른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22/05/08 11:46
도심 지역은 특히 문명이 사라지는 순간 가장 최악의 환경이 될 것 같습니다.
① 질병 창궐 ② 열량부족 아사 ③ 인간과 인간 사이의 폭력 - 생존을 위한 도구적 폭력 - 복수가 복수를 낳는 폭력의 연쇄 - 명예를 지키기 위한 폭력 - 가학적 폭력 이 세 가지 요소가 인류를 말끔히 청소하고 시작할 거 같네요. 인구가 줄면 총.균.쇠에서도 보이듯 과학기술도 쇠퇴 감소는 확정적이구요... 다만 한 번 밟아봤다는 사실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테니, 살아생전에 일정 수준 이상의 국가회복과 문명복구는 일어날거라 생각합니다.
22/05/08 12:20
모든 문명의 산물이 사라진다면 생산수단까지 다 사라지는 셈이라 10년으로는 부족할 것 같습니다. 사실상 그냥 지구형 행성에 사람만 옮겨놓는 수준이니..
일단 중세 수준까진 수 년 내, 근대까진 한 세대 내 정도면 될 것 같은데 현대까진 감이 잘 안 오네요..20세기 물건쯤부턴 첨단과학이 꽤 들어가기 시작하는데 지식이 있는 사람들은 슬슬 수명이 다 해서 죽을테고 그 지식이 어느 정도 이어질지..
22/05/08 14:28
아무 것도 없는 대자연에서 10년 내에 로켓을 쏘고 내 방구석에서 미국 사는 친구랑 1080p 화질로 스카이프콜을 하는 게 10년 안에 가능하다는 말씀이신가요?
그게 대략 어떤 타임라인으로 가능할지 정말 궁금합니다 크크
22/05/08 12:00
흑사병 하나로도 유럽 인구가 절반이 줄었네 하는 판국에 본문의 조건에서 절반 줄면 그건 그것대로 기적이죠.
전 1%도 높게 쳐준 거라 봅니다. 60억 인구라고 가정해도 본문 같은 사실상 이래도 멸종 안해? 조건에서 6천만명이 살아있는 다? 그 정도 사람이 살 수 있으면 인류 문명 복구 얼마 안 걸리죠.
22/05/08 12:01
만화들 보면 초에이스 두뇌가 별걸 다 기억하며 다 재생산해내지만
요새 과학은 기존 존재하는 인프라와 데이터베이스 위에서 일어나기에 공학박사든 현장기술자든 한 수백 있어도 발전기 만들고 배터리 만들고 통신망 만들고 하기 정말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제 전공 복원시키라고 하면 자신이 없네요
22/05/08 12:04
저장된 식량이 전혀 없다면 사람이 몰려있는 도시일 경우 거의 전멸에 해당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현재 대한민국의 인구밀도는 1km2 당 500명 수준에 5천만명인데 조선초기의 전체 인구가 5백만명 정도였죠. 그렇다면 문명이 초기화 되어도 인구밀도가 1km2 당 50명 이하까지는 생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지구 인구밀도가 58명/km2인 건 안 비밀) 그래도 1/10 까지 줄어드는 것이기는 한데 그럼에도 전세계 인구는 7억명이나 되네요. 도시일 수록 더 피해가 크고 의료보건 쪽도 초기화 되니 풍토병 같은 것에도 취약해질테니까 더 줄어들 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그럼에도 전세계 인구가 1억명 이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구요. 그 정도면 생각보다 쉽게 문명을 재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2/05/08 12:17
농작물, 가축도 증발이므로 저장된 식량은 전혀 없다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논리에 동의하면서도 저는 핵심적인 요소 차이가 있어서 조선 초기보다 상황이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와 산업 기반이 모두 리셋되는 주제에(..) 인구가 그대로 유지되는 점]이 너무 큰 악조건으로 느껴집니다. 배설물, 시체, 기타 인간활동 부산물 때문에 질병이 창궐하기에 너무 좋고 인간 사이에 폭력이 생기기도 너무 좋아보입니다. 마체테 하나만 있어도 홀로코스트 수준의 학살이 가능한 게 또 인간이라서요...
22/05/08 12:24
재밌는 관점이네요. 현대인이 밀집되어 살고 있는 중위도, 큰 강 유역, 기름진 평야는 원시인에게도 살기 좋은 환경이죠.
인구는 그대로 유지 되기 때문에 그 노른자 땅이 다 황폐화되면, 우리 조상보다 가혹한 스타트를 해야할지도 모르겠네요.
22/05/08 12:14
작물과 가축의 개량이 초기화 된다는 게 가장 크리티컬하네요. 야생벼 이삭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품종 개량을 다시 시작한다고 해도 "구세계인"들은 그 수혜를 얻지 못 할 거고, 수렵/채집이 부양할 수 있는 인구는 농업에 비하면 말 그대로 절망적입니다.
전문 지식은 빠른 간석기 테크를 올리는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농업혁명의 지탱을 받지 못 하는 신석기 시대 이후의 지식은 단 한 세대도 전승 못 되어 휴지 조각이 될 거예요.
22/05/08 12:17
인간만 남는다면 그냥 석기 시대로 복귀 아닐까요? 그냥 리셋 되고 다시 시작일 거 같습니다. 문명이 리셋 되면 생존한 인류의 수명도 엄청나게 줄테니까 한 십년? 길어봤자 이십년? 그정도면 쓸만한 돌멩이 갈고 움집 짓고 그나마 먹고 살만 해졌다 싶을 때 구시대 생존자들은 모조리 죽지 않을까요? 지식 보존도 불가능할테고요.
22/05/08 12:26
사람들이 석기부터 시작한다고 해도, 머릿속에 들어있는게 있으니 이십년동안 움집만 짓고 살진 않겠죠. 어떻게든 주변 뒤져서 광석 찾고 금속 사용하기 시작할테고...종이 만드는 방법이야 아는 사람 많으니 나무 불리고 부숴서 한지 정도 만들어서 기록 남기는것도 쉽습니다. 개인적으론 한 세대면 르네상스 이후 대항해시대 정도 수준까진 올 것 같아요. 기존 세대 죽은 후에 남겨둔 지식을 얼마나 빨리 소화할진 모르겠고..
22/05/08 12:32
저도 비슷한 의견입니다.
원시기술 유튜브 같은 걸 보면 맨땅이어도 바로 신석기시대까지는 가죠. 산업혁명 이전까지야 거의 딜레이 없이 도달 가능할 거구요. 한세대 전에 19세기 말 수준까지는 갈겁니다. 그 이후는 이미 문서화된 지식이 없이 머리속에 든 지식 만으로는 조금 힘들 것 같습니다. 아무리 천재라도 모든 걸 기억하고 있는 건 아니니까요. 20세기 문명까지는 바로 회복하고 그 이후는 회복이 아니라 다시 개발하는 식으로 되지 않을까 합니다.
22/05/08 12:45
유튜버는 퇴근하면 식당에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으니까요.
신석기인은 농한기 때 저장작물을 먹으면서 문명 테크를 올릴 수 있었습니다. 반면 우리는 수렵채집으로 벌어들이는 모든 칼로리를 다시 수렵채집에 이용해야할 겁니다. 몇 세대에 걸쳐 농업혁명을 성공시키기까지는 이런 [여유로운, 목가적인] 삶은 꿈도 못 꿀 것 같아요.
22/05/08 12:36
광산을 개발하고 가마를 지으려면 정착생활이 전재돼야 합니다. 하지만 작물이 초기화됐기 때문에 신석기 혁명은 훨씬 나중에야 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주린 배를 붙잡고 사냥감을 따라 방랑할텐데, 제지소나 대장간 같은 인프라에 감히 투자할 칼로리가 있을까요?
22/05/08 12:40
인간의 문명이 증발한 상태라면 인구 밀집 지역은 모두 굶어 죽거나 적은 식량을 가지고 죽고 죽여서 거의 대부분 죽을 테고, 인간의 문명이 증발한 상태에서도 인구를 부양 가능한 지역에 적당한 숫자로 운 좋게 있던 사람들만 생존 할 텐 데, 힘들 거라고 봅니다. 광석 찾고, 종이 만들고 이것도 먹고 사는 게 해결이 되어야 하는 데 인간의 문명이 증발한 상태에서 그런 일에 종사할 사람들의 끼니를 챙겨줄 정도의 잉여 생산물을 쌓기 힘들지 않을까요? 적어도 기존 인원이 죽기 전에 그러긴 힘들 거라고 봅니다.
22/05/08 12:34
개량된 종자까지 사라지는건 답도없죠
현대인이 야생에서 식량을 어케구합니까...지금 소비하는 정말 모든 식량이 다 개량된 종자인데요 한달안에 인류의 99%가 아사할듯 하네요
22/05/08 13:00
한달간 물만 먹어도 1% 넘게 살수 있습니다. 보통 인간은 한달-6주이상은 살아남아요.
그리고, 닭둘기등 새와 물고기도 남아있어요. 바로 석기시대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22/05/09 13:09
종자나 가축이 사라진 시점에서 이미 끝난 얘기라 더 할 필요도 없죠.
당장에 한달 안에 인류의 99.5%가 사멸하는 건 당연한 거고 설령 남은 사람들이 문명을 복구해볼래도 사람의 용도에 맞게 키우던 가축들도 모두 사라졌으니 제대로 된 마력을 얻을 수도 없을 것이고 한 5천년 정도면 복구 가능할 수도 있을 지도?
22/05/08 12:36
석기시대로 돌아간다고 쳐야할 거 같아요. 뗀석기 같은 건 자연적인 날카로운 돌로 대체가 되니까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방식으로..
근데 전 의외로 긍정적인데, 지식이 그대로라는 건 어떤 걸 하면 안되고 어떤 걸 해야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남아있는 셈이고, 세상에는 역덕후나 맨손으로 집짓기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까지 있으니 방향성을 가지고 차근차근 발전될 거 같습니다. 이게 인류 문명 단계가 선형적인 게 아니고 일종의 계단형이잖아요. 하던 대로 하면서 살아갈 수 있게 되면 그 시기가 쭉 유지되다가 어떤 발명/발견에 의해 한단계 스텝업 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이미 그 스텝업이 무엇인지를 다 알고 있으니까 목표한 기술 하나(예: 뗀석기 안정적으로 만들기)를 이루면 자연스럽게 다음 기술(예: 간석기 전환 + 불씨 보존 + 토기 습득)을 추구할 거 같아요. 물론 뭐... 많이 죽는 건 어떻게 방법이 없겠죠...
22/05/08 12:42
기술하고 관련된 인력일수록 피지컬이 떨어지고 도덕성이 (범죄자같은 사람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지 않을까요? 이 사람들이 기술이나 지식을 보존할 수 있는 사람들이지만 또 어떻게 보면 이 사람들이 프리포올 월드에서 가장 먼저 맞아죽을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22/05/08 14:42
중세 이전까지 뛰어난 기술자들이 명맥을 오래 이어가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권력자에게 밉보여서 갑자기 끔살 or 일하고 있는데 침략 받아서 가치 입증하기도 전에 몰살 등일 가능성이 높죠 대장간 처럼 누가봐도 눈에 띄는 기술은 살지 몰라도 어지간한 기술자들은 저런 시대가 오면 가장 먼저 죽을꺼 같습니다
22/05/08 12:50
인류의 절반이 아니라 90%이상은 1년만에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식량은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되고, 질소고정법 발명 전 세계 인구가 십억명 정도였다고 하니까 그 이상의 인구를 지구가 부양하지는 못할겁니다.
오히려 오지에 살던 사람들은 살아남을 확률이 높을거에요. 아프리카 칼리하리 사막의 부쉬맨족이나 북극 에스키모 등... 그 사람들은 농사나 목축을 하던 게 아니고 사냥으로 먹고살던 사람들이라. 기억 속 지식은 아마 반 이상 사라지지 않을까요. 전기와 원자, 우주에 대한 기억은 남아있는데, 건축에 관한 지식은 대부분 날아간다던가 하는 식의 기형적 형태로 남겠죠. 기초학문 하던 사람들은 나름 써먹을 게 있어서 살아남는 경우가 많을 거 같고, 종교인들도 꽤 많이 살아남지 않을까요? 이런 소재로 웹소설을 써보셔도 재밌겠네요.
22/05/08 13:01
실용기술은 살아남아 전승이 가능할 것 같은데 이론 물리학 같은 고차원적 학문이나 대부분의 문과쪽 학문 - 법학 회계학 사회학 같은 - 들은 그냥 리셋되고 다시 축적해야 할 겁니다. 이런 거 익힌 사람들이 살아남아 지식을 넘겨주는게 성공할 것 같지가 않네요.
22/05/08 13:08
디아블로 99렙 맨몸으로 캐릭 키우기랑 , 중급 아이템으로 1렙으로 시작하는거랑 선택하라면,
100% 99렙 맨몸을 택합니다. 아는게 힘이죠.
22/05/08 13:25
가장중요한게 책같은 지식 보전 수단이 얼만큼 남아있냐가 가장 중요할것 같습니다.
이게 남아있다면 복구가 가능할겁니다 수백년 후에 말이죠.
22/05/08 14:31
책도 문명의 산물이기 때문에 당연히 사라진다는 설정입니다.
그래서 제 어젯밤 고민도 지식 보존쪽으로 고민했었고요 크크 원시적인 생존술이야 자생해서 널리 퍼지겠지만 가령 컴퓨터가 나오기 전엔 아무 쓸모 없는 지식을 보존하려 누군가 노력할 것인가... 그딴 노력이나 하는 놈이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인가...
22/05/08 13:29
7.4만년전 수마트라 섬의 토바 화산이 분출한 직후, 지구인의 숫자가 8천 명까지 줄어 들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당시와 다른 점은 지표면의 유용 금속들을 거의 다 캐냈다는 사실이고, 따라서 지구인의 문명은 아마도 영원히 회복되지 못할 겁니다.
22/05/08 14:01
대게의 아포칼립스 문학이나 영화들에서 그리듯
물질적 문명의 회복은 아득히 멀고 사회적 회복이 이뤄지는데만 수십 수백년이 걸릴거라 생각합니다 국가 체계의 붕괴, 폭력의 사유화로 무력집단이 생기고 대다수가 거기에 종속되는 원시사회 형태로 회귀할테고 사회적 회복이 더뎌서 물질문명의 회복도 훨씬 늦어지리라 봅니다
22/05/08 14:18
석기시대 인간들이 문명화가 된것은 외계인이 남겨놓은 초고대문명의 유물 때문이었습니다만(응?)
일단 모든 유물과 기록들이 초기화된다는게 너무 가혹하네요. 레퍼런스 없이 머리속에 든 지식만으로 논문을 쓰는 급의 난이도랄까...
22/05/08 14:46
이런 주제를 볼 때마다 문명 리셋설이 참 그럴듯하게 들리죠
고도로 발전한 문명은 오히려 증거를 남기기 힘들고 (ex. 디지털 데이터 저장 장치 등을 복원하기 어려움, 구워진 점토판은 오래감 등) 대규모 전쟁이 발생하면 어지간한 대형 건물 등은 모두 부셔질 테니까요 (ex. 인도 모헨조다로 유적지 유리 녹은 흔적 등) 아마 그런 상황이 닥치면 직관적이고 복잡하지 않고 실용적인 기술은 살아남겠지만 고도로 발전한 기술이나 철학 등은 태반이 사라질 껍니다 현대인들이 현대 문명을 재건하려면 각종 공구, 장비, 전기 등등 모든게 다 있어야 하는데 저 시대가 오면 복원하기 불가능에 가까우니까요 그리고 댓글을 적다보니 전 세계 고대 문명에서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대홍수도 생각나는군요 @_@ 이런 쪽이 사이비, 왜곡이 많아서 걸러 봐야 하지만 주제 자체는 무척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22/05/08 15:32
이런 류 이야기는 이미...과거에 발달된 문명이 있었고 모종의 이유로 전멸하고..다시 번성한게 지금 인류다..식의 판타지 이야기가 있기야 하죠.
요는 문명 증발하면 그냥 석기 시대부터 시작이라고 봅니다. 지금만 해도 과거 역사들 자료 등등 증발? 했거나 잘 모르는 것들 투성인데..
22/05/08 16:41
환경이 너무 가혹하긴 하지만 백년 혹은 이백년이면 얼추 산업화 시대까지 재진입하지 않을까요. 19세기부터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도 여기까지 발전했는데.
22/05/08 17:47
아마 고대 로마 수준으로 문명을 끌어 올리는데 최소 2백년 이상은 걸릴거라 예상합니다.
근데 소멸된 뒤 다시 발달하는 문명은 지금 우리가 생활하는 문명과는 차이가 있겠죠
22/05/08 17:48
어찌보면 좀비 아포칼립스보다 훨씬 가혹한 상황인데, 금방 복구할거라는 분들은 무정부 상태에서의 인간의 본성이 어찌 발현될지에 대해 너무 낙관적으로 보시는 거 아닌지...
22/05/08 19:50
당장에 기아와 폭력으로 인구 대부분이 감소하겠죠. 자원이 없다면 당장에 남아도는건 인적자원일테니 인간자체가 식량이자 노예노동력를 위한 지옥같은 세상이 열릴겁니다. 집단생활을 경험해봤기에 이미 지향해야할 답안지를 모두가 알고 시작한다는게 지난 인간사의 발전과는 다른 모습일겁니다. 최초 1~2년은 그야말로 살아있는 지옥일테고 식수가 있는 강이나 평야를 중심으로 빠르게 지역단위의 공동체가 형성되어 서로의 안전을 도모하고 타 공동체에 대한 약탈과 노예화로 계층구조가 점차 정립될겁니다.
인도의 카스트제도처럼 계층이 몇단계로 나뉘어 정복에 성공한 피지컬계층은 가장 최상위 계층으로 자리하고 중세시대 기사단이나 몽골제국의 칸처럼 전쟁과 통치를 수행하는 집단일겁니다. 가족체계도 바뀌어 일부다처제는 이 계층에 집중될거같고요. 의학,화학,제금등 실제가치기술을 기억하는 인간은 2위계층으로, 본인이 정복되어 노예화된 입장이라해도 기술을 증명하고 성과를 낼수있다면 이 계층으로 신분상승이 가능하겠죠. 3위계층은 신체건강하고 노동력이자 전쟁시 전열보병으로 활동할수있는 15~65세 사이의 일반계층일거고 아마 대다수를 차지하겠죠.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 여성의 경우 정착지에서 노동력으로 역할하겠지만 농업이 부활하기전까지는 모계사회적 지위보다는 당장의 원초적 생존에 열악한 소유물의 입장에 놓일것같습니다. 갑자기 문명이 사라진 상태에서 남아도는 인간자원은 주식으로서 인간페미컨이 될 확율이 클겁니다. 건조시켜 수개월에서 몇년이라도 취식가능한 형태로 이를 확보하는게 전쟁의 주 목적이 되겠죠. 인간사냥의 지옥말이죠. 계층의 최하위 4단계는 바로 가축화된 인간일겁니다. 페미컨이 되기전에 살아있는 상태로 최소한의 생명유지만을하는 단기간적 생존상태의 계층이고, 정복된 공동체 안에서 기술이나 노동력의 제공이 불가한 노약자나 장애,질병,피지컬적 열악함을 가진 이들이겠죠. 공동체 내에서도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나 끝까지 3등급으로의 역할을 거부하고 저항하는 부류, 1,2등급안에서도 정치적 알력관계에서 밀려나거나 부상이나 질병으로 용도폐기된 이들도 해당될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지옥은 사계절을 몇번 반복하면서 농경지가 확보되고 인구가 빠르게 조정되며 점차 해소되고, 농업의 부활에 따른 노동력의 필요에 의해 아이를 낳고 기르는 여성과 노인의 역할이 필요해지고 중세시대 정도의 생활수준으로 돌아오는데는 농경지 정착의 성공율과 인구수 조절속도에 따라 차이는 크겠지만 대충 10년정도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소한 문명시대의 기억을 가진 사람들이 완전히 세대교체되기 전에가능할거라 생각되네요. 그 이후에 인간공동체가 나아갈길은 생존인류 모두가 답안지를 알고있으니 식량이 해결된 이후엔 급속도로 문명이 복구될거라 생각됩니다. 총폭탄이 부활하게되면 더이상 피지컬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탈피해 좀더 기술적 완성도를 이룬 공동체가 주도권을 잡을거고, 위에 1등급보다 2등급 인프라가 넓고깊은 쪽이 지역 헤게모니를 장악해나가겠죠. 일본 전국시대 사무라이들이 근대화 군대에게 밀려나는 모습정도 예상됩니다 그럼에도 현대와 같은 민주주의의 정착과 미래기술이 복구되기까지는 몇백년이상이 걸릴것 같습니다. 중국근대 군벌사회의 형태로 정치적으로는 집단주의 체제로 통제되는 기간이 상당히 오래지속 될것같습니다. 과거의 기억으로 국가의 부활을 추진하는 노력은 계속되겠지만 번번히 각 공동체간 협의도출이 안될거고 정복전쟁이 아니고서야 국가단위로 묶을수없기에 지금의 도단위 정도의 거대 공동체연합정도가 국가의 형태를 보일수 있겠죠. 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이 나타나 국가적 통합을 추진하고 국내 도로나 철도의 재건을 제시하고 외국과의 무역이나 정복을 위한 행보를 하는 시점은 필연적으로 올거같습니다. 100%는 아니더라도 그런 국가적인 통합으로 전국적 인프라를 재건하고 해외무역을 재개하는 시점이 다시 도래하면, 현재와같은 완성도는 아니겠으나 상당부분 문명을 복구했다라고 평할수있을겁니다. 그때에 복구된 문명을 가지고 다시 세계대전을 격을지도 모르겠으나 그것또한 인간사의 반복이겠죠
22/05/08 20:06
요약하자면
중세시대 정도의 식량수급과 통제력 회복은 10년정도면 가능 이과정에서 세계인구수는 대폭 감소(약 10%생존) 이후엔 군벌시대로 최소수십년에서 백년 지속 수제 화승총류의 조잡한 화기부터 저격총같은 정밀한 무기까지 혼재되며 군벌시대 지속. 이후 독재자에 의해 지역단위는 국가급으로 통합 국가가 탄생하면 지역에 따른 자급자족과 무역이 가능하므로 문명이 복구되었다고 판단. 이후 현대의 우주기술까지 도달하는데는 30~50년정도면 가능할듯. 하지만 이때에도 지방엔 사람을 먹는 풍습이 남아있을것 같네요. 문명소멸이후 최종복구까지 소요기간: 100~150년정도라 생각됩니다
22/05/09 13:01
중세 수준의 식량수급 회복에 최소 100년은 걸립니다. 그마저도 작물화와 개량에 천년단위로 걸렸던 선사 시대의 시행착오가 한번도 없이 일직선으로 달려간다 해도 100년마저 지나칠 정도로 짧은 시간입니다
22/05/09 19:03
초반 몇년은 아직 인구수가 넘처나니 목재의 고갈이 급속도로 진행이되고, 일이년간의 살육지옥을 거치면서 살아남은 극소수의 인구만을 대상으로 한다면 농업식량의 자급자족은 생각보다 빨리오지 않을까합니다. 자급자족 농업의 형태는 지금같은 논이 아니라 자갈정도 걸러낸 밭이 큰강을 중심으로 대규모로 형성될수 있을거라 보고, 해양자원에 대해서도 간과했는데 갯벌이나 근해에서 식량을 수급할수있는 여지는 더 있을거같고요. 중세정도의 2차,3차가공물에 의한 식량자급은 시간이 더 소요될것같긴한데 요지는 인간이 더이상 인육을 주식량원으로 소모하려하지 않는 시점을 생각해봤네요
22/05/09 22:16
아뇨. 다시 말하지만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요. 방구차야님의 전제는 지금 활용하는 종자나 가축을 여전히 쓸 수 있을 때 얘기지 만약 그게 불가능하다면 따져야 하는 것은 최초 몇년간 전인류의 99.5%가 절멸하여 석기시대의 3천만 수준으로 줄어들기 전에 인류가 야생의 자원을 전부 탕진해버리느냐 아니냐를 따지는 게 맞습니다.
게다가 당연하지만 감자, 고구마는 신대륙에서 전파된 것이고 당근 같은 경우도 야생에서 나는 것은쬐끄맣습니다. 야생에서 나는 건 아예 못 먹는 것도 수두룩합니다. 현대 인류의 열량섭취량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벼나 밀만 봐도 유라시아 대륙 전체로 퍼지는데 최소 3천년이 걸렸습니다. 다른 작물들도 각각의 지역에서 별개로 작물화 된 것이 아니라 한 지역(벼:인도, 밀:메소포타미아)에서 작물화 된 것이 지속적으로 개량을 거치며 퍼져나간 거라 최소한 수십 세대 이상의 개량을 거치지 않으면 다른 땅에서 키울 수도 없습니다. 게다가 인육을 주식량원으로 소모한다고 쳐도 그것만큼 비효율적인 일도 없기에(비상식량용 인간을 먹여살리느니 그 식량을 먹는 게 10배는 효율적) 사실 이 얘기는 전제가 성립 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도 세상과 격리 되어 미개 상태에서 살아가는 수렵채집인들이나 살아남겠죠
22/05/08 20:49
지식의 전승은 가장 난이도가 낮을 거 같네요. 대부분 분야의 고등학교 수준 지식과 주요 학문의 학부 수준 지식까지는 충분히 암기와 전승으로 극복가능할 거 같습니다. 식량도 뭐... 식인도 식인인데 충식의 발전으로 극복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간석기 상태에서 금속기로 넘어가는게 이제는 어렵다는 주장은 좀 생각해보게 되네요. 어쩌면 굉장히 오랜 존버를 해야할지도.
22/05/09 01:44
재미있는 상상이네요. 대다수가 죽을 수 있겠지만 나머지가 의기투합한다면 20-30년이면 충분할 것 같아요. 질병 기아 부패 전쟁 따위가 큰 변수인듯 하지만, 문명증발이라는 역대급 위기를 겪은 사람들이라면 한동안 건전하게 복구에 전념하지 않을까요?
22/05/09 04:05
식량부족으로 1년안에 대부분 죽을거 같고, 그 사이에 폭력집단들이 원시부족 형태로 진화할거 같은데, 몇년안에 농경으로 전환은 택도없고 수렵채집으로 버텨야 할텐데 지식인들의 지식보전이나 기술발전같은 외침은 씨알도 안 먹힐거 같습니다.
22/05/09 09:14
구전 지식이 의외로 퀄이 뛰어나서
300년 정도면 근세 수준까지는 부활할 것 같습니다. 문제는 근세 레벨 이후의 헤게모니 문제겠네요. 현재 각국 교육 레벨 수준에서라고 상정한다면 북유럽권은 환경저항치가 너무 크고, 미 동부는 남중서부에서의 인적저항이 클 것 같고 일본, 인도, 대한민국 정도겠군요. 누가 먼저 미 대륙을 먹느냐로 갈리겠네요.
22/05/09 12:56
안타깝지만 만약 종자나 가축도 사라진다면 지구상에서 3천만도 살기 힘듭니다. 현대의 문명이 지탱 가능한 이유는 지난 1만년에 걸쳐서 인류가 개량해온 종자가 있으니까 가능하지 없으면 이미 거기서 게임 끝이예요 복구고 나발이고
왜 선사시대 인류가 3천만을 못 넘겼는데도 아프리카 사바나에서 극지방까지 흩어져야 했는지, 그 와중에도 얼마나 많은 짐승들을 대량으로 멸종시켰는지 생각해보면 바로 답 나옵니다 굳이 잘 이해가 안 된다면 비슷한 사례로 정말로 아포칼립스가 펼쳐졌던 청동기 말 동지중해를 보면 되는데 이들은 이전 청동기 문명이 일궈놓은 지식체계와 종자, 가축, 삶을 위한 도구들 등등(타격을 입었겠지만)을 가진 채로도 대혼란에 빠진 후 죽거나 뿔뿔이 흩어지면서 기록도 없는 "암흑시대"가 500~700년이 이어졌습니다. 청동기 시대 수준의 문명을 복구한 건 폴리스들이 재건 되어서 올림피아 제전을 하게 되는 거의 천년 후의 일입니다. 더 가까운 경우로는 서로마 제국이 몰락하고서 그 영토가 무주공산이 되면서 암흑기가 찾아왔는데 이 경우에는 그 이전에 살던 로마인들도 멀쩡히 살았고, 겨우 동쪽으로 수백킬로미터 거리에 동로마 제국이 여전히 존재했고 서방에서도 교회가 이전 시대의 지식을 보전하는 도중이었는데도 서로마 말기의 수준을 되찾고 그 이상으로 나아가기까지 400~500여년이 걸렸습니다. 본문의 경우라면 지식이 남아나기는 할런지 모르겠다만 설령 남는다고 가정했을 때 좀 빠르면 2천년 정도면 가능할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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