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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7/13 17:04:01
Name ☆FlyingMarine☆
Subject 단편 소설 - 올드엠페러(4)


"말......"

H의 의미를 대충 알아낸 요환은 그나마 마음의 창이 확 트인것 같았다.
하지만, 그 암호들의 의미를 알아낸다고 해도 그걸 이용해 최대한
답을 알아내야했고, 그건 너무도 힘든일이었다.

게다가 지금 알아낸 단어들이 진짜 그 의미인건지도 알수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요환은, 분명 그럴거라고 생각했다. 아니, 그럴거라고 믿고싶었다.

만약 그것이 아니라면...
자신의 인생도 끝나니까...
그 마지막페이지로 책장을 넘기지 않기위해서라도,
그래야만 했다.

그리고 혼자 위안삼아 여러가지 그 암호의 답에대한 근거와 추측들을 만들어내보았다.

" 분명히...김정민이 바보가 아닌 이상, 두개다 단어의 완전한 첫단어만
빼오진 않았을거야. 적어도 한개는 어렵게 꼬거나 음은 같지만 단어의 의미가 다른
단어따위를 이용 했을수도 있어, 그러니까 적어도 한개이상은 암호를 알기
힘들게 냈다는 소리지.

그러니까, 2002년도는 거의 쉽게내서 년도를 말하거나, 월드컵을 말할꺼야.
물론 나이나 시간따위를 말할수도있겠지만 년도가 가장 맞겠지....

그리고 B도 내 답에 의하면 쉽게 냈어.
H의 의미가 무지 알기힘들었거든, 그런데도 이 B는 생각한지 얼마안되서
답이 바로 나오더군. 게다가 B와 이사건에 관련된 단어가 Brother외엔 별로
생각도 안나고 많지도 않을것같고....

H는 생각하기도 힘들고, 마땅히 쓰일 단어도없었어...
그러니까, 그러니까...Horse, 즉 말.
이 단어에서는 동물의 한종류인 말이지만, 김정민이 의도적으로 내려했던
의미는 말할때의 말이지.

이걸 어렵게 낸거야.
이걸, 아마....분명히......이걸....."

요환은 논리적으로, 차근차근 자신만의 근거를 스스로 대보이며 위안을 삼았지만,
자신이 말하고도 그 이유가 전혀 확실치 않다는것을 알게되었고,
그러면 그럴수록 걱정과, 슬픔, 답답함은 더 늘어만 갔다.

게다가, 자신이 뭘 잘못했기에 이런일을 당해야하는지도 알수없었기에
더 힘들었고.

만약 타임머신이 있다면 어서 돌아가 그 일을 하지 않게 만들고 싶었다.
요환이 살면서, 그런 첨단기구들이 이토록 그리워진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요환은 자신의 마음이 무언가로 꽉 막힌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도무지 빼낼수없는 무언가에 꽉 막혀있는,
그런 답답한 느낌...

도무지 어떻게 할수가 없는 그 느낌이 계속해서 요환의 몸을 휘감았다.

얼마쯤 지났을까...
자신도 모르게 혼잣말로 중얼거리고, 깊은 생각에 빠지며 아직까지도 걷고있던 요환은
자신이 있는 장소를 보고 더욱 더 놀랬다.

요환은 자신이 출발했었던 그 장소로 다시 돌아와있었다.
장장 4시간을 걸었고, 아예 이 동네만 빙빙수십번 돌지 않는 이상은 여기로 돌아올리가
없었다.

아마, 요환은 4시간동안 이곳만 수십번,수백번을 돈 모양이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물론 원래 목적지 없이 무조건 걷기만한것이지만, 자신이
얼마나 그 생각에 빠져있고, 걱정하고 있냐를 쉽게 알수있었다.

그래서, 더 슬펐다.
이 아픔 속에 빠져 점점 자신의 이성을 잃어가고 있는게...
슬펐다.

게다가 이미 저녁 8시가 훨씬 넘은 시간이었고,
10시간정도만에,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를 해결해야했다.

시간이 촉박했다.
요환의 마음이 다급해졌다.

10시간...
너무 짧은시간.
그 시간안에 이 주어진 단어 3개로, 기억도 못하는 그 문제를 풀어야한다...

도저히 불가능 할것같았다.

다른이들은 당연히 할수있겠다고 생각하겠지만,
이건 문제가 달랐다.
자신의 기억속에도 없는 그 사건을, 스스로 알아내야한다니...
기억속에 조금이나마 남아있지도 않은 그 사건을...

이것은 꼭 유태인 대학살사건에 대해, 자신이 직접본대로 그에 대한 세세한 묘사를
정확하게 해보라는, 그 수용소의 사람들 이름까지 기억해내라는 것과 같았다.

아주 불가능한 문제였지만, 요환은 해내야만 했다.
불가능을 가능케 해야했다.
너무도 힘들었지만, 요환은 할수있을거라 믿었다.

살아오며 얼마나 많은 불가능이 있었는가...

과거 도진광과의 경기에서도, 이길수없을거라 생각했다.
경기를 하는 자신마저 이미 졌다고 생각했었다.
그 경기는 이미  다 진경기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는 이겼다.

요환은 그때의 일을 자꾸 떠올려보았다.
그 불가능을 현실로 만들었던 일.
그 일을 생각하며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나갔다.







그리고, 말,2002,동생이라는 세단어를 가지고.







자신만의 답을...
드디어 만들어내었다.

그때의 시간은 새벽 4시.
새벽의 새까맣고 한적한 하늘위에 혼자 떠있는 달도,
별과함께 요환의 이야기에 대해 나누고 있는 것 같았다.
이제, 돌아가야했다.

1단계를 통과하기 위해서...

1단계 통과라는 목표는 아주 힘들었지만,
요환은 해야만했고, 그에 대해 부담보다는 편안한 마음을 가지기로 했다.
그리고, 비장한 각오로 자신의 주머니에 들어있는 종이에 적힌 약속장소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약 30분정도 달리니 약속장소가 보였다.

그 큰빌딩안엔 아무도 없었고, 문도 열려있었다.
요환은 의아해했지만, 그래도 그곳에 들어가야했다.
요환은, 침한번을 꿀꺽 삼키고 빌딩으로 올라갔다.

들어서자마자 눈에 엘리베이터가 보였고,
요환은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꼭대기층으로 올라갔다.

올라가는 그 시간이,
너무도 짧게 느껴졌다.

32층......33층.....34층.....
그리고, 꼭대기 35층!

"띵동"

드디어.....도착했다.
엘리베이터의 문이...천천히 스르르 열렸다.

문이 모두 열리는 순간 요환의 눈앞에 정민의 모습이 보였다.
정민은 저 멀리 있는 소파에 앉아 여유로운 모습으로 요환을 바라보았다.

"빨리왔네? 저기 앉아"

요환은 아무말 없이 긴장되는 마음으로 뚜벅뚜벅 걸어가 소파에 앉았다.

" 흠...답을 다 알았나보지? 벌써 온걸보면 ? "
정민이 입가에 미소를 띄며 물었다.

" 응....니가 낸 그 빌어먹을 문제...다 끝냈다 "
요환이 당당하게 말했다.
하지만, 요환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었다.
등줄기에는 식은땀이 한두방울씩 흐르고 있었다.

" 오호라 ? 그래 ? 그럼 길게 끌거없지. 니 그 빌어먹을 문제에 대한 거창한 답을
말해보시지.... "
정민은 그 상황에서도 굉장히 여유로워 보였다.

아직까지도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있었고,
요환의 답이 무엇인지 굉장히 궁금해 하는 것 같았다.

" 자, 시작해 "
정민의 얼굴에서 미소가 점점 사라지더니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요환에게 시작을 알렸다.










요환의 인생 역사상, 가장 긴장되고, 가장 중요하며, 가장 힘든 게임의
첫 라운드가 시작 되고있었다...

추신:쓰다보니 5부작은 택도없고 7부작도 한참 부족하며 10부작도 엄청 빡빡할것 같네요.
그래서, 그냥 몇부작이니 뭐니 안 정하고 그냥 끝나는 대로 끝내기로 했습니다.
그러니까 너무 힘드네요, 그게 쓰는데도 편한 거 같고.
흠, 그건 그렇고...
참, 제가 썼는데도 재미없네요. 언제나 느끼는거지만 진짜 못쓰는듯.
물론 예전 Be Crazy 보다는 낫지만요- -
Be Crazy는 쓸떼 너무 한 묘사묘사가 안되고 그냥 바로 내용훌훌넘어가고,
재미도 별로 없었죠. 내용이 부족하고 연결이 부자연스럽고, 묘사가 안되서 그냥 내용만 쓱쓱 보고 지나가는 느낌?
그건 그나마 줄어든거같아 그나마 위안이되네요.

하지만 아직도 이상한건 사실...
아, 이상하지만 그래도 관심가져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세요^^




올드보이 OST- 올드보이 OST (2004) 앨범 中






올드보이 OST - The Last Waltz(미도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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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테란 윤얄
05/07/13 18:19
수정 아이콘
아뇨 정말 잘썼어요,,굿이에요^^~!!
마술사
05/07/13 19:01
수정 아이콘
오타 지적해드려도 될까요?;; 말 holse;;
하얀잼
05/07/13 20:01
수정 아이콘
잘 읽고있습니다.. 근데 holse가 아니라 horse..인데;
☆FlyingMarine☆
05/07/13 21:56
수정 아이콘
아 오타났네요, horse, 홀스입니다. 죄송합니다,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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