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4/03/14 22:31:58
Name Neandertal
Subject 그 많던 개구리들은 다 어디로 갔나?


위 이미지 속에 있는 개구리는 Panamanian Golden Frog이라는 놈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선명한 노란 색에 검은색 무늬가 있는 종입니다. 한 때는 파나마 숲 지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개구리였습니다만 지금은 자연에서는 찾아볼 수 없고 (자연상에서는 멸종했다고 합니다) 파충류 보호시설 같은 곳에서나 볼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저 개구리만 그런 처지에 처한 게 아니고 지난 수십 년 동안 여러 종류의 개구리들의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들이 보기에는 개구리가 좀 만만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겠지만 사실 개구리는 놀라운 생존 능력을 갖춘 동물입니다. 극 지방 정도를 제외하고 전 세계 모든 대륙에 다 분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구리가 속한 양서류는 지구상에 땅이 오직 하나의 대륙이었던 시절부터 존재했으며 겨우 20만년 정도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는 인간은 비교 대상조차 되지 않는 개구리들의 까마득한 후배이고 공룡보다도 더 오래 전부터 이 세상에 살고 있었으며 공룡이 다 멸종할 때에도 끝까지 살아 남았던 한 마디로 생존 전문가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랬던 개구리들이었는데 양서류와 파충류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80년대부터 개구리들의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현상을 발견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오랫동안 이렇게 갑작스레 개구리들의 개체수가 줄어들고 개구리들이 자연에서 사라지고 있는 현상의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Chytrid fungi라고 하는 곰팡이가 이러한 개구리 집단 살해의 주범이라는 것이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이 놈들은 개구리의 피부 표면에서 개구리들에게 필수적인 전해질들이 흡수되는 것을 막아서 결국 개구리에게 일종의 심장 마비를 일으키게 한다는 것이 밝혀지게 된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개구리 수의 급감이 계속 될 경우 앞으로 27년 정도 후면 전체 개구리 개체수가 현재 수준의 절반으로 떨어지고 많은 종의 개구리들이 멸종이라는 파국을 맞을 거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곰팡이는 그 동안 어디에 숨어 있다가 갑자기 나타나서 개구리들을 몰살시키기 시작한 것일까요? 그리고 이런 현상이 왜 어느 특정 지역에서뿐만 아니라 개구리가 서식하고 있는 거의 모든 대륙에서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가 하는 것도 역시 수수께끼였습니다. 개구리라는 개체는 철새들처럼 멀리 이동을 하는 개체가 아닙니다. 스스로 바다 건너 다른 대륙으로 넘어갈 수도 없지요.

그런데 이 곰팡이가 1950년대와 60년대 아프리카 발톱 개구리와 함께 전 세계로 펴졌다는 이론이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학자들이 1950년대와 60년대 이 개구리들을 가지고 임신 진단 검사를 하면서 이 개구리들이 원래 서식지였던 아프리카를 떠나 배나 비행기에 실려서 전 세계로 퍼졌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 개구리에게 임신한 여성의 오줌을 주사기로 투여하면 몇 시간 안에 알을 낳았습니다. 그래서 임신 테스트 연구에 이 개구리들이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아프리카 발톱 개구리...

그런데 이 아프리카 발톱 개구리의 몸에 문제가 되고 있는 Chytrid fungi가 묻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아프리카 발톱 개구리는 Chytrid fungi의 영향을 받지 않는 종이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개구리 종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이들의 몸에 묻어 있던 곰팡이가 이 아프리카 발톱 개구리들과 함께 전 세계로 펴져나갔고 Chytrid fungi에 저항력이 전혀 없는 다른 대륙에서의 개구리들은 속수무책으로 죽어나갔던 것이었습니다.

결국 인간의 임신 테스트 실험을 한다는 명목으로 아프리카에서 잘 살고 있던 한 개구리 종이 실험을 위해 전 세계의 대륙으로 펴져 나갔고 그 개구리와 함께 건너온 Chytrid fungi가 원래 대륙에 서식하고 있던 개구리들의 개체 수를 급격하게 줄여놓았던 것이었습니다.


호모사피엔스 (Homo Sapiense)......

어느 날 갑자기 심장 이상으로 순식간에 죽어갔던 수많은 개구리들이 원한에 차서 불러본 이름이 바로 저 이름이 아니었을까요?


* 라벤더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4-04-21 18:06)
* 관리사유 : 좋은 글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꾹참고한방
14/03/14 22:34
수정 아이콘
이런 글 너무 좋아요.
추천 누르고 갑니다.
14/03/14 22:40
수정 아이콘
네안데르탈님 글은 항상 흥미롭네요.
혹시 진화론이나 물리 관련으로 일반인들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 있으면 추천 부탁드려요.
14/03/14 22:46
수정 아이콘
영어 공부부터 더 해야겠네요. ^^;
답변 고맙습니다.
14/03/15 20:1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루카쿠
14/03/14 22:49
수정 아이콘
궁금한게 있는데요, 개구리가 그럼 악어보다도 선배인가요?

제가 알기론 악어도 공룡의 알을 까먹으면서 엄청난 생존 능력으로 지금까지 살아남은 동물이라고 들었는데 말입니다.
Neandertal
14/03/14 23:17
수정 아이콘
저도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책에서 읽은 내용을 벗어나면 바로 밑천이 드러나서...--;;;
일반적으로 양서류가 먼저 그 다음이 파충류라고 알고는 있지만 저 둘의 정확한 선후 관계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14/04/24 11:32
수정 아이콘
현대의 개구리나 악어 모두 고대의 개구리나 악어와 같은 종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굳이 계통군을 나누자면 양서류가 보다 먼저 등장했으나 현대의 개구리와 악어는 억지로 촌수를 따지자면 사촌 정도의 같은 항렬이라고 생각하시는 게 맞습니다.
Amor fati
14/03/14 22:53
수정 아이콘
네안데르탈님 글은 항상 흥미롭네요.(2)

제게 놀라운 것은 수분보충이 필수인 개구리들의 생존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고 실망스러운 것은 역시나 인간들이 문제의 원인이라는 것이네요.
하늘하늘
14/03/14 23:03
수정 아이콘
아니 어떻게 판님도 아닌데 이런 글을!
감사합니다.
SugarRay
14/03/14 23:15
수정 아이콘
그렇다는 건 개구리가 곰팡이 하나에 멸종할 만큼 유전적 다양성이 크지 않았던 것 뿐입니다. 우리가 눈에 보이지 않는 곰팡이까지 신경쓰며 개구리를 보살펴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 그렇게 유전적으로 취약했다면 인간이 아니라, 다른 자연적 요인으로도 멸종하고 말았을 종입니다. 저는 같은 논리로 소나무를 보살펴야 한다는 생각도 별로 찬성하지 않습니다. 소나무 재선충 하나에 소나무 전체가 멸종한다면, 그것은 그 종의 운명입니다. 골프장 만든다고 소나무숲을 미는 것을 찬성하진 않지만, 개구리나 소나무들을 지켜야 한다, 는 식의 논리를 저는 좋아하지 못하겠습니다.
Neandertal
14/03/14 23:20
수정 아이콘
제 글이 마지막 부분이 개구리를 보호하자는 취지로 읽혔을 수도 있겠는데 그런 점도 없지는 않지만 그것보다도 인간의 의도치 않은 행위로 인해 다른 종의 멸종이 일어날 수도 있고 그게 장기적으로 인간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은 인식하고 있어야 할 것 같다는 것이 제가 읽고 있는 책의 저자의 생각이고 저도 공감을 하게 되었다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SugarRay
14/03/14 23:33
수정 아이콘
제가 확대해석을 했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의도치 않은 행위라는 건 그럴 능력의 여부에 따라 불가피한 행위와, 막을 수 있는 행위로 나뉩니다. 저는 그리고 이런 것들이 불가피한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인간이 그렇게 멸망하게 된다면, 물론 그 우연에 분통을 터트릴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가는 거죠. (커트 보네거트 풍으로) ^^
14/03/15 01:39
수정 아이콘
다행인지 불행인지 개구리들이 20여년만에 저 곰팡이에 저항력을 갖추는데 성공한걸로 보인다는군요

http://www.hani.co.kr/arti/science/kistiscience/493127.html
SugarRay
14/03/15 02:00
수정 아이콘
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저항력을 갖춘 돌연변이 개구리들이 자식을 낳은 거죠. 그게 자연선택이 돌아가는 방식이구요.
마토이류코
14/03/15 03:47
수정 아이콘
돌연변이의 경우는 보통 생식능력이 없고, 돌연변이세포의 경우에는 후세에도 유전이 되면서 진화를 이루는걸로 알고있는데, 이런경우에는 돌연변이보다는 진화로 보는게 맞지 않을까요?
자유의영혼
14/03/15 08:11
수정 아이콘
돌연변이가 무조건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건 아닙니다. 생식능력에도 문제가 없는 돌연변이도 많이 발생하고, 그중에서 환경에 보다 적합한 변이의 경우 자연선택에 의해 살아남아서 번식하게 되는거죠. 이 경우는 돌연변이도 맞고 진화도 맞는거죠.
맹독은 내핏속을 구르고
14/03/15 18:24
수정 아이콘
돌연변이가 생식능력이 없다는 것은 혼종이 통상 생식능력이 없다는 것이 확대해석된 결과입니다.
성과 관련된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기지 않는 이상 돌연변이도 당연히 자손을 갖습니다.
열성유전자인 경우가 많아서 통상의 환경에서는 경쟁에 불리할 뿐입니다.

진화의 주원인이 돌연변이인 이상 두 개념은 밀접한 관계가 있어 어느 단어가 맞고 다른 단어 사용은 틀리는 관계에 있지 않습니다. 특히 이경우처럼 환경압에 의한 돌연변이가 진화의 주된 원인입니다.
Neandertal
14/03/15 08:58
수정 아이콘
음...반가운 글이로군요...
역시 공룡멸종시대도 이겨낸 생존의 제왕 답습니다...
생애주기가 짧은 것이 이럴 때 도움이 되나 보네요...
YoungDuck
14/03/14 23:37
수정 아이콘
개구리판 총균쇠 이야기네요.
14/03/15 00:21
수정 아이콘
항상 느끼지만 참 인간이란 존재는 인간을 제외한 모든 생명들에게 공공의 적이네요.
Neandertal
14/03/15 00:24
수정 아이콘
의도하든 그렇지 않든 다른 동물들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진화에 있어서는 정말 독특한 존재라고 해야할 것 같네요...
침팬지는 6백만 년 전서부터 계속 침팬지로 살고 있는데 그와 거의 비슷하게 갈라져 나온 다른 라인은 호모사피엔스까지 내려왔으니...
나쵸치즈
14/03/15 07:27
수정 아이콘
좋은 글과 좋은 댓글이네요.
과정은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황소개구리가 떠오르네요.
황소개구리들 어떻게 되었는지 아시는 분 있나요?
공안9과
14/03/15 09:18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토종 두꺼비들이 교미할때 수컷으로부터 알을 보호하기위한 독이 뿜어져 나오는데, 황소개구리들을 암컷 으로 착각-두꺼비 암컷이 수컷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한 수컷들에 의해 궤멸 당했다더군요.^^
14/03/15 09:28
수정 아이콘
.......?? 게..게이...?
공안9과
14/03/15 09:36
수정 아이콘
심지어는 황소개구리가 하도 커서, 수컷 두꺼비들에게 집단으로...^^;
순규하라민아쑥
14/03/15 16:02
수정 아이콘
아...ㅠㅠ
나쵸치즈
14/03/15 09:39
수정 아이콘
헉...충격적인 결말이군요
답변 감사합니다
14/03/15 17:32
수정 아이콘
이럴수가 정말 충격적인 사실이네요. 우리나라에 두꺼비가 엄청 많은가봐요?
하늘하늘
14/03/15 18:04
수정 아이콘
그런경우가 가끔씩 보이는거지 그것때문에 황소개구리가 궤멸당하지는 않았죠.
여전히 많은수가 살아 있습니다만 초기처럼 엄청난 수는 아니고
어느정도 생태계균형이 맞아 들어간 상태라고 들었어요.
14/03/15 10:43
수정 아이콘
충격이네요... 사진보고 감이오는군요.
황소개구리가 죽을때까지 붙어있는다니 더덜덜
iamhelene
14/03/15 13:26
수정 아이콘
황소개구리 잡아가면 한마리에 만원씩 주고 그랬는데;; 그래서 그거 잡으러 산을 해매고 다닌 기억이..
ArcanumToss
14/03/15 09:26
수정 아이콘
그 머리 좋다는 인간도 생명을 합성해 내지 못 하는데 자연적으로 생명이 탄생하고 진화하는 것을 보면 정말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연의 지성은 인간의 지성을 훨씬 초월한다는 것이니까요.
iamhelene
14/03/15 13:26
수정 아이콘
확실히는 모르지만 에볼라 바이러스도 이런식으로 퍼져 나가지 않았나요?
Neandertal
14/03/15 13:42
수정 아이콘
얼마나 정확한 지는 모르겠지만 에볼라 바이러스의 경우 치사율도 50% - 90% 정도로 아주 높은 무서운 놈이지만 워낙 숙주가 죽는 기간이 빨라서 전파력은 그리 높지 못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삼공파일
14/03/15 13:46
수정 아이콘
일반생물학책에 농약과 양서류의 불임 사이의 관련성에 대한 이야기를 봤어서 그걸 예상했는데 훨씬 재밌네요. 물론 개구리 입장에서는 아니겠지만요!
해울림
14/03/15 16:29
수정 아이콘
정말 흥미롭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14/03/15 20:05
수정 아이콘
글 감사드립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네요 ^^ 추천은 기본!!!
WhySoSeriuS
14/04/22 09:37
수정 아이콘
본문처럼 그렇게 오랜 시간을 살아남은 개구리라면 어떻게든 살아남겠죠
짧게 살고 알을 많이 낳다보니 진화가 빠른가보군요
그 오랜 시간동안 지금보다 더 큰 위기도 많았을겁니다.
상큼발랄개구리
14/05/29 16:09
수정 아이콘
전 살아남았어요...!!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520 만보산 사건 - 적은 중국인이라 했다 [29] 눈시BBv310095 14/03/29 10095
2519 머니 네버 슬립스. [28] 맥쿼리13294 14/03/27 13294
2518 미국 회사에서 일하기 : 영어로 의사 소통하기 [36] 웃다.15750 14/03/20 15750
2516 [영화공간] 한국영화 속 최고의 양아치는 누구인가 [55] Eternity20175 14/03/19 20175
2515 MESSI WILL BE MESSI [40] 구밀복검15830 14/03/17 15830
2514 그 많던 개구리들은 다 어디로 갔나? [40] Neandertal13953 14/03/14 13953
2513 미국 회사에서 일하기 : 취업준비 [18] 웃다.13269 14/03/13 13269
2512 관상용 배 [38] YoungDuck14245 14/03/11 14245
2511 피지알러를 위한 정전용량 무접점 키보드 가이드 [67] 이걸어쩌면좋아35046 14/02/27 35046
2510 혼자 유럽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 가기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85] 해바라기73523 14/02/24 73523
2509 피겨의 치팅 점프 (모바일 데이터 압박 주의) [42] 저도참좋아하는데16388 14/02/24 16388
2507 얼마전에 고향집에 다녀 왔다. [16] ohfree9520 14/02/14 9520
2506 '법리'의 문 앞에서 - 그 준엄함에 대한 소고. [57] endogeneity12073 14/02/13 12073
2505 노예노동은 모든 노동 가운데 가장 비싼 것이다 [102] Judas Pain17391 14/02/10 17391
2504 It's summer snow. [53] Julia9929 14/02/06 9929
2503 롯데 자이언츠 용병 3인 잡설 [42] YaktTiger10804 14/02/05 10804
2502 K리그 In PGR [54] 잠잘까8644 14/02/04 8644
2501 겨울왕국에 부족한 것은 무엇이었나 : 8살의 관점으로 [84] 구밀복검15675 14/02/04 15675
2500 어느 일본인 친구의 호의는 강렬했다. [91] nickyo19740 14/02/03 19740
2499 [스타2] 고수가 됩시다 - 멀티태스킹의 허상과 실제 [29] azurespace18058 14/01/26 18058
2498 울 엄마는 참 이상하다. [11] 자전거세계일주10161 14/01/29 10161
2497 [영화공간] 내가 사랑한 한국영화 속 최고의 엔딩 Best10 (스포있음) [47] Eternity17543 14/01/25 17543
2496 KBO 야구 기록 열람 및 정리방법 강좌 [12] 凡人10600 14/01/24 1060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