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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6/19 10:26:33
Name 이재석
Subject 박정석,이재훈선수에 대해 잡담...
박정석 선수: 코크배 스타리그 진출하기 이전에 이 선수에 대해서 아는 것은 없었다. 손승완,박정석,박용욱이 부산 3인방이라고 알려진 것 이외에는 말이다... 이 선수는 김정민 선수를 레가시 오브 차에서 대단한 물량으로 제압했다. 그때부터 테란에 강한 프로토스란 소리를 들었지만 그의 실력이 많은 사람을 놀래게 했던건 겜비씨 종족 최강전에서였다. 최고의 플토 킬러 장진남 선수를 제외하고는 유명한 저그유저를 모두 제압한 것이다. 당시 홍진호선수나 강도경선수가 없었다는 이유로 박정석 선수의 연승을 폄하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나 어제 무한종족최강전에서 3:1승리를 거둠으로써 플토가 저그한테 어떻게 하면 이길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그는 강민 선수처럼 기발하지만 상당히 도박적인 빌드보다는 안정적인 투게이트에서 엄청난 압박을 주면서 시작한다. 한때 투게이트 하드코어 질럿은 성큰 없이 저글링 컨트롤만으로 막을수 있다고 생각했던 저그유저들은 김동수 선수 이래로 가장 강력한 질럿에 놀라면 최소 성큰 두기라는 부담을 안고 시작하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아직 장진남 선수의 대플토전 무적의 모습에는 못 미치지만 박정석 선수의 대저그전 전적은 플토유저중에 가장 돋보인다고 할 수 있다.

이재훈 선수: 이 선수는 사실 박정석 선수보다 원래 더 유명한 선수였지만 불운으로 인해 온겜넷 스타리그는 박정석 선수보다 진출이 늦었다. 하지만 12월 겜아이 주장원전(당시 주로 저그나 테란만이 나오고 플토의 모습은 거의 안 보였던 시기였음)에서 우승하고 난 후 약간의 인지도를 얻기 시작하였다. 나는 그 당시 이재훈 선수에 대해 다크아콘과 아비터를 자주 사용하는 특이한 선수라고만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 후 내가 이노츠(지금은 이 팀의 멤버들이 대부분 GO)선수들을 좋아하게 되고,
이재훈 선수의 리플레이를 찾아보게 되었다. (당시만 해도 이재훈 선수는 정규리그보단 가끔 특별전 경기에만 모습을 주로 드러내고 있었다.) 그때 임균태 선수와 로템에서 경기한 리플레이를 찾아낸 후 그걸 보고 난후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당시 언덕럴커는 사기라는 주장이 돌고 있을때, 또 성큰과 럴커로 조인 입구는 무적이라는 설이 돌고 있을때 이 2가지 상황을 어떻게 타개하는지 보여주는 놀라운 리플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그와 경기할때는 이 선수도 사실 상당한 기복을 보인다. 어이없게 지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 테란전에서는 그야말로 거의 퍼펙트한 운영을 보여준다. 대테란전 플레이의 교과서라면 임성춘 선수겠지만(임성춘 선수는 대저그전 플레이의 교과서이기도 하다. ㅡㅡ;) 테란을 상대로 어떻게 하면 이길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선수는 이재훈 선수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셔틀-질럿 타이밍은 정말 예술이며 후에 물량 센터싸움을 주도하기 위한 게이트 수 또한 정말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승기를 잡았을때 여유를 부리는 점만 고친다면 테란 상대로 1인자라 할 수 있다.

박정석 선수가 대저그전 이재훈 선수가 대 테란전에 특별히 강한 편이다. 하지만 박정석 선수가 대테란전에 이재훈 선수가 대 저그전에 약한 편이라고는 볼 수 없다.
그러므로 이 두 선수에 대한 기대는 점점 커지는 추세라고 할 수 있다. 네온제네시스와 샤이닝 프로토스의 2002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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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석
02/06/19 10:33
수정 아이콘
저그유저중에 플토를 가장 잘 잡는 장진남 선수와 테란을 가장 잘 잡는 홍진호 선수, 테란유저중에 저그를 가장 잘 잡는 변길섭 선수(이건 좀 개인적인 생각 ㅡㅡ;;)과 플토를 가장 잘 잡는 조정현 선수등의 스페셜리스트에 대해서도 쓰고 싶지만 저그와 테란은 겜아이 1000수준이라 ㅡㅡ;; 쓰지 못하겠네요. 다만 조정현 선수가 메카닉엔 능하고 바이오닉에 약한 건 좀 급한 성격때문인 것 같습니다 벌쳐처럼 이리치고 저리치고 하는 유닛을 다루다 조합을 갖추고 탱크를 호위하면서 천천히 압박하는 바이오닉이 그의 성격과 맞지 않는 것은 아닌지... ^^;

p.s 임요환,이윤열,김정민,최인규,강도경선수등은 스페셜리스트 보단 전체종족을 골고루 잘 상대하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
고세가날
02/06/19 11:03
수정 아이콘
박정석님도 테란한테 극강입니다 이재훈님 못지않게..
요즘 최고의 프로토스는 정석님이라고 생각되네요 ^^
정석님 화팅
brecht1005
02/06/19 11:28
수정 아이콘
이재석님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단서를 달아놓으셨네요^^; 변길섭 선수 3배럭 공1업 마린메딕 러쉬의 '불꽃테란'으로 유명해지긴 했지만 오히려 메카닉이나 테테전이 더 강한 것 같더라구요. 특히 온겜넷에서 토스 상대로 전승-_-;; 스스로도 메카닉에 더 자신있다고 했다더군요. 테란 유저 가운데 특히 저그를 잘 잡는다고 하는 분을 꼽기가 쉽지 않군요. 한 1년반 이전에 임요환 선수가 메카닉에 약점을 보일 때 저그잡는 스페셜리스트는 단연 '바이오닉의 황제' 임요환 선수였죠.
장진남 선수와 홍진호 선수의 차이는.. 글쎄요. 일단 홍진호 선수가 테란전에 비해서 프로토스 전의 승률이 약간 떨어진다는 것뿐 프로토스전에 약하다고 볼 수도 없으니(그런 의미에서 홍진호 선수를 스페셜리스트로 보기엔 좀 힘들지 않을까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장진남 선수가 홍진호 선수에 비해서 테란전에(특히 임요환 선수에게) 약한 이유는 홍진호 선수가 테란전에 가난한 플레이로도 승리를 잘 따내는 반면에 장진남 선수는 테란전에 많은 자원을 확보하는 부분에 치중하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누군가 하신 말씀인것 같은데.. 누군지 잘 기억이 안 나는군요-_-) 대 테란전에서 홍진호 선수는 테크를 매우 빨리 올리는 편이죠. 그리고 일단 타이밍을 자신의 것으로 하고 나서 드론 숫자를 늘리는 방법을 선호하는 것 같은데 장진남 선수는 테란전에서 여유가 생기면 테크나 업그레이드 보다는 드론 숫자를 늘리는 스타일인 것 같구요. 홍진호 선수가 빠른 테크로 한타이밍 정도 빠른 뮤탈이나 러커 폭풍드랍으로 계속해서 테란 진영에 피해를 주고 손이 많이 가게 하면서 테란의 안정적인 성장을 방해하는 것에 능한 데 비해서 장진남 선수는 특별한 게릴라전 없이 대부분 테란의 갖춘 병력과 전면전을 벌여서 밀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테크가 느리다보니 오히려 테란의 드랍쉽 게릴라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죠. 이런 차이가 대 테란전에서의 전적차로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하네요.
목마른땅
02/06/19 15:02
수정 아이콘
음.. 웬지 온게임넷에서의 경기를 중심으로 바라본 분석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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