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
2010/06/27 15:55:34 |
Name |
실수카고 |
Subject |
[기타] 4경기 동안 정규시간에서 한번도 앞선 적이 없었던 미국! |
밑에 어느 분이 우리팀과 미국의 데칼코마니 얘기를 하시면서 동병상련의 아픔을 나눴었는데요,
저는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 경기 외에도, 미국 대표팀의 경기를 가장 관심있게 지켜보았습니다.
미국 랜던 도노번을 위시해서, 조지 알티도어, 클린트 뎀프시, 마이클 브래들리, 최고 골리 중의 한 명인 팀 하워드 등등 선수 스쿼드도
어느나라에도 뒤지지 않습니다. 뒤쳐진 상황에서의 그들의 투혼을 우리 대한민국 선수들의 그것과 너무도 닮았더군요.
가장 부유한 나라 중의 하나임에도 축구는 헝그리 정신과 열정으로 가득차 있는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마지막 알제리와의 3차전은 역시 드라마는 미드가 짱이야! 하는 누리꾼들의 찬사를 받기도 했었죠.
골가뭄과 강호들의 초반 탈락으로 자칫 재미가 떨어질 수 있던 이번 월드컵에 정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어준 미국입니다.
미국은 16강전까지 4경기를 치를동안 한번도 정규시간 내에 스코어로 앞선 적이 없었습니다.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는 시작하자마자 4분만에 선제골을 허용했습니다.
슬로베니아와의 2번째 경기에서는 전반전에만 두 골 차이로 뒤지고 있었습니다.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알제리와의 경기에서는 전후반 90분 정규시간 내에 골을 넣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가나와의 16강전에서도 또다시 이른 시간에 첫 실점을 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득점이 옵사이드나 반칙 등의 터무니 없는 오심으로 취소되고, 결정적인 찬스들이 골대를 맞는 경우가 부지기수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누구에게도 굴하지 않는 정신으로 한 발 더 뛰고,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16강전이 끝나고 허탈해하는 모습을 보며 저는 오늘 하루만 두 번째 눈시울이 뜨거워 졌습니다.
8강전에 만나서 지난 한일월드컵 때 가리지 못했던 승부를 결론내고 싶었는데, 아쉽게 다음 대회를 기약해야 되네요...
다음 대회 때는 더욱 더 강해진 우리 대표팀과 미국 대표팀을 볼 수 있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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