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회원들이 연재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연재를 원하시면 [건의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Date 2011/11/02 18:44:58
Name VKRKO
Subject [번역괴담][2ch괴담]실종의 땅 - VKRKO의 오늘의 괴담
얼마 전 라디오에서 들은 어느 영화감독의 이야기이다.

감독이 6살이 되던 해 여름 휴가 때, 그는 부모님과 함께 고향에 내려가게 되었다고 한다.

그 곳은 굉장한 시골이었지만,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를 떠난 적이 없던 그에게는 모든 것이 너무나도 신선하고 자극적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여름 내내 대자연 속에서 놀며 보냈다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새벽, 밤 중에 화장실에 가고 싶어져서 눈을 뜨게 되었다.

그 시골 집은 대나무 숲 속에 있었는데, 화장실은 집 밖에 따로 떨어져 있었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그는 모두가 잠들어 조용한 새벽에 혼자 화장실로 향했다.

그러나 잠에 취한 탓일까?

비틀비틀 걸어가는 사이 어째서인지 화장실 방향과는 전혀 다른 대나무 숲을 걷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을 알아차리자, 갑자기 숲 속에서 소리가 났다.

소리로 가늠하면 10m 정도 떨어진 곳의 숲에서 소리가 나고 있다.

그리고 소리는 점점 커지면서 서서히 가까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작은 동물인가 싶어져서, 호기심에 가득 차 가만히 그것을 관찰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윽고 그것은 몇 미터 앞까지 다가와 얼굴을 내밀었다.

그것은 어떤 동물도 아니었다.



그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쏜살같이 집으로 도망쳤다고 한다.

나중에 들은 바에 따르면, 그 곳은 예로부터 아이가 실종되는 일이 빈번한 곳이었다고 한다.

만약 그 때 도망치지 않았다면 아마 자신도 잡혀갔으리라고 감독은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의 정체만큼은 결코 말하지 않았다.

그것은 동물도 아니고 인간도 아니었다고 한다.

다만 도저히 이것이 이 곳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느낌이 직감적으로 느껴졌다고 한다.



만약 그것의 정체를 말한다면, 그것이 다시 찾아올 것 같다는 예감에 결코 말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 감독은 그 이후로 다시는 그 지역에 가지 않았다고 말하고 이야기를 마쳤다.

과연 그것의 정체는 무엇이었을지, 문명이 발달한 지금도 이런 기이한 것들이 남아 있을지 여운이 남는 이야기였다.






영어/일본어 및 기타 언어 구사자 중 괴담 번역 도와주실 분, 괴담에 일러스트 그려주실 삽화가분 모십니다.
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http://vkepitaph.tistory.com)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눈시BBver.2
11/11/02 23:19
수정 아이콘
요런 식의 괴담이 생각보다 많네요 ' 'a
한국은 산을 너무 민둥산으로 만들어 놔서 그럴까요 - -; 귀신 얘기라면 몰라도 괴물 얘기는 못 본 거 같아요
설탕가루인형
11/11/03 13:22
수정 아이콘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오두막의 여자편 포스가 너무 강해서 오늘은 맘 편하게 읽었네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11/11/03 17:21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여러개 읽어봤는데 전부 여운을 남기고 끝나네요.
유리별
11/11/30 01:21
수정 아이콘
오오, 가끔 빠져들면 정신없이 읽고가고 있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95 [실화괴담][한국괴담]화상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6533 11/12/10 6533
294 [번역괴담][2ch괴담]손자국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5764 11/12/08 5764
293 북유럽 신화 - 로키의 아들 [10] 눈시BBver.28819 11/12/07 8819
291 북유럽 신화 - 아스가르드의 성채 [10] 눈시BBver.28306 11/11/28 8306
290 [실화괴담][한국괴담]손 - VKRKO의 오늘의 괴담 [6] VKRKO 7053 11/11/28 7053
289 [청구야담]여자의 한(洪川邑繡衣露踪) [5] VKRKO 6443 11/11/26 6443
288 [번역괴담][2ch괴담]바다신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5995 11/11/24 5995
287 북유럽 신화 - 스카디 [4] 눈시BBver.28868 11/11/24 8868
286 [청구야담]귀신의 구슬(鬼物每夜索明珠) - VKRKO의 오늘의 괴담 [6] VKRKO 7152 11/11/22 7152
285 [번역괴담][2ch괴담]흙인형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5443 11/11/21 5443
284 [번역괴담][2ch괴담]바다는 어느 쪽인가요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6115 11/11/14 6115
283 [실화괴담][한국괴담]낡은 의자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364 11/11/13 6364
282 [청구야담]수령의 아이를 가르친 중(敎衙童海印僧爲師) - VKRKO의 오늘의 괴담 [11] VKRKO 6225 11/11/12 6225
281 [번역괴담][2ch괴담]안경 - VKRKO의 오늘의 괴담 [8] VKRKO 6327 11/11/10 6327
280 북유럽 신화 - 로키의 장난 (2) [7] 눈시BBver.27642 11/11/10 7642
279 북유럽 신화 - 로키의 장난 (1) [4] 눈시BBver.27832 11/11/07 7832
278 [번역괴담][2ch괴담]햄버거 - VKRKO의 오늘의 괴담 [7] VKRKO 6053 11/11/07 6053
277 [실화괴담][한국괴담]경찰 학교의 귀신 - VKRKO의 오늘의 괴담 [7] VKRKO 6504 11/11/06 6504
276 [실화괴담][한국괴담]기숙학원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6114 11/11/05 6114
275 [번역괴담][2ch괴담]정글짐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5692 11/11/04 5692
274 [번역괴담][2ch괴담]마네킹의 집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5942 11/11/03 5942
273 북유럽 신화 - 로키, 합류 [10] 눈시BBver.28013 11/11/02 8013
272 [번역괴담][2ch괴담]실종의 땅 - VKRKO의 오늘의 괴담 [9] VKRKO 5676 11/11/02 567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