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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7/28 13:28:44
Name 정현준
Subject "아래 식용오이님의 댓글을 보고 한마디."
먼저 이곳 게시판에 대한 참 놀라운 것 한가지.

다양한 개성을 가진 연령,기호,생각이 다른 많은 분들이 모이는 공간이기에 서로의 생각과 주관은 분명 다를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 게시판에선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최대한 하려고 하는 모습들이 눈에 띄어 너무 보기가 좋네요. 뭐 가끔 흥분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각설하고.. 본론으로

김동수,박정석 선수 게임에서 우리가 실망했던건 랜덤vs랜덤이란 점도 있었겠지만 두 선수가 보여준 게임창에서의 채팅... 즉 랜덤vs랜덤이라는 의미자체를 무색케하는 채팅내용과 게임끝난후 인터뷰에서 보였던 김동수선수의 모습에 대해 실망감을 느꼈던게 아니던가요?

식용오이님은 김동수 선수의 진정한 팬이 아니라면 게시판에 그런말을 끄적거리지는 않아야한다.. 라는 뉘앙스로 말하셨는데 전 김동수 선수도 물론 좋아하지만 Gembc스타리그를 아끼고 좋아합니다. 되도록 명경기, 명승부가 나왔으면 하고 그런면에서 그날 당황해하고 기분언짢아보이던 겜비씨 해설진의 모습에 저도 조금화가났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엔터테이너... 이미 스타크래프트는 매니아들에겐 하나의 스포츠입니다. 그들은 프로구요. 나이를 말씀하시는데... 바둑프로기사들은 10대들 천지입니다. 만약 이세돌과 조한승 기사가 같은 연고출신, 한국기원출신이라 해서 서로의 스타일을 버리고 안정적 집짓기바둑을 한다면 시청하는 팬의 입장에서 그또한 비판의 대상이 안되는것인지요?

Gembc에서 출연료를 받는 선수들이고 어쨌든 우리는 Gembc라는 채널이 포함된 케이블시청료를 냅니다. 잭필드바지광고나 펩시콜라광고는 이젠 그림과 대사까지 다 외웠습니다. 팬으로써 분명 실망할 수 있는것이고 다만 다음과제는 방송사가 또 그런상황에서 얼마나 운영의 묘를 살릴것인지 아닐까요.

그리고 김동수선수가 먼저 랜덤전을 제안했다..라는걸 스스럼없이 밝히시던데 전 박정석선수의 팬으로써 거기에 OK한 정석선수도 조금 답답합니다. 후배로써, 또는 동료로써 승패가 갈리는 게임 후 서로의 자존심에 분명 한쪽에 상처가 나겠지만 어쨌든 정석선수팬입장에서 보면 플토의마왕자리를 자연스레 인수인계할수있는 찬스였으니까요. 2승2패의 박정석선수... 임요환등 강자와의 게임이 남아있는 스케쥴을 보았을때 글쎼요. 두 살마다 힘내기를 바랍니다. 다음에 만나도 또 랜덤전을 할것인지가 궁금하지만요.

그리고 김동수선수는 자신감넘치는 인터뷰는 좋은데 가끔 그게 조금 지나쳐보일때도 있는것같습니다. 당시 겜비씨 해설진은 김동수선수에게 여론을 의식한 발언을 기대했던것같은데 김선수는 마치 여론이야 떠들던말던... 이런반응을 비췄죠.

대회의 고비때마다 만났던 홍진호,임요환 선수... 이윤열, 임요환 선수들... 그들이 랜덤전을 하고, 랜덤전을 해서 게임시작후에 바로 종족을 발설해버리는 상황이 벌여졌다면 얼마나 난감했을까요.

어쨌든 어린선수들 모두 손가락빠르기뿐만이 아니라 여타 지식이나 상황판단력도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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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sTerran
02/07/28 13:32
수정 아이콘
음.................................GG
02/07/28 13:34
수정 아이콘
글에서 티하나.. 박정석 선수는 2승 1패 입니다.
02/07/28 13:40
수정 아이콘
흐음......... 여론이 실망 또는 옹호 쪽으로 좁혀지는거 같네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그들은 프로게이머 이기 전에 게이머 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을 누구보다 좋아하고 또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써 누구보다 그일에 열의를 가지며 또한 즐겁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기 결과가 만약 접전끝에 동수님이나 정석님이 이겼다면 이런반응들이 나올까요? 뭐 공인(?) 으로서의 잘잘못보다야 게임을 즐기고 싶은 20대 초의 나이를 가진 그들로써는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해주실수도 있을것 같은데요.
시릴로
02/07/28 13:44
수정 아이콘
두 선수가 보여준 게임창에서의 채팅... 즉 랜덤vs랜덤이라는 의미자체를 무색케하는 채팅내용->두 선수가 잘했다못했다를 떠나서 이 부분만큼은 대회주최측이나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 생각됩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지겠지요..
식용오이
02/07/28 14:12
수정 아이콘
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1.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말씀하셨는데, 저는 이 게시판의 회원이며, 자주 보았고, 좋은 글도 많이 썼던 '가림토'라는 한 회원에 대한 배려의 문제도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글에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 저도 그런 배려를 못받을 것을 압니다. 그건 감수하고 살지요. 하지만 역시 누구라도, 여기서 얼굴을 마주치고 사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 역시 그 사람도 '배려'나 '관용'을 기대해선 안된다는 사실도 알아야겠지요.
2. '나이' 문제는 언급해본 바 없습니다. 저는 김동수 선수나 박정석 선수가 어리다고 생각해본 적 한 번도 없습니다. 오히려 원래 글을 쓰신 분이 '박정석선수에게는 기대'한다고 하신 것이 그 댓글을 쓰게 된 계기 중 하나가 되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정현준님의 '어린 선수들이... 지식이나 상황판단력도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같은 말씀은, 님이 몇 살이고 뭐 하시는 분인지는 모르오나, 김동수선수 면전에서 이야기하기에 실례인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3. '랜덤전'의 의미가 꼭 '레이스를 극초반에 숨기는 것'이라고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 또 뵙지요.
02/07/28 18:16
수정 아이콘
식용오이님이 말씀하신 원래 글을 쓰신 분.이 아마 제가 맞지 않나 합니다. 머. 이정도 오해는 풀어도 될 것 같은데..왜 제가 박정석선수에게는 기대.한다고 하는 것이 저에게 고언.을 아끼지 않으신 계기가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가 박정석 선수에게는 많이 기대하지만...이란 말을 쓸 때는 이런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1) 제가 스타리그를 관심가지고 지켜본 것은 2001년 봄부터입니다. 임테란의 전성기때부터였죠. 그 이전엔 군대에 있었기에 접할수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김동수선수의 제1전성기때의 경기는 나중에 온게임넷 리플래쉬등을 통해서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니 김동수 선수 데뷔때부터 쭉 지켜봐 오셨던 분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더욱 관심이 적을 겁니다. 또 제가 게임외적으로 p.p님을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레 김동수선수에 관심을 가지게 된 탓도 있을 겁니다. 이에 비해 박정석 선수라면, 최소한 방송경기중에 그의 경기를 놓친 적이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좀 더 자신있게 '기대'할 수 있다는 거죠. 2) 최근까지를 플토의 암울기라고 표현한다면,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전략이 아닌 콘트롤(물량을 포함한)에 있다고 전 생각해 왔습니다. 제가 아는 스타라는 게임은 전략적 불리함을 전술레벨의 성과로 뒤집을 수 있는 게임이었거든요. 그래서 플토의 영웅이 탄생한다면 김동수 선수같은 전략형 게이머보단(물론 그의 하드코어는 진행중인 전설입니다만) 박정석 선수같은 콘트롤형 게이머에서 나올 것이다..라는 것이 평소 제 생각이었습니다. 그걸 여실히 증명해 준것이 박정석 선수가 이재훈 선수 꺽고 올라간 듀얼토너먼트 최종전이었고, 전 매우 전율했었죠. ^^; 그런 의미에서 박정석 선수에게 더 많이 기대하고 있었단 뜻이었습니다.
식용오이
02/07/28 23:21
수정 아이콘
addict.님.

아랫 글에서 약간 스스로를 비하시켜 표현하셨던데... 그건 아니구요. 뉘앙스의 차이라고 봐요.
저는 addict.님께서 해 주신 '기대'라는 표현의 진실성에 추호도 의문을 갖지 않지만, 그 글을 읽을 당시엔 '주제'와 결부되어
약간... 시쳇말로 속이 좀 뒤틀린, 그런 상태였습니다. 저는 프로토스 초고수들의 플레이를 수년간 감탄하고 열광하며 봐 왔는데,
어떤 사람은 '팬은 아닌데 기대'하는 수준이라면...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약간 오만하구나'라는 생각이 들 법도 하지 않을까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주제, 와 결부되어서 든 생각입니다.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답글에 조각조각 흩어져 있기에 재론하지 않겠습니다.

addict.님의 좋은 글, 고개를 끄덕이며 많이 읽어 온 입장에서 아주 과했고... 어찌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가야 할 이야기를
단지 '알 만한 분'이라는 이유로 하게 된 것일 수도 있어서 죄송스럽기도 하고 그러네요. 털어버리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건필하세요.
02/08/01 09:19
수정 아이콘
다들 멋지십니다.. 저는 그 경기 보고도.. "와 박정석 선수.. 테란도 잘한다.. "
두 선수의 채팅 보고도.. "으하하......" ^^ 하는 생각뿐이 안들던데.. ^^
나름 좋은 경기였지 않나요..??

이전의 과정이나.. 그 안의 과정이 좀 마음에 안드시는 부분들이 있으시더라도.. ^^
우리들이 좋아하는 게이머들이잖아요.. ^^
다음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통과의례"라고 생각하시고..
그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 토스 만세이.. ^^ (허걱.. 난 허접 랜덤인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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