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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06 10:00
저도 비슷한 경험 했습니다.
교수님 방에 노크하려는데 손이 벌벌 떨려요. 그 앞에서 10분 15분 서성이다가 진짜 큰 마음 먹고 노크합니다. 개자식...
23/11/06 11:07
1. 공부를 좋아하시는지 아니면 연구를 좋아하시는지 한 번 생각해보시고,
2. 왜 가야하는지 (하고자 하시는 일에 학위가 꼭 필요하다거나) 한 번 생각해보십쇼. 특히 연구와 공부를 같은 것으로 생각하고 진학하시면 큰일납니다.
23/11/06 12:18
인턴 같은 게 보통 있을테니 먼저 해보세요. 교수님이 좋은 분이면 훨 덜하겠지만 암튼 학위는 내 거고 내가 드라이브를 못 걸면 쉽지 않습니다.
23/11/06 10:10
뭐든 다 마찬가지지만, 다른 사회의 꼰대들보다 교수들이 자기가 잘못됫다는걸 스스로 깨닳은 타이밍이나 기회가 적은 것 같아요. 제 3자가 뭐라할만한게 별로 없다보니....
23/11/06 10:18
저희 교수님은 제 대학원 생활 내내 단 한번도 화를 내시거나 인신공격을 하거나 욕을 하신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교수님 앞에서는 위축되고 내가 세상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적이 있어요. 그래도 잘 이끌어주신 교수님 감사합니다.
그런데 간혹 다른 연구실이나 다른 학교의 성질머리 안좋기로 유명한 교수님에 대해서 듣는데 그곳에서 대학원생하는 것은 얼마나 힘들지 상상도 안됩니다.
23/11/06 10:20
저는 석사 마치고 도망쳤는데...
박사한다고 남아있는 동기들 보면 마음이 짠해지더라구요. 다들 똑똑한 친구들이고 학부 때 탑 찍고 온 애들이 5~6년 교수님들한테 까이고 나면... 정말 오그라든 고사리마냥 웅크리고 있습니다.
23/11/06 10:22
모든 교수님이 저러신건 아니지만, 윗분 말씀대로 딱히 교수님이 저러지 않아도 대학원생은 원래 자존감 나락가기 쉽습니다. 대학원생 아껴주세요 흑흑....
23/11/06 10:25
제 분야는 좀 조폭같은 문화가 있는 분야라.. 만나는 모든 교수마다 비슷합니다. 한때는 죽고싶었는데 지금은 포기하니까 편해요. 아 일해야지
23/11/06 10:29
제가 석사만 두번하고 다른데서 끝냈습니다. 첫석사때 일단 화부터 내던 교수님 밑에서 있다보니 진짜 공황이 오더라고요. 일은 엄청 시켜놓고 제가 쓰고싶은 주제 가져가면 “니가 지금 논문 쓸 깜냥이냐?”라고 냅다 집어던지며 말하시던 분이셨습니다. 가족들 걱정할까봐 그냥 다른 이유로 수료끝내고 석사를 다시 하러 타 대학원으로 갔습니다. 두번째 만난 지도교수님은 전혀 그러지 않으시고 칭찬만 하셔서 문제없이 졸업했고요. 진짜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이가 뜩뜩 갈리네요.
23/11/06 10:57
상사도 성격이 나쁜 경우들 보면 아스트랄한데 그나마 도망 가기 쉽다는게 차이가 아닐까 싶어요. 근본적으로 졸업이 아니면 인생이 대차게 꼬일 가능성이 크다는 리스크가 가장 큰거라 봐서 고시와 직장생활의 안좋은 점이 합쳐진게 대학원생활이라 생각되기도 하네요. 대학원도 졸업 외 경력이 인정된다면 지금보다 나아지겠죠.
23/11/06 11:41
본문의 가스라이팅이라는 말에 약간 동의하는데,
막상 작정하면 같은 과 다른 랩으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제 친구 케이스이기도 했고. 안될것같다-는 분위기가 퍼져있는거고, 가끔 진짜 환장하는 경우를 만나는 거지, 탈출이나 변화가 가능해요. 근데 마음이 억제되어 있어서 힘들죠.
23/11/06 10:34
이런글 보면 저는 정말 행운아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도교수님이 대학원시절 당한거 때문에 '자신은 지도 교수와 절대 반대로 행동하리라' 생각했는데, 진짜로 그렇게 하고 하셨고, 지금도 그렇게 지내고 계십니다. 덕분에 다른 연구실보다 항상 대학원생은 빵빵하고, 스승의날 행사할때면 사람이 항상 한가득입니다.
23/11/06 10:43
아이고 ㅠㅠ 있는 그대로 솔직히 말하시고 기회를 달라고 하십시오. 개인 사정도 말씀하시고요. 말씀 안하시면 이런 저런 뒷 사정 전혀 모르실거에요. 확률이 높다고 말씀드릴순 없지만 교수도 결국 사람인지라.. 인정에 기대해봐야죠..
이와 별개로 한 학기 미루자고 하셨으면 80프로 이상의 확률로 다른 뜻 없이 정말 미뤄야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하셨을 거에요. 그 생각에 거스를 생각은 마시고 부족하게라고 졸업해서 사회생활 하고 싶다..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런걸 강조하십시오.
23/11/06 12:45
실제로 옆에서 봤습니다. 바짓가랑이 붙잡고 사정사정하세요.. 그 친구는 결국 졸업은 했습니다. 그 다음해 1년간 주말마다 랩 와서 허드렛일 했지만요..
23/11/06 11:05
저도 석사/박사 7년 동안 지도 교수님께 사적인 부탁 받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석사 때는 재실 조교라서 교수님 방을 같이 썼는데, 그 안에서 게임도 하고 할거 다 해서, 교수님 방도 그냥 제 방 드나들듯이 드나들었고....
23/11/06 11:39
.... 재실조교인데 그 방에서 게임을 한다?
일단 지도교수님 입장도 좀 들어봐야... 제 친구(문과계열 교수)에게 놀러갔더니 재실 대학원생이 있더군요. 교수 바로 앞 1m 거리에서 독서대 펴고 취준공부-_- 중이었습니다. "야, 야, 애 공부하는데 방해되니까 우리 나가서 이야기하자" ...응? 니방 아냐?
23/11/06 11:51
저희 교수님은 훌륭한 분이라 한 번도 뭐라 하신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희 교수님 같은 인품의 소유자가 못 돼서, 그 꼴을 견딜 자신이 없어서 재실조교 같은건 두지 않습니다 크크
23/11/06 11:06
[정신병도에도 아침이 와요]를 어제 봤는데 비슷한 에피소드가 2화에 나오죠.
회사에서 계속 가스라이팅 당하고 사회성이 떨어지고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23/11/06 11:28
교수님까지는 아니지만
대기업에서(별로인 곳이면 나가면 되니까) 인사권 쥔 상사가 저 짓하면 그것도 나름 정신병 오더라구요 제가 심신이 굉장히 강한 체질이라 잘 버틴 편인데도 이거 정신병 초기 증세 같은데? 라는 생각 살짝 들었거든요 근데 교수면 더 심하겠죠
23/11/06 11:56
제 지도교수는 이러지는 않았죠. 일단 본인 이외에는 관심이 없어서.... 어쨌든 제 전공에서 이 정도 심한 갑질은 S대 말고는 들어본 적이 없는. 왜냐면 교수도 돈줄이 없어서 평범하게 학위 갑질(...) 정도만 할 수 있는 분야라... 물론 학위갑질도 심하게 하는 사람들은 진짜 심하긴 하죠. 정신나갈거 같은 가스라이팅의 연속... 결국 저도 덜 당했을 뿐이지 학위갑질은 어느 정도 당하기도 했고.
23/11/06 12:02
아는 동생 지방까지가서 학위딴다고 1년넘게 하다가 때려치고 나왔습니다.. 근데 미련 못버려서 다른 교수에게 해서 다시 석사 밟더라구요. 일부학점 인정해준다고는 해서.. 진짜 지도교수가 중요해요....
23/11/06 12:37
옛날 노교수님들은 저런게 꽤 있었는데 젊은 교수님들은 달랐거든요. 그냥 말 몇마디만 해봐도 엄청 똑똑하고 배울게 많다는게 딱 느껴져서 큰 불만이 없었던거 같기도 하구요..
23/11/06 13:52
공대 교수 = 내 오늘, 내일, 월급, 연구주제, 업무, 진로에 대해 거의 절대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는 슈퍼갑.. 물론 요즘은 이래저래 많이 좋아졌다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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