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11/12 08:00:24
Name kamille_
Subject 11/12 Champions League Final
때는 2012년 5월 28일

광안리 해수욕장 특설무대

  푸른바다를 배경으로 수백,수천 아니 가늠하기 어려운 인파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1.

  2007년 유럽을 시작으로 세계적으로 확산된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의 열기는 프랑스, 영
국, 독일 등등의 국가에서 개별 프로리그와 프로팀, 프로선수를 탄생시키게 되었다.

  그중 단연 리그활성도, 경기의 질, 관중동원력등등이 앞서 나가는 건 한국의 프로리그 였
다. 하지만 외국 리그의 발전도 대단한 것이었고, 특히 미국과 영국의 경우엔 막대한 자본
력으로 한국의 프로리그를 위협할 정도가 되었다.

  한국에 프로게이머와 프로팀이 처음 생기고 발전할 때에 그랬듯이, 외국의 스타리그에
도 많은 진통이 수반되었고, 그 결과 프로스포츠를 발전시키고 규정들을 연구해온 외국의
노하우와, E-Sports가 가진 특성과 경험을 가장 잘 이해하는 한국 E-Sports 협회 가 만나
전 세계적으로 단일 규정, 특히 이적과 계약에 관한 것 이 점차 안정화 되어갔다.

  그리고 그 노력은 상호 국가 리그간 교류를 활발하게 만들었고, 국가를 뛰어넘는 이적과
영입이 활성화 되었다. 한국 프로게이머중 최초로 타국 리그로 진출한 사람은 2009년
'수원 GO' 소속의 마재윤(21) 이었다. 그 당시 GO는 팀이 큰 위기를 맞을 만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S.C London'에서 거액의 이적료를 제시했고, 조규남 감독
은 눈물을 뿌리며 도장을 찍었다고 한다.

  처음 사례가 생기자, 한국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하게 이루어 졌다. '부산 POS' 소
속의 염보성이 'L.A Pirates'로,  '인천 SK'의 고인규가 'Roma'구단으로 차례로 이적 했
다.
  군문제를 아직 크게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메리트로 20대 초반의 선수들이 초반에 많
이 이적했다면, 2010년엔 대형스타급들의 이적이 줄을 이었다. 가장 성공한 케이스로
는 'Curious 서울'의 이윤열 선수가 현재까지 최고기록의 이적료를 받고 'Torino'구단으
로 이적, 이탈리아 프로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2011년, 2012년 연속 다승왕을 차지 하였
다. 그 바탕으로 2011년 WESPA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 에 1회 등극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비교적 아쉬운 케이스라면, 'KTF 서울'에서 'Club Sanghai'에서 이적한 이병민
선수가 있다. 이적후 첫 경기와 두번째 경기에서 팀플과 개인전을 오가며 승리하여 기대
를 모았으나, 손목부상으로 인해 1년 만에 한국으로 다시 돌아 오고 말았다. 물론 한국으
로 돌아온후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2.
  그리고 그런 리그의 활성화에 이어 각 리그의 챔피언 클럽들끼리 토너먼트방식으로 자웅
을 가리는 챔피언스 리그가 개최되었고, 그 첫 대회의 결승전이 지금 이 광안리 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벌어지게 되었다.

  4강에서 이윤열이 이끄는 'Torino'와 최초의 플레잉 코치인 이재훈과 전원이 에이스급이
라는 '수원 GO'의 대결에선 장기전 끝에 결국 이윤열이 서지훈을 꺾으며 결승행을 확정
지었고.
  또다른 4강에선 'Curious 서울'과 'KTF 서울'의 서울더비가 벌어졌다. 이 더비 매치에
선 7경기 모두 30분 이상가는 대 혈전이 일어나서 프로리그 최장시간 경기로 기록되었고,
강민이 최종 승리를 확정지으며 KTF가 결승으로 진출하게 되었다.

3.
  에이스 결정전 때문일까, 팀의 벤치에 앉을 수 있는 인원은 11명이 최대였다. 물론, 개인
전과 팀플을 겹치게 출전하면 팀원 전원이 벤치에 앉을 수 있는 숫자지만.

     'KTF Seoul' Entry      'Torino' Entry
             강민P(c)                 이윤열T(c)
           김정민T                    나도현T        
           이병민T                M. Brigh T
           조용호Z                   김정환 Z
        S.Sean  Z               P.Scalzo Z
        P.John  Z                   박종수 P
          김민구 Z                 U.Eigho P
          조병호 P                F.Jeffers P
          박정석 P               F.Rustico R
          엄남현 R                   박경락 Z
   감독 : 정수영                     이재균
  
  엔트리가 발표되었다. 경기당 배치는 한 경기 한 경기 시작 직전에 발표하는 형태이고,
또 하나 재밌는 것은 엄재경 전 해설위원의 조카가 출전한다는 사실이다. 최근 'London'
구단과 이적설에 휩싸인 홍진호는 출전 하지 않는 걸 보니 이적이 맞는 듯 하다.

  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면 아직 2시간여 남은 상태다. 하지만 이미 사람은 바글바글
하고, 군중들의 심심함을 달래기 위함일까, 스크린에서는 여러 모습이 나온다.

  군 제대후 '인천 SK'와 재계약 실패후, 이재균감독과 박경락, 김준영의 이적으로 최약체
로 분류되던 한빛과 플레잉 코치로 계약 - 2009 프로리그 우승을 시킨뒤 임요환이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
  2006년 스카이 프로리그에서 Soul의 우승후 트로피를 눈물로 가득 메워 버린 장면, 서지
수는 결승전에서 1승을 했다.
  챔피언스 리그 16강에서 경기보다 더 재미있었던 홍진호와 전태규감독의 설전.
  2008년 CJ Games 4차 CSL 우승한 뒤 이재균 감독에게 안기는 박경락의 모습.
  마재윤을 떠나보내는 이재훈의 슬픈 눈망울.
  이병민이 보이지 않는 KTF의 리그 우승 사진.
  김동수의 복귀.
  
  많은 사건과 사고를 보여주고 난후. 한참 후. 경기가 시작되었다.

  이제 새로운 출발이다.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전 세계인의 축제, 모든 스타유저들의 꿈
의 리그. 스타크래프트 챔피언스리그 첫 대회 결승전이 시작된다.
  1경기 강민(P) vs 이윤열(T)   Neo LostTemple 2

5  4  3  2  1

모두의 기억속에서 영원 하리라.




p.s 첫글이 망상글이네요. 지긋하게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write 버튼의
무게감이란..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희노애락..
05/11/12 08:25
수정 아이콘
ㅇ ㅏ~~~ 저렇게만 된다면.. 참 좋겠네요 ^^;
잘읽었습니다.
05/11/12 09:58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이병민이 보이지 않는..;;
폭풍의승리다
05/11/12 12:39
수정 아이콘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05/11/12 13:22
수정 아이콘
Dlqudals von Emfznekftm 백작의 경기가 기대되는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8361 정말로 무서운 온게임넷 우승자 징크스 [60] 남자이야기6085 05/11/12 6085 0
18360 대학교에서 후배랑 쉽게 친해지는법이 뭐죠? [54] 쓰루치요12451 05/11/12 12451 0
18359 여러분들은 게임을 할 때 사용하는 전투곡이 있습니까? [39] 워크초짜6149 05/11/12 6149 0
18358 갑자기 생각난... 맵의 새로운 패러다임? - Bifrost - [5] 어머니사랑해3618 05/11/12 3618 0
18357 공방 알포인트 테란 VS 플토 [21] 쓰루치요3997 05/11/12 3997 0
18356 차기 온게임넷 듀얼 1라운드 예선..... 예선이 맞는거죠? [30] The_Mineral4848 05/11/12 4848 0
18355 차기시즌 OSL 테란 VS 비테란의 대전쟁 [33] 초보랜덤4500 05/11/12 4500 0
18354 영광의 시기를 추억하며 [17] Judas Pain5412 05/11/12 5412 0
18353 모자자주 쓰고다니는 남자 어떤가여? [101] 쓰루치요23988 05/11/12 23988 4
18351 [잡담] 화씨911 보셨나요? [8] hope2u3980 05/11/12 3980 0
18350 일본 대학 유학에 관하여... [23] 그린베레4806 05/11/12 4806 0
18349 가장 재미있었던 MSL [19] 리콜한방3989 05/11/12 3989 0
18348 대한 적십사..어떻해 생각하십니까? [12] 에버쉬러브3927 05/11/12 3927 0
18345 여자분들 키작은 남자 싫어하나? [119] 필력수생27315 05/11/12 27315 0
18344 주간 PGR 리뷰 - 2005/11/05 ~ 2005/11/11 [19] 아케미6016 05/11/12 6016 0
18343 11/12 Champions League Final [4] kamille_3631 05/11/12 3631 0
18342 SO1 행성 전투... 프롤로그... [4] 4404 05/11/12 4404 0
18340 가장 기대했던 스타리그 [33] 라이포겐4822 05/11/12 4822 0
18339 기대한다.. 욱브라더스 승리의 크로스를... [23] 워크초짜5428 05/11/11 5428 0
18337 난 더이상 "무명"이 아니다. [23] iloveus4276 05/11/11 4276 0
18336 지금까지의 차기 스타리그 진출자 상황 + 약간의 예상 [28] Fenix3750 05/11/11 3750 0
18335 9연속 스타리그 진출은 오직 임요환만의 것? [49] 6916 05/11/11 6916 0
18334 져라. 져라. 져라. 져라. 지고 또 지고 쉼없이 실패해라!!!!!!! [26] 단류[丹溜]3971 05/11/11 397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