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1/12/04 00:37:45
Name 나는날고싶다
Link #1 http://www.ongamenet.com/myongamenet/league/starcraft/skyBestWorst.asp?flag=view&bname=starleagueskybest&idx=14&p=1
Subject [퍼옴] 김대기의 Worst Player 세르게이 - 새롭지만 틈이 많은
세르게이의 실력은 대체 어느정도인가? 그동안 세르게이의 특이한 스타일로 인해 16강에서 전승을 거두고 올라왔음에도 상당히 논란의 여지가 되었던 부분이다. 하지만 김동수와의 섬전, 변수보다는 기본이 뒷받침되는 정석플레이가 승패를 좌우하는만큼 세르게이의 경기에 많은 기대가 모아졌다.

세르게이가 선택한 것은 모험적이라 볼 수 있는 더블넥서스, 김동수는 2질럿1드라군 초반드랍으로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며 게임이 시작됐다. 세르게이는 김동수의 2질럿1드라군 드랍을 프로브가 잠시 자원채취를 쉬는 정도로 별 피해없이 막아내는데에 성공했으며, 또한 옵져버로 김동수의 리버드랍이 바로 온다는 것을 확인해냈기 때문에 이것만 잘 막아낸다면 멀티 확장에 성공한 세르게이가 유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세르게이는 김동수의 리버드랍이 온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대처가 소홀했다. 멀티지역에 단 2기의 드라군이 있었을 뿐이며, 본진에 몇기의 드라군과 셔틀이 있었음에도 재빠르게 리버드랍을 막으러 오지 못했다. 0.1-2초의 빠른 대응이 급한 시점에서 구원병력이 오는 것도 늦었고, 운이 나쁘다고도 볼 수 있는 이미 도망간 프로브를 쫓아온 스캐럽공격에 많은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김동수의 셔틀도 잡아내었고 치명적인 피해일 정도는 아니였기 때문에, 세르게이가 힘든 상황이라고는 볼 수 없었다. 결정타는 바로 그 다음. 김동수는 2로보틱스체제에서 바로 셔틀과 리버를 생산해내 2차드랍을 생각했고, 그에 대해 세르게이는 자신이 본진과, 멀티지역에 대한 방어를 더더욱 확실히 해야만 했다. 그렇지만 세르게이의 본진에서는 템플러아카이브가 건설되고 있었으며 자원의 채취에 비해 생산건물이 턱없이 부족했던 상황이었다고 보여진다. 자신도 리버를 생산해내던가, 아니라면 게이트웨이를 늘려서 충분한 숫자의 드라군을 생산해서 배치해내야 김동수의 드랍을 막아낼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결코 유리하지않은 입장에서 병력을 분산시켜 본진과 멀티를 방어해야하면서도 테크트리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니 김동수의 드랍공격에 대해 제대로 대응을 할 수가 없었다. 또한 그것이 옵져버로 김동수의 2로보틱스와 셔틀2기의 움직임을 본 상태, 그러니까 드랍을 알고도 대비가 부족했던 것이니 이것이 당황을 해서 실수한 것인지, 아니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판단을 한 것인지 정확히는 알 수가 없다.

세르게이는 어느정도 충분한 자신감이 있었기에 더블넥서스를 시도하고, 소수의 병력만으로 드랍을 막아내려고 했었을 것이다. 하지만, 김동수의 예상 이상의 공세에 당하며 쉽게 게임을 내준 결과가 되었다. 빠른 확장에 빠른 템플러 전환, 시도는 좋았다. 하지만 이미 예상되었고 오는 것이 확인된 드랍에 그토록 당했다는 것은 분명히 세르게이의 실수가 아닐 수 없다. 새로운 전략도 좋지만, 그만큼 많은 빈 틈을 앞으로 메워나가야 하는 것이 중요할 듯 싶다.



스카이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본선 8강 B조 1경기
11월30일 제 2경기 세르게이(Protoss) VS 김동수(Protoss)  
경기맵 : 크림슨아일즈

2001/12/01 김대기 올림.
_-_宇宙流 靑空      aozora@nownuri.net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52 [잡담]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6] Apatheia6278 01/12/29 6278
51 게임계의 활성화를 위해-팀 리그의 발전 [23] 항즐이6676 01/12/28 6676
49 2인자에 대한 바람직한 태도 [4] 항즐이6764 01/12/22 6764
46 [퍼옴] 김대기의 Worst Player 안형모 - 아쉬운 마무리 [2] 나는날고싶다4882 01/12/19 4882
45 [퍼옴] 김대기의 Best Player 김동수 - 농사꾼드랍 [2] 나는날고싶다5546 01/12/19 5546
44 [팬픽]독수리는 다시 날아오른다 [24] 5775 01/12/16 5775
43 정복하는 황제테란, 전투하는 귀족테란. [5] 항즐이7531 01/12/17 7531
42 진화론-자연선택설로 본 프로게이머들.... [4] 이카루스테란11162 01/12/17 11162
40 정복하는 황제테란, 전투하는 귀족테란. [5] 항즐이7539 01/12/17 7539
41 [re] 정복하는 황제테란, 전투하는 귀족테란. Apatheia5876 01/12/17 5876
38 멋있는, 그리고 프로다운 박정석 선수.. [4] 6412 01/12/14 6412
37 [펌] 온게임넷 징크스를 알고 보면 스타리그가 10배 재미있다.. [5] 하나랑12407 01/12/14 12407
36 [김기홍의 PGR21칼럼 2]왜 스타크가 뜰 수 밖에 없었는가? 다른건 왜 불가능했나 [8] 김기홍11483 01/12/13 11483
35 [펌] bw.com에누크님이 쓰신글입니다. ^^ [14] 항즐이6797 01/12/12 6797
34 [김기홍의 PGR21칼럼 1] 저그스럽다 테란스럽다 프로토스스럽다는 무엇인가 [7] 김기홍10725 01/12/12 10725
33 1.08이후 김대건..(메카닉황제,바이오닉한계?) [8] 수시아7330 01/12/12 7330
32 스타이야기 2 - 오리지널 시절의 전설들.. [6] 모옹14921 01/12/05 14921
31 너희는 게임하기전에 예의란것부터 배워라.! by 비판(게임벅스) [20] pgr216217 01/12/05 6217
30 스타이야기 3 - 베틀넷의 황금기, 그리고 사이버영웅들.. [28] 모옹15392 01/12/05 15392
29 스타이야기 1 - 베틀넷의 여명기 [9] 모옹14631 01/12/04 14631
28 [퍼옴] 김대기의 Worst Player 세르게이 - 새롭지만 틈이 많은 나는날고싶다4556 01/12/04 4556
27 [퍼옴]김대기의 Best Player 임요환 - 주인공 [1] 나는날고싶다6674 01/12/04 6674
26 빌드의 상성.. [8] +_+10488 01/12/01 1048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