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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5 17:21
박정희면 그래도 이해갈만한 구석이 분명 있는데 이승만을 띄우려는건 도저히 이해가 안가고 황당할 뿐입니다. 파면 팔수록 안좋은건데? 이 생각만 드네요.
24/03/25 17:26
연령별 인구현황(https://jumin.mois.go.kr/ageStatMonth.do) 들어가서 전체 유권자 대비 1960년 이전 출생인구 비율 계산해보면, 저 전략을 생각하기가 쉽지 않을텐데, 굳이 저러는 걸 보면...그래서 개인적으로 이준석이 세대포위론 이야기했을 때, '저 사람은 그래도 짱구가 돌아가는 구나(잘 돌아간다는 것도 아님)'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내쳐지고...
24/03/25 17:45
예전에도 pgr에서 비슷한 얘기가 있었는데.. 사실 이게 진보적 가치가 사회의 주류가 돼버려서 그렇죠.
보수라는 단어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는 '이대로만 갑시다!'인데 요즘은 오히려 이대로만 가자고 하는 게 진보입니다. PC주의, 친환경, 큰 정부, 어퍼머티브 액션, 세계화 등등 기존의 흐름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게 진보고 이 흐름을 반대로 되돌리려는 게 보수가 돼버렸죠. 그러다보니 반PC, 반페미, 반세계화, 반이민 등등 보수의 담론에는 '반'이 붙으면서 진보 진영에서 생산해 낸 담론의 안티테제로 기능하는 게 많아졌고, '니들이 아직 세상을 몰라서 그래'라는 보수 영감님들의 준엄한 훈계는 이제 이대남을 향한 4050 아저씨들의 전용 멘트가 돼버렸지요. 그리고 이 과정에서 원래 진보의 특징이었던, 세계관 만들고 그 구조와 설정을 설파하고 다니는 설정충 놀음도 보수 쪽으로 옮겨 가 버렸고요. 미국 QAnon들의 괴상한 세계관이나 한국 뉴라이트의 반공 유니버스나 다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하고 이렇게 자기들끼리만 통하는 세계관에 몰입하면 할 수록 본문에서 지적한 확장성의 부재가 더 심해질 겁니다.
24/03/25 18:09
저도 그 분 댓글을 예전에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서구 얘기기는 했으나
사람들은 개선을 항상 바라지만 변화에 따르는 불확실성과 부작용을 두려워해서 진보와 보수가 균형을 맞추고 있는데 대안 우파가 등장하면서 이제 우파에서 더 '변화(반동)'을 강조하기 시작했고 많은 중도층(저관심층)들은 적응한 변화에서 또다른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과 부작용을 두려워하니 진보를 택하게 된다고요. 한국도 방향이나 세세한 점에서는 서구와 큰 차이가 있으나 갈수록 대안우파 혹은 비슷한 세력에서 보수가 '천천히 가자'가 아니라 '되돌아가자'로 변하고 있으니 중도 입장에서는 더 탐탁치 않아지겠죠.
24/03/25 18:14
뭐 총선 끝나야 할 얘기긴 합니다만 이 건에 대한 개인적으로는 주사파의 주체사상을 받들던 사람들이 뉴라이트로 갈아타는 과정에서 봉건적 세계관을 여전히 못버리는게 이차적인 문제고, 그런 기성세대들이 현 정치판이든 어디든간에 쉬이 물갈이 되지 않는 현실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보긴합니다. 시대는 다이나믹하게 바뀌는데 사람은 그대로죠.
24/03/25 19:17
보수가 뉴라이트에 계속 목메는 이유는 [아직 덜 망해서]라고 봅니다
완전히 망해야 기존 표밭을 다 버리고 새 밭을 갈텐데 무슨짓을 해도 적당히 망할정도의 표가 나오니까요
24/03/25 20:32
사실 보수의 먹거리야 전통적으로 먹고사니즘이죠. XX하면 어때 경제만 살려라~ 이게 이명박 때부터 보수의 이념인 셈인데 사실 지금 대한민국 정도의 경제 규모에서 뭘해야 경제 살릴 수 있느냐 하면 아무도 모릅니다. 전세계에서 아는 사람이 아예 없어요. 지금 우리가 경제를 살려서 경제가 잘나가면 진짜 그대로 쭉 가면 일본 역전하는겁니다. 이거 뭐 할 줄 아는 사람 있겠습니까? 없죠. 결국 다른 걸 찾아야 하는데 글쎄요.
찾아보면 없진 않을텐데 그런 걸로 국회의원되고 정권 먹을 수 있을지... 이재명이 포퓰리즘의 화신이 되어가고 있으니 솔직하게 지금 한전 적자 끝장나서 전기요금 올려야 한다 이런 게 반대편이 될텐데 이런 걸로는 표를 못 받겠죠.
24/03/25 20:54
싫어하는 사람이야 많지만, 진지하게 국힘쪽에서 그나마 보수의 미래를 생각하던게 이준석이었죠.
세대포위론이라는것도 결국 인구구조상 밀리는 상황에서 2,30대를 보수로 데려오자는 전략이니까요. 그걸 위해서 극우쪽 목소리 자제시키고 이랬던거죠. 결국 이준석 내치면서 그런 방향성은 모두 사라졌고, 정작 대통령이 극우쪽이랑 연합하면서 극우세력이 국힘을 점령했죠. 위에 다른분들 말처럼, 극우는 좀더 철저하게 망해야합니다. 그래야 그나마 바뀔 희망이라도 있죠.
24/03/28 14:07
이명박때는 그나마 신자유주의와 함께 뉴라이트를 밀었거든요. 자유시장주의 추종자들이야 언제나 꽤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니, 그게 먹혔는데, 지금의 보수는 딱히 시장주의 같아보이지도 않아요. 감세만 외쳤지 규제철폐나 정부의 시장개입 자제, 보호무역주의 등의 아젠다를 못 가져오고 있거든요.
진짜 진보/보수 싸움을 하려면 경제정책적인 부분을 가지고 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런 과거사 문제를 가지고 이러쿵저러쿵 하는건 그저 시간낭비일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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