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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9/01/27 22:12:28
Name Love.of.Tears.
Subject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 - 임요환...
오늘은 팬이 아닌 동생이 형을 생각하는 맘으로 글을 적는다.





내가 그를 알게 된지 벌써 6년. 코카콜라 결승을 프리챌에서 VOD를 통해 얼굴을 알게 되고 이름도 알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전에도 알지 못했던 것을 후회한다. 화려한 플레이 묘기와도 같은 기술, 그리고 매너까지... 뭣 하나 나무랄 게 없었다. 그 날 이후로 그의 온게임넷 이전 경기를 모조리 다 봤다.

나는 이전에도 게임이 마냥 좋았고 즐겁기만 했다. 그런데 그를 보며 나는 게임에 미칠 수 밖에 없었다. 그의 유명세, 인지도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냥 박서이기에 아니 임요환 이기에 라는 표현이 옳을 것 같다. 포기하지 않는 열정이 나를 울게 했고 그 끊이지 않는 힘이 나를 웃게 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당신의 삶 속에는
땀줄기로만 가득 차 있었던 것 짐작합니다.
인간의 순리대로 달이 뜨면 쉼과 함께 놀고
해가 뜨면 또 뛰어야 하거늘
그러지 못한 것 다 압니다

무엇이 당신에게 최고이냐를 나중으로 하고
무엇이 타인에게 최선이냐를 보여주었던 당신
그거 아나요? 참 어리석었다는 걸.

나무처럼 늘 주기만 했던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지치고 아플 만도 한데 손 놓아주지 않아
넘어지지 않아 감사합니다.

이제 당신은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합니다.
줄 것이 없어서가 아니라 더 많은 것을 가져다주기 위한
아름다운 비행을 시작합니다.

이제부터라도 당신이 보이는 그 곳에
늘 함께하겠습니다.
나의 미비한 메아리나마 힘이 된다면
그리하겠습니다.

당신과 나
손 맞잡은 날을 기억합니다.

이제는 두 팔 벌려
안아드릴게요 - 미안함 중에서...






그랬다. 난 작년부터 지금까지 형에게 미안하기만 했던 것 같다. 누군가 네게 말한다. 뭐가 그리 미안하냐고... 하지만 내겐 말해도 이해 못할 미안함이 있는 사람이 몇 명 있는데 그 중 한명이 요환이 형이다. 언제나 그랬지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아마 어쩌면 만나기 전부터 미안해하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 팬에서 형으로...

지금의 형과 나는 팬과 프로게이머의 사이가 아니다. 그저 한명의 형과 동생일 뿐이다. 작년 가을 우리는 첫 만남을 가졌고 그 후에는 오랜 팬인 것에 대한 보답 차원인 것 같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형은 내게 가감 없이 대해줬다. 친구처럼...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데 당연한 것이라지만 세상에는 아직도 나의 신체가 하나의 굴레나 내 장애를 '장애물'처럼 여기는 이도 많기에 그것은 타인에 눈에는 한없이 선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난 요환이형을 칭찬(?)받게 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임요환을 말해왔다. 결과는 대 성공이었고 선한 사람임을 각인시켰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나와 같이 있어줘서 선한 사람이란 식으로 몰고 가더라. 젠장. ㅡ _ ㅡ;; 어쨌건 상관없다.


- 포기하고 싶을 때 떠올린 이름...

게임을 할 때 지지의 순간이 가까워도 1%의 가능성이라도 있으면 GG를 안 친다. 바로 그의 땀을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땀을 떠올린다. 게임은 끝날 때까지 끝이 아니다. 내 인생도...





친구와 손을 맞잡으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할 때
보이지 않게 쏟아져 내리는 눈물은

내게 먼저 다가와 준
사람에게 이별의 말 전하기 싫어
애써 막고 또 막은 것입니다


지금 이 시간은
종결형의 말이 아닌 재시작의 말이기에.


그대 그랬듯이
그 곳에서도 미소 지으며 지내다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와
승리의 환희 안겨주는 그 날


주먹 불끈 쥔 손
번쩍 들어 올려 감격의 눈물 흘리도록


그 속에서 나는
친구의 영혼과 패배의 겁 없는 정신을 물려받아
느리지만 함께할 수 있게 포기를 모를 테니


수고하며 땀 흘리다 보면
당신의 가슴 중심에는 언제나 내가 거기 있을 겁니다.


화이팅~!
내 친구 BoxeR. - I`ll Be There...  중에서...



- 친구 같은 형, 임요환... 그도 나를 사랑한다는 걸 알았다.

자주는 아니라도 가끔씩이나마 통화를 한다. 그래도 우리는 자주하는 편이긴 하다. 이제는 굳이 게임 얘기를 안 해도 일상에 유희로도 충분한 교감이 가능하다. 서로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는 그도 나를 아끼고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한다. 그에게 고맙다. 언제나 건강하고 밝게 웃을 수 있기를...



임요환...  당신이 가진 그것이 무엇이관대
나를 환호케 하는지
하나 둘 셋!! 임요환 파이팅을 저절로 외치는 나를 보며 드는
잡스러운 생각입니다

치열함을 행복함으로 승화시키며
조바심에서 느긋함으로 나를 위로해 준 당신께 감사했습니다.
패배의 안타까움보다 현재의 그 위치를 안주삼아
즐기는 그 모습이 나를 미소 짓게 합니다.

불꽃이 솟구칩니다.
But. 그 불꽃의 의미는 중요치 않습니다.
또 다른 약속, 보냄의 아쉬움, 적적한 가슴을 달래줄
그 어떤 것이라 해도 타이틀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나는 그리고 당신의 팬은
당신의 아름다움을 향수하며 끝없는 기다림과
재회의 설렘만이 심장 속 그득히 자리 잡을 뿐입니다. - 당신을 향한 기다림은 행복입니다 중에서






Thanks to "Eternal Mate" 임요환


※ 무단 펌과 저장을 금합니다...


Written by Love.of.Tears. at 2007.08.29


군데군데 오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양해바랍니다.






* Timeless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02-0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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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1/27 22:57
수정 아이콘
이 좋은 글에 첫 코멘트가 될수 있다는게 기쁩니다.

추게로...
실루엣게임
09/01/27 22:58
수정 아이콘
이전 5개글 통합판같다는 생각이 왜들까요 (..)
zenocide
09/01/27 23:01
수정 아이콘
감동이네요.
09/01/27 23:13
수정 아이콘
헐...너무 좋은 글이네요..박서 팬의 마음이 절절히..
서늘한바다
09/01/28 00:31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 정말 오랫동안 제 마음속에 남아 있는 선수네요...
오가사카
09/01/28 01:07
수정 아이콘
최근사진들은 뽀샾필수입니다
Love.of.Tears.
09/01/28 10:34
수정 아이콘
실루엣게임님// 그렇게 보이실 수 있고 또 그게 맞습니다. 제 마음을 뒷바침할 글도 함께 있어야겠기에 그렇게 써내려 간 것입니다.
불쾌하셨다면 양해를...
09/01/28 14:06
수정 아이콘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 나오는...... 말이라는 한계 때문에 다 표현 하지 못해서 아쉬워하는......
그런 마음까지 느껴지는 글입니다. 항상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지긋이 추게 누르고 갑니다 ^^
좋은생각
09/02/02 16:00
수정 아이콘
말없이 추게로..
라바무침
09/02/02 23:00
수정 아이콘
Love.of.Tears.님에게 힘이 된다는 이유만으로도 임요환 선수가 좋아지네요. 두 분 모두 건승하시길 빕니다!

임선수 제대후 프로리그에서 꼭 승리해서 군필자 올드게이머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어요.
Ace of Base
09/02/03 02:26
수정 아이콘
요환형.
고요함
09/02/03 04:44
수정 아이콘
감동 입니다..
추게로..

임요환을 정말 싫어 했습니다... 홍진호선수의 팬이 였기 때문에..
이유가 정말 유치 할지 모르겠지만. 그땐 그랬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당신의 땀방울의 의미를 알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포기 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당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이렇게 선한데...
다시한번. 날아오르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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