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리그 재방을 볼까해서 리모컨을 들었습니다. 파워 버튼을 누르자 화면이 나오더군요.
마침 MBC 채널에 맞추어져 있어 엠겜을 틀려고 손을 옮긴 순간, 제 손이 잠시 멈추었습니다.
어쩌다 한번 보는 PD 수첩이 방영되고 있었습니다. 바로 故 노충국씨를 소재로 현 군대의 의료 실태를 성토하고 있었습니다.
내용은 직접 보시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국방비로 몇백조원을 쓰면서 정작 나라를 위해 약 2년간을 버려가며 국방의 의무에 충실히 일하는 사병을 위해 단 몇 백억이 아닌, 몇 억만을 맛보기 형식으로 쓰고 있는 것을 보며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인터뷰는 참으로 더했습니다. 조작이 밝혀졌음에도 국방부의 발표는 참으로 어이가 없더군요. 명백히 잘못이 밝혀졌음에도 아무 부끄러움 없이 말을 이어 가는 꼴을 보니 이게 60만 대한 남아를 책임지는 국방부가 맞는지 의심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병원을 살펴보자 가관이 다름 없습니다. 의료장비는 턱없이 부족하고, 더구나 의사가 자신이 속한 병원에 있는 약이 있는지도 몰라, 환자 부모에게 미국에서까지 구하도록 한 것은 의사로서의 자질이 있는지를 의심하게 만들었습니다.
환자가 긴급히 치료를 받아야 하는 실정임에도 보내주지 않는 조직의 답답함에 입은 굳게 다물어 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작, 의료문제 뿐만이 아닐 겁니다. 여러가지 문제가 쌓여져 있을 겁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 문제들이 쌓여만 있어야 할까요? 단순히 의무만을 강조하면서 감당을 요구해야 할까요? 개선의 의지를 보여주는 듯하지만 실상 체감되는 게 별로 없는 군색내기에 바쁜 국방부의 발표를 보면 코웃음만 나올 뿐입니다.

어디서부터 풀어가야 할까요? 아니면 이게 지금 정당하게 나아가고 있는 것입니까? 지금도 이 시간에 많은 대한민국 청년들이 군복무에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부모님들과 그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국방부를 믿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국방부는 지금 어떠합니까?





  
* 국방에 대한 문제는 많은 논란를 불어 일으키는 소재입니다. 저는 이번 PD 수첩을 통해 국방의 의무만을 강요하고 사병의 복지에는 신경조차 쓰지 않는 부분을 비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