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전혀 예상외의 결과가 나와버렸네요. 미국이 8강에 오르다니. 멕시코는 공 점유율이나 공격 횟수나 미국의 두 배는 되보였지만 조 예선에서 보여주었던 날카로움과 빠르기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네요. 미국의 밀착수비에 드리볼도 잘 안되고 우역곡절 끝에 슛을 쏘면 프리델은 전부 막아내고.......하여튼 멕시코는 생각보다 못했고 미국은 생각보다 잘했습니다.

그나저나 미국이라는 팀, 반미감정을 제쳐두고 따지면 수준이 높은 것 같네요. 수비지향이긴 하지만 특별히 흠잡을 곳이 없고(단, 페널티 에어리어의 볼 처리는 미숙해 보이더군요) 가끔 이뤄지는 침투가 매우 날카롭다는. 한 번 노려서 찔러주는 패스는 성공률이 높다고 봅니다. 거기에 밑의 글처럼 승부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것도 말그대로 승부를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네요. 2:0 승리. 한 점 차도 아닌 두 골 차의 승리는 충분히 실력으로 이겼다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폴란드 때 처럼 힘과 높이로 덤비는 팀에게 얼마나 효율적인 운영을 할지가 궁금하네요. 독일 축구가 폴란드 축구보단 뛰어날테니까요.

그리고 역시 문제가 되는 것은 후반전에 일어났던 핸드링 사건 같습니다. 저는 그 장면을 못봐서 잘 모르겠는데 심판이 볼 수 없을 정도의 혼전 중에 일어난 것인지 궁금하군요. 만약 그것이 인정되었다면 경기는 멕시코 쪽으로 갔을 것 같은데 말이죠.

그나저나 우리나라는 큰일이네요. 우리 덕에 거저 올라간 미국이 8강에 올랐는데 우리가 떨어지면......뭐, 열심히 해준다면야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자, 캡틴 쯔바사 모드 발동!

ps)현재 진출팀을 보면 독일 vs 미국, 스페인 vs 한국or이탈리아, 잉글랜드 vs 브라질or벨기에, 세네갈 vs 일본or터기이네요. 아마 한국, 브라질, 일본이 올라갈 것 같긴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