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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6/26 05:52:19
Name 탐정
Subject [분석] 섬멀티가 저프전에 미치는 영향
※ 이 글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상황들은 비슷한 실력이라고 가정했을 때입니다.
잘하는 사람이 이긴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





저프전에서의 섬멀티의 영향


저프전은 가장 밸런스를 맞추기 어려운 종족전입니다. 프로토스라는 종족이 상당히 아스트랄한 종족이기 때문에 (거리가 멀면 저그전 난감, 가까우면 테란전 난감 -_- 어쩌라구요..) 상성상 밀리는 저그전의 밸런스는 무너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저프전 밸런스에 영향을 끼치는 여러 요소들 가운데, "섬멀티"가 있습니다. 지상으로의 접근이 불가능한 "섬"의 개념을 이용한 확장기지인데요, 저프전의 밸런스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입니다. 하지만 섬의 종류 역시 많을 뿐더러, 섬멀티 확장을 하는데 영향을 끼치는 여러가지 변수가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 간단하게 정리를 한번 해보도록 하죠.


저프전 섬멀티의 여러가지 변수들

1. 맵의 종류 (섬맵인가 지상맵인가)
2. 섬멀티의 종류
3. 앞마당 가스의 유무와 길목지형
4. 섬멀티의 위치


1. 맵의 종류

맵은 일반적으로 두 종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지상맵과 섬맵이죠. 섬맵 중에서도 완전 섬맵, 시간형 섬맵, 반섬맵, 대륙형 섬맵, 2+2 섬맵 등 많은 종류의 맵이 있죠. 일단 섬맵에서의 섬멀티에 대해서 말해보죠.

완전섬맵에서는 프로토스가 저그를 압살하는 경우가 많이 나옵니다. 수년간 스타리그가 발전해 왔지만, 아직 완전섬맵에서 저그가 프로토스의 커세어 리버조합을 확실히 제압할 수 있는 카드는 여지껏 나오지 않았습니다. 커세어라는 사기유닛(이라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의)은 저그를 상대로 제공권에서의 우위를 가져다줍니다. 완전 섬맵은 멀티들이 섬으로 이루어져 있기때문에, 저그는 확장을 하기가 매우 힘들며, 수비하기도 힘듭니다. 커세어의 웹과 리버의 파괴력에 저그의 멀티들은 녹아나기 때문이죠. 따라서 본진 투가스 섬맵, 혹은 저그에게 유리한 자원배치로 섬맵의 한계를 극복하려고 하지만, 아직은 힘든게 사실이죠.

완전섬맵에서는 섬멀티가 프로토스가 유리한 요소가 된다고 봅니다. 일단 커세어의 공중장악이 완전섬맵의 특성인 공중전, 수송전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죠. 섬멀티 역시 섬이므로 수송을 통한 확장이 당연하고, 제공권이 뺏긴 이상 확장이 불가능 합니다. 자 그럼 첫번째 중점이 나왔군요. "섬멀티를 가져가는데 필요한 필수요소 : 제공권 장악" 이죠. 패러독스가 좋은 예입니다.

반섬맵은 어떨까요. 일반적인 반섬맵 역시 공중장악이 필수입니다. 특히 홀오브 발할라 같은 반섬맵은 가스멀티들이 모두 섬에 있기 때문에, 지상장악보다도 공중장악이 더 중요하게 되죠. 기동성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원가스 섬맵 혹은 투가스 섬맵에서는 프로토스가 제공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더 높죠. 따라서 반섬맵에서도 섬멀티는 프로토스가 더 좋아할 만한 요소라고 보는게 맞을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간략하게 요약하면 섬맵의 섬멀티 -> 플토 유리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지상맵은 어떠할까요. 지상맵은 변수가 굉장히 많습니다. 일단 본진에서 본진까지 지상유닛으로 이동할 수 있으므로, 공중유닛의 제공권장악이 섬맵처럼 큰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섬맵과는 다른 양상의 경기가 펼쳐집니다. 그러므로 다른 여러가지 변수들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지상맵의 섬멀티는 아무래도 저그쪽으로 기운다고 생각합니다.


2. 섬멀티의 종류

섬멀티 역시 맵의 종류처럼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물지형이나 언덕지형 등으로 막힌 일반형 섬멀티가 있죠. (예 : 로스트 템플 섬멀티) 또 미네랄 혹은 가스로 막힌 시간형 섬멀티가 있죠. (예 : 레퀴엠, 아리조나) 생각해보니 공식맵 또는 일반맵에서 쓰이는 멀티는 두가지네요 -_-; (남자이야기의 뒷멀티는 공짜멀티나 다름없는 섬멀티죠)

완전 섬멀티의 경우에는 지상맵인 경우더라도 수송을 통해서만 확장을 할 수 있는 멀티입니다. 테란의 커맨드센터를 띄워서 확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소량의 미네랄을 심어서 테란만의 이점을 막을 수 있죠.

일단 시간형 섬멀티의 경우에는 저그쪽으로 기운다는게 정설입니다. 초반부터 저그는 드론 비비기로 쉽게 확장할 수 있습니다. 물론 프로토스도 할 수 있지만, 지켜내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확장이라는 것이 양날의 검이기 때문에 (대놓고 확장하면 타이밍러쉬에 쓸리죠.), 적절한 타이밍에 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 십상입니다.

저그가 시간형 초반에 섬멀티를 먹으면, 프로토스가 저그의 확장을 견제할 방법은 없습니다. 적어도 수송업을 마친 중반이 되어야 겨우 가능하지만, 그때쯤이면 이미 주도권은 넘어간 상태라고 볼 수 있죠. 플토가 초반에 섬멀티를 가져간다면? 뮤탈테크를 탄 저그의 견제를 막기가 힘들죠. 섬맵에서는 커세어가 사기라면, 지상맵에서는 뮤탈이 사기죠. 게다가 레퀴엠처럼 저글링 통과가 가능하다면.. 참..

로템이나 라이드오브 발키리의 섬멀티 역시 저그가 약간더 유리합니다. 시간형 섬멀티처럼 대놓고 먹을 수는 없지만, 주도권싸움에서 저그가 프로토스를 어느정도 제압하는 일반적인 지상맵의 게임양상 때문이죠. 유리한 상황에서 저그가 로스트템플의 양섬멀티를 가져가는 것은 거의 정석이나 다름없다고 보여집니다. 특히 로스트템플이나 발키리의 섬멀티 자원배치는 저그에게 더 좋죠. 짧게 말하자면, 지상맵에서는 제공권보다는 게임의 주도권을 잡는 쪽이 섬멀티를 가져가기 쉽고, 보다 기민한 병력의 움직임과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는 저그의 우세입니다.

일단 프로토스가 캐논꽃밭에다 하템 두마리를 두면 공략하기 까다롭습니다만, 저그에겐 언제나 폭탄드랍이란 비장의 카드가 있죠. 하지만 저그가 성큰밭에 스포어가 듬성듬성 있다면 플토가 공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캐리어 혹은 웹이 있지만, 지상으로 몰려드는 저그의 지상물량을 무시할 수 없죠. 캐리어나 웹에 대한 투자는, 플토가 아주 부자가 아닌이상 리스크가 너무 큽니다.


3. 앞마당 가스의 유무와 길목지형

지상맵에서의 저그 우세라는 일반적인 양상을 뒤집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앞마당 가스의 유무와 길목지형입니다. 물론 그래도 저그 우세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고 보지만, 어느정도 뒤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유는 바로 "더블넥 이후 커세어 리버" 입니다.

프로토스가 저그를 제압하는 방법은 몇가지가 있습니다. 주로 하드코어 초반 압박, 한방러쉬 그리고 더블넥 이후 고테크 유닛활용 정도로 귀결되는데요, 더블넥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것이 앞마당 가스입니다. (제 이야기이긴 하지만, 저는 앞마당에 가스있는 맵을 선호합니다. 앞마당 가스를 넣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정감있는 밸런스가 나온다고 보기 때문이죠. 상성을 극복하려면 고테크 유닛의 활용이 절대적이죠.) 그리고 좁은 길목입니다.

길목에 관해서는 약간 난해한 부분이 있는데, 길목이 좁으면 연탄 조이기에 게임이 말린다는 점입니다. 물론 커세어 리버를 쓰면 해결이 되지만, 맘대로 쓰기엔 굉장히 부담스러운 조합이죠. 하지만 섬멀티가 있는 맵이라면 커세어리버도 괜찮습니다. 비싼대신 기동성과 파괴력은 최고이기 때문입니다. 레퀴엠에서 잠시 커세어리버가 유행이었던 적이 있었던걸로 기억하는데요, 레퀴엠처럼 앞마당이 개방된 맵에서는 땡히드라 혹은 다른 타이밍 러쉬에 무너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섬멀티가 있다면 길목을 조금 좁게하여 프로토스의 더블넥을 쉽게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앞마당 가스 - 좁은 길목이 있다면 더블넥의 위력이 엄청나게되죠.

그럼에도 저그의 우세는 변함이 없겠지만, 더블넥 이후 섬맵 양상의 게임으로 판국을 주도하게 되면 섬멀티가 프로토스에게 좋은 요소가 될 가능성이 생긴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네요.


4. 섬멀티의 위치

섬멀티의 위치는 그렇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고 봅니다만, 어느정도의 영향력은 있습니다. 대표적인 섬멀티가 남자이야기죠. 남자이야기의 미네랄 뒤 섬멀티는 공짜입니다. 하지만 보통 섬멀티에 가스가 없다면 계륵 멀티의 성격이 난다는 것은 어쩔수 없죠.

라이드오브 발키리의 6시 멀티는 드랍경로와 일치하는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서로 확장하기가 부담스럽습니다. 특히 드랍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오버로드 및 옵저버가 대기할 가능성이 있기때문에 빠른 대처가 가능합니다. 제공권을 누가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틀리겠죠.

로템의 섬멀티들은 시야가 미치기 어려운 사각지대기 때문에 지속적인 정찰이 힘듭니다. 따라서 몰래 확장의 여지가 많고, 이미 수비라인이 갖춰지면 공략하기 힘든 위치이므로 저그의 수비라인을 뚫기 힘든 플토의 열세가 일반적이죠.

만약 섬멀티가 수비하기 좋은 위치에 있다면 플토도 할만 합니다.



아직도 많은 요소들이 있겠지만, 지상맵에서는 저그가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유연한 체제변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국적인 운영이 가능하고 뮤탈중심의 제공권 싸움, 히드라러커 중심의 지상장악 모두 저그의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섬맵에서는 제공권을 가진 프로토스, 지상맵에서는 운영의 주도권을 가진 저그가 섬멀티의 이점을 더 잘 살릴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특히 저그의 나이더스 캐널은 지상맵에서 저그가 제공권을 뺏기고도 기동성은 유지할 수 있는 최고의 건물이라고 보여집니다.



이상 저의 간단한 분석이었습니다. 틀린점이 있다면 지적해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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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26 08:55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 저그라는 종족에게 완전 섬맵이 주는 가장 큰 폐해는 '확장의 어려움'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상대적으로 제공권 장악이 용이한 프로토스의 경우 저그의 멀티를 견제하기가 너무나도 쉽고 자원력이 바탕되지 않으면 가장 힘든 종족이 저그이니까요. 물론 저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당연하고 원론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아아, 섬맵을 보려면 저그의 초 고급 스킬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게이머가 나와야 겠네요.
비엔나커피
05/06/26 09:48
수정 아이콘
음.공중권..이란 말이 언제부터 나온걸까요..엠비씨 겜에서 자주 나오길래 저게 무슨말이래.싶었는데요.
제공권이 맞는거 아닌가요 -_-;
공중권.공중권
아케미
05/06/26 10:03
수정 아이콘
멋진 분석 고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섬맵이 참 난감한 게… 쓰이면 프로토스 입장에서야 좋습니다만 패러독스처럼 저그 죽어나갈까 걱정되고. 이래저래 균형 맞추기 힘듭니다. ^^;
체게바라형님
05/06/26 10:35
수정 아이콘
요즘 저그들의 프로토스 상대하는 뮤탈,스컬지 컨트롤을 보고 있자면 패러독스가 복귀되어도 할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커세어 오는 순간 인스네어 뿌리고 사방에서 스컬지가 퍼퍼벙!

패러독스 후반기 갈수록 저그가 해법을 찾아가는것 같기도 했는데... 그전에 명을 다한거 같아 안타깝네요.
레몬빛유혹
05/06/26 10:50
수정 아이콘
프로토스도 그만큼 발전했다는게 문제죠;;;
패러독스 다시나오면 인스네어도 필수로 나오겠지만 마엘스트롬도 그에못지않게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뮤탈뭉쳐있는데 마엘스트롬한번 맞으면 그다음 상황은;;;;;;
05/06/26 11:03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니 공중권이라는 말이 좀 이상하군요..-_-; 공중을 차지하는 권리? 이정도로 생각하면 되겠지만 뭔가 어감이 이상하기도 하네요 ^^;;
벨리어스
05/06/26 11:24
수정 아이콘
탐정/저도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감이 이상하기도 합니다;
05/06/26 11:25
수정 아이콘
수정했습니다 ^^
초록나무그늘
05/06/26 12:58
수정 아이콘
어제 박성준 강민의 경기를 보면.. 플토는 아무리 잘해도 저그를 이길 수 없다.. 이런 답이 나오는 것 같더군요;;

특히 알포인트에서의 경기는 정말 전율이었습니다. 당연히 뮤탈로 예상했는데 히드라체제였다니..OTL
팀킬의 황제
05/06/26 14:56
수정 아이콘
공중군의 운영과 마법의 지원을 완벽하게 하는 선수들이 있다고 가정했을 경우 캐리어+커세어>디버러+뮤탈+스컬지이고 멜스트롬&스톰>인스네어&플레이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그가 공중전에서 토스를 이기는 것은 한시적인 몇가지 조건들이 들어맞아야 하지요. 커세어가 뭉치면 스커지나 뮤탈은 다 소용없고 캐리어랑 같이다니면 일일이 강제공격 시켜주기 참 난감합니다. 강민선수가 괜히 섬전양상으로 몰고가기를 좋아하는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저그 입장에서는 토스가 섬전양상으로 끌고가지 못하게 만들어야 하겠지요. 다만 이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이라는 데에서 밸런스 문제가 나온다고 볼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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