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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1/09/02 09:43:19
Name 대한민국질럿
Subject [해외축구]아스날, 클럽의 구심점과 치고 나갈 타이밍.


벵거 감독 스스로의 의지로 하이버리 시대를 끝낸 이후 클럽 아스날의 재정 상태는 점점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팀의 트로피 진열장은 점점 비어가게 되었죠(배정훈님-http://kurupt.egloos.com/5023636-인용). 트로피 진열장은 비어가고 클럽의 잔고가 쌓여가자 팬들의 인내심은 점점 떨어져만 갔습니다. 그러나 미스터리하게도 '선수 수출 강국' 아스날은 하이버리 시대 이후 리그 4위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었고 챔피언스리그 본선에도 꾸준히 진출했으며 시즌 초중반에는 치열하게 리그 우승경쟁을 할수 있는 클럽으로 계속 그자리에 있었습니다.


벵거감독의 클럽 운영 정책은 일반적인 축구팬들이 생각하는 성과를 내서 스폰서를 받는 그런 정책이 아니었습니다. 아르센 벵거의 클럽 운영 정책은 팀 스쿼드는 아스날의 브랜드 가치-즉 프리미어리그 상위 클럽-를 만족할 정도로 유지하되, 선수를 사고파는 과정에서 이익을 남기는 그러한 정책이었죠. 거기서 발생하는 기회비용으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을 건설하여 구장 수익을 늘렸고 또 여러 유망주들을 사와서 그들의 몸값을 불려 팔았죠. 그리고 중간중간 위기가 닥치면 성적 유지를 위해 긴급 수혈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벵거감독의 클럽 운영 정책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효율적입니다. 클럽의 목표가 '더블' 내지는 '트레블'같은 엄청난 것들이 아니라면 말이죠. 하이버리 시대가 끝난 이후의 아스날의 스쿼드는 객관적으로 볼 때 리그 우승 정도는 충분히 가능한 스쿼드였고, 그런 스쿼드를 유지하면서도 새 구장을 건설하고 계속해서 구단 재정을 흑자로 만든 그는 정말 뛰어난 수완가입니다. 그러나 경기장 내로 시선을 돌리면 사정은 180도 달라집니다. 벵거의 아스날은 항상 부상에 시달렸고, 다른 상위 클럽들의 거센 도전을 이겨내지 못했으며 시즌이 끝나고 나면 항상 리그 3~4위에 챔피언스리그 본선 8강 혹은 16강 탈락이라는 메이저 클럽으로서는 체면치레 정도라고밖에는 볼 수 없는 성적표만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시즌이 끝난 뒤에는 선수들의 부상, 폼 저하, 이적(이라 쓰고 수출이라 읽습니다)등의 이유로 스쿼드에 생긴 구멍만을 대충 땜질 한 후 다시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는 일이 반복되었죠.


벵거감독의 사이닝은 언제나 과도하고 무모하다고까지 생각될 만큼의 타 구단들의 빅 사이닝 혹은 스쿼드 보강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대신 벵거감독의 사이닝 모토는 항상 '대체'와 '미래'였죠. 그래서 벵거감독이 검증된 선수에 천문학적인 돈을 퍼붓는 현재의 '미친 이적시장'에 뛰어드는 대신에 선택한 '미래'의 결과가 항상 좋았느냐고 물어본다면 거기에 대한 대답은 물론 'No' 입니다. 물론 벵거감독만큼 유망주 포텐을 잘 터뜨리는 감독을 찾기 힘들지만 항상 성공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죠. 파브레가스, 플라미니, 송, 반 페르시, 윌셔, 월콧같은 '좋은 예'들이 많지만 반대로 디아비, 벽트너, 데닐손, 센데로스같은 '나쁜 예'들도 있습니다. 게다가 유망주 포텐이 터지면 벵거감독은 선수의 단물만 빨아먹고 '미친 이적시장'에다 얼른 팔아버립니다. 싼값에 사와서 비싼값에 판다, 즉 선수장사를 하는것이죠.


이것은 구단 재정을 부유하게 만들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스날 스쿼드를 젊게 아니 어리게 만드는 결과도 낳았습니다. 그 어린 선수들이 빡빡한 일정, 부상, 슬럼프, 과도한 팬들과 언론의 관심 그리고 타 메이저 구단들의 거센 도전 등에 직면했을때 그들이 라커룸과 피치에서 믿고 의지할수 있는 사람은 기껏 해봐야 자신과 같은 풋내기들 뿐이었죠. 그들을 지휘하는 감독 벵거는 선수들에게 오퍼가 들어올 때마다 수지타산을 하는 감독이었고 그들이 그렇게 존경하던 주장 파브레가스는 항상 바르셀로나 이적 루머에 시달리는 선수였으니까요. 물론 벵거와 파브레가스의 멘탈에 의구심을 갖는건 절대로 아닙니다. 물론 그들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2퍼센트 아니 20퍼센트 부족했습니다. 그리고 그 부족함은 초라한 성적표로 돌아왔고 그것에 신물이 난 '성공한' 유망주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클럽을 떠났고 벵거감독도 두둑한 이적료를 안겨주고 떠나는 그들을 굳이 잡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되니 어린 선수들에겐 자신의 유니폼에 새겨진 엠블럼과 백넘버와 팬들의 관심은 동기부여가 아닌 부담감으로 자리잡게 되었고 그것을 다시 동기부여로 바꾸어줄 클럽의 구심점은 사라진지 오래되었죠. 클럽은 그자리에 그대로 있었지만, 아니 계속 부강해진듯 보였지만 사실 아스날의 문제는 바로 구단 내에 있었습니다.


클럽의 구심점은 하루아침에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도 않고, 어디가서 천문학적인 액수를 들여 사올수 있는것도 아닙니다. 스티븐 제라드와 제이미 캐러거, 프랭크 람파드와 존 테리 라이언 긱스와 폴 스콜스같은 선수들은 대체로 영연방 출신이고 그 클럽의 유소년 시스템에서 자랐으며 또 10년이 넘는 선수생활동안 거의 클럽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에 반해 파브레가스는 카탈루냐 출신이며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 출신입니다.


물론 그나라 태생이 아니라고 해서, 또한 클럽의 유소년팀 출신이 아니라고 해서 한 선수가 그 클럽의 구심점이 될수 없는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한 선수가 클럽의 구심점이 되려면 상당히 많은 시간과 동료들의 꾸준한 지지가 필요합니다. 위에 나열한 선수들에 비해 파브레가스는 클럽의 중추 역할을 맡기까지의 시간이 너무나도 짧았고 그와 같은 것들을 공유하며 그를 지지해줄 동료들도 부족했습니다. 그 짧은 시간동안 그것도 혼자서 클럽을 휘어잡기에는 파브레가스의 카리스마가 부족했습니다. 그와는 반대로 람파드에게는 존 테리가 있었고 제라드에게는 캐러거가 있었으며 덕분에 클럽의 감독이 자주 경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첼시와 리버풀의 선수들은 자신들의 엠블럼 아래 뭉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라이언 긱스에게는 폴 스콜스 이외에도 개리 네빌, 리오 퍼디난드, 웨인 루니 등등의 선수들이 있었고 또 그들을 유소년 시절부터 지도해왔던 감독 퍼거슨이 있었기 때문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수들 또한 자신들의 엠블럼 아래 뭉치고 트로피를 따낼 수 있었죠. 물론 아스날에도 저런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전무후무한 무패우승을 기록했던, 거너스의 로망 하이버리 시절엔 말이죠. 그러나 그들은 아스날의 '뉴 캡틴'파브레가스가 미처 성장하기도 전에 모두 클럽을 떠났고 파브레가스는 그 무거운 짐을 홀로 감당해야 했습니다(어쩌면 파브레가스가 그렇게 바르셀로나로 돌아가고 싶었던 이유중의 하나가 바로 저것이 아니었을까 합니다..인터뷰에 하이버리 언급한것도 그렇고).


어쩌면, 벵거감독은 그 구심점을 자신이 맡으리라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것도 가능합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감독의 지휘 아래서 하나로 모여 시너지를 내는 클럽들이 있으니 말이죠. 열정적인 감독 위르겐 클롭이 이끄는 도르트문트나 클럽 소속 선수들을 아끼는 오언 코일이 이끄는 볼턴, 그리고 차가운 카리스마를 내뿜는 호세 무리뉴의 팀들이 그 대표적인 예죠. 그러나 벵거는 자신이 위르겐 클롭이나 오언 코일, 호세 무리뉴같은 감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또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는데 시간을 허비하지도 않았습니다. 대신 그는 퍼거슨같은 감독이 되려고 노력했죠. 구단 운영에 깊이 관여하고 또 장기 집권하며 항상 클럽을 최상위 수준으로 유지하는 그의 카리스마는 벵거가 추구하는 그것과 굉장히 닮았습니다.


그러나 퍼거슨에겐 믿음과 비전을 스쿼드에 불어넣는 능력또한 있습니다. 벵거와 퍼거슨 모두 구단의 발전이 최종 목표이긴 합니다만 현재의 벵거에게는 스쿼드에 믿음과 비전을 불어넣고 동기를 부여하는 능력이 퍼거슨보다는 떨어집니다. 아니, 어쩌면 벵거는 퍼거슨보다 더한 카리스마를 내뿜을 힘을 갖고 있을수도 있지만 아직 그걸 발휘할 생각이 없다고 보는것이 더 맞는 말이겠죠. 퍼거슨이 스콜스,긱스,베컴,네빌 등의 '퍼거슨의 아이들'을 데리고 맨유를 발돋움시켰듯이 어쩌면 벵거역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버전의 '벵거의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한번 하이버리의 영광을 재현할 그날을 기다리며 와신상담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원문:http://hopeless91.egloos.com/2836406
* OrBef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1-09-0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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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02 09:52
수정 아이콘
오잉;; 질럿님도 pgr 회원이셨군요;; 배정훈님 글과 함께 축구 관련글 잘 읽고 있습니다 크크..
여담이지만 인용하신 배정훈님은 이번 영입에 부정적인 입장이신듯 하네요.
XellOsisM
11/09/02 09:57
수정 아이콘
클럽의 구심점은 정말 공감하는 부분이네요. 저도 아스널에 부족한게 리더라고 보는 편이라서요.
팬이 아닌 제3자의 위치에서 보면 벵거감독은 정말 기가막힌 운영을 한다고 생각하고, 그의 축구철학도 좋아하지만 팬의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 있겠네요. 단지 처음 프리미어리그를 볼때부터 우승권에 가장 가까운 팀 중 하나였던 아스널이 이대로 몰락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리버풀이 밑으로 미끄러져 내려갔을 때도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글 잘 쓰시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11/09/02 09:59
수정 아이콘
로빈이 주장으로써 좋은 모습을 보이면 좋겠는데 일단 문제는 '반' 페르시라는 게;;;
보라도리
11/09/02 10:07
수정 아이콘
아스날의 저런 클럽 리더쉽 부족도 어찌됐든 저 벵거의 이적 정책의 영향이 아닌가 싶네요.. 맨날 싸고 어린 유망주 들만 영입 할려고 하다 보니 영국내 리그가 아닌 르샹피오나 나 다른 리그에서 찾다 보니 자국 선수는 영입 안되고 또 나이 많은 선수를 영입 안할려고 하고 예전 아스날 시절에는 아담스 나 키언 시먼 같은 그 후에는 캠벨 같은 선수가 있었고 레이 팔러 옹 같은 분이나.. 무패 우승 시절 베르 캄프와 비에이라 같은 타국 선수지만 왠만한 자국 캡틴 급의 카리스마 있는 선수들도 있었고 이런 애기 나오면 항상 아스날 팬들은 제퍼스 애기를 꺼내던데 그게 도대체 몇년전 애기 이니 그건 핑계에 불과 하다고 보고..

그런 선수 있다가 저런 유망주 정책으로 아예 기조를 바꾸면서 남은게 에슐리 콜 같은 선수 였으니 분위기가 암만 봐도 뻔할 뻔자 였다고 봅니다 그후에 막 칼링컵 세대 혹은 가끔아스날 리그 경기를 봐도 먼가 경기에 이길려는 열의나 북돋는 선수는 정작 첼시에서 온 갈라스 가 가장 그런 모습을 보이는거 보고 아이러니 하더군요..
멀면 벙커링
11/09/02 10:14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정말 글 잘 쓰시네요. 제가 책에서 글을 읽을 때에 비해서 웹에서 글을 읽을 땐 약간 집중력도 떨어지고 글도 좀 잘 안읽히는데...이 글은 전혀 그렇질 않았습니다. 눈에 글이 쏙쏙 들어오네요.
진나라
11/09/02 10:16
수정 아이콘
우리편일때 든든하고 상대팀입장에서는 껄끄러운 스타플레이어들이 있어야 어린 선수들에게 동기를 불어넣고 의지가 될수있을텐데
베르캄프 앙리 피레스 융베리 캠벨 비에이라 같은 젊은 선수들의 롤모델이 될수있는 선수들이 아직 있었으면 어땟을까 합니다.
11/09/02 10:19
수정 아이콘
세스크한테 완장넘겼을땐 리더쉽은 반쯤 포기한거죠. 주장 완장 줄 애가 없는데, 세스크 의존도가 워낙 높으니 충성도 강요위해 넘긴
느낌이었으니까요. 로빈이 이번에 선수들 그냥 퇴장하라고 할때 소리를 질러 인사시킨 것을 보면, 어느정도 기대할수 있을 듯 합니다.

아스날 팬이던 아니던 돌려막았다고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많은데, 영입막판에 영입한 선수들 특징이 즉전감이죠.
그 중에 3명은 주전으로 뛸 실력이구요. 제가 보기엔 엄청난 성과라고 봅니다. 어린 선수들 자랄때까지 주전자리 잘 지켜주고 어린 선수들
잘 키워주면 아스날 현재와 미래 둘다 밝을거라 봅니다. 그냥 믿고 응원할 것이고, 제대로 뭉쳐서 좋은 성적 내길 바랍니다.
11/09/02 10:22
수정 아이콘
하이버리의 위닝홀릭님 그리고 배정훈님도 누차 말씀해 오셨던게 뷍거의 유망주 보는 안목을 바라보는 시선은 과대포장 되었다,인데.. 저도 어느정도 공감합니다. 사실 터진놈들이 임팩트가 커서 그렇지 망한 놈들이 더 많죠. 그정도 안목은 퍼기도..아니,전 개인적으로 퍼기가 뷍거보다 한수 위라고 생각합니다.

요 몇년간의 이적정책과, 또 결과물들-단순히 성적 뿐만이 아닌 선수들의 육성같은-을 보아왔을때, 전 이제 뷍거에게 회의가 듭니다. 뭐..모나코에서도 말년에 말아먹은 전력도 있고.. 그래도 일단 발등에 떨어진 불이 급한지라, 제 눈이 틀렸기를 바랄 뿐입니다.
11/09/02 10:22
수정 아이콘
아스날 팬의 입장에서 보면...벵거는 자기가 데려온 선수들에게 너무 기회를 준다는 느낌이 들어요.
(물론 그간 어려웠던 재정상황도 한몫을 했겠지만)
퍼거슨같이 아무리 자기가 거액을 부은 선수라도 좀 기대이하이다 싶으면 주저없이 내치는 모습이 없습니다.

물론 퍼거슨의 방식이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스날같이 팀의 구심점이 없고, 그 유망주들이
대부분 해외에서 넘어온 친구들이라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팀에 대한 충성이 없는 상태에서 자신을 통제하는 이가 없는 상태로,
실력에 비해 많은 주급과 1군 스쿼드를 보장받으니 오히려 자만하고, 성장이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졌다 싶으면 현저히 느려지는 발걸음, 이긴다 싶으면 설렁설렁, 데닐손같은 아이가 자신의 실수로 공을
뺏기고도 필사적으로 뛰기는 커녕 설렁설렁 조깅하듯 따라가는 모습은 가장 상징적인 경우였죠
(전 이래서 벤트너를 싫어하지 않았습니다. 최소한 얘는 항상 이기고 싶어하고, 필사적으로 뛰는게 보였거든요)
'미스터 아스날' 토니 아담스나 다혈질의 비에이라같은 주장이 있었으면 초크슬램을 당해도 모자라지 않았겠죠.
다잡아줘야 할 주장은 갈라스(자기가 더 흥분하고 애들과 투닥투닥), 세스크(내 마음속엔 언제나 바르샤~).
그래서 레전드들도 구심점을 잡아 줄 잉글랜드 선수, 팀의 궂은 일을 도맡아할 선수를 노래했지만(ex. 파커)
또 지극히 합리적인 성격이신지라 그런 쪽에 관해선 신경을 안쓰시는;;;

전 그래서 올시즌에는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세스크와 나스리가 나갔지만 프렌치 일색이었던 스쿼드가 슬슬
로컬들을 비롯한 UK출신들로 채워지고 있고 팀에 충성도 높은 선수만이 남았습니다(페르시, 베르마엘렌, 사냐 등)
아르테타와 산토스는 커리어 전성기의 최후라고 할 수 있는 20대 후반에 처음 빅클럽에 왔고,
이는 강한 동기부여로 작용할 것이라고 봅니다. 메르데자커 역시 어릴 적부터 아스날 팬이었구요.
주장도 언제나 마음속에 어느 팀이 있었던 누군가가 아닌, 팀에 대해 진정 충성하는 선수로 바뀌었습니다.
설령 챔스 티켓을 잃는 한이 있어도, 앞으로는 훨씬 감정을 몰입하면서 볼 수 있는 팀이 될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단, 선수장사....라는 표현에는 동의하기 힘드네요. 나가고 싶어하는 선수를 억지로 잡지 않아서 그렇지
벵거는 주축 선수를 파는 감독은 절대로 아닙니다. 아데바요르나 세스크 같은 경우도 잡다잡다 어쩔 수 없이 내보낸 경우고,
투레 같은 경우는 갈라스와 너무 사이가 안좋아 둘 중 하나는 팔아야 했는데
투레는 완전히 하향곡선이었던 반면 갈라스는 수비의 핵심이었으니까요. 흘렙은 뜨자마자 완전 땡깡부린 케이스였고.
마타하리
11/09/02 10:28
수정 아이콘
여기서 한가지 잘못된 점은 프랭크 람파드 부분 같네요. 크크.
람파드는 웨스트햄 출신인데 첼시 유스 출신 같이 여겨지긴 합니다.
생선가게 고양이
11/09/02 12:03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구심점이라는 부분, 그리고 어린 선수들이 본 받을만한 베테랑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벵거 감독님을 지지하지만 매년 리빌딩을 하듯이 스쿼드가 운영되는데
리빌딩 시에도 몇명의 베테랑들은 있어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이번 이적시장에서 그런 리빌딩의 축이 될만한 베테랑들이 몇 들어온 것 같아 안심이 됩니다(예 : 아르테타)

개인적으로는 로빈 반 페르시에게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UK 출신은 아니지만 맨유와의 경기에서 참패를 당하고 팬들에게 인사안하고 가던 선수들을 불러다가 인사시켰다고 해서요.
예전에 봤을때는 로빈이 이렇게 멘탈이 훌륭한 선수는 아니었던 것 같았는데 많이 성장했다 싶더군요.
그리고 로빈 이후에 차기 주장은 윌셔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떤 경기에서도 윌셔가 설렁설렁 뛰는 모습을 볼 수 없더군요.
근성가이라서 정말 마음에 듭니다.
11/09/02 12:52
수정 아이콘
그래서 삼바가 왔으면 참 좋았을것 같았는데, 약간 아쉽게 되었네요. 35살까지 뛰었던 베르캄프처럼 반페르시도 그렇게 만드는게 참 중요하다고 봅니다.
킹이바
11/09/02 14:07
수정 아이콘
웽거의 축구 철학은 작년 누캄프에서 10백을 사용하면서 깨졌고...
웽거의 운영 정책은 지난 주, 아스날보다 더 어린 맨유에게 2 : 8로 박살나면서 깨졌습니다...

고인물은 썩기 마련.. 웽거의 마인드가 깨지던지 웽거가 깨지던지 둘 중 하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뭐 2005년 FA컵 우승이후 이어진 7년째 무관의 기록을 이어가면서 그저 돈이나 벌고싶다면 상관없지만요.
11/09/02 14:15
수정 아이콘
이렇게두면 돈도 못벌죠. 남들이 투자 안하면 모를까 실컷 쏟아붓는데요. 선수 하나 팔아서 20m벌다가 챔스 못나가면 두배로 잃는데...
이적도 좋고 포풍영입도 나쁘지 않은데 이제 클럽에 남은 깃발이 '아르센 벵거' 하나라는건 좀 문제입니다.
그전까지야 비에이라, 앙리,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있었지만. 반페르시? 선수들이 '반페르시 때문에' 왔다고 하진 않죠. 아직.

암튼 뭐 고집 다 꺾고 구질구질하게라도 4위권 싸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어필은 한 셈이니 다행입니다만.
(솔직히 이적시장에서 메르데사커 빼놓고 맘에 드는 선수는... 가격으로 박주영 정도입니다-_-;)
지켜봐야죠 뭐. 이제 주사위는 굴려졌고 루비콘 강을 건너고 있는데 별 도리 있나요;
윤아♡
11/09/02 15:27
수정 아이콘
개인적 기량을 떠나 선수단의 화합을 이끌어 내줄수 있는, 또 필드에서 그릇된점을 지적해줄수있는 리더의 부재가 정말 크게 느껴지는 아스날이였습니다. 사실 그런 존재의 중요성은 박지성선수가 캡틴이던 시절 한국의 국가대표전만 봐도 알수있죠. 필드위의 감독이랄까;;

발로텔리같은 악동도 비에이라에게 멘탈 튜터링을 받았다고 하고, 인테르에서 마테라찌의 영향력은 뭐....많이 알려져있었지요
무링요도 그런점을 감안해서 라울을 참 내보내기 싫었다곤 합니다.

아무튼 그런 중점적인 선수는 클럽에서의 역사, 선수로써의 위치가 물론 크게 중요하지만
이번시즌 아스날에게 가장 기대되는 점은 박주장, 베나윤, 메르테사커 세명이 공 미 수 세군대에 고르게 퍼져있고,
국대 주장경험 및 주장직을 수행하고있다는 점이 매우 기대되는 점입니다. 언어적인 문제가 해결된다면 기대를 해볼수 있는 부분이겟죠.

그리고 아직 벵감독님의 구상에서 정점은 찾아오지않은거같습니다; 너무너무너무 어린 친구들을 영입하는 바람에
영입한지 꽤된거같은데도 아직 20살들이니.... 이친구들이 23~4이 되는 그때쯤이 진정한 벵감독님의 계획이 빛을보는 때겟죠...

그런데 올해 성적을 내야 그걸 보실수있을텐데 말이죠 -_-
11/09/02 16:09
수정 아이콘
어디나 일방적이고 치우치지 않는게 중요합니다. 밸런스와 균형이 괜히 중요한게 아니구요. 패기와 경험이 어우러져야 좋은데 그런면에서
최근의 아스날은 많이 부족했죠. 앞으로를 봐야하는데 epl도 맨체스터 두팀이 치고 나가려는 조짐이 보이네요..
OldPopBoy
11/09/02 18:17
수정 아이콘
벵교수 자체가 경기장 내의 리더따윈 필요없다는 뉘앙스의 말을 했다고 했는데 원문은 못찾겠습니다-_-;
전 팀내 리더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스크는 플레이 자체도 여기저기 땜빵질하면서도 지고 있을때도 이기려는 승부욕을 보이며 막 뛰어다녔는데
이제는 그런 선수를 찾기가 아스날에선 좀 힘들죠.
아스날빠의 입장에서 맨유가 부러운게 그겁니다. 지고 있더라도 영감님의 헤어드라이기+루니 같은 선수들의 승부욕으로 뒤집는거요.
아스날은 이게 안되죠-_-
이적시장일때 소식 알아보려고 해외포럼 돌아다니다가 앙리랑 베르기옹, 피레스 사진 걸어놓은거 보고 얼마나 울컥하던지요;;
이제 곧 애아빠가 될 윌셔가 쑥쑥 커줘야 뭔가 해볼만할텐데 이 baby는 92년생...-_-
11/09/02 21:10
수정 아이콘
클럽도 기업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미친듯이 적자 나서 우승을 하는것보다
이익을 창출하면서 성적을 유지한다는것 정말 좋은팀 같습니다.
11/09/02 21:12
수정 아이콘
한가지 아쉬운게 있다면 이제 해설은 안하시지만
이상윤해설의 오호홓호호호홓 에보우에~~를 못듣는다는게 아쉽네요..
아우구스투스
11/09/02 22:5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봤습니다.

아스날은 여타의 팀과도 비교가 되곤 했죠. 황금 유스를 바탕으로 팀내 주축은 항상 잉글리쉬 선수들로 유지하는 맨유, 마찬가지로 슈퍼스타들이 즐비하고 영입이 많았지만 굳건한 잉글리쉬 리더들이 충성을 바치는 첼시, 팀 스피릿 마저도 돈으로 사버린 듯한 맨시티... 아 그리고 정말 수 많은 선수들이 왔다갔다했고 정말 많은 부침이 있었지만 확고부동한 주장과 충성심 넘치는 부주장이 버텨주는 리버풀까지 말이죠.

아스날에 딱 부족한게 저거였다고 봅니다.

맨유가 괜히 엄청난 금액을 들여서 루니와 퍼디난드를 데려온게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 영입한지 7~8년이 되어가는데 이 두 선수의 금액은 EPL 탑 10에 들어가있습니다. 더 무서운건 퍼디난드는 수비수 역사상 최고금액이고 루니는 동 나이대 이적료 중에서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죠. 루니가 이적할때 20살이 채 안되었을때니까요. 물론 맨유의 에이스 혹은 팀내 활약을 했던 선수중에서 외국인 선수가 없는 것은 아니죠. 하지만 황금 유스 이후로 잠깐 부침이 있을만한 시기... 그러니까 베컴은 나가고 긱스-스콜스-네빌과 같은 선수들이 나이가 들었을때 뒤를 이을 유스가 쉽게 나오지 못하는데요, 그 선수들을 대신할만한 잉글리쉬 선수들을 미리 데려온 셈이죠. 두 선수 합쳐서 60m 이나 들였지만 그 돈이 아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죠.

황금유스->루니&퍼디난드->두번째 유스+필 존스... 아마 이게 맨유 리빌딩의 핵심일 겁니다. 물론 뭐 퍼거슨 감독의 위엄이야 말할 필요가 없다고치더라도 이미 확고한 체제를 갖춘 셈이죠.

팀이 흔들리는 시기에 팀을 다그칠 수 있는 존재, 지금 긱스, 작년의 스콜스가 해줄 역할을 바로 루니&퍼디난드가 후에 해줄것이고 에이스 역할은 웰백과 클레버리, 필 존스가 해줄테고요.
아우구스투스
11/09/02 23:23
수정 아이콘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어쨌뜬 현재 위에 나온 의견처럼 지금의 영입은 땜빵 성격이 강하다고 봅니다.

곧 벵거의 유스가 터질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더불어서 잭 윌셔라는 최고의 유망주가 건재하고 있고요. 다만 문제는 윌셔가 클때까지 링크 역할을 해줄 선수의 부재인데요. 그 역할을 해야 하는게 페르시와 벵거죠.

아스날이 맨시티가 아닌 이상에 그러한 카리스마는 사올수가 없습니다. 유스의 성장에 기대는게 더 나을 겁니다. 다만 현재로 봐서는 윌셔-프림퐁 라인은 상당한 도움이 될거라고 봅니다. 윌셔의 침착함, 프림퐁의 투지가 합쳐지면 시너지가 가능하다고 보거든요.

그 전까지 페르시가 베르캄프의 역할을 해줘야 하고요.

이제 20살이지만 앞으로 제라드가 주장 찼을때의 나이를 생각해본다면 3~4년 뒤부터 윌셔가 팀을 주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윌셔는 그러한 역량이 되리라고 보고요.
대한민국질럿
11/09/02 23:41
수정 아이콘
하이버리 시대를 이끌었던 선수들의 절반이 프렌치 커넥션이었죠. 때문에 플라미니와 나스리에 거는 기대가 정말 컸었는데.. 현실은 플라머니와 NA$RI...T.T
과연 언제쯤 에미레이츠표 벵거사단이 완성될지...

ps)리버풀의 달글리쉬 영입은 정말 신의 한수였다고 봅니다. 정말 무너져가던 팀을 단박에 살려냈어요.
대한민국질럿
11/09/03 13:45
수정 아이콘
여러가지로 부족한 글인데 여기로 오게 되었네요..;

많은분들의 질좋은 덧글 덕분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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