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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3/15 23:35:59
Name 천사같은눈망
Subject 아무리 겪어보아도 가슴이 아픈 이별
알람소리에 눈을 뜬다.

습관적으로 전화기를 든다.

많은 업무로 피곤해하는 그녀의 모닝콜을 해준다.

그녀는 출근하며 다시 나에게 전화를 한다.

그렇게 내 하루는 시작된다.

아직도 취업을 하지 못한 나는 부모님이 가게출근을 하실때까지 방에서 꼼짝하지 않는다.

인터넷에서 뉴스를 보며 내가 가입한 커뮤니티들을 둘러본다...

그리고 모두가 출근하면 혼자 밥을 먹는다.

처음에는 쓸쓸했다.

하지만 이젠 익숙해졌다.맛있는 반찬이라도 있으면 신문을 천천히 읽으면서 밥을 먹는다.

짬짬히 그녀와 통화를 하고 나는 또 일자리를 구하려고 이곳 저곳 살핀다.

너무 익숙해서일까?

변화하는게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집에서는 어서 취직해서 결혼하라고 눈치를 주신다.

그녀의 휴일이 되면 나는 기뻐진다.

그녀를 데리러가서 같이 집으로 온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였다.

처음에는 휴일에 집에 있지 않았다.

영화보고 술마시고 좋은곳도 다녔다.

그러다가 내가 계속 취직을 못하게되기 시작하면서 거의 집에만 있기 시작했다.

그녀에게 빈대붙어 놀러다니기도 많이했지만

나는 집에 있는 것이 좋았다.

같이 티브를 보고 밥해먹고 컴퓨터를 하고 귀파주고 그러는 것이 좋았다.

꽤 오랜 시간을 나는 그렇게 생활했다.

이제 겨우 취직이 될 것 같다.

참으로 기뻤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나는 직장을 얻는 대신..슬픔도 함께 얻었다

그녀는 떠났다.

이 익숙함에 지친 것인지...그렇다.

나에게 지쳤을것이다.

처음 자신이 바라보던 쿨하고 똑바른 내가 시간이 갈수록 형편없이 변해버린 나를

지켜보던 그녀...지친 것같다.

잦은 다툼과..내가 느끼는 열등감..

나도 지쳐갔다..내 자신에 대해서...

결혼하기전까진 이별할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사람을 사겨왔다.

내가 원했던 상대가 원했던 항상 그 이별은 마음이 아팠다..

지쳐간다...만남이라는 것에....

내 모든 걸 사랑하고 아껴주겠다고 먼저 대쉬했었던 그녀였는데....

그 말은 믿었기때문에 더욱 가슴이 아프다..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하는 걸까..

눈을 뜨면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내가 당사자가 아니라면 겨우 이별에 아파하지마라고

넌 언제나 씩씩했던 녀석이었다고 말해주었겠지만

그게 나니까.....그런 마음이 들지 않는다..

이제 다시는 그녀를 볼 수 없다.

다시는....

그리고 다시는........만남이라는 것에 상처받지 않도록....

그저 적당히....없어도 가슴이 아프지않을정도만 사랑해야겠다....

하지만 나는 다시 이별을 했을때...

그것을 사랑이라고 말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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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운
05/03/15 23:49
수정 아이콘
제 처지를 보는거 같네요...백수.. 시간이 지나면서 이 두 글자가 이렇게 크게 다가오네요..익숙해 진다는게 솔직히 두렵기도 하네요......전
격정천
05/03/16 02:32
수정 아이콘
많이 우십시요. 아침에 일어나서 베개가 흥건할정도로 또 우십쇼.
눈물이 메마를정도로 우신담에야 안정이 되실것 같습니다.
제가 눈물이 날것 같군요...
천사같은눈망
05/03/16 02:48
수정 아이콘
간단하게 맥주한잔 하고 왔어요.....고함치고싶습니다..
우걀걀
05/03/16 02:54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고무신
05/03/16 07:22
수정 아이콘
세상엔 너무 힘든게 있죠 한사람 깊이 사랑할수록 날 위해서 항상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는걸 - 이난, 거짓말
Untamed Heart
05/03/16 10:00
수정 아이콘
힘내시길.. 그저 이말밖엔..
와룡선생
05/03/16 10:20
수정 아이콘
저도 여러번 이별을 해보았고 취직이 안되서 백수생활도 좀 해봣고..
주위 친구들은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결혼할 여자도 있는데
난 아직 여자친구 한명없는 신세고..
하지만 더 좋은 사람을 만날거란 기대와 더 좋은날이 올거라는 희망으로 즐겁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파이팅입니다..
05/03/16 12:44
수정 아이콘
희망을 가지세요 그리고 집에만 계시면 다른 사람을 만날 기회조차 생기지 않는 것이니까
밖으로 나가서 여러사람들을 만나세요 그곳이 직장이든, 동아리든
05/03/16 21:34
수정 아이콘
저또한 헤어진지 6개월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좋았던 시절들이 많이 생각납니다. 다시 여자라는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도 두려웠고...근데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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