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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2/04 00:54:00
Name 난폭토끼
Subject [亂兎]그분의 큰 뜻이, 드디어 이루어 졌습니다.
힘겨운 시간에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모든 생명과 우리들이 둘이 아니라는데서 천성산 이야기를 시작했으며, 지금은 대립되는 듯 보이는 정책과 저희들이 동화처럼 쓰는 도롱뇽의 이야기가 둘이 아니라는 데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싶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의 미숙함으로 인해 많은 혼란과 심려를 끼쳐드렸습니다.

이제 마른 땅에 심어진 생명의 나무가 자랄 수 있도록

그 영지가 우리와 아이들의 미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동안 함께 하여 주신 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일어서겠습니다.


2005.2.3 지율합장




오늘부로 정부의 gg선언에 의해 지율스님의 단식이 중단되었습니다.

그간 생명의 소중함에 함께 아파하고, 함께 슬퍼하시던 지율스님의 큰 뜻이,

드디어 이루어졌습니다.

뭐랄까요,

스님의 큰 뜻과 함께,

이번 스님의 단식을 보며, 인간이 할 수 있는 한계가 어디인지를 보았다는건 어리석은 저의 어리석은 생각일까요...

정말 가슴졸이며 기다렸던 100일이고, 또 요 며칠은 안타까운 맘, 금할 수 없어 작은 힘이나마 스님과 함께 기도드리며 선잠을 잤었습니다.

할말은 많았는데, 막상 일이 이루어지니 목이 메이는군요.

혹여나 스님의 단식을 폄하하시는 분이 있을까봐 염려의 말을 적어봅니다.

스님께서 요구하신건 '나 단식 할테니 무조건 그만둬라' 가 아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건 공사를 '유보' 하고 '환경영향평가' 라도 제대로 해보자는것 이었습니다.

그리고 100일간의 단식은 그분께서 아끼던 생명들과 함께 고통을 함께 하시려는 마음이 앞서서였을것입니다.

더 이상, 생각이 안나네요... 그저, 기쁠 따름입니다.

본인또한 카톨릭 신자였으며, 지금도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스님의 마음씀씀이와 쉽게쉽게 말만을 앞세우길 먼저 생각하는 이때에 '행동' 으로 '사랑' 을 보여주심에 범부의 경외보다는 따스함을 먼저 느꼈습니다.

얼마전 숭산 큰 스님께서 입적하실때, 스님의 큰 발자취보다 그 분 언제나 지어주시던 미소가 먼저 떠오른것처럼, 지율스님의 큰 발자취보다 그분 살아있는것 아끼시는 마음, 함께 살아가자는 마음 먼저 기억할 수 있게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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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 Free
05/02/04 00:57
수정 아이콘
지율스님에 대한 이유있는 반대여론도 만만치않게 많다는 점을 생각해 주셨으면 하네요. 환경개발이라든가, 그런 가치적인 문제는 접어두더라도 최소한, 엄청난 국민의 혈세가 들어가는 정부 시책이 한 개인의 단식투쟁에 의해서 번복되었다는 선례를 남긴 것은 사실입니다. 어쨌거나, 지율스님이 단식을 푸시고 원기를 되찾게 되실 것은 좋은 일이지요.
와사마
05/02/04 01:01
수정 아이콘
흠 글쎄요... 과연 스님이 그런 정책문제까지 왈가왈부해야할지.. 뜻은 좋은데 단식투쟁은 스님이라는 본분에서 벗어났다는 느낌이 드는구요
난폭토끼
05/02/04 01:02
수정 아이콘
흐음,

결국, 그렇게 보시는군요.

좋은 일에 설전을 벌이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저 또한 개인적인 정치적 성향은 '보수' 입니다.

그런 여론도 생각해 보아야 겠지만, 이번 경우는 다르게 봐야할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안타깝습니다.

제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이번 프로젝트의 중요함과 스님의 큰 뜻에 대해 조금이라도 전달하기 힘들것 같으니...

최고의 성인중 하나로 추앙받는 '간디' 도, '백범 김구선생님' 도 단식을 통한 투쟁을 하신걸로 압니다. 그리고 그 기본 바탕은, 이번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스님께서 요구하신것은 위에도 적어뒀듯 단순히 공사를 그만두고 내 요구를 들어달라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간척사업' 의 선례를 생각해 보더라도, 큰 공사, 국가가 앞장서 행할 큰 사업일수록 더욱 정확한 조사와 '대안' 에 대한 충분한 조사는 선행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의미에서 단순히 '엄청난 국민의 혈세가 들어가는 정부 시책이 한 개인의 단식투쟁에 의해서 번복되었다는 선례를 남긴 것' 이란 식으로 폄하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저그ZerG
05/02/04 01:04
수정 아이콘
이 일은 사람에 따라서 좋게 볼 수도 있고 나쁘게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일을 너무 한쪽의 시선에서 바라본 글을 올리신 것 같네요. 아쉽습니다.
난폭토끼
05/02/04 01:14
수정 아이콘
어차피 현대사회에서 '최선' 이란 없을것 입니다.

'최선' 을 선택하기에 급급해 틀린 방향으로의 발걸음을 걷기 보다는 '최악' 을 피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것이 낫지 않을까요...

그렇기에 저는 '최선' 을 선택하려 발버둥 치기보단 '최악' 을 피하기 위해 '차선', 혹은 '차악' 을 선택하는것에 무게를 둡니다.

제가, 아니 스님이 틀릴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더욱 정확한 조사와 고민이 이루어져야 할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05/02/04 01:16
수정 아이콘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100일간이나 사람이 물과 소금만먹고 살수가 있다니.....대단한 분이라는 말 밖에는.....;;
꿈꾸는마린
05/02/04 01:17
수정 아이콘
국가가 주도하는 사업.. 그것도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을 크게 훼손시켜가면서까시 하는 중요한 사업일수록.. 그 준비가 더 철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스님의 단식은 다수를 논리적으로 설득하지 못하고 단지 '대의'만 내세우며 일의 진행을 앞세우는 지극히
우리나라 공무원적인 일처리에 제동을 걸어준 좋은 선례로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 난폭토끼님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__)
눈시울
05/02/04 01:21
수정 아이콘
뭐. 난폭토끼님께서도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으시고 그 생각에 대해서도 대충 알겠습니다만,
강의석 군의 일도 그렇고, 이 일도 그렇고. 결국 저로서는 언론을 통한 사회적 힘을 뒤에 업은 한 인물의 목숨을
놓고 벌인 인질극에 불과하다고 밖에 보여지지 않는군요. 스님의 목적이 틀렸기 때문에 그런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분의 뜻이 옳을 수 있겠지요. 그러나 그 방법에 대해서는, 최소한 천하보다 한 생명이 귀중하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전혀 공감할 수 없습니다.... 결국 뜻을 이뤄내신 지금도 여전히 말입니다.

그러나 결과야 어찌되었든, 지율 스님께서 자신을 돌보고 지키게 되셨으니 참 다행입니다.
귀한 생명, 귀한 목숨입니다. 앞으로도 건강하세요.
05/02/04 01:24
수정 아이콘
지율스님께서 단식을 중단하신 것은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본문에서 말씀하셨지만 지율스님께서 바라시는 '환경영향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단식까지 하면서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하자는 것은 공사가 시작되기 전에 '환경영향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릅니다. 아시는 분은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율스님의 노력이 헛되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스머프
05/02/04 01:26
수정 아이콘
지금 잘잘못을 따질때가아닙니다.

정부가 맞을수도있고 지율스님이 맞을수도 있습니다.
그 누가 지금 어느쪽이 옳다고 자신있게 말할수있겠습니까

그러나 전 한가지는 자신있게 말할수가 있습니다.

100일간의 단식 지율스님
절대로 그 방법에는
찬성할수없습니다.
Ever Free
05/02/04 01:29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정부측 주장에 따르면 이번 공사지연으로 인한 손해액에 무려 2조원에 이른다는데.. 2조원이든, 2천억이든, 국민들의 혈세는 또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매몰비용화 되어버리고 말았군요.
包靑天
05/02/04 01:37
수정 아이콘
윗글에서 이번 합의와 관련하여서 정부 쪽이 gg쳤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렇게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환경 영향 평가는 법적인 문제로 인해 다시 하지 못한 채로 일단 환경 공동 조사라는 명목 아래 재조사가 이루어지는데, 이 조사가 어디까지 법적 강제력을 가질 지가 의문입니다. 정부 측이 지율스님의 단식에도 불구하도 끝까지 굽히지 않았단 명분인, 국책 사업의 추진이라는 입장이 환경 공동 조사 이후에 지율스님의 손을 계속 들어주기 힘들다고 보여집니다. 정부는 지연된 공사때문에 현재까지 손해액이 2조원이 넘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면서 노선변경은 추호도 없을 거라고 하죠. 제가 보기에는 지율스님의 단식이 100일이 되면서 여론의 향배에 걱정한 정부가 마련한 변통책이라고 보여집니다. 공동조사가 있은 후라도 터널 폭파 공사가 존재하는 한, 지율스님이 지키려는 천성산의 아픔이 씻겨질 거라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난폭토끼님께서는 간디와 백범의 단식을 예로 드셨지만 저는 다르게 봅고 있습니다. 이번 경우와 같이 생사의 기로에 넘어서는 방식으로서의 주장은 생명의 존재를 소중히 여기는 불가의 가르침을 누구보다도 잘 아실 한 스님이 하셨던 것이 그리 적합한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율스님이 천성산의 도룡뇽부터 초목의 생명과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매우 중한 위기의 지경까지 내모셨다는 것은 불가의 가르침을 행동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불러 일으키신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불가에서 살생의 금지와 방생, 생명에 대한 자비의 가르침은 우리 인간의 생명에도 해당됩니다. 지율스님께서 왜 이 점을 생각하지 않으시고 불가에 귀의한 자신의 몸을 죽음의 경계까지 던지셨는지 아쉽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일이 잘 해결되었으면 하고 지율스님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난폭토끼
05/02/04 01:38
수정 아이콘
뭐, 딴건 모르겠고,

ever free님,

그 비용보다 더 큰 비용이 공사를 밀어붙이기 식으로 진행했을때 낭비될 수 도 있는거구요,

현재 혈세(이 표현도 개인적으론 이젠, 틀렸다고 봅니다. 국가와 개인의 담세관계는 요 몇년을 근간으로 상하관계에서 권리의무 관계로 전환대어간 추세입니다. 내야할것을 내고, 물론 걷어야 할것을 인력과 비용의 문제로 못걷는게 많지만, 또한 받을것을 받아 운용하는것 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혈세' 란 표현에는 의문을 기합니다. 현재 걷워들여지는 목적세중 그 출구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상당수 되는것은 상당히 부족하다고 봅니다.) 당장 자신이 매일 내고 있는 교육세의 출구에 대해서도 관심적게 가지는 우리로서 꼭 이런 '들어나는것들' 에서만 혈세 운운하는것은 무책임한 처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상당수의 공무원들이 비효율적인 '예산제일주의' 로 인해 낭비하는 세금과 위정자들이 착복한 부분에 비하면 이것은 '껌값' 에 불과할 수 도 있다는것또한 주목해볼만한 일이겠지요...
Sulla-Felix
05/02/04 01:44
수정 아이콘
예전에 부처가 악마로 부터 비둘기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살을 내 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자신의 살을 잘라내 저울에 올려도 비둘기의 무게가 더 나갔습니다. 결국 부처 자신이 몸전체를 저울에 올려 놓으니 그제야 무게가 같아 졌다는 우화가 있습니다. 적어도 종교적인 입장에서는 지율스님의 행위는 그른 것이 아닙니다. 종교인에 입장에서는 지연된 공기로 인한 공사비보다는 생명이 더 소중 할 테니까요.
어딘데
05/02/04 01:47
수정 아이콘
지율스님이 원하던데로 결과가 나왔고 단식을 중단하게 된 것도 잘 된 일임이 분명하지만 씁슬한 느낌을 지울 수 없군요
앞으로 제2,제3의 지율스님이 나왔을땐 정부가 어떤 대처를 할지가 궁금해집니다
당장 새만금 사업만 하더라도 누군가 단식을 하고 나서면 어쩔건가요?
새만금 사업 중단할건가요?
그렇게 중단했는데 누군가 사업 다시 하라고 단식하면 그땐 또 어쩔건가요?
결과에 상관 없이 안 좋은 선례를 남긴것임엔 분명합니다
Ever Free
05/02/04 01:48
수정 아이콘
혈세라는 표현은 아직도 많은 신문기사에서 사용되고 있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또, 국민 정서-언어는 사회적 약속이다라는 명제 하에서 볼 때-틀린 표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안그래도 경제가 어려운데, 단돈 몇 푼이라도 나라에서 일처리를 효율적으로 잘 해서 세금 적게 나오면 좋지만, 나라에서 일처리를 잘 못해서 10원 걷었어도 될 세금을 20원 걷게 되면 분명 잘못된 일이라고 봅니다. 그러한 뜻에서,
가치적인 차원에서 본다면 앞으로의 정부 일처리 개선을 위한 선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그 비용은 껌값일지 몰라도(물론, 공무원들이 정말 이번 일을 통해서 앞으로는 절차적 정의를 제대로 지킨다는 전제 하에.... 이게 어쩌면 제일 어려울지도;) , 어쨌거나 실제 현실에서 집행되는
예산의 측면에서 볼 때는 정부측 주장의 2조원은 분명 어마어마한 금액입니다. 지율 스님이 잘 했느니 못 했느니를 떠나서, 어쨌거나 재정적 손해가 발생한 것은 사실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저도 지율 스님이 불자이기 때문에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행위는 그릇된 것이다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불교에서 자살은 분명 엄금하고 있긴 합니다만, 살신성인-보시공덕의 차원에서의 자기 희생은 인정되고 있지 않습니까. 지율 스님이 자기 한 몸 좋으시자고 하신 일도 아니시니.. 불자가 단식 투쟁을? 이라는 비판은 그리 온당치 않다고 봅니다.
스머프
05/02/04 02:01
수정 아이콘
불자를 떠나서 간단명료하게
중지할때까지 나는 단식한다...

이 방법이 가슴속 깊은곳까지 와 닿습니까?
난폭토끼
05/02/04 02:02
수정 아이콘
어딘데님,

누군가 단식을 하고 나선다고 세상이 그냥 받아줄 정도로 만만한곳은 아니란걸 저처럼, 느끼고 계시리라 믿습니다만?

일전에도 말했지만, 최병열氏(개인적으론 현재 h당 대표보단 훨씬 더 대표다운 사람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말입니다.)도 단식을 했습니다.

홍사덕이도 단식 할 수 있겠죠.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만만한게 아닐텐데요...

휴...

'안좋은 선례' 라는 이름으로 폄하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렇게 갖다붙이려면 갖다붙일 일이야 수도없이 많지요. 일전에 나왔던 프로게이머 상무게임단도 그렇게 볼 수 도 있는일입니다. 역시 마찬가지로 '양심적 병역거부' 또한 그런 논리로 그냥 깔아뭉개야할 일일지도 모릅니다.(뭐, 저 개인적으로야 非양심이 판을칠지 모를 이 일에 반대합니다만.)

사회문제 그 자체와, 해결과정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해 보시고, 또 고민해 보시고, 공부해 보시는게 어떨까 합니다.

물론,

저도, 그래야 겠지만 말입니다...
난폭토끼
05/02/04 02:03
수정 아이콘
스머프님, 어리석은 범부인 제가 어찌 모든 분들이 만족할만한 답을 드릴 수 있을까요...

하지만 좀 더 깊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단순히 그런식으로 치부할 일이 아니라고 참 무던히도 얘기를 해왔습니다만...후...
05/02/04 02:08
수정 아이콘
그냥 공사하는 순간 순간이 국민의 혈세를 흘리는 겁니다.
이런 대형 프로젝트가 우리에게 득이 될까요? 장기적으로.
전혀 아니죠.

환경영향평가? 합니다. 했죠. 제대로 해도...아마 대안 없을 겁니다.
환경영향평가의 변수나 이런저런걸 생각해 봤을 때.
사람 사는 마을이나 도시를 가로질러가겠습니까.
아니면 산과 논과 들을 가로질러가겠습니까. 뻔하잖습니까.

다만...이런 공사가 거듭될 수록, 대형 프로젝트가 거듭 될 수록.
단기적으로는 이득일 수 있겠죠. 그러나 100년 후에도 과연? 이라고.

흔히 말합니다. 우리는 후손에게 빚지고 사는 거라고.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스머프
05/02/04 02:23
수정 아이콘
물런 난폭토끼님 심정 충분히 공감합니다
무슨뜻인줄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치부할일이 아닌게 아닙니다.

만약!! 지율스님이 잘못된다면? 그렇다면 정부는?
그뒤 후폭풍은?

지율스님의 단식으로 인해서 또다른 무언가가 파생된다면
원래의 취지는 묻혀버리고 또다른 무언가와 씨름을 하겠지요..

진인사대천명입니다.
아무리 생각하고 생각해도 단식은 아닙니다.

어머니께서 너무나도 안타까워하십니다.

이게.. 이게 도대체가...
GraySoldier
05/02/04 06:39
수정 아이콘
사실 일반 피켓팅이나 데몬스트레이션이 인정되는 상황에서 단식자체의 방법론의 잘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조금 비약이라고 생각됩니다. 단식은 수도 없이 우리나라 정치인도 해왔었고 비폭력적인 저항의 방법의 대명사처럼 사용되어 왔습니다. 만약 다른 단식과는 다른 이번 단식의 '진정성'문제 때문에 그렇게 우려하셨다면 정부의 GG로 해결되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시지요..
minyuhee
05/02/04 09:44
수정 아이콘
동남아시아를 덮친 대해일이 백년에 한번씩 일어나며,
백만명이 사망하고, 그리고 그러한 대해일을 방어하기 위해선
1000의 자본이 들어간다고 가정합니다. 그 1/100인 10의 자본만으로
한 해에 5만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무엇을 택해야겠습니까?
이것은 가정만이 아니라 세계의 일부가 겪고 있는 현실입니다.
여기, 그 한 명을 격렬하게 적대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밝혀둡니다.
아큐브
05/02/04 10:23
수정 아이콘
너무나 선동적인 모습들 입니다

기본적으로 천성산공사의 갈등은 '선과악'의 대립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본질적으론 '신념의 충돌'이나 '인식의 차이'가 아닐까요...

지율스님이 단식하는것이나 정부관계자가 이런저런 대응을 하는건
차라리 이해가 되지만 어떻든 이런 미묘한 사안에 너무 단정적인 태도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 합니다

차라리 판단을 유보하고 지켜 보는게 낫지 않을까요...
05/02/04 10:28
수정 아이콘
생명과 환경, 그것들의 가치에 대해 쉽게 폄하하고 무시해버리는 사람은 드뭅니다. 천성산이건 새만금이건 시화호건 말이죠.
지금 이의를 다시는 분들 역시 마찬가지로 환경, 관심 많고 중요하게 여기는 분들입니다.
문제인 것은 '목숨건 단식'의 투쟁방법론입니다.
저는 종교인, 특히 미물의 목숨까지 아낀다는 불자로서 지율스님의 자세가 굉장히 모순되고 혼란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생명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의 생명을 죽인다? 이건 어떻게 보면 숭고한 희생일 수도 있겠지만, 생명 중심, 살이 중심의 사고라는 건 자신과 타인을 구별하지 않는 것이기도 합니다. 뭐 적절한 인용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불교가 추구하는 이상중에 '제법무아','자타불이'라는 것도 있구요. 스스로의 생명을 천시하는 행동이 바로 모든 생명을 천대하는 가치관의 출발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투쟁'을 관철하기 위한 '항의'나, 사회적 의제로 발의하기 위한 -다소 선정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적절한 수준의 단식 투쟁(또는 퍼포먼스죠. 저는 지율스님 대단한 퍼포먼서라고 봅니다)이 필요하고, 또 그만한 의미도 있다고 봅니다만.
환경단체들조차 불편해할 정도, 불교계에서도 썩 좋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운동방식은 문제입니다.
게다가 그의 환경에 관한 인식도, '천성산' 산지기라는 것 외에 더 무엇이 있습니까? 새만금이 무슨 새 이름인 줄 알았다는 분이, 환경운동가 인가요? 지역이기주의자인가요?
별로 순수하게 보이지 않더군요. 그저 내원사 주변 환경이 흐트러지는 걸 참기 힘들었던 게 아닌가 싶구요.
그게 아니라면 지율 스님은 앞으로 본인의 진정성을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죽을 힘을 다하면 못할 일도 없겠죠..
무계획자
05/02/04 12:05
수정 아이콘
혈세는 국가가 모기처럼 국민의 피뽑아 거둬들인 돈이라는 의미보다는
국민들의 피 같은 돈 이라는 뜻이 아닐런지
그닥 잘못된 표현이라고 볼 수는 없을 듯

지율스님의 큰 뜻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군요.
시골풍경
05/02/04 13:41
수정 아이콘
국가는 그냥 가만히 있어야죠.
뭣만 할려고 하면 환경단체에서 난리고, 스님이 단식투쟁한다고 하시고..
아예 국가를 위해 아무 사업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게 나을것 같네요.
괜히 사업한다고 돈 다 들여서 진행중이다가 반대에 부딪혀 중단하면 손해니까요.
[S&F]-Lions71
05/02/04 14:28
수정 아이콘
이러한 댓글들이 달리는 것을 보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눈앞의 경제성만을 보고 달려드는 무모함을
생명을 걸고서 저지했는데도
평가는 그저 그렇군요...

새만금 문제도 천성산 문제도 황우석 문제도 다 마찬가집니다.
정부의 근시안적인 시각이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눈앞의 한푼때문에 앞으로 닥칠 엄청난 피해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배고픈 김에 자기 살을 파먹는 것이지요.

제대로 된 국책사업이 이루어 지려면 그 평가작업에 좀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데
대한민국 정부는 그러한 부분에는 전혀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연말만 되면 시작되는 멀쩡한 도로 보수공사를 비롯해서
엉뚱한 곳에 책정되는 예산, 개인의 주머니로 들어가는 세금 등
대충 얼버무려온 관행 덕에 국민의 혈세는 줄줄 새고 있습니다.

공사지연으로 인한 2조원의 손해를 논하기 전에
공사로 인해 생기는 이익과 공사비용에 천성산을 보존함으로써 얻어지는 이익이 얼마나 되는지 비교 제시해야 합니다만
그게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국가가 제대로만 한다면 저런 부분은 이기주의나 퍼포먼스로 취급당해도 별 할말이 없습니다만
국가가 국민의 정부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하는 가운데
지율스님같은 분의 단식은
경외의 대상이 되어야 마땅합니다.
05/02/04 17:28
수정 아이콘
뭐, 생명을 걸고 싸우신것은 놀랍지만,
행정부와 사법부의 결정이,
한 개인에 의해 뒤집혀버린다는 것....
그것도 정당한 명분에 수긍해서가 아닌,
-환경평가를 제대로 하려면 1년 정도 걸린답니다. 3개월은 제대로 된 평가가 이루어지기 힘듭니다.-
정치적 부담을 덜기 위해 새벽국회를 통한 타결....
나라는 감상으로 운영되는게 아닌데 말이죠.
GraySoldier
05/02/04 17:41
수정 아이콘
계속되는 이야기지만 주노님 말씀처럼 단식의 의도자체가 의심스럽다는 지적은 보기 불편하긴 하지만 가능한 지적같습니다.
하지만 단식방법론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는 것은 저에게는 상당히 아이러니로 다가오는 군요. '불자'의 단식이기 때문일까요? 그건 좀 우스운 이야기같습니다
똥꼬 동동
05/02/04 18:27
수정 아이콘
전 죽어도 단식못합니다....배고프면 눈물이 나와요....저는 스님에 방법론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만약에 김수환추기경님이 다른일로 단식한다면 또 타협을 할껍니까? 적당한 예는 아니지만 스님에 행동엔 제 갠적인 생각으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약에 환경평가에서 그냥 뚫어버려 라고 하면 어떻게 하실건가요....그래서 공사 한뒤 에 문제 생기면
그때 족쳐버리면 되는거 아닙니까? ----> 먼소리 하는지..여하튼
저는 스님에 행동엔..반대.. 다만 정치인들이 쥑일넘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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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70 그냥 KTF 팬 입니다. 주절주절 [16] 청수선생3495 05/02/04 3495 0
10768 [펌]이번 카스 사태에 대한 정일훈 캐스터님의 글입니다. [32] 작은광대5320 05/02/04 5320 0
10767 잊혀지는 것들...... [3] kama3638 05/02/04 3638 0
10766 [亂兎]그분의 큰 뜻이, 드디어 이루어 졌습니다. [31] 난폭토끼4227 05/02/04 4227 0
10765 팀리그에 대해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 [15] 테란유저3448 05/02/04 3448 0
10764 이제 공중파로 가자. (I) [14] homy3446 05/02/04 3446 0
10761 시험이라는것.. [7] 멀더요원3231 05/02/03 3231 0
10760 [초절정잡담] 오랜만에 세중에 갔습니다. [6] for。u”3522 05/02/03 3522 0
10759 내생에 처음 프로게이머를 보고 [26] dd3367 05/02/03 3367 0
10758 규칙... 스타리그 또는 모든대회규칙.. [20] 스머프5331 05/02/03 5331 0
10756 에이스와 중견급 멤버의 조화 [23] relove3551 05/02/03 3551 0
10753 [기사] '사랑의 기적'…스티븐 존슨병 박지훈군 호전 [4] 정석보다강한4809 05/02/03 4809 0
10752 팬들은 안다! 이름하야 'T1 법칙'. [42] 청보랏빛 영혼5332 05/02/03 5332 0
10749 역대 스타리그 사상 다시 보고 싶은 게임들 #2 [10] FURY3772 05/02/03 3772 0
10748 역대 스타리그 사상 다시 보고 싶은 게임들 #1 [49] FURY6565 05/02/02 6565 0
10747 KTF의 팀리그 엔트리에 대한 생각 [55] Kim_toss3729 05/02/03 3729 0
10746 호주제 헌법 불합치 결정을 보고.. [15] hyun52805252 05/02/03 5252 0
10745 개별리그 밸런스 Best & Worst 20 - MSL Minor [1] 프렐루드3972 05/02/03 3972 0
10744 개별리그 밸런스 Best & Worst 20 - MSL [2] 프렐루드3801 05/02/03 3801 0
10743 개별리그 밸런스 Best & Worst 20 - 챌린지리그 프렐루드3467 05/02/03 3467 0
10742 개별리그 밸런스 Best & Worst 20 - 스타리그 [3] 프렐루드3406 05/02/03 3406 0
10741 놀이터와 인생사 [5] 베르커드3977 05/02/03 3977 0
10738 쾌걸춘향, 해신, 봄날 콤보 [14] Timeless3649 05/02/03 364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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