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5/06 12:30:12
Name p.p
Subject 만세에에! 케블 연결했따 ~
우리 사회는, 참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안되고 있다는걸 오늘 새삼 느꼈습니다.

얼마 전 아파트로 이사하고 난 후, 인터넷 연결하기 위해 신청하면서 분명히 낮엔 집에 사람이 없으니
미리 휴대폰으로 연락하고 출발하라고, 설치기사에게 내 휴대폰 번호 알려 주라고 휴대폰 번호를
연락처로 남겼었지요.  
그런데도 그냥 아파트 현관 앞이라면서 사람 아무도 없냐고, 엉뚱하게 생뚱스런 목소리로 전화 오더니,
오늘, 게임방송 시청 때매 케이블 TV 연결하는 과정에서도 또 그런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회사 내에서도 그렇습니다. 지방이다 보니 본사와 연락을 주고 받는 일이 많은데,
의외로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이미 사내 통신망으로나 팩스로 통보해 준 내용을 당일에 또 전화로 묻는답니다.
그럴 때 부드러운 목소리로 차분히 다시 알려 주면 아무 문제 없지요.
잠시 후 또 다른 직원이 전화로 문의해도 또 다시 인내심 가지고 차분히 대답해 줘야 합니다.
아까 누구에게 말해 줬는데, 그 직원 없어요? 하면 식사 갔다던가, 잠시 자리 비웠다던가...

만일 그 때, '계약서 팩스 넣어 줬잖아요? 도대체 함 찾아보고 나서 전화하는 겁니까? 절차상 미리 팩스
넣게 되어 있고, 지금 질문하는 내용은 모두 그 계약서에 있으니까 한번 팩스 철 찾아 보면 모두 알 수
있을텐데요?' 하는 말을 한마디 했다가는,
'남쪽사람 말투가 무섭더라. 본사에서 고생하는 사람 생각을 너무 안 한다'  
하는 소릴 영락없이 듣는답니다.

절차나 시스템의 개선은 온데 간데 없고, 어감만 꼬투리 잡는 경우를 많이 겪었습니다.

내용은 공감 - 까지는 아니더라도 인정하지만, 표현방식이 문제다!  그래서 삭제해야 한다.
이런 글을 읽을 때면...  
글쎄요...

제가 사랑하는 청년이 어제 한 말을 옮겨 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대부분의 글들은 대체 누가 쓴 건지 알 수가 없거나,  비판의 잣대를 교묘히 피해 나가는 찬사 일색의 글이거나, 간혹 주관적인 견해가 들어간 글들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비난이 일어 나거나,  아예 삭제 해 버리더군요.

이런 상황들을 보면서 저는 그 옛날 암흑기라 불렸던 중세시대가 떠오릅니다.

비판의 힘은 거룩함이라는 이름아래에 '이단'이라는 잣대로 짓눌려지고, '금서'라는 이름으로 고귀함을 더럽히는 문서들을 봉인했던 바로 그 시절이 말이죠.

솔직히 말씀 드리면 듣기 좋은 말을 한다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정말로 쉬운 일이지요.
자신의 솔직한 감정은 숨기고 적당한 운율과 적당한 어휘와 적당한 말솜씨로 버무리면 그야말로 누구나
듣기 좋은 달콤한 글이 되어 그 어떤 걸러짐도 없이 사르르 녹아 들어가 버리지요"

뭐, 아직 어린 청년의 글이고, 저와도 사사로운 일에 의견이 합일되지 못하고 서로 반대되는 견해를
나타낼 때가 더 많지만, 어제 말은 왠지 공감이 가더군요.

우리는 나와 다른 의견을 받아 들일 때,  세세한 표현에 너무 민감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내용은 인정하지만, 표현방법이 문제다!  . 고 하면,

이세상의 모든 글은 한가지 문체, 나아가 사고방식도 하나! 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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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5/06 13:34
수정 아이콘
봄누님? 하, 누님이란 말을 안 써 봐서... ^^ 영선님 덕분에 점심 맛있게 먹었습니다 ~
이제 일해야지 ~ 일기예보엔 비가 온다네요? 흐릿한 날씨지만, 남은 하루 즐겁게 보내세요 ^^
Juliana Icy
02/05/06 13:55
수정 아이콘
p.p님 전 동수님 팬이랍니다 ^^;;
여기저기 애정어린 p.p님의 글들 잘읽어보고 있습니다.
궁금한게 저도 있는데..피피님은 스타잘하시나요? 혹시 종족이 플토가 아닐까하는 ㅡ.ㅡ;; 생각을 해보네요..
강의들으러 가야하는데.. 저역시 밤새 눈팅을 한지라.. 걍 무시모드입니다. ㅡ.ㅡ;; 즐거운 월요일 되시길..
Dark당~
02/05/06 14:11
수정 아이콘
안냐세요..^^ 의외로 여기 남쪽분들이 많으신거 같네요... 저도 고향이 경상도 두메산골인데.. ㅋㅋ 어김없이 저도 무뚝뚝+짧은단어... 긴거는 좀 심한 말로 구질구질이라고도 생각... 뭐 요즘은 설에도 좀 오래 있고.. 직장에서 여러사람들과 부대끼다 보니 제 딴에는 많이 순화 됐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여기저기서 부대끼는거 보면 갠적인 성향도 있지만... 하하하~~ 경상도 기질도 한 몫을 하는게 아닌가 생각됨다..

위에글 저도 읽어 봤는데 많이 공감합니다..

음~ 그리고 피피님은 걍 짐작에 의외로 테란이나 저그를 즐겨하시지 않을까 하는 짐작이 되네요.. 음~ 이유는 없구요.. 걍 그렇지 않을까... 좋은 하루들 되십시요..^^;;
항즐이
02/05/06 15:03
수정 아이콘
하하하하 p.p님은 아직 스타를 실행시켜 보신 적이 없으시다는 ㅇ_ㅇ;;
02/05/07 00:00
수정 아이콘
Juliana 님, 다크님 고맙습니다 ~ ^^
항즐군 말대로 전 얼마전에 가림토에게 '뒈체 랜덤이 무슨 종족이냐?' 고 물었을 정도... ^^
그래도 보는 건 즐겨 본답니다. 아, 그리고 봄님! 이제 알았어요. [봄]님이시죠?
가만 생각해 보니... 왜 난감 -_- 이실까? 하고 가만 생각해 보니... 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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