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10/23 10:49:47
Name 총알이모자라..
Subject 베틀넷에서...
안녕하세요.  자게에는 처음으로 글을 올리네요..

  저는 스타를 잘하지 못합니다. 승률은 프로야구 선수들 평균 타율 쯤되는... 대신 보기는

잘봅니다. 바둑에서도 훈수 둘 때는 모두 고수죠.
  
  제가 배틀넷에서 게임을 하는 이유는 승수를 쌓기 위함은 아닙니다. 말 그대로 게임 자체

를 즐길 뿐이지요. 예전에 처음 베틀넷에서 게임을 할 때 웬지 모를 설레임과 불안감, 초조

함 등 잔뜩 긴장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TV에서 보던 절묘한 콘트롤, 허를 찌르는 전략, 약

점을 파고드는 절묘한 판단력... 이제 내손으로 보여주마!! 그런데 연패의 늪(대략 20연패)

을 허덕이다 보니 어느 순간 게임을 하고 있는 제에게는 그런 긴장감 보다는 어떻게 해서

든 상대방을 이겨보려는 욕심만 남아있더군요. 그 게임을 이긴다고 저에게 남는 것은 곧

잊혀질 우월감 뿐인데도... 그래서 한동안 게임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새로운 아이디

를 만들었죠. approximation2. 뜻은 근사적인, 근사치 입니다. 제가 게임을 하면서 얻으

려 하는 것은 즐거움이라는 것, 그 즐거움에 가까이, 조금 가까이 다가가려 할 뿐, 모든 게

임에서 이겨야 할 필요도 없고, 승리 했다고 기뻐하기만 할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게임

의 즐거움은 게임의 내용에 있지, 결코 승패에 있지는 않습니다. 프로게이머에게는 승패

가 중요 할지 모르지만, 게임을 즐기는 입장에서는 스스로 게임에 몰입하게 하는 그 무엇

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테란 유저입니다. 저그 상대로 벌처를 쓰지 못할 것도 없

고, 토스 상대로 스팀팩 마린의 로망을 즐기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우리는 즐기기

위해 게임을 할 뿐입니다. 세상엔 정답이 없는 일들이 많습니다. 아니 정답이란 거의 없다

고 보는게 정확하겠죠. 단지 우리는 근사치에 가까울뿐, 베틀넷에서 저의 전적에 hihi하는

친구들도 많더군요. 처음엔 그게 인사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젠 그런 친구들에게도

별다른 감정은 없습니다. 제 나름의 플레이로 저 만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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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0/23 11:08
수정 아이콘
저도 요즘 승패를 떠나서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승리에 목매달고 겜할때와는 다른 게임의 재미가 보이더군요. 베틀넷 유저중에 반만이라도 총알이모자라..죽겠네 님 처럼 스타를 즐길 수 있다면 좀 더 즐거운 베틀넷이 될 것 같습니다. ^_^
또 하나의 즐거
03/10/23 11:18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게 하고자 노력 하지만.. 그게 어디 말같이 쉬워야죠..
전 아직도 이기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지만... 예전처럼 졌다고 승질내고 하는 그런 일은 거의 없어졌답니다..
마음의 수양이 조금 된듯...
03/10/23 11:38
수정 아이콘
대 플토전에 바이오닉으로 전진하니 그걸 발견한 상대의 메세지.."kk~" 아씨..-_-;
03/10/23 11:51
수정 아이콘
승리를 통한 우월감..이란것도 게임을 즐기는 하나의 당당한 목적일 수 있습니다
총알이모자라..
03/10/23 14:55
수정 아이콘
프로게이머가 아무추어를 이겼다고 우월감을 느끼지는 않죠. 서로를 볼 수 없는 베틀넷에서 상대도 안되는 상대에게 이겼다고 우월감을 느낀다면 좀 우습죠. 프로게이머들 간에도 상대를 이겼다고 우월감을 느낀다면 좀 웃기겠죠..
가디언
03/10/23 16:09
수정 아이콘
그래도 이왕 시작한 게임 이기는게 좋겠죠.
베틀렛에서 게임을 한다는 자체가 승부를 위한 것이지 즐기려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만일 즐기는 게임을 원한다면 컴퓨터와 함께 해도 충분히 재미있습니다.
스트레스도 안 받고 떼거지로 몰려드는 적들을 시즈탱크와 마메로 몰살시키는 재미도 있습니다.
언덕저글링
03/10/23 16:22
수정 아이콘
제대로 연습하려고 나모모 등에서 경기를 하다가 아이디의 성적이 좋아지면, 다시 그 아이디는 성적올리는 아이디로 변하는 경험을 여러번 했네요. 그러다가 다시 그 아이디로 고수들과 경기하려 하면 아이디가 아깝고 ^^; 사람 심리가 묘하죠.
03/10/23 19:29
수정 아이콘
글쎄요 왜 프로게이머 간에 상대를 이겼다고 우월감을 느끼면 웃긴건지요? 전 인간의 당연한 심리라고 보는데..
이긴뒤 속으로 "훗 넌 나한테 안돼" 라고 한번쯤 생각해보지 않을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친구들끼리 게임하면서 이기면 놀리고 지면 화도 내보고 음료수 내기를 한다던가 술자리에서 니가 잘하네 내가 잘하네 하면서 웃고 떠드는것도 즐거운일 아닌가요?
단순히 즐기기 위해서 다크아칸도 써보고 스카웃도 써보고 커맨드도 먹어보고 하는것도 한계가 있죠 과연 5-6년이나 이어지는 스타생활에서 단 한번도 승패와 전혀 관계없는 즐거움만을 추구해온 사람이 있을지나 의문이군요
총알님이 승패를 떠난 즐거움을 추구하신다면 승리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사람의 심리또한 이해할 줄 아셔야죠
사람이란 다 똑같을 수 없는거 아닌가요?
자유지대
03/10/23 21:13
수정 아이콘
approximation2 <--이 아디 저번에 한번 본것같은데 혹시 웨스트 써버이신가요? 공방서 혹시 방만든이는 플토하고 님은 테란으로 게임하지않으셨나요?
방제는 아마 1:1 초보로템 정도로 기억하는데 맞는지 모르겠네요.
날으는 저그
03/10/23 22:58
수정 아이콘
이미 한 게임 승리해야 기쁘지 않을까요? 전 스타를 하는 이유도 이겼을때 기쁨 때문입니다. 내가 노력해서 목표로하는 친구를 꺽을때의 기쁨 정말 말로는 표현이 안되죠. 그러면서 그 감정에 취해 친구를 놀리면서 다음 내가 질때 까지 놀립니다. 배틀넷에서도 전 지면 잠이 오지 않을정도로 승부욕이 절정입니다. 하지만 이건 내 감정이고 숨기고 싶을 생각도 없습니다. 물론 역적의 역전에서 이기면 더욱 기쁘겠지만, 아~ 지금 생각났는데 mbc게임에서 조용호선수가 임요환선수 이기고 기쁨을 눈물을 흘리는것 보고, 역시 목표로 했던 고지를 넘을때의 기쁨이 어떻것인지 저도 조금이나마 알기에, 저도 그 장면 보고 감동했었답니다. 목표를 정하고 스타를하고 거기를 넘었을때 기쁨. 한번쯤 느껴보는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서지훈만세
03/10/23 23:46
수정 아이콘
게임을 했을때는 이기겟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승부욕도 아주 중요하다고 느끼구요
저는 승부욕이 지나칠정도로 강해서 질때는 마우스를 집어던지기도 하죠
부러진 마우스가 4개정도 ㅡ.ㅡ 로지텍 미니옵티컬 휠이랑 케이택이랑 마소구휠이랑 트래커 휠 ㅡ.ㅡ
마소구휠을 뿌러뜨린 이후로 로지텍 옵티컬 휠을 쓰는데 정말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ㅜ_ㅜ
아무튼 저는 게임할때 이긴다라는 마음이 잴 중요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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