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술을 한 잔 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케이블을 보는데, 애니메이션으로 된 뮤직비디오가 하나 나오더군요..

싸이의 '아버지'라는 노래였습니다..

왠만해서는 노래를 듣고 한 번에 느낌을 받질 않는 접니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눈물이 앞을 가리고, 코 끝이 찡해져서 얼굴이 붉어지더군요..

곧바로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출필곡 반필면은 물론이거니와 전화도 자주 하지 않던 저의 급작스런 전화에 몹시 당황하신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는 또 눈물이 흐르더라구요..

항상 바쁘게 살아오셨던 아버지,, 언제부턴가 흰 머리가 검정보다 더 많은 것이 자연스러울 정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대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지방에서 서울로 상경한 저는, 어느 순간에서 부턴가 혼자 지내는 것에 너무도 많이 익숙해져버렸네요..

추석 때 뵙고 온 아버지는 노래의 가사처럼 "너무 앞만 보며 살아오신것은 아닌지' 많이 늙으셨더군요..

아무리 드셔도 취하지 않으실 것만 같던 예전의 아버지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아들과의 약주에도 힘들어 하시는 아버지가 제 앞에 계셨습니다..





오늘도 자식놈은 술을 한 잔 걸치고 돌아왔습니다

피는 속일 수 없는 지, 저도 술이 좋답니다..아버지..




"아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어찌 그렇게 사셨나요,

더이상 쓸쓸해 하지 마요, 이젠 나와 같이 가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아직은 가진 것도 아무것도 없는 아들이지만..

언젠가는 보여드릴께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아버지..



PS.. 이 노래 정말 강추입니다.. 꼭 한 번씩들 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