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사, 정보, 대진표 및 결과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은 [게임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Date |
2006/01/25 11:19:10 |
Name |
SM_Mars |
Subject |
[스포츠서울] [스타고백] '사신토스' 오영종 ⑤ "두려워했던 만큼 컸던 승리의 기쁨" |
4강 상대는 SK텔레콤T1의 에이스 최연성 선수였다.
대진표를 보고나서부터 마음이 초조해졌다. 개인적으로 최강테란으로 꼽는 선수라 최연성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엄청난 심리적 압박을 느꼈다. 나는 팀에 양해를 구하고 부모님이 계신 광주로 내려가기로 했다. 지치고 예민해진 상태라 가족들의 도움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나를 위해 이미 만반의 준비를 해놓으신 상태였다. 오직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생활스케줄을 짜주셨고,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끼니 때마다 해주셨다. 연습하는 중간중간 먹으라고 음료수며 과일도 꼬박꼬박 챙겨주셨다. 아침 9시30분부터 새벽 3시까지 난 아무데도 신경쓰지 않고 오직 연습에만 매달렸다. 지금 생각해봐도 지독한 강행군이었다. 한때는 게임에만 매달리는 아들때문에 속상해하셨던 어머니도 그때만은 내가 게임 안 하고 놀까봐 노심초사하셨다. (웃음) 아마 어머니가 안 계셨다면 그렇게 독하게 해내지 못했을 것같다.
마침내 4강전, 난 최대 적수라고 생각했던 최연성 선수에게 3대1의 승리를 따내고 결승전에 오르게 됐다. 두려워했던 만큼 승리의 기쁨도 컸다. 생애 첫 스타리그 진출에 첫 결승전 진출, 그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했다. 4강전이 끝나고 결승전을 준비하는 일주일 동안은 오히려 마음이 편안했다. 연습은 이미 충분한 상태였다. 인천에서 결승전이 열린 11월 4일, 경기를 보기위해 광주에 있는 일가친척들과 버스 2대를 대절해 올라오셨다.
1·2경기는 쉽게 이겼고, ‘이대로 멋지게 우승하자’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3·4경기에서 노련한 임요환 선수에게 덜미를 잡혔고 머릿 속은 뒤죽박죽이 됐다. 이제 남은 건 한 경기. 난 ‘준우승도 잘 한거다’하고 생각하며 긴장을 털었다. 그런 마음이 오히려 도움이 된걸까. 나는 치열한 5경기를 승리로 장식했고, 오랫동안 꿈꿔온 스타리그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본 가족들은 눈물을 터뜨렸다. 함께 올라오신 고1때 담임선생님도 기뻐하셨다. 얼마 후 모교인 살레시오 고등학교에는 나의 스타리그 우승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