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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8/03 03:25:16
Name Laurant
Subject 스타크래프트 우승자에 대해
우리나라 스타크래프트 대회의 역사도 어언 4년째로 접어들고 있는 지금, '시기적으로' 당면한 화두는 대회의 지속성 여부가 아닐까 싶다. 한국의 프로스포츠 특히 야구, 농구, 축구는 해방 이후 프로화의 바람을 타기까지 30여년의 세월이 걸렸고 '프로화'역시 관의 주도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면 시작부터 '프로'를 내건 방송의 게임중계가 20년간 지속되고 있는 한국의 프로야구처럼 계속되고, 명예의 전당이며 광범위한 팬층을 유지시켜 나가려면...
여기에는 새로운 게임이 출시되어 인기를 끄는 시장상황의 변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나 현 프로게임(유독 스타크래프트)리그의 관전층이 점차 노령화되면서 생길 인기의 점진적인 하락을 우려하는 필자의 생각이 담겨있다.
개인적으로 95년이후 프로야구의 관중하락은 무질서한 KBO의 운영과 해외로의 자원유출도 있지만 필자와 동시대를 살았던 야구제너레이션의 사회진출도 꽤 큰 몫을 차지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다. 광범위한 팬 층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프로스포츠의 경우에도 '네티즌'이나 '서포터'의 입장에서 팬으로 얼굴을 드러내는 층은 넓지 않다.
그런 점에서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임계의 모델은 바둑계를 벤치마킹하여 정립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 점에서 케이블티비를 통한 프로게임 중계는 '보고 즐기는' 데 있어서 바둑처럼 아주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위기의 프로야구를 그나마 지탱하는 것은 스포츠티비를 비롯한 케이블티비의 지속적인 중계 노력이지 박찬호중계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반면 지속적인 '발전; 즉 새로운 시도'가 없는 리그중계는 피파 중계가 그러했듯 차차 몰락의 길로 걸을 수 있다는 점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선 제안하고 싶은 것은 '타이틀'이다. 현재는 온게임넷 00배리그 우승자, 혹은 KPGL몇 차리그 우승자라는 것이 타이틀로 되어 있고, 차기 리그에 등장하는 새로운 얼굴, 그리고 기존의 고수들이 1년에 서너차례의 리그를 치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단지 '상금'의 규모 이상의 '프로게임'리그를 위해서는 바둑에서 '국수'나 '명인'과 같은 타이틀 명칭과 그에 따른 예우를 마련하는 것이 당장 할 일이 아닐까. 물론 '시드배정', '지명권'과 같은 것이 그런 시도라고 보여지지만...
엄재경씨와 게임앤컴퍼니의 온게임넷 역대 통계같은 것들은 점차 리그의 '권위'가 주는 독특한 아우라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기쁘다. 거기에 타이틀 명칭을 공모하면 어떨까. 또한 전 대회 챔피언과 통합전적이 뛰어난 선수를 예우가 뒤따라 준다면?
물론 기회의 균등이란 중요하다. 한국의 프로바둑기사들도 토너먼트에서 언제든지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국수'나 '명인'과 같은 타이틀은 그들이 토너먼트에서 떨어지는 이변에 의한 '망신'을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 가일층 노력하도록 한다는 인터뷰를 보면서 문득했던 생각이다. 또한 방송사 간 챔피언 통합리그도 '국수'와 '명인' 같은 타이틀을 걸고 한다면 더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을까. 게다가 기업 후원의 스폰서쉽 대회도 많이 열리게 되고 '메이저 타이틀'과 수많은 '마이너 타이틀'을 통해 마치 프로바둑처럼, 프로골프처럼 불안정성을 벗어버릴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물론 이 사이트는 엄청 바빠지겠지만... 훨씬 많은 '통계 자료'를 확보할 수 있는 좋은 점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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