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10/22 02:37:04
Name TheHavocWorld
Subject 강민 선수에 대한 약간의 기억
맨 처음 '강민'이라는 이름을 들었던것은 아는 형과의 게임이 끝난후였습니다.

"야, 니가 무슨 강민이냐? 뭔 하이테크를 그렇게 빨리 가냐?"
"? 강민이 누군데요?"
"있어, 좀 엽기적인 토스가..."

그럼, 나말고도 원 멀티 이후 저그에게 캐리어 4대를 띄우면서 캐논만 까는 토스가
있단 말인가...하는 생각...그것이 강민 선수에 대한 저의 첫 기억이었습니다.
(그 게임은 히드라에 밀려 패한 기억도 납니다.)

그리고 나서 강민 이라는 이름을 본것은 챌린지 리그에서였습니다.포비든존에서의
캐논의 연속...아방가르드에서의 숨김 3게이트...비프로스트에서의 전진 게이트와 언덕
캐논...항즐님의 감상문과 함께 세간의 화제를 몰고 다녔죠.(컴퓨터와 연습해서 만들
었다는 그 빌드...)

그 후로 그의 플레이를 구해서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엠비시 게임에서 한웅렬 선수
와의 경기,임정호 선수와 로템에서 한 언덕 캐논...(사파무공 얘기는 지금봐도 재밌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그의 플레이에서 재미는 찾을수 있었지만 강함을 느끼긴 어려웠
습니다.워낙 난장 스타일이었지만 제가 보기엔 이미 충분히 정석적...(그의 말대로..)
그러나 정석에서 느껴야 할 강함...그것이 그의 정석에선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제 생각이 바뀌게 된 계기는, 좀 엉뚱하지만 강민 선수의 경기를 임하는 표정을
보면서 였습니다.언뜻보면 그저 그런 표정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유유히 흐르는
강물 뒤에 숨겨진 얼음장같이 싸늘한 그 표정....그 표정을 보면서 이 선수의
숨겨진 강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엠비시 게임의 초록색 조명 탓일수도 있습니다)

그 뒤 단 1패 만 하며 거둔 우승...강민 선수의 , 어쩌면 변길섭 선수보다도 더 냉철해
보이는 그의 얼굴...그리고 그동안 보여준 그의 '강력함'이 묻어나는 플레이들...

강민선수의 강력함은 심리적으로 상대를 위축시킨다는 점뿐 만이 아닌것 같습니다.
기본기 위에 전략을 갖춘 선수들과 달리 전략 위에 기본기,그 위에 다시 전략, 다시
반복.... 무엇을 할지 모르는 선수...게임의 운영이 좋은 선수...그런것 이전에 순수히
강력한 그를 먼저 알아야 할것 같습니다.

ps - 온게임넷 조지명식이 끝나고 '죽음의 조' 선수들과 얘기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벤트전이니 승패에 연연하지 말라는 말을 전해주면서...강민 선수의 체구에 또 약간
놀랐습니다.(그날 강민 선수는 물론 패하긴 했지만 중요한 승부에서는 이기고 있지요.)
아무래도 강민 선수에게서 처음 그 이름을 느꼈던 그 순수한 재미는 더 느끼기 힘들어
진것 같습니다.다만 앞으로는 좀 더 본연의 강함으로, 강민 선수가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길 바라는 것도 나쁘진 않을것 같습니다.

ps2-원래는 이런 글이 아니었는데, 지금 오른손을 찢어서 타자를 치기 힘드네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ㅁ;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쉬면보
03/10/22 02:47
수정 아이콘
저는 여기 pgr에서 처음 강민선수를 알았습니다 ^^ 캐노피님이 강민선수 후원에 관련된 일을 하시던데..
이은규
03/10/22 03:00
수정 아이콘
제가 강민 선수 처음 본 기억이..
전영현 선수와의 로템경기 였죠..
다들 기억 하시겠지만.. 콧물토스 라는
닉네임이 붙은 사건...
이승원 해설의 킁-_-;; 도 대박 -_-b
요즘 전성기시죠.. 앞으로도 좋은 결과 있으시길..^^
그랜드슬램
03/10/22 03:07
수정 아이콘
솔직히 , 강민선수 너무 잘합니다.
어떻게 그런 신인 루키였던 선수가.. 이렇게 메이저급 대회를 휩쓸고 다닐만큼 실력이 성장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저도 전영현 선수와의 경기를 처음으로 , 강민선수를 알게 되었는데 콧물토스..정말 유명했습니다.
김철민캐스터,이현주해설,이승원해설이 매우 당혹스러워 하던 모습이 아직도 제 눈앞에 보이는군요..^^;
강민선수 ! 제 2의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자가 있다면. .바로 강민선수라고 생각합니다.
sad_tears
03/10/22 07:00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 정말 제2의 그랜드슬램에 다다랐다는 느낌을 주는군요.

이번에 임.홍.이.박.을 모두 Knock down 시킨것에 대한 몽상가의 꿈!

이루어질것 같습니다.
프리징
03/10/22 09:25
수정 아이콘
Havoc?
scent of tea
03/10/22 10:22
수정 아이콘
강민 선수 날라날라 우승하세요 ^^
有馬總一郞
03/10/22 11:30
수정 아이콘
저의 강민 선수에 대한 기억은 99년 말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투니버스 배틀탑 챔피온쉽인가 하는 대회였을겁니다. 강도경 선수도 나왔구...지역별 대표 자격으로 나와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리는 대회였는데
얼마전에 강민선수가 CU@Battle.net 에 출연했을 때 이 당시 얘기를 했다 하더군요..(마침 이 프로에 강도경선수가 고정이라~)
03/10/22 11:34
수정 아이콘
전영현 선수와의 '콧물토스' 사건 경기가 저도 제일 먼저 기억납니다. 그런데 그 맵은 로템이 아니라 스노우바운드였죠 :)
물빛노을
03/10/22 12:06
수정 아이콘
배틀탑 챔피언쉽을 기억하시는군요^^ 그때 우승자는 저그유저(강민선수와의 결승in아쉬리고 에서는 테란으로 했죠)윤현희 선수, 강민 선수는 준우승이었죠. 준결승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되던 경남대표 '아마추어' 강도경 선수를 서울대표 '프로게이머' 강민 선수가 격파했던 경기였죠. 즉 강민 선수는 이기석 선수와 거의 동시대 인물입니다^^
가디언
03/10/22 12:06
수정 아이콘
스노우바운드라서 콧물을 흘린 것이 아닐까요?
그 추운데서..
낭만다크
03/10/22 12:11
수정 아이콘
컥.. 그.. 그럴수도.. 강민 선수.. 마음이 시려지신게야.. 하하..
높이날자~!!
03/10/22 12:44
수정 아이콘
하하 가디언님 말씀에 원츄 백만개~ ^^;
선풍기저그
03/10/22 14:23
수정 아이콘
전영현선수와 플레인즈투힐경기도 볼만했죠
섬2개 먹고 투커맨드에 서서히조여오는 메카닉부대들을 쌩까고 반대편으로 돌아가서 양쪽으로 쌈싸먹었죠 아마...
이운대
03/10/22 14:38
수정 아이콘
제가 처음 강민 선수를 알게된건
게임아이에서 당시 10권안에 거의 저그가 들어있었구 테란 얼마정도 있었던 걸로 기억되는데 플토로는 유일하게 강민 선수가 랭크되 있던걸 보고 적잖이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더니 지금의 강민선수가 됬네요
Godvoice
03/10/22 14:44
수정 아이콘
제가 그 선수를 알게 된건 겜아이 주장원전이 방송을 끝낸 직후였습니다. 개오동에서 '프로토스의 미래' 를 짊어질 선수들의 리플이라는 리플팩이 올라왔고... 두 명이었습니다. 한 명은 이재훈 선수, 한 명은 강민 선수...
허브메드
03/10/22 17:33
수정 아이콘
헛.. 늦어서 죄송합니다.
강 민 화이팅~!
나루터
03/10/22 17:53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는 이제 드디어 날개를 포고 날아 오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나루터
03/10/22 17:54
수정 아이콘
아. 정정하겠습니다. 포고(X) -> 펴고(O) 로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4326 충격 . [27] Ace of Base4404 03/10/22 4404
14325 강민 선수에 대한 약간의 기억 [18] TheHavocWorld3969 03/10/22 3969
14324 죽겠습니다 .. [7] 이은규2312 03/10/22 2312
14323 누군가때문에 지금 이 시간에 안자고 컴터키고 있는 사연-_-+ [3] 이직신1895 03/10/22 1895
14320 프로토스의 우승의 길? [5] 나의 아름다운 2463 03/10/22 2463
14319 6484, 6483.. [8] Weiβcles2375 03/10/22 2375
14317 어쩌면 오버일지도 모를 제 3자의 당사자성 독백 [42] 공룡3221 03/10/22 3221
14316 [펌]퓰리쳐상 수상 작품 中.... [13] 삭제됨2943 03/10/22 2943
14315 But that's not the shape of my heart. [19] 막군2420 03/10/22 2420
14314 [펌] 이제는 우승뿐입니다. [9] 비류연2892 03/10/22 2892
14313 스타크래프트 & 게임아이 [10] 신정훈3990 03/10/22 3990
14311 To.아버지 [16] 박아제™1670 03/10/21 1670
14310 Yang님... [6] 프토 of 낭만1927 03/10/21 1927
14309 밑에 한 생명이 자살했다는 글에 댓글을 달려다가....... [5] 세린2027 03/10/21 2027
14308 과연 미네랄을 시간지연으로만 활용할수있을까?(자료첨부) [14] 헐링이3892 03/10/21 3892
14307 [잡담] 오늘 한 아이를 울려 버렸습니다. [8] 정민이1991 03/10/21 1991
14305 나의 콜렉션 저그 No.3 'Side' ^^ [13] Ace of Base2886 03/10/21 2886
14304 만약 매일 아침 당신에게 86400원을 입금해주는 은행이 있다면...? [7] sad_tears1895 03/10/21 1895
14303 오늘 저희 옆 학교 학생이 자살을 했어요... 미안해지네요. [24] 분홍색도야지3180 03/10/21 3180
14302 [잡담]고스트 스테이션이 부활합니다. [11] 한빛짱3318 03/10/21 3318
14301 Tossgirl, 온게임넷 프로리그 데뷔가 멀지않은듯 싶네요. [21] 막군4694 03/10/21 4694
14300 충격을 딛고 자작맵 올려봅니다 -_-; [15] Yang2223 03/10/21 2223
14299 전 바보입니다..... [3] Yang1910 03/10/21 191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